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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광 교무] 한국은 고대로부터 ‘한울님’, ‘하늘님’, ‘한임’ 또는 ‘천신(天神)’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천(祭天)의례와 민중 차원의 제천의례가 전승돼왔다. 제천의례는 한민족의 자주적 독립성과 역사적 정체성을 이어가는 중요한 의례로 여겨져 왔다. 또한 하늘의 자손, 즉 천손(天孫)으로서 하늘 조상에게 드리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고대로부터 고려조까지 이어져 왔던 제천의례는 조선조에 와서 중단됐다. 그러나 조선 후기 근대 한국사회의 혼란기에는 민중이 주체가 된 제천의례가 오히려 강화됐다.원불교의 법인기도(法認祈禱)
현대사회와 종교담론
박도광 교무
2020.03.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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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광 교무] 시대에 따라 종교는 사회변동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종교학자들은 종교가 사회변동의 동기를 마련해 주거나, 변동의 매개적 역할, 또는 사회가 유지 발전하도록 하는 세 가지 힘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종교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긍정적 역할을 할 때, 종교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19세기 중반에 새롭게 일어났던 동학은 억압받는 민중들을 위해 보국안민(輔國安民) 제폭구민(除暴救民)의 기치를 내걸고 농민운동을 전개했다. 일제 강점기에 종교지도자들은 우리 민족을 위해 크고 작은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국가와
현대사회와 종교담론
박도광 교무
2020.03.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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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광 교무] 역사적으로 시민사회의 공공(公共)윤리에 대한 인식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리 적용돼왔다. 개인은 사회집단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이며, 사회집단은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소통시키면서 통합적 구성체를 형성한다. 공공성에 대한 논의는 개인의 사적 영역과 사회집단·민족·국가 등 공적 영역과의 관계성을 규정하고 상호의 관계를 긴밀하게 소통시키는 중요한 과제이다.시민사회의 공공윤리에 있어, ‘공(公)’은 개인의 사적(私的)인 영역을 넘어 사회집단, 민족, 국가 등 공적 영역을 의미한다. 반면, ‘공(共)’은
현대사회와 종교담론
박도광 교무
2020.03.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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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광 교무] 한국영화 ‘기생충(parasite)’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생충’의 중심주제는 지하와 반지하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과 호화주택의 부유한 가정을 대비해 기생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긴장과 해학적 유머로 풍자했다. 부유함과 가난함을 숙주와 기생의 관계로 설정하고, 결국 폭력으로 인한 죽음을 유발하는 구도는 계층 간 갈등에 대한 오랜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다.빈부격차와 계층 간의 대립적 갈등구조는
현대사회와 종교담론
박도광 교무
2020.03.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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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광 교무] 세계 최초의 공식적인 종교 간 대화협력의 모임은 1893년 시카고박람회 기간에 열린 세계종교의회(Parliament of the World’s Reli-gions)였다. 1993년 인도 뱅갈로와 미국 시카고에서 두 번에 걸쳐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필자는 인도 뱅갈로와 호주 멜버른 회의 참석한 후 2018년 1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7차 세계종교의회 총회에 참석했다. 약 8000여 명 이상이 모였다. 이때,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종교의 역할에 대한 세미나를 주최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
현대사회와 종교담론
박도광 교무
2020.02.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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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광 교무] 인류사회의 구조적 문제는 강자·약자의 대립적 구도를 벗어나지 못한 데에 기인해왔다. 19세기 유럽의 ‘근대화’는 기존의 가치관뿐 아니라 사회 중심축 변동을 일으켰다. 정치적으로는 왕권 중심의 전제주의에서 입헌제도와 대의제도에 의한 권력분립이 이뤄졌다. 국민의 기본권을 중시하는 시민사회로 자유와 인권이 신장됐다.유럽의 막대한 자본 축적은 문화의 르네상스기를 맞았으며 군사적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또한 ‘유럽=근대화=문명국가’로 설정하고,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의 지역을 ‘미지의 세계=야만=비근대’
현대사회와 종교담론
박도광 교무
2020.02.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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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광 교무] 현시대에 겪는 다양한 개인적, 국지적 문제들이 범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인류공동체가 함께 풀어내야 할 과제에 대해 세계보편윤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종교계는 지구촌의 평화를 위한 보편윤리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무엇을 위한 세계보편윤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왔다. 보편윤리란 보편성을 지녀야 하며, 누구나 지켜야 하는 절대성 내지는 최소한 대다수가 공감하고 지킬 수 있는 틀을 제공해야 한다. 이에 대해, 대표학자인 한스 큉(Hans Küng)은 1993년 전후로 여러 저서를 발간했고 『세계윤리구상』에서
현대사회와 종교담론
박도광 교무
2020.02.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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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광 교무] 서구종교의‘근본주의(fundamentalism)’는 18~19세기 미국의 보수적인 신앙운동 경향인 복음주의(evangelicalism) 전통 안에 일어난 신앙운동이다. ‘근본주의’란 원래 ‘성서 무오설’ 등을 주장하는 미국의 개신교계 종교운동에서 비롯돼 예수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으나,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며 과격한 종교운동으로 전개됐다. 따라서, 최근에는 ‘근본주의’라는 말이 유대인들의 정통주의 집단, 호전적인 종교와 인도의 배타적인 힌두교 집단, ‘알카에다’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현대사회와 종교담론
박도광 교무
2020.01.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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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광 교무] 일아 변선환(1927-1995)은 감리교단의 목사로서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장을 역임한 신학자이다. 그는 평안남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6.25 전쟁을 계기로 다니던 평양 성화신학교를 떠나 감리교 신학대학에서 공부했다. 미국 드류대학에서 신학석사,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해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변선환은 감리교신학대학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면서 개신교의 ‘토착화 신학’을 추구했다. 그는 불교뿐만 아니라 원불교와 종교 간 대화에 적극 참여했다. 그의 제자 정희수목사가 스승 변선환 교수에게 “어떻
현대사회와 종교담론
박도광 교무
2020.01.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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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광 교무] 국제적인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은 1893년 9월 11일~18일에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종교의회(Parliament of the World's Religions)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개최한 목적은 “‘황금률’을 종교 간의 합일의 근거로 만들어 세계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것 즉, 많은 종교의 근원적인 일치는 종교적인 삶에 있어서의 도덕적 선행에 있다는 것”을 추구하기 위함이었다. 시카고 박람회 기간 중 여기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어떠한 도덕적 원칙을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현대사회와 종교담론
박도광 교무
2020.01.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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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광 교무] ‘종교’는 인류의 오랜 정신적 유산이며 시대적 산물이다. 초창기 컬트(cult) 형태의 종교집단은 발전하면서 제도화되고 조직화를 이루게 된다. 역사적으로 종교의 건강한 가르침과 실천은 세계적 종교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제공했다. 반면, 종교의 지나친 제도화와 조직화는 종교적 영성을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되고 종교 집단내의 권력화 또는 정치적 권력과 연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현대사회는 탈종교의 영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제도적 종교로부터 탈피하려는 운동이 일어나 파급되고 있다. 그동안 서구 유
현대사회와 종교담론
박도광 교무
2020.01.02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