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호흡과 함께 또 한가지 챙길 분야는 음식이다. 기본적으로는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섭취가 중요하다. 소음인은 올라가는 양기가, 소양인은 내려오는 음기가 부족해서 몸의 기순환이 막힌다. 어느 쪽이든 기 순환이 막히면 혈액 순환이 느려지고 손발이 차가워질 수 있다. 

그래서 양기가 부족한 소음인은 성질이 따뜻한 소음인 음식을 먹으면 좋다. 특히 요리할 때 파, 마늘 같은 양념류를 많이 넣어 먹으면 좋다. 음기가 부족한 소양인은 수분이 많은 과일류나,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 오리고기를 먹으면 오히려 몸이 따뜻해질 수 있다. 폐 기운이 약한 태음인은 소고기와 견과류가 좋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다. 체질을 막론하고 과식을 하면 혈액 순환이 느려진다. 과식하면 살짝 졸린 식곤증을 느낀다. 그것은 먹은 음식을 소화 시키느라 혈액이 위장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위장으로 혈액이 많이 가서 위의 연동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원리다.

우리 몸의 혈액은 총량이 일정한데 위장으로 많이 몰리면 다른 부위에는 혈액 순환량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몸에서 혈액이 많이 필요한 두뇌가 제일 먼저 휴식 요구를 받는다. 두뇌는 엄청나게 산소를 많이 쓰는 기관이며 산소를 많이 쓰려면 두뇌로 혈액이 많이 가야 한다.

따라서 과식 후에는 소화를 위해서 두뇌 작용이 잠시 느려지는 것이다. 그런데 과식 후 혈액 순환이 느려질 때 타격을 크게 받는 쪽은 수족냉증인 사람의 손발이다. 심장에서 멀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족냉증의 근본적 치료는 호흡과 건강한 음식섭취에 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수족냉증은 좋아진다. 다만 근본적 치료에는 시간이 좀 필요하므로 단기적 방법으로 손발을 따뜻하게 하는 몇 가지 지압법이나 운동법을 활용한다. 

이 모든 방법으로도 낫지 않는다면 한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한약에는 기순환의 약한 부분을 강화 시켜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3년 3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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