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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새도반 훈련' 중이다. 출가 서원한 원불교학과 신입생들이 받는 첫 훈련이다. 청포도 마냥 푸르른 시간을 마치고 '처음으로 정복을 입던 날', 그렁그렁한 눈으로 서원기도를 올린 뒤 성탑을 향해 걸어간다. 달무리가 찬란한 밤하늘, 아지랑이 모양의 안개가 성탑을 감싼 아름다운 밤. 소중한 것을 품은 듯, 살포시 걸어가다가 탄성을 내질렀다. '아, 멋있다!' 성탑에 이르는 길을 작은 초로 한 땀 한 땀 꾸민 환상적인 장면을 마주한다. 고즈넉한 촛불과 더 고요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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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3.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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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그러니까 문제는 '나'였다. 오후 1시 30분부터 손님들이 오기로 되어있다. 하지만 손님이란, 우리가 예상하는 시간에 오는 존재가 아니다. 도착 순간이 '오는 시간'이 되기에, 일찍 도착하는 손님을 위해선 일찍 준비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아직 세팅이 마쳐지지 않았고, 점심을 먹는 중에도 내 마음은 한량없이 바쁘다. 앞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순차적으로 '착착' 소리를 내며 머릿속을 뛰어다닌다. 밥을 후다닥 먹고, 뛰어 올라와 일을 시작한다.한참 일을 하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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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2.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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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서원관에 부임 후 곤란한 상황이 벌어졌다. 외투를 입고 다니기엔 덥고, 안 입고 다니기엔 추운 '실내온도'가 그것이다. 결핍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발견하는 은혜, 그간 생활했던 훈련원의 따뜻한 환경이 새삼 감사하다.'당하는 그때 감사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왜 그 곳에서는 그 은혜를 발견하지 못했을까' 과거형으로 생각 하다 문득 '이곳을 떠나면 이곳의 감사를 느끼겠지, 그렇다면 이 곳 또한 꽃자리 아닌가. 지금을 감사하면 된다. 은혜는, 발견하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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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2.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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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번쩍 눈이 떠진다. 또 새벽 4시50분, 이건 '직업병'이다. 언제 어디서든 이 시간엔 무조건 깬다. 알람을 맞춰두지만 실은 필요 없다. 아무리 더 자고 싶어도, 심지어 일어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고 잠자리에 들어도 '꼭 눈이 떠지는 마의 시간, 4시50분' 새삼 '세월의 무게'가 참 무섭다. 이 시간에 눈 뜬 것이 벌써 20년이다. 단지 세월의 무게만으로도, 인간은 변할 수 있다. 내가 산증인이다. 사실 나는 참 잠이 많다. 특히 저혈압이라 아침엔 컨디션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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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2.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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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13박14일간의 겨울정기훈련에 들어왔다. 예비교무들이 한데모여 훈련으로 옴팡지게 쪄질 것을 생각하니, 감사하고 기쁘다. 스스로에게도 적공의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애석한 점은 멀리 '유배'간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다. 그리고 이 발상의 근원엔 '커피'가 있다. 커피를 먹을 수 없단 사실은, 외지로 내던져지는 느낌을 준다.고백하건데, 나는 아침마다 '핸드드립커피'를 먹는다. 인스턴트커피를 입에 대지 않은 지 이미 오래다. 좌선-청소-아침식사-커피까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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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2.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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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서원관에 부임했다. 걱정스럽다. 심히, 부담된다. '방 정리'라는 대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사 하는 것이 힘들어서? 아니다. 난 이사에 익숙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담의 연유는, 사용할 방에 '빼내야' 할 가구가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사용하던 방'을 '지도교무 방'으로 사용하게 된 터라, 남는 책상과 침대를 빼야 한다. 이 일이 대업인 이유는, 바로 침대의 무게 때문이다. 침대가 무시무시하단다. 풍문으로 들었다.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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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1.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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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한 도반이 묻는다. "어머니 좋아하는 음식 뭐예요? 사드리고 싶어서." 난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아니, 대답을 시작했다. "음, 전복을 잘 드시고요. 아, 전복은 내가 좋아해서 같이 드시는 건가? 음, 소고기요. 아! 나 먹으라고 매번 사오는 건가? 엄마는 글쎄? 다 잘 드시는 것 같은데요." 기억을 연속 사진처럼 떠올려 봐도, '내가 좋아해서 어머니가 만든 음식' 뭐 이런 장면 뿐이다. 우리 어머니는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나의 머뭇거림에 도반이 쐐기를 박는다. "원래 부모는 자식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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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1.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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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아! 춥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현재시간 22시, 종 치는 중이다. 훈련원엔 종각이 있다. 영롱한 종소리는 훈련원의 새벽을 열고, 저녁을 닫는다. 매일 새벽 5시 33타, 저녁 10시 28타 어김없이 종이 울린다. 이것은 라이브다. '늘' 종이 울린다는 건, '늘' 종 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오늘은 그 사람이 나다. 최저기온을 갱신한 날이라, 발목이 끊어질 듯 시리다. 아, 오해는 말자. 본디 추위를 타지 않는다. 손과 발도 따뜻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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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1.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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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훈련원 식구들과 함께 담양에 왔다. '소쇄원' 앞에서 매표를 하며, 누군가 농담처럼 말한다. "이 돈으로 우리는 고즈넉함을 사는 거야." 여기 몇 번 와 본적 있는 나로선 동의할 수 있었다. 바람과 대나무 소리, 또르르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소쇄원의 제월당에 앉아 있으면 세상 모든 여백을 모아놓은 듯 마음이 쉰다. 수려하지 않아도, 찬란한 고요를 선사해주는 곳이다. 푸른 대나무숲 사이를 한발 한발 거닐어 제월당에 이른다. 허나 우리는 뜻밖의 불청객을 마주했다. 그 분은 소쇄원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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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1.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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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좌선 후 나오는 길이다. 실내화를 바닥에 놓다 잠시 딴생각을 했나, 실내화가 모과처럼 떨어졌다. 앗! 옆의 도반이 이리 생각할 것 같다. "선을 열심히 하면 뭐하니. 신발 하나 놓을 때도 방심인데." 타인의 기척을 신경 쓰다, 마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본다. "또 소설을 쓰고 있구나. 그건 너의 기준이다." 실은 내가 그랬다. 내가 그리 평가했던 기억이 있다.원불교학과 시절, 내 유·무념조항 중 하나가 '신발 집고, 놓고, 신을 때 마음 멈추기'였다. 집을 때 멈추고, 놓을 때 멈추고, 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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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8.12.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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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오늘 아침에도 사과 한 쪽을 베어 문다. 꿀사과다. 훈련원에서는 아침마다 사과를 먹는다. 아침사과는 보약이란다. 더군다나 이 사과는 '영주에 있는 농장'에서 직접 배달되는, 싱싱하고 맛있는 사과다. 사과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이 사과는 참 맛있다. 사과 안에 꿀이 스며 있어 더욱 상큼하고 달다. 맛있는 것을 먹다보니, 서울에 있는 어머니가 떠오른다. '한 상자 주문해서 보낼까' 생각이 절로 스민다. 교무가 뭔 돈이 있느냐고 어머니는 분명 불편해하겠지만, 이 사과가 정말 맛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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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8.12.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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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으아아앗~ 깜짝이야! 운전 중 어떤 차가 내 앞에 '칼처럼' 밀고 들어온다. 너무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아찔한 순간이다. 근데, 이 차량 볼수록 가관이다. 빠르게 옆 차선으로 이동한다. 때문에 옆 차도 브레이크를 밟았다. 보아하니 이 차는 그 유명한, '칼치기 차량'이다. 좌로 우로 차선을 마구 변경하는, 절로 욕을 부르는 운전자다. 이 시점에서 짚고 가자. 나는 욕을 부르는 상황에서도 욕을 하지 않는다. 운전은 생명에 직결된 것이라 너무 놀라면, 순한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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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8.12.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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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높은 곳에서 물건을 꺼내는 중이다. 키 작은 내가 바둥바둥, 더듬거리다 물건들이 얼굴로 쏟아진다. '앗! 내 눈!' 쏟아진 물건 덕에 야단법석이 났지만, 난 거기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눈 때문이다. 눈가를 한참동안 눌러보고, 마사지 한다. '제발, 아무 일도 없어라' 일단 눈은 감고 있다. 실은 아직 못 뜨겠다. 아파서 못 뜨는 것이 아니다. '눈을 떴는데 앞이 안보이면 어떻게 하지?' 불안해 뜰 수 없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슬그머니 떠본다. 앗! 눈앞이 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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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8.12.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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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처음 원불교학과에 입학했을 때다. 신입생들은 '입방식'을 했다. 각 방을 돌아다니며, 그 방의 '실장'이 주는 미션을 해결하는 것으로 배움도 얻고 친목을 다진다. 노래도 부르고 목탁도 치며 각 방을 통과하고, 세 번째 방 앞에 섰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실장이 말했다. 방문 앞에 붙어 있는 종이를 봤느냐고. 종이를 못 봤던 나는, 다시 보고 온다. '하얀 종이에 물음표 하나'가 그려져 있다. 실장은 묻는다. "방문 앞에 뭐가 붙어 있어요?" "물음표요!"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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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8.11.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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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응? 왜, 인식을 못하지?" 이상하다. 휴대폰 '지문인식'으로 '잠금해제' 해 온 세월이 얼마인데, 갑자기 지문인식이 되지 않는다. 손가락을 닦고 다시 시도한다. 헌데 여전히 되지 않는다. 휴대폰이 문제인 걸까, 손가락이 문제인 걸까. 알 수 없다. 다만 나는 문명인이기에, 기계를 의심하기 전에 '먼저' 나를 의심한다. 기계보다, 내가 틀린 적이 많다는 걸 경험으로 안다. 그래서 일단 다른 손가락으로 다시 시도한다. '이렇게 해도 안 열리면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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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8.11.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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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알베르 카뮈가 적실한 말을 했다. 이 말에 무릎을 탁 쳤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잎이 꽃이 되다니. 게다가 가을은 '두 번째, 봄'이라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나무 한그루 전체가 꽃이 되는 놀라운 풍경이 벌어진다. 나무마다 활짝 피었다. 봄이 청년이라면 가을은 중년 같다. 봄은 투둑투둑 팝콘 터지듯 꽃망울 터뜨리며 제 얼굴을 자랑한다. 상큼하고 거침없다. 하지만 가을은 천천히 옷을 갈아입는다. 뭉텅이로 갈아입는다. 그래서 '물든다'고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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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8.11.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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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그날은 이상하게 한가했다. 중앙총부에선 총회가 있었고, 회의에 참석한 주임교무를 대신해 일반법회 설교를 했다. 교도들은 또랑또랑 귀여운 부교무의 설교를 기꺼이 들어줬다. 그리곤 법회를 마치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주임교무가 부재하니, 교도들이 썰물처럼 교당을 나선다. 그래서 난 오후 한시부터 혼자 있었다. 일요일 오후가 이렇게 한가하다니, 누가 슬쩍 내게 선물을 놓고 간 것처럼 기뻤다. 행복이 별거 아니란 생각도 든다. 더할 나위 없는 만족을 느끼고, "그만 쉬어도 되겠다"하며 시계를 본다. 여태 5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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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8.11.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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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차를 얻어 타고 이동 중, 갑자기 운전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통화를 마치더니, "잠깐만 기다리세요. 다녀올 곳이 있어요 빨리 올게요." 미심쩍다. "딱 봐도 잠깐은 아닐 것 같은데." 잠깐만 기다리라며, 차가 씽씽 다니는 도로 한 모퉁이에 차를 세운다. '차라리 어디, 기다릴 수 있을 곳에 내려주지' 하는 생각도 든다. "금방 올 수 있겠어요? 내가 다른 데 가서 기다릴까요?" 했더니 아니란다. 곧 온단다. 오래 걸리는 일이 절대 아니란다.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걱정하지 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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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8.10.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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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기차역이다.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긴'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중간쯤 내려왔을까. 뒤쪽이 뭔가 요란하다. 이어폰을 꽂고 있던 터라, 잘 들리진 않았지만 불길한 예감에 뒤를 돌아본다. 앗! 커다란 캐리어 가방이 내 쪽으로 굴러 떨어지는 중이다. 피할 겨를도 없이 딱딱한 가방은 내 종아리를 강타한다. 아프다. 그래도 '가방이 더 굴러 떨어지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다른 성한 발을 이용해 가방을 잡는다. 뒤이어, 에스컬레이터 시작점에서 가방주인이 후다닥 뛰어 내려온다. 다행인지 불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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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8.10.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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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어라? 표가 없다!" 날짜가 꽤 많이 남았는데 매진이다. "큰일이네. 어떻게 하지?"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당황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도반이 조언해준다. "버스 타고 가는 건 어때요?" 난 숨도 안 쉬고, 대답했다. "버스는 싫어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기차는 1시간 10분이면 되는데, 버스는 두 배 더 걸린다. 기다리다보면 취소하는 표가 생길 수도 있다. "홈페이지에서 수시로 확인 해봐야지"하고 생각한 뒤 인터넷을 종료한다. 그리고 문득, 번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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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8.10.11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