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김준영 교무] 원기106년 한 해를 살아갈 표준으로 전산종법사님께서는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이라는 멋진 법문을 제시해주셨습니다. 동시에 상시훈련의 생활화를 강조하시죠. 집집마다 지지고 볶는 일상에서 순역의 경계를 자양분 삼아 공부해 지금 당장 혜복이 충만한 부처로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실질적인 공부와 단련으로 불필요한 고통을 덜고 지혜롭고 자유로운 행복한 활불이 되자는 거죠.행복, 모든 생명의 공통된 소망 그것은 모든 신앙과 수행의 최종적인 목표가 행복이기 때문입니
설교
김준영 교무
2021.03.05 16:54
-
[원불교신문=박대성 교무] 원불교는 명상 중에 특별한 손 모양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악고(握固)’를 한 뒤 무릎 위에 단정히 올려놓는 자세를 갖추는 경우가 많다. 악고는 엄지를 약지의 뿌리에 붙인 다음에 나머지 손가락을 가볍게 쥐는 손 모양이다. 약지는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이 시작되는 곳으로 경혈의 순환을 관장한다. 이 수인은 의식과 기운을 외부로 빠져나가게 하지 않고 단전이나 한 곳에 집중시키는 데 유리하다.악고의 유래는 노자 『도덕경』 55장의 “(갓난아이의) 뼈는 약하고
슬기로운 명상생활
박대성 교무
2021.03.05 16:44
-
원기105년 출가식을 거행하는 스물네 분 교무님. 진심으로 축하하며 한 분 한 분 보람 있는 전무출신의 생이 될 수 있기를 심축합니다.삶의 표준과 철학이 있어야 오늘 여러분에게 일생의 표준이 될 만한 말씀을 몇 가지 전할까 합니다. 대산종사께서는 “우리가 일생을 잘 살려면 표준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그 말씀을 듣고 ‘우리가 일원주의 교법을 배우고 살아가는데 그것 말고 또 무슨 철학이 있고 표준이 있어야 하는가’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이 말씀을 오랫동안 연마해 보니 다른 뜻이 아니라 우리에겐 이미 수많은 법문이 있
편편법문
정리·사진 안세명 교무
2021.02.26 16:59
-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정신수양을 위한 구체적인 훈련의 내용을 성가를 통해서 마쳤다면, 사리연구를 통해 지혜로운 공부인이 되기 위한 훈련을 『성가』 85장을 통해서 불러보자. 광대무량한 평등낙원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많은 일들이 필요하겠지만, 그 방향을 정확하게 알고 공부와 사업을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85장 성가를 통해 스승님의 본의를 생각해보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가르침을 잘 받들면서 생활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자. 경강의두가는 스승님의 말씀이 담긴 지정교서와 참고 경전을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1.01.28 11:30
-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원기100년을 지나면서 가슴벅참과 설레임을 느낀지 얼마 지나지 않은 듯한데, 벌써 원기106년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더군다나 100년 이후의 우리의 공통된 과제를 성가로 노래하려니 다짐과 반성이 함께 마음에 자리하는 듯하다. 84장을 시작으로 11과목 훈련법이 성가로 소개된다. 정시와 상시의 훈련이 서로 바탕이 되는 우리 수행을 성가를 통해서 만나보자.훈련법은 원불교가 다른 종교와는 또 다른 느낌의 새로운 종교임을 느끼도록 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염불, 좌선, 경전, 강연, 회화, 의두, 성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1.01.21 10:46
-
[원불교신문=박대성 교무] 선가(禪家)에 ‘지관타좌(只管打坐)’란 용어가 있다. ‘오직 앉아 있을 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화두를 참구하는 것으로 수행을 삼는 간화선과 달리 묵묵히 본성을 관조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묵조선에서 중요시 하는 개념이다.‘묵조’는 이름 그대로 앉아서 특정한 대상을 관찰한다든가 화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묵묵히 앉아 있는 행위 그 자체를 중요한 것으로 봤다. 인간은 본래 불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 부처를 구하는 좌선을 조작이며 허위로 봤다. 그러므로 앉아 있는 것 그 자체가 부처의 행을 하는
슬기로운 명상생활
박대성 교무
2021.01.21 10:12
-
[원불교신문=김종천 교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두요목 2)에 대해서 운문이 말했다. “내가 이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면, 부처를 몽둥이로 때려죽인 뒤 개들에게 먹이로 던져주었을 것이다. 이는 바로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감행한 숭고한 행동이다.”싸가지없이 잔인한 발설이다. 자기가 속하여 있고 또 그 덕에 ‘스펙’도 없이 의식주를 해결하는 주제에, 자신의 본사인 불교 교조에게 그런 과격하고 공격적인 발언이라니,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그런데도 운문의 말은 그 역설과 반어가 예술의 경지를 오락가락한다.위의 인용은 운문문언의 선어록을 모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1.01.07 16:00
-
[원불교신문=김종천 교무] 성자(부처님)란 흩뿌리고 지나가는 비에 갑자기 일어나는 사막의 잡초가 아니다. 정제되고 농축된 에너지가 뭉쳐 시절 인연을 만나 발아된 수정체의 인격이다. 시대가 요청하는 부처님들도 여러 가지다. 소태산은 불지품 23장에서 그들이 지나갔던 모습을 안주처, 사업장, 유희장의 세 가지 스타일로 집약해 줬다.지금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곤궁에 처한 시대다. 덜 생산하고 적게 소비해야 하는, 쉬거나 노는 부처님을 원하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역사적으로 소위 ‘부처님’이라는 사람들의 방편에 둘리고 인생을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0.12.30 16:30
-
[원불교신문=허석 교무] 내가 근무하는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서원관은 전무출신 정신으로 무장한 세계교화의 인재를 양성하는 훈련도량이다. 훈련법으로 공부를 하는 예비교무들은 한 해가 다르게 마음에 힘이 쌓이고 생활이 변화한다. 이들과 함께 소태산의 법으로 훈련하면 반드시 부처됨을 증명하는 생활 하나하나가 바로 성업(聖業)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소태산은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을 두어 재세·출세 공부인 모두에게 잠시도 공부를 떠나지 않는 길을 밝혀 줬다. 그 중, 정기훈련은 시간과 공간을 정해 놓고 정해진 과목을 단련하고 체질화하는 훈련법이
키워드로 공부하는 정전
허석 교무
2020.12.17 12:53
-
[원불교신문=김경일 교무] 『정전』은 원불교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경전이며 으뜸가는 법보로서 그 위상과 믿음의 소중함에 대하여 앞서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정전 구성의 전반에 대하여 살펴봄으로써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이혜를 돕고자 한다. 『정전』은 표지를 넘기면 맨 처음에 법신불 일원상을 원상의 형상으로 모시고 있고 그 다음 개교표어가, 그 다음에는 교리표어가, 그 다음에는 교리도가 차례로 실려 있다. 이후 『정전』 차례가 나오는데 총서(總序)편과 교의(敎義)편 그리고 수행(修行)편 등 3편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다. 제1총서편은 『
정전공부산책
김경일 교무
2020.10.21 14:19
-
[원불교신문=허석 교무] 원광대 원불교학과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진학캠프를 준비했다. 새로운 방식을 익히고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에 맞게 과학문명을 잘 활용하는 것이 사실적인 마음공부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이를 통해 교화와 교육방식에 관한 경험의 지평이 전보다 더 열리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정전에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가 등장한다. 여기서 ‘개벽’이란 크게 열린다는 뜻이다. 이는 소태산의 시국에 대한 감상이자 구세(救世) 이념이 함축된 말씀이다.‘개벽’은 이런저런
키워드로 공부하는 정전
허석 교무
2020.10.16 11:03
-
지난 9월 26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소태산홀에서는 ‘대산종사 종교연합 제창 50주년 기념세미나’가 열렸다. 이 날 영상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 아자 카람 사무총장(세계종교인평화회의)의 종교·평화 메시지와 김태성 사무총장(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종교연합운동의 방향과 원불교 활동’에 대한 글을 소개한다. “세계를 위한 원불교의 헌신·기여에 감사”오늘 원불교의 종교연합운동 50주년을 기념하는 것과 같이, 세계종교인평화회의도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합니다. 저는 세계종교인평화회의와 원불교 종교연합운동의 근본정신과 사명이 다르지 않다고
일반기획
원불교신문
2020.10.15 11:22
-
[원불교신문=현지윤 교무] 누구나 관심을 받고자 하는 시대다.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인’을 말한다. 이러한 인물이 전달하는 정보를 기업이 활용해 홍보하는 것을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고 한다. 관심이 명예가 되고 기회가 되며 돈이 되는 시대다. 어떻게 해야 관심을 받을까? 한 가지 방법은 자기 언어와 이야기를 갖는 것이다. 똑같은 걸 똑같이 말하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 노(No) 관심이다. 잘하지는 못해도 다른 걸 해야 살아남는 시대에 남과 똑같다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다. 그
교리여행
현지윤 교무
2020.09.16 16:41
-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사리연구는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을 연구해 일원의 진리를 깨치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는 수행법이다. 대산종사는 사리연구는 마음을 찾아 밝히자는 것인데 “모든 진리를 갈고 궁굴려 깨치자는 것이며, 모르는 진리를 배워 알자는 것이며, 밝혀 놓은 지혜를 계속해서 어둡지 않게 하자는 것”이라 했다. 천지에 크고 작은 현묘한 이치를 밝히고 배워 알자는 수행을 『성가』를 통해서 만나보자.대소유무의 이치와 인간의 시비이해를 깨치기 쉽지 않겠지만, 노래로 외우고 계속해서 연마하다 보면 깨달음에 더 가까이 갈 수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0.08.28 15:20
-
계문을 공부하는 마음 소태산 스승님은 수행자로서 주어진 인생을 의미있게 쓰라며 저에게 이 계문을 내어주셨습니다. 나도 모르게 내 정신기운과 시간을 뺏는 잡기에 빠져있다면 깨우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일상 중에서 동과 정이 골라 맞게 하시고, 일 없을 때에 정신을 수양하여 맑은 기운 담뿍 얻고 보은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현대인과 잡기 잡기는 경전법문집 앱 설명에 따르면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방탕한 생활로 이끄는 놀이’를 말하는데요. 과거에는 농민들이 농한기 저녁 사랑방에 모여 화투, 마작, 골패 이런 것들을 하셨다고 합니다. 요즘 현대
건강&계문
박순명 교도 / 김천교당
2020.08.26 14:13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초기 교단사를 보면 불법연구회는 창립총회 후 익산에 본부(총부)를 건설하고 각 지부를 두고 운영한다. 그 가운데 사업 활동의 필요성에 따라 교무부를 비롯한 7개 부서를 두게 된다. 이번 기획에서는 처음 총부를 건설하면서 교단은 어떤 모습이었고, 또한 교화단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다룬다. 익산총부 건설당시의 역사와 교화단과 7부서의 활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공동체를 이룬 집단에서의 초기 교화단대종사 당대 교화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불법연구회 익산 본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때의 불법연구회 본부
이달의 기획
유원경 기자
2020.08.19 13:06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뜨거운 공부 열기를 이어온 강원교구가 6주간의 상시훈련 특별법회를 마쳤다. 간소화한 법회에 이어 펼친 강의는 7월 5일부터 8월 16일까지 진행됐다. 이는 교구 핵심 교화정책인 ‘상시훈련으로 삶을 변화시키자!’의 실현 과정으로, 지난해부터 교구장 순회법회와 정기훈련, 금요교리공부방 등으로 공부를 이어왔던 연장선이다.마지막 강의인 16일, 양원석 강원교구장은 심고와 기도, 조석심고, 의두와 성리, 염불법, 좌선, 단전주선, 경전연습, 유무념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양 교구장은 “여래위 공부를 하기 위
봉불&훈련
민소연 기자
2020.08.19 11:05
-
[원불교신문=방길튼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사요’의 첫 조목으로 자력양성을 제시한다. 자력을 양성해 자력으로 사는 것이 떳떳한 길이라는 것이다. 사요의 자력양성은 일원상에 근원한 자력이다. 일원상 자리는 상대가 끊어진 상독로(常獨露)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두요목 2조)이요 만법으로 더불어 짝하지 않는 자리(의두요목 6조)이다. 즉 일원상 이 자리로 자력을 양성하라는 것이다. 일원상의 자력은 조건에 의한 것도 비교우위에 의한 것도 아니며, 우월하다거나 낮다는 분별이 떨어져야 드러나는 자리로, 상대와 비교 분별하는 순간 망각되는 것
정전
방길튼 교무
2020.06.26 12:51
-
원불교신문이 50돌을 맞았다. 50년 전 6월 1일 원불교신보로 탄생한 원불교신문의 성장을 이끌어준 법신불사은의 크신 은혜에 감사한다. 특히 오랜 세월 우리 신문을 읽어준 교단 안팎의 독자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50돌을 맞이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여태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독자들은 원불교신문의 영원한 주인이다.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원세계 건설이란 기치를 높이 들고 세상 곳곳에 소태산 대종사의 사상을 전하며 교단의 대표 신문을 만들어온 역대 기자와 임직원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지면 관계상 따로 거명하지 못하지만 음으로 양으로
사설
원불교신문
2020.05.26 10:02
-
대산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 “내 법이 정법이라면 지금 사람이 없어도 걱정하지 않는다. 천년 만년 뒤에라도 이 법을 정법으로 아는 한 사람이 나오면 된다.” 하셨나니 그대들은 걱정하지 말고 그 한 사람이 되는 데 노력하기 바라노라.」 대산종사법어 회상편 37장 4대를 책임질 인물교단 4대말이 몇 년입니까? 원기144년입니다. 지금부터 39년 남았습니다. 여기에서 제일 나이 적은 사람이 21살이라 하니, 교단 4대말이 되면 그 사람 나이도 60살이 됩니다. 그 나이면 한창 좋을 때입니다. 아마 한 40년 후에는 그때 나이 80살
편편법문
정리·사진 안세명 교무
2020.05.25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