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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대성 교무] 선을 오래 수행하다 보면 극락이나 천국과 같은 종교적인 초월의 세계가 특정한 공간에 건설돼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마음의 희로애락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현상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소태산 대종사는 “네 마음이 죄복과 고락을 초월한 자리에 그쳐 있으면 그 자리가 곧 극락(『대종경』변의품 10장)”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는 절반의 기쁨과 절반의 고통으로 이뤄져 있다. 적당한 고와 낙으로 마음공부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명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마음을 관찰하다 보면 이 세상에서 맛보
슬기로운 명상생활
박대성 교무
2021.11.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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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대성 교무] 선(禪)수련에 정성을 들여 적공(積功)하다 뜻하지 않게 신(神), 조상(祖上)이나 신앙의 대상, 종교적 위인들을 만나거나 극락과 천국 같은 특별한 경계를 보게 되는 등의 신비한 체험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명상의 경지가 무르익어 마음이 고요해지면 무의식의 세계 또는 내면의 그림자가 작동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난다. 이는 내 마음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환상일 뿐이다.이러한 경계가 실상(實相)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좌복 위에 앉아도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눈앞에서 나타거나 음성으로 들리게 되면 정신적인
슬기로운 명상생활
박대성 교무
2021.08.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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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하루, 하루를 통해 지나온 일들과 맞이할 일들이 염원과 서원을 통해 불공과 불사로 이어지도록 바라는 『성가』를 만나보자. 성가 제9부 일과(日課)를 노래하면서 서원을 세우고 불공을 하며 서로서로 아끼고 도우며 공경과 사랑을 실천하는 원불교도의 모습을 만나보자. 날마다 좋은 날을 만들기 위해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고, 무엇으로 채워 나갈지를 성가를 부르면서 생각해 보고, 이 모든 일들이 거룩한 공덕이 돼 일체에 널리 이로울 수 있도록 다시금 마음을 챙겨보면 좋겠다. 자기가 닦은 선근 공덕이 다른 일체중생들에게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1.06.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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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인수 교도] “상시훈련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공부(교화)를 하자.” 양원석 교구장이 부임해 세운 강원교구 교화 목표다. 이틀의 정기훈련 한 번을 나려 해도 얼마나 별러서 참석하는데 강원교구 실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도 수도 적고 법회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맙고 감사해하는데 거기에 매일 훈련이라니. 훈련이란 단어가 강원도에서는 군부대로 인해서인지 선입관이 썩 좋은 단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교구장은 “원불교가 다시 살아나고 강원도처럼 교도 수가 적은 교당에서부터 상시훈련이 일상에 정착돼야 한다”
은생수
강인수 교도
2021.06.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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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결사(結社)는 인간정신이 약동하는 사건이다. 새로운 종교, 역사적 운동, 결정적 혁명은 결사로부터 시작된다. 출발은 소수지만, 과정은 수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참여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다. 불토낙원의 목표를 향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동참해 뜻을 모아가는 종교는 결사다. 가장 진리적인 결사가 가장 세계적인 종교가 된다. 불법연구회의 결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불교결사의 원조는 5세기 초 정토교 개조 동림사(東林寺) 혜원(慧遠)의 백련결사다. 그는 반야대(般若臺)의 아미타불상 앞에서 승속 123명과 함께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6.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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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열차의 목적지는 어디인가호남선 열차에서 차장이 차표를 검사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다 차표검사를 해나갔습니다. “손님 잘못 타셨습니다. 열차를 바꿔 타세요.” 그런데 이상한 일은 한두 사람이 아니고 계속해서 열차를 잘 못 탔다는 것입니다. 승객들이 물었습니다. “차장님은 어디로 가십니까?” “저는 부산으로 갑니다.” 그런데 승객들은 전부 광주로 간다는 것입니다. 차장이 열차를 잘 못 탄 것입니다.우리네 인생이라는 열차의 행선지는 어디일까요? 광주행 열차의 목적지는 차장이 틀렸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 우리 인생열차의 목
설교
정세완 교무
2021.05.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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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대성 교무] 사찰에 가면 법당에 모셔진 많은 불상을 볼 수 있다. 이 불상들의 앉아있는 모습은 모두 동일한데 손이 취하는 모습은 제각기 다양하다. 이러한 손의 모양을 ‘수인(手印)’ 또는 ‘무드라(Mudra)’라고 부른다.명상할 때 손 모양을 어떻게 취할 것인가는 요가와 밀교(密敎) 등에서는 중요하게 다루는데 다섯 손가락에도 의미를 부여해 엄지는 허공(空), 검지는 바람(風), 중지는 불(火), 약지는 물(水), 소지는 땅(地)을 의미한다.석가모니불의 경우에는 왼 손바닥은 위로해 배꼽 앞에 놓고 오른 손가락 끝은 땅을
슬기로운 명상생활
박대성 교무
2021.02.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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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천 교도]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11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인류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재앙은 지구촌 일상을 멈추게 한 반면 세계가 하나로 연결됐음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UNEP(유엔환경계획) 발표에 의하면 전염병의 60~75%가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파되고 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사람·동물·생태계 각 분야가 연계해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多學際)적 접근을 의미하는 ‘원 헬스(One Health)’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별기고
김성천 교도
2021.02.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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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지난 칼럼에서 필자는 원불교에서 마음공부를 소 길들이기에 비유했던 것을 아이 키우는 것으로 비유를 바꿔 생각해 보는 것에 대한 글을 썼다. 마음공부의 방법을 조금 더 현대적 일상에 적합하게 표현해 보고자 한 것인데, 소를 기르는 일에 비유하든 아이를 키우는 일에 비유하든 마음을 길들이고 닦는 데 있어 이런 비유는 방편에 불과하다. 실제로 ‘일상생활’을 통해 사람들 또는 수많은 일들과 공존하는 가운데 종종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하나씩 경험해보고 익혀가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삶에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수행의
왈가왈부
권정도 교무
2021.01.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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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윤덕 교무] 세상에 영원한 내 것은 없다는 가르침과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같은 말 다른 표현 같기도 하다. 변하니 내 것이 없고 내 것이란 것도 언젠가는 내 것이 아니라는 말로 존재의 실상과 나와의 관계를 그대로 표현한 가르침이다. 일체 존재가 사는 세상은 나와 가족 그리고 사회국가 세계 더 나아가 자연환경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며 서로에게 시비이해를 만들며 굴러간다. 영원한 내 것도, 변하지 않는 것도 없이 그래서 세상이 이토록 견고하게 돌아가고 있다. 불교의 인드라망의 원리요 진공묘유의
논설위원 칼럼
이윤덕 교무
2020.10.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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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명진 교도] 모든 사물을 접응할 때에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경외심은 오직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길가에 놓여있는 돌부리에도 경외심을 가진다. 자주 사용하는 종이에 경외심을 가진다. 경외심은 돌부리에 넘어짐도 종이에 손을 베이는 일도 막아준다. 집을 나서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경외심을 가진다. 커피를 주문하면서, 물건을 사면서, 지하철에서 이동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다. 부처님 앞에서 법신불일원상 앞에서 두 손을 정성스레 모으듯이 만나는 사람과 모든 사람에게 합장하는 마음을 가진
논설위원 칼럼
김명진 교도
2020.08.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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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성태 교무] 선구적 종교 개혁가들은 삶의 현장에서 구원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그것이 발단이 되어 종교개혁의 생명력으로 자리했다. 특히 기독교에 있어서 개혁적 종교인들의 출발은 교화 현장이었으며, 교화 현장에서 종교개혁의 지혜를 찾았다. 성 어거스틴에 의하면 “역사의 의미는 하나님의 도시와 세상의 도시 사이의 투쟁 속에서 찾아질 수 있다”라고 봤는데, 그것은 종교가 이 세상을 개혁하고 구원하기 위해 절치부심한다는 뜻이다. 한국불교의 역사에서 볼 때 개혁성향을 지닌 통일신라시대 정토종의 구원론이 민중의 지지를 받게 됐다.
개혁정신과 원불교
류성태 교무
2020.08.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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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글자와 단어를 풀어보면 ① 正:바를 정. 바르다. 정당하다, 바람직하다. 올바르다, 정직하다. 바로잡다. ② 覺:깨달을 각. 깨닫다. 깨우치다. 드러내다, 밝히다. 터득하다. 높고 크다. 깨달음. 선각자(先覺者). ③ 行:행할 행. 행하다. 다니다, 가다. 행하여지다, 쓰이다, 쓰다. 유행하다. ④ 正覺:⑴일원상의 진리를 바르게 깨닫는 것. ⑵올바른 깨달음. 미망(迷妄)을 끊어버린 여래의 참되고 바른 지혜. ⑶삼보리(三菩提 sambodhi). ⑷등정각(等正覺)의 약칭으로 번역하여 정각이라 한다. ⑸부처
교리도 산책
오광익 원로교무
2020.07.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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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6.25 전쟁 70주년인 올해, 전국 재가출가 교도들이 6.25 희생 영령들을 위한 합동위령재로 추모의 마음을 모았다. 교정원 교화훈련부는 합동위령재를 통해 아직 치유되지 않은 한국전쟁의 아픔을 달래고 희생된 영가들의 명복과 천도 발원을 올려줄 것을 권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행사 진행 대신 각 교당·지구·교구 차원에서 소규모 합동위령재가 이뤄졌다.특히 전쟁의 피해와 상처가 컸던 강원지역의 순국선열과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강원교구 재가출가 교도들이 6월 21일 춘천 충렬탑에서
교화
류현진 기자
2020.07.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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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영상 교수] 원불교는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을 내세우는 개혁불교, 현대불교, 참여불교이다. 존재 자체를 중시하는 소태산 대종사의 죽음에 대한 인식 또한 원불교의 이러한 성격과도 깊은 관계 속에 있다. 물론 초기 및 대승불교의 핵심 교의도 수렴하며, 보다 창의적인 입장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전통의 생사관도 엿보인다. 이러한 역동성은 소태산이 각득한 통합적이고, 현실적이며, 유기적인 세계관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시공간의 비초월성소태산의 사후인식에 대한 특징은 먼저 시공간의 비초월성이다. 천도재에서 “생생에 사람
생명윤리
원영상(익선) 교수
2020.06.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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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소태산 대종사 이하 교단의 모든 조상과 일체생령을 길이 추모하며 합동향례를 올리는 육일대재가 국내외 각 교당에서 봉행됐다. 1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된 육일대재는 전산종법사와 좌산상사, 경산상사가 함께 임석했다. 대재는 묘위보고, 대종사 봉청 및 고축 찬송, 열위 봉청 및 고축 찬송, 일동헌배, 독경, 추모담, 일반분향 순으로 역대 선령열위에 후손의 예를 갖췄다. 원기105년 육일대재에서 보고된 묘위는 총 20,682위로 본좌는 소태산 대종사 여래위를 포함 9614위, 별좌는 11,068위이다.
교화
최지현 기자
2020.06.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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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 되면서 지극히 평범했던 우리 일상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 코로나19 집단 발병지로 알려지면서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정신이고 무엇이 미신일까요?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런 상황을 예견이라도 하셨다는 듯 대종경 변의품 16장에 ‘정신’과 ‘미신’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한 아주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주고 계십니다.좀더 실감나는 이해를 위해 오늘은 대종경 변의품 16장에 실린 법문의 초고라고 할 수
심법 心法
정리 오정행 교무
2020.05.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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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윤덕 교무] 필자는 독일에서 스무여 해를 살면서도 사용하는 말에 주어동사 위치를 정확하게 붙이지 않아서 핀잔을 자주 듣는다. 말버릇도 쉬 변화하지 않는다. 그래서 익숙함을 편리함으로 착각하며 그것을 옳다고 집착함으로 독일생활 언어를 습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를 보고 있는 것이다.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개념이 너무도 명백한 유럽인들의 언어 구조는 때때로 나를 몹시 당황하게 한다. 우주 삼라만상은 고요하면서도 늘 꿈틀거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가운데 하늘이 열리고 땅의 갈라짐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어도 그것을
논설위원 칼럼
이윤덕 교무
2020.05.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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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서원의길, 대종사와 은자결의“일원상을 받드는 것은 불상을 받드는 것과 같으나 복을 구하는 대상求福이 아닌 심적 대상물이라, 이 심불心佛을 수행의 표본으로 이를 깨닫고見性, 지키고養性, 사용하자는率性 것이니라. 또한 사심邪心이 동動하지 않는 것이 정신수양이요, 일원의 이치를 알아가는 것이 사리연구요, 원만히 사용하는 것이 작업취사이니, 이렇게 하면 삼명육통三明六通이 차차 이루어지게 되나니라. 과거 불교 회상에서는 견성을 한 사람이 극히 드물었으나 앞으로 우리 회상에서는 어리석은 사람은愚者 3년, 지혜 있는 사람은智者 3일에 구하는
심법 心法
정리 오정행 교무 / 경장교당
2020.05.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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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가례편에 대한 내용의 『성가』를 다루면서 원불교 장례의식에 대한 부분을 노래를 통해 알아봤다. 교례에 해당하는 오늘 함께 할 원불교장 조가는 교회장에 해당하는 교례성가이다.교회장은 본교에서 주상이 되어 상장에 대한 비용과 의식을 담당 거행하는 것으로, 일생을 오로지 본교에 공헌한 전무출신과 기한 전무출신이라도 집무 도중 열반한 이에 대한 장례이다. 기한 전무출신으로서 그 기한을 이미 마친 이와 거진출진 유공인의 상장에 대해도 그 의식만은 본교에서 주장이 되어 행례하게 하는데, 교회 전체장·교회 연합장·교당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0.05.07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