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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현아 교사] 나는 간호사이면서 교사이다. 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간질거리고 헛웃음이 나오지만 그 부끄러웠던 경험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던 일이 있었다. 임용된 2010년에 1학년 학생 중 한 명이 자주 처치와 도움을 받으며 나와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보건수업 시간에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갑자기 일어나 사물함에서 수업과 관계없는 물건을 꺼내오기도 하고, 수시로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하거나 본인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가 하면 수업이 지루해지면 옆 친구와 떠들기
교사수첩
김현아 교사
2020.1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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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채시언 교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는 가장 기본적인 공중도덕이 됐다. 더러 “마스크를 쓰면 되니까 가고 싶은 여행을 가자”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개인의 즐거움은 있을지라도 지역 내 확산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이처럼 살아가면서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될 생각 중의 하나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다. 공동체 생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인데 볼트 하나, 톱니바퀴 한 쪽이 별게 아닌 듯 보여도 그 하나 때문에 기계가 망가지고 큰 사고를 낸
청년칼럼
채시언 교도
2020.12.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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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재하] 몇 해 전 내가 2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이다. 선생님들과 회의 도중, 새로운 담임 선생님과의 첫 만남 시간에 내가 모든 학급에 한 번씩 들어가서 “내가 여러분들의 새로운 담임이야”라고 깜짝 이벤트를 하자는 선배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긴장한 학생들에게 이벤트 형식으로 재미를 주고자, 6반부터 차례대로 1반까지 들어가 내가 담임이라고 학생들에게 말하면서 아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내가 담임이라는 소리에 놀라며 눈물까지 흘리던 아이들이 있었다.그리고 드디어 우리 반, 1반. 내가 교실 문을 열
교사수첩
류재하
2020.11.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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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대현]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한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 지금, 종교모임은 제한되고 취업은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취업준비생에게는 이런 상황이 교당과 교우들 사이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마음공부에 소홀히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대학 4학년이 된 지금 진로에 대한 고민과 불확실성 그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은 더 이상 남 일이 아니다. 취업을 위해 당장 남들이 다 하는 자격증과 영어점수 등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을 지내다보니 종교 활동과 마음공부가 뒷전이 되어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교당
청년칼럼
이대현
2020.11.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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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재하]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었다. 나는 그때 학급 부실장으로 담임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교무실을 자주 들러야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교무실에 들러 우리 반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의 옆자리에 계셨던 선생님이 “넌 이름이 뭐니?”라며 담임 선생님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던 나를 꾸짖었다. 아마도 담임 선생님과 너무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선생님은 “3학년 때 내가 너의 담임 선생님이 되어야겠구나”라고 말씀했다.3학년이 되어
교사수첩
류재하
2020.10.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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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방지은 교도] 2020년 우리들의 삶에 ‘전에 없던 변화’가 일어났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단순한 생활 방식의 변화만이 아니라 기존의 불평등과 더불어 크고 작은 사각지대, 불안과 고립의 경험을 들췄다. 청년들은 더욱 다양한 시각으로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가운데 현장감 있고 상세하게 우리의 삶과 그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마음공부가 필요해졌다. 사각지대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시화 되어있거나 사회의 관심과 영향이 닿지 않는 현상과 사람들을 말한다. 또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대응 및 지원 제도의 수
청년칼럼
방지은 교도
2020.10.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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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를 하는 대부분의 청년들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는 최대한 멀리하고 오로지 취업준비에만 매진한다. 또한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 청년들은 하루빨리 취업해서 이 불안정하고 외로운 시간을 끝내고 싶어 한다. 필자 또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청년이라 위와 같은 상황을 똑같이 겪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 필자는 바로 원불교 청년교도라는 것이다.필자가 아는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교도들은 법회에 잘 나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공부하는 시간과 법회시간이 겹쳐서 나오지 못하거나 법회에 나가게 되면 공부시간이 뺏길 수
청년칼럼
김상현 교도
2020.08.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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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현 교도] 학업과 삶, 취업준비 모두 힘들었던 3년 전이었다. 문득 생각났던 것은 훈련소 시절 스치듯이 처음 만난 원불교 법회였다. 무작정 한번도 찾아가 본 적 없었던 교당을 찾아갔었다. 청년회 교무였던 오경조 교무님은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새 교전과 ‘대종사님 말씀이 삶의 이정표가 되기를’ 이라는 쪽지를 주셨다. 한참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내가 힘든 이유를 알게 됐다. ‘삶의 이정표’의 부재였다. 원불교의 이정표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이다. 첫 조건인 물질조차 개벽을 하지 못한(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칼럼
박도현 교도
2020.06.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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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오은선 교도] 2015년 11월 26일, 문득 원불교가 눈에 띄었고 관심을 갖게 됐다. 열반한 김영삼 대통령의 영결식 영상을 보던 중이었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겠지 하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원불교가 나왔다. 나에겐 상당한 충격이었다. 국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종교가 나와서 여성과 남성이 함께 의식을 진행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원불교가 궁금해졌고 인터넷에 원불교에 관한 정보들을 찾아봤다. 그렇게 나는 2015년 12월 31일 원불교 신촌교당 문을 두드
청년칼럼
오은선 교도
2020.04.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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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기종 교사] 새벽 두시, 잠에 깊이 취해 있을 시각 핸드폰 벨소리에 잠을 깼다. 내가 1년 동안 담임을 했던 학생에게서 문자가 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 연락이 온 것을 까맣게 잊은 상태로 시간을 보내다 문득 드는 생각에 핸드폰을 확인 해봤다. 지난 1년 동안 혼자 고민이 많아 힘들어하고 말을 잘 듣지 않았던 학생이다. 문자의 내용을 살펴보니 한 해 동안 감사했다는 말과 함께 자기를 차별하지 않고 끝까지 잘 살펴줘서 너무나 고마웠고 남은 1년의 학교생활만큼은 후회 없이 열심히 학업
교사수첩
김기종 교사
2020.03.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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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혜림 교도] 자기 전에 감사일기를 쓴다. 다이어리에 상시일기를 쓸 공간을 마련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십 분이라도 좌선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쩌다보니, 원불교 교도의 의무를 나름 성실히 이행하는 청년 교도가 됐다. 어떻게 나는 이렇게 됐을까? 나는 대학교 입학 때부터 원불교 학사에서 1년 반 넘게 살았다. 그 기간 동안 ‘열심히’ 교당에 다녔다. 토요일마다 청년 법회에 나갔고, 매주 수요일에는 저녁 공부방에 참석했으며, 매일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좌선을 했다. 내가 학사 이야기를 꺼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학사에서
청년칼럼
최혜림 교도
2020.02.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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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기종 교사] 살면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다. 그것이 무엇인가 찾아보면 사랑, 행복, 우정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젊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이런 생각이 우습고 때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불로장생하듯 젊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젊음이란것은 그만큼 가능성의 시기이며,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황금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생각하는 젊음은 나이만 어린 그런 상태가 아닌 항상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모습이다.
교사수첩
김기종 교사
2020.01.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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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설성엽] ‘음악이 시작하기 전 지휘자가 여분으로 주는 1박, 이 예비 동작을 통해 연주자들의 호흡 포인트를 제시.’ 대략 우리가 알고 있는 예비박의 의미가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하면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합창단,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들의 지휘는 말이 소리로 나가지 않고, 박자에 의해 마치 수화처럼 신체적 움직임으로 표현되어 단원들과의 무한한 소통을 가진 능력을 발휘 한다.나는 오랜 기간 동안 합창단을 지휘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단언컨대, 합창단원들
교사수첩
설성엽
2019.12.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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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승현 교도] 사회에서는 청년은 희망이고 미래의 주역이라고 한다. 원불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청년교도들은 원불교를 지속 가능하며 종교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이면서 더 원불교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주역이다. 다만 대학 내에서 청년 교도를 기르기 위한 청년교화활동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원불교 종립대학인 원광대학교를 다니고 원불교동아리의 회장으로서 한 학기를 보내면서 느끼지만, 우리 대학이 종립대학이기에 원불교 교도가 많은 것보다는 중앙교구 지역인 익산이기 때문에 또한 전북교구가 우리 대학에 매우
청년칼럼
김승현 교도
2019.12.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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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설성엽] 우리에게 대중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노영심이란 음악인이 있다. 이 사람의 큰 장점인 넉살좋은 웃음과 편안한 인상은 예술적인 표현부분에서 더욱 더 큰 공감적인 능력을 발휘한다.오래 전 그녀가 발표한 ‘학교 가는 길’이란 연주곡이 있다. 곡을 듣기 전 노영심이 표현하는 학교 가는 길은 어떤 느낌일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니, 어떻게 보면 곡의 주제보다는 노영심이 표현하는 색이 무얼까? 궁금했다.파스텔 톤의 하늘, 자유로운 몸짓, 환한 미소, 연주곡을 처음 접하고 난 후 익살스럽게 시작하는
교사수첩
설성엽
2019.11.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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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지은 교사] 2019년 휘경여중의 '마음 밭 가꾸기' 책자는 너무나 예쁜 보라색이다. 좋은 재질의 표지와 정성스럽게 디자인된 속지로 구성된 책자는 전교생에게 제공되는 새 학기의 선물이자 나와 함께 1년 동안 가꾸어 갈 나의 마음 밭인 것이다. 처음 받은 깨끗한 새 책자는 아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새 학기 우리 모두의 고요한 마음과 같다. 그렇게 새 학기는 시작되고 매일 아침 명상을 시작으로 각자가 세운 실천 계획과 매일의 생활을 대조하며 어제의 나를 반성하고 오늘의 계획을 세우며 나의 마음 밭을
교사수첩
박지은 교사
2019.10.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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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승현 교도] 우리는 거의 매주 소속 교당으로 가서 정기적인 법회를 보고 소속 교당이 없는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을 따라가서 그 교당에 다니거나 아니면 각자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의문점이 든다. '굳이 교당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학교에서도 해야 하는가.' 그렇다고 법회를 보는 행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활동을 하면 좋겠다. 원불교 교우회의 기능과 역할은 대학생 및 청년 교도들의 종교생활 범위의 확대와 교내 비교도 교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청년칼럼
김승현 교도
2019.10.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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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지은 교사] 설레는 새 학기에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누구일까?'일 것이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담임교사도 '올해는 우리 반에 어떤 학생들이 배정됐을까?'를 똑같이 궁금해 한다. 몇 해 전 담임 학급이 정해지고 배정된 학생들의 명단을 본 순간 학생 한 명의 이름이 매직 아이처럼 입체적으로 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뒷자리 선생님에게 교무실에서 큰 소리로 대들며 불손한 태도를 보였던 바로 그 학생이 우리 반에 배정된 된 것이 아닌가? 교사로서 학생들에 대한 선입견
교사수첩
박지은 교사
2019.09.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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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성열 교도] 모든 대학생 교우회가 그렇듯, 원심회라는 교우회를 이끌며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대학생은 우선 학업이 가장 큰 목표다. 즉 교우회에 있는 모든 교도들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싸우며 청년 교화의 최전선에 있는 전투사들이다. 학업, 취업, 가족, 인간관계 등에 대한 수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우회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교우회의 상황은 결코 좋지않다. 마치 태풍 앞에 놓인 촛불과도 같다. 우리는 단지 동아리의 목숨을 이어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마음속에서 타오르는 원불교에
청년칼럼
조성열 교도
2019.09.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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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명진 교사]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날, 아이들이 돌아가고 텅 빈 교실을 정리하러 들어갔다. 혹시나 해서 열어본 사물함엔 역시나 아이들의 땀 묻은 체육복과 유도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렇게 종례시간에 방학 동안 교실에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집에 가져가서 깨끗하게 세탁해서 가져오라고 했는데, '이것들이 또 내 말을 안 들었네! 당장 학교로 돌아오라고 해야 하나?'하는 생각과 함께 순간 마음의 경계가 찾아옴을 느꼈다. 일단 교실 정리를 하면서 다시 생각을 해보자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했다. 교실
교사수첩
김명진 교사
2019.08.29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