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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보살은 어떤 대상에도 머무름(집착) 없이 보시해야 한다(菩薩 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금강경』 4장의 첫 구절이다. 여기의 핵심 단어는 무주(無住)와 보시(布施)다. 무주와 보시는 『금강경』 전체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먼저 어떠한 대상에도 머무름(住)이 없어야 한다. 경산 장응철 상사는 “중생은 욕주(慾住)하고, 수도인들은 상주(相住)하고, 부처님은 무주(無住)한다”고 하였다. 중생들은 각자의 관념을 가지고 그 관념에 의지하고 집착하면서 산다.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욕심에 머물러 있다. 또 욕심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3.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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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금강경』은 공(空) 도리를 다룬 경전이라 말한다. 간략히 설명하면 공(空)이란 사상(四相)으로 대표되는 분별심을 벗어난 경지를 말하는 것이고, 『금강경』은 단지 공에 머무르라는 것이 아니라 ‘공(空)사상에 바탕하여 사상(四相)의 차별심 없는 무상행(無相行) 혹은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상(相)이란 것은 무엇일까?상(相)의 산스끄리뜨 원어는 saṁjñā이고, 반대말은 prajñā이다. saṁjñā는 산냐(散若) 또는 상(相, 想)으로, prajñā는 반야(般若) 혹은 지혜(智慧)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3.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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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금강경』에서는 일체중생을 9가지로 분류한다. 태생은 어미의 포태에서 태어나는 중생이고, 난생은 알에서 껍질을 깨고 태어나는 중생이다. 습생은 축축한 곳에서 태어나는 중생으로 모기, 지렁이 같은 것이다. 화생은 모태 등 태어나는 원인을 빌리지 않고 그대로 생을 받는 중생으로 천상의 신들, 지옥의 중생들을 말한다. 현대의 생물학 분류와는 다른 고대 인도의 분류법이다.유색(有色)과 무색(無色)은 형상의 유무로 분류를 한 것이고, 유상(有想)과 무상(無想)은 인식작용의 여부로 분류한 것이다. 비유상비무상(非有想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3.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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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대승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보살)은 일체중생을 제도하여 열반으로 이끌겠다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그런데 모든 중생을 다 열반에 들게 하여도, 실제로 제도를 받은 중생은 없다. 왜냐하면 보살은 상(相)이 없기 때문이다.이는 『금강경』 3장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소명태자가 붙인 3장의 제목은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이다. ‘대승의 바르고 으뜸되는 가르침’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 대승정종분에서 대승의 공부는 일체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서원과 모든 상을 놓고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3.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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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산선학대학교 새도반으로 입학한 나는 태어날 때부터 법명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하지만 무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고, 지난해 원불교를 제대로 만나기 전까지는 대학교를 휴학한 뒤 엔터테인먼트 디자이너를 준비했다. 스스로 선택한 과정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힘들었고 ‘내 인생은 이대로 취업해서 회사 상사가 시킨 일을 하며 돈을 벌고 그러다 끝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그러던 중 어쩌다 엄마를 따라 일요일 법회에 참석하게 됐고, 성가 한 곡씩을 맡아서 반주하게 됐다. 처음에는 띄엄띄엄 치다가 계속 반
은생수
진호정 예비교무
2022.03.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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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세상을 구하는 부처를 꿈꾸며 떨리는 마음으로 입선한 예비교무로서의 첫 정기훈련. 같은 길을 걸어갈 도반들과 든든한 선배들이 있었기에 앞으로의 공부 표준을 더 확고히 세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와 영산선학대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교무 20명이 18일~26일과 19일~27일 각각 새도반훈련을 났다. 새도반훈련은 전무출신 서원을 하고 수행 도량인 서원관에 첫 발을 내디디며 정진하는 훈련이다. “공도사업에 내 몸을 온전히 내놓겠다”이들은 염불, 좌선, 일기 등 수행자로서의 일과를 체득하며 도량 생
봉불&훈련
이은선 기자
2022.03.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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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예비교무 교육혁신’을 위해 설치된 ‘육영원’활동이 올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별도의 인력과 재원 없이 출발했지만 육영교육기관장과 실무담당자, 교정원 교육부, 현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육영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뜻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16일 열린 제2회 육영위원회에서는 인력과 재원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됐다. 먼저 교육 내용·방법·평가 등의 제반 사안을 수시로 점검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학교별 1~2명씩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활동 재원을 충당하는 방법으로 연회비 제도가 제
교화
이은선 기자
2022.02.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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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세존이시여. 무상정등정각을 얻고자 마음을 세운 선남자 선여인은 어떻게 그 마음에 머무르며, 어떻게 (물러서는) 마음을 항복 받습니까?(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降服其心).”‘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은 『금강경』을 읽어나갈 때도 중심이 되는 질문이고, 공부인들이 살아가면서 잊지 않고 되새겨야 하는 화두이다.산스끄리뜨어 『금강경』의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 질문이 2가지가 아니었음은 많이 알려졌다. 한역 경전의 생략과 오역을 수정하고자 인도까지 왕래한 현장은 “응운하주 운하수행 운하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2.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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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어떻게 주하며 어떻게 마음을 항복 받습니까?(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降服其心)”『금강경』 2장에 나오는 수보리의 질문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산스끄리뜨어 ‘anuttarā samyaksambodhi’를 음역(音譯)한 것으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으로 번역된다. 그런데 2장의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은 구마라집의 의역(意譯)이다. 이에 대한 산스끄리뜨어는 ‘보디사뜨와야나 삼쁘라스티따(bodhisattva-y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2.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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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전무출신’이라는 특별한 서원을 세우고 영산선학대학교 수학과정을 마친 6명의 예비교무가 탄생했다. 영산선학대는 11일 대법당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병행한 2021년도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백인혁 총장은 훈사를 통해 “졸업생들은 선진 및 선후배들과 함께 주세성자의 경륜을 이 세상에 나투는 일들을 해나가실 분들이다. 스스로 낮추지도 말고 올려놓지도 말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며 “감사생활을 하는 공인으로 살아달라”고 당부했다.후배들은 축하영상을 선물하며 선배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영상에는 졸업생들의 소중
교화
이은선 기자
2022.02.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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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희유하신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을 잘 호념하시며 모든 보살에게 잘 부촉하십니다.”『금강경』 2장에서 수보리가 부처님을 찬탄하는 내용이다. 호념은 부처님이 그 보살을 마음으로 염려하여 보호하고 지켜주는 것이고, 부촉(付囑)은 보살들에게 앞으로의 일을 격려하고 부탁하는 것이다.『금강경』에서 강조하는 ‘반야’는 ‘연기된 모든 존재는 공(空)하다는 것을 보는 지혜’를 말한다. 이는 나를 버리고 일체 생령을 위한 마음을 내는 것으로 이어진다.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너를 위한 공부, 우리를 위한 공부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2.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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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20여 년 전, 원불교에 막 입문한 청년 교도였을 때의 일이다. 우연히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을 안내해 경주의 박물관에 가게 됐다. 불상을 처음 본 그에게 서툰 영어로 ‘신(神)’이 아니라 ‘깨달은 사람’임을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기독교 세계관만 접하고 있었던 그는 ‘깨달은 사람은 신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호기심을 보였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절대자와 인간을 구별하고 절대자에게 귀의하려는 생각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인 듯하다.그런데, 『금강경』 1장에 나온 부처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1.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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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 및 기관▶법무실 주사 홍도훈 주사 김명중▶수위단회(교단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 강해윤 (교)윤관명▶수위단사무처 차장 전수경 주임 이광명▶원불교정책연구소 연구원 박용은 채수한▶부속실 실장 남궁현 주임 성삼경▶기획실 과장 전상현 서지원▶정보전산실 과장 최도식 과장서리 이혜검 주임 정은수 강원규 주사 공무빈 장도명 ▶교화훈련부 차장 이정일 과장 윤항구 주임 김명안 연구원 우세현(교화연구소) 주사 김민성(청소년국) ▶총무부 차장 장인국 과장 손유원 주임 김세운 국장 표중인 주임 손덕인(역량개발교육국) (교)김인정(정화단사무처)▶재정산업
교화
원불교신문
2022.01.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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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불경은 ‘여시아문’으로 시작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활동한 2500여 년 전에는 종이가 귀해 법문을 구전으로 전할 수밖에 없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열반 후, 부처님의 말씀이 결집된다. 마하가섭의 주도로 제자들이 모여 부처님 말씀을 모으고 선별한 것이다. 한 제자가 자신이 들었던 법문을 대중 앞에서 이야기한다. 대중이 듣고 이 말씀이 부처님의 말씀이 맞다고 동의하면, 부처님의 법문으로 인정됐다. 그러면 대중이 다 함께 암송하면서 이 법문이 구전됐다고 한다. 이렇게 정리된 법문이 노래처럼 암송되면서 구전됐다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1.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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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성가』 1장 서곡, 인류의 합창으로 시작된 성가는 126장 발곡, 새회상 찬가에 이르면서 성가를 통해 원불교의 시작부터 오늘을 노래하게 된다. 서곡이 전체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라면 발곡은 마무리를 짓는 곡이라 할수 있겠다. 각 부를 통해 성가를 대상과 목적에 따라 나누기도 하고 또 한 곡 한 곡의 성가 역시 독립적으로 충분히 그 역할과 의미를 담아 냈다. 서곡과 발곡의 관점에서 보면 1장부터 126장까지를 하나의 큰 음악으로, 다양한 내용을 전개한 한 편의 서사적인 음악으로 볼 수 있다.성가이야기를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2.01.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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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응기편 44장에서는 “재가와 출가가 마음에 있고 몸에 있지 아니하며, 보살과 중생이 마음에 있고 몸에 있지 아니하나니, 생각 생각 보리심으로 걸음걸음 삼계를 뛰어 나라”라고 했다.원불교 교도는 재가교도와 출가교도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어느 정도 공부와 사업의 성과가 있어 이름이 법보(法寶)에 오른 출가교도는 전무출신, 재가교도는 거진출진이라고 부른다. 원래 전무출신과 거진출진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새 정법회상에 공헌하는 방식이 다를 뿐 근본적으로 차별이 없다. 하지만 현재 원불교에서 전무
왈가왈부
권정도 교무
2021.12.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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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1부 새회상, 인류의 합창으로 시작된 『성가』는 교단과 변화를 위한 의식, 신앙 수행, 그리고 일과를 통한 득력과 낙도의 노래를 지나 125장 한 기운 한 마음을, 인류의 노래로 이어지며 목적지에 도달해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성가를 부르면서 떠올렸던 감사와 다짐의 마음을 다시 한번 인류의 노래를 통해 원불교가 꿈꾸는 세상을 향한 큰 울림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변화와 진급을 위한 노래로 인류 대화합의 노래로 불러보자. 모든 인류가 하나 되고 모두가 화합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마음공부와 수행으로 평등과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1.12.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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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경륜편 10장에서는 이단치교(以團治敎)에 대해 “중앙에서는 수위단회의 위신과 직능을 더욱 강화하여 교단 통치의 핵심체를 삼으며, 각 교당에서는 교화단 조직을 강화하여 이로써 공부 사업 촉진의 기관을 삼는다면 사반공배의 좋은 결과를 얻게 되리라”라고 했다.대종사는 한 스승의 가르침으로 모든 사람을 고루 훈련할 빠른 방법으로 공력을 아홉 사람에게만 들이면 되는 것이 ‘단 조직’이라 했고, 몇 억만의 수라도 지도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원불교에서는 교화 시스템의 핵심을 ‘교화단’으로 삼고 있다
왈가왈부
권정도 교무
2021.12.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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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지금이야 해외를 드나드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7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외국을 다니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시대에 신생종교인 원불교가 국내 교화를 시작하면서 곧바로 해외 교화를 준비한 일들은 어찌보면 상당히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느낌을 준다.11부 무궁한 성업에 해외포교환송가의 등장 또한 교단사에 있어 해외 교화가 얼마나 조직적이고 간절하였는가를 느끼게 해주는 부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한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전 세계에 전하기 위한 교단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1.12.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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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새 회상이 열리고 원불교 교단을 이루고 교법과 수행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변화 발전시켜 온 반백년의 결산을 『성가』를 통해 돌아보자. 개교 55주년 기념가는 원기 49년에서 56년에 원불교가 거교적으로 추진한 각종 결실 보본사업들을 떠올려 보고 오늘의 원불교와 앞으로 뻗어나갈 원불교를 상상하며 노래할 수 있는 곡이다. 척박하고 어려운 시기에 시작된 교단이 개교반백년을 어떠한 기획과 추진으로 오늘에 이르렀는가를 생각하면서 힘차게 불러야겠다.교화 삼대목표 추진으로 연원달기, 교화단 불리기, 연원교당 만들기 등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1.12.09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