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글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대안교육적 성격과 융합적 시도들, 그리고 메타버스-AI·IA시대 교육의 특성에 대해서 간단히 생각을 정리해봤다. 

대안교육이라는 표현을 포함해, 한국 대안교육의 역사는 한국 최초의 대안학교인 영산성지고를 중심으로 원불교에서 비롯됐다. 1997년 최초의 정부인가 당시 6개 학교 중 3개가 원불교 대안학교였을 만큼 원불교의 대안교육에 대한 혜안과 선도적 역할은 지대하다. 더구나 개신교 계열의 대안학교가 종교적 교육에 비중을 두는 것에 비해 원불교는 마음공부를 기반으로 하는 인성교육 측면이 강하다. 

원불교의 대안교육은 원불교가 종교로서의 정체성과 함께, 탈종교 시대에도 역할할 수 있는 탈종교적 종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이미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진행한 지 50년이 넘은 원불교의 종교UR운동이나 한국종교평화회의(KCRP) 활동 등은 통종교적 종교로서 원불교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특성이기도 하다. 

다시 대안학교 논의로 돌아와, 한예종이 국내외 여러 대학과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만들면서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대안교육적 특성이 있다면, 현재 다양한 초중고등학교 대안교육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와 사회, 문화, 일상의 전 부분이 결합하면서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절대적인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메타버스-AI·IA시대의 교육은 가장 먼저 나 자신에 주목해 나를 찾고, 발견하고,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필자는 ‘메타버스’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전제로, AI-IA로 가는 길목에 가상과 현실의 관계를 기술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융합시키고, AI와 IA의 시대로 진행해 가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교육 현장이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아닌 자동-완성형-확장형 AI들이 등장하면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되고, 향후 IA 기술이 본격화되면 더욱 복잡한 양상이 될 것이다. 

얼마 전 원불교 대안학교의 하나인 헌산중학교에서 ‘메타버스-AI·IA시대의 대안교육’이라는 주제로 교사들과 함께했다. 원래 1시간 반 프로그램이었는데, 결과적으로 3시간 동안 강의와 실습을 하게 됐고, 원불교 대안교육의 가능성과 희망을 느꼈다. 메타버스와 AI·IA시대의 교육, 그리고 대안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한예종의 사례를 포함해서 논의를 이어가 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2023년 6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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