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스프링은 볼펜 등 일상 속 우리 생활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는 유용한 물건이다. 스프링은 당겨서 길게 늘렸다가도 놓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특성이 있는데, 이 성질을 탄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스프링을 자세히 관찰해본 사람은 스프링에 두 가지 상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프링을 살짝 잡아 당겼다 놓으면 스프링이 정확히 원래 형태로 돌아간다. 
그런데 강한 힘으로 너무 길게 늘렸다 놓으면 스프링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이처럼 스프링이 변형돼서 되돌아가지 않는 상태를 소성 상태라 한다. 

우리 몸에도 탄성과 소성이 있다. 우리 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이든, 외부의 상처든 어떠한 자극이 왔을 때, 몸에 열이 나거나 어디가 아픈 등의 변화가 일어났다가도 오래지나지 않아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힘이 있다. 이것을 ‘생리적 복원력’이라고 한다. 

마치 스프링의 탄성 작용과 같다. 대부분의 급성병, 예를 들어 중세 시대에 유행했던 페스트, 콜레라같은 병도 죽지만 않는다면 병이 지나가고 난 후 우리 몸은 원래의 건강 상태로 회복해낸다.

그러나 만성병은 다르다. 특히 현대인이 많이 앓고 있는 만성 내과 질환들은 초기에는 분명히 탄성 상태로 시작했어도 그때 내 몸의 복원력을 잘 살려 치료하지 않으면 곧 소성 구간으로 접어들어 다시는 원래의 건강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장병 등 대부분 그 질병의 초기에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이때 원래로 되돌리는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사물의 법칙은 대개 비슷하다. 뉴튼의 운동 법칙이나 스프링의 법칙도 인체에 그대로 적용된다. 만성병이 올 때는 몸의 변화가 서서히 오랫동안 진행되므로, 탄성력이 없어지는 경계의 시간도 제법 길다. 그때를 정확히 포착해 질병의 초입에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빠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2023년 3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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