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교구 5개 교당과 1개 기관 순방
파리교당 문답감정법회로 문열이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전산종법사가 6월 2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원불교 유럽교구·미국총 순방을 시작했다. 총 35박 37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순방은 ‘세계 보편종교로서의 원불교’와 ‘원불교 세계교화’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본 순방은 유럽교구 5개 교당(파리·레겐스부르크·쾰른·베를린·프랑크푸르트)와 1개 기관(유럽 무시선한울안공동체), 미국총부 원달마센터와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미주서부훈련원을 돌며 문답감정법회 등으로 재가출가 교도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럽의 경우 교화 역사가 40여 년에 달하지만, 아직도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산종법사는 유럽교구 순방을 통해 각 교화 현장과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위로와 힘을 전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6월 2일 오전 6시 20분 성탑참배와 반백년기념관에서 심고, 원로교무들을 비롯한 대중의 환송을 받으며 순방길에 나선 전산종법사와 순방단은 같은 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20분경(한국시간 6월 3일 오전 2시 20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하며 일정을 본격화했다. 
 

전산종법사는 대중의 환송을 받으며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전산종법사는 대중의 환송을 받으며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순방 문열이는 파리교당 문답감정법회였다. 6월 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6월 4일 오후 6시) 파리교당 법당에서 열린 문답감정법회에는 파리교당 재가교도들을 비롯 요가 교실 회원들과 원불교에 호의적 인식을 가진 이웃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원불교 교당이 없는 벨기에와 영국에 거주하는 교도들도 참석해 뜨거운 열기와 마음을 모았다.

김신원 유럽교구장(파리교당 주임교무 겸직)의 사회로 진행된 법회는 설법 대신 문답감정 형식으로 진행됐다. 본 시간에 앞서 교당에서 하숙하고 있는 김휘중 씨(의사)가 플룻으로 청법가를 연주, 문답감정의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진 시간에 장끌레드 교도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환경 문제와 무자력자 보호, 남북통일 문제, 뜻을 모르고 외우는 독경의 효과, 중근기 등 다양한 질문과 고민 거리를 쏟아냈다. 내밀한 개인사와 가정사도 허심탄회하게 쏟아져 나왔다. 이에 전산종법사는 각 질문에 답을 전한 후 “파리교당에 와서 원불교 법을 배워가는 여러분이 행복자”라고 말했다. “개인의 호의호식에 그치지 않고 공중과 세계를 위해 마음 쓰게 만드는 정법에 인연이 되었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소태산 대종사께서 ‘나’를 위해 오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 법으로 내가 확실히 제도 받고 나면 가정, 지역사회, 이 나라, 전 세계로 마음이 확대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구아주, 구가주, 구국주, 구세주임을 알고 받들면 우리 법(일원대도)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부언했다.
 

파리교당 문답감정법회,
파리교당 문답감정법회,
파리교당 문답감정법회에서 엠마뉘엘 신도가 질문하고 있다.
파리교당 문답감정법회에서 엠마뉘엘 신도가 질문하고 있다.

 

심플하면서도 호소력있는 문답, 인상적

참석자들의 소회에는 남다른 기쁨이 가득 묻어났다. 고법중 교도는 “한국에서는 종법사님을 만날 다양한 기회가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그런 기회가 없다. 그래서 매우 영광스럽다. 특히 법회가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돼서 좋았고, 질문자들의 내밀한 질문에 허심탄회하면서도 쉽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현지인 교도들도 인상 깊은 소감을 전했다. 문도륜 교도(세바스띠앙 꼴랑) 역시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 참석했을 때는 종법사님을 멀리에서 봤는데, 이번에 바로 직접 앞에서 뵙고 말씀을 들을 수 있어 기뻤다”라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직접 질의응답 할 수 있다는 점이 소중한 기회였다”고 했다.

이날 한국어-프랑스어 번역을 담당한 김시현 교도는 “세계평화, 개인 고민 등에 진지하게 도와주고자 하는 답변이 인상적이었고, 답변이 거창하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심플(단순)하면서도 호소력이 있게 느껴졌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날 법회에서는 파리교당 증개축 보고가 함께 이뤄졌다. 파리교당이 현재의 건물에 자리를 잡은 것은 원기79년(1994)으로, 이곳에서의 교당 역사는 30년이지만 건물 역사는 60여 년에 달한다. 이에 대해 김 교구장은 “이곳에 교당 터를 잡은 지 30년이 됐다. 최근 주요 관광지를 모두 거치는 지하철이 교당 인근에 새로 들어서게 됐는데(2024년 완공 예정), 사은님이 주신 은혜인 것 같다”고 말했다. 

30년 넘는 기간 동안 프랑스 교화는 다양한 방법으로 유학인, 입양아, 한인들에게 힘이 됐고, 오랫동안 근무한 덕에 노하우와 인프라 확장도 가능했다.

가톨릭 신자이지만 교당에서 하숙을 하고 있다는 김휘중 씨는 “이웃종교를 신앙하지만, 교당 분위기가 좋고 타지에서 많은 사람과 영적으로 교감할 수 있어 인상적”이라며 “한국인은 ‘밥심’이 중요한데, 따뜻한 밥으로 종교화합을 이뤄내는 교무님을 보면 대단하고, 저 역시 교무님의 밥심으로 국가고시 준비를 잘 해내 의사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파리교당은 그동안 입양아 돕기 김치바자회, 한글학교, 프랑스 입양아 모국방문 등의 사회적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바 있다.
 

전산종법사 중앙총부 환송


파리교당 문답감정법회

문답감정법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함께.
문답감정법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함께.

[2023년 06월 0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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