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훈 교무
박세훈 교무

[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 <예전>에서는 상장(喪葬)에 대해 ‘사람의 일생을 마치고 보내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상장에는 두 가지 의의가 있는데, “하나는 친척·친지를 본위하여 그 정곡(情曲)을 풀며 절차를 갖추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당인을 본위하여 그 참 열반과 천도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 열반(涅槃) 후 약 1시간이 지나면, 관계인이 일제히 모여 열반식을 거행하되 1분간 좌종이나 요령을 울린 다음 식을 시작하며, 열반식이 끝나기 전에는 곡성(哭聲)을 내지 말라고 했다. 열반인이 착심을 놓고 잘 떠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입관(入棺)은 수의와 관(棺)이 준비되는 대로 하되, 수의는 굳이 고급류로 새로 제조할 것이 아니라 당인의 의복 가운데 정결한 것을 선택하여 착의하되, 생전의 예복이나 출타시의 복식과 같이 하라고 밝혔다. 입관을 마치면 영구실을 정리한 다음 그 앞에 사진을 봉안하고 관계인이 일제히 모이어 입관식(入棺式)을 거행한다.

발인(發靷)은, 특별한 경우를 제하고는 열반 후 제 3일에 행함을 원칙으로 한다. 발인 식순 중 착복 및 고유문은 복제(服制)의 정한 바에 따라 각각 복표(服票)를 착(着)한 다음 주례가 고유문을 대독하고 착복인들이 일제히 영전(靈前)에 2배 하며, 축원문은 주례가 낭독한 다음 상주들이 본석에서 주례와 함께 불전에 4배 한다. 폐식하면 바로 발인하되 운상 중 상여소리나 곡성은 폐지하고 엄숙한 가운데 진행한다.

영구(靈柩)가 장지에 당도하여, 화장이면 점화 후와 매장이면 평토 후에 입장식을 거행하되, 법계 정사(正師) 이상 된 분의 입장식에는 영결사의 낭독은 생략한다. 또 장례 후에는 열반인의 사진이나 위패를 정결한 실내에 49일간 봉안하고, 상주와 각 관계인이 수시로 염불·독경 등으로 그 천도를 축원한다.

유족(遺族)들은 열반인을 애도하고 예로써 보내기 위해 상복을 착용하는데, 원불교에서는 일률로 평상복 또는 보통 예복의 왼편 가슴에 복표만 착한다. 복제는 전기복(全期服)과 반기복(半期服), 당일복(當日服)이 있다. 전기복은 49일(7·7일)간, 반기복은 21일(3·7일)간 착복하는 것이며, 당일복은 장례 당일 착복한다. 전기복은 부모·자녀·부부간으로 비롯해 내·외속 3촌 간까지 해당하고, 반기복은 열반인과의 척분(戚分)과 평소 정의에 따라 기타 관계인이 각자 선택해 한다. 당일복은 일반 조객이 장례 당일에 한해 착하는 것을 말한다.

/수위단회사무처

[2023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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