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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법훈편 21장에서는 “눈이 제 눈을 보지 못하고 거울이 제 자체를 비추지 못하듯이 중생은 아상에 가려 제 허물을 보지 못하고 남의 시비만 보나, 공부인은 자타를 초월하여 자기를 살피므로 자타의 시비를 바르게 아나니라”라고 했다.소태산 대종사는 대각 후 여러 경전을 열람하다가 금강경을 보고 ‘부처님은 성인들 중 성인이라’ 하고 장차 회상을 열 때에도 ‘불법으로 주체’를 삼을 것이라 하면서 ‘불법에 대한 내정’을 했고, 법인기도를 마친 후 ‘불법에 대한 선언’을 한다. 하지만 초기 교단에서 대
왈가왈부
권정도 교무
2021.06.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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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5년전 이 땅에 오신 석가모니부처님의 은혜를 심축하기 위한 연등이 세상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부처님의 지혜광명은 인류의 무지를 밝혀주었고 부처님의 대자대비는 고해에서 헤매는 중생들의 구제선이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 교단은 석존성탄절을 사대경절의 하나로 봉축하며 연원불(淵源佛)인 석가모니불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석가모니불을 교단의 연원불로 모시게 된 내역을 살펴보고 도가의 법맥과 우리의 서원을 돈독히 하는 계기로 삼자.원불교의 교조 소태산 대종사는 대각을 이룬 후 모든 종교의 경전을 열람하다가 불교의
사설
원불교신문
2021.05.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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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법종 소리와 함께 아침을 열고, 시방세계를 향한 하루의 시작을 기도한 다음, 청소를 하고 거룩한 공양을 마쳤다면 이제 일터로 나아갈 차례다. 내 발길과 손길이 닿는 곳, 당하는 인연마다 소중하고 은혜로운 일로 하루를 채워보자.소중한 하루가 96장의 가사와 같이 부처로부터, 부처처럼, 부처 가득한 세상으로 비롯되고 일과의 시작과 하루 중에 그 자리를 여의지 않고 생활 하기를 다짐해 보자. 앞에서 노래한 『성가』 39장 삼귀의의 가사를 풀이한 성가로 ‘귀의불양족존(歸依佛兩足尊), 귀의법이욕존(歸依法離欲尊),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1.04.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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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생로병사의 문제를 종교학에서는 ‘한계상황’이라고 한다. 석존은 이 의문을 정면으로 돌파하고자 ‘황금 수저’의 지위를 놓고 황야로 돌진했다. 어쩌면 최초로 평범한 사실에 비범하게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태산 대종사 또한 ‘하늘은 왜 파란가, 구름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흘러가는가’라는 평범한 자연현상에 비범한 의문을 던졌다. 깨달음은 이처럼 주체적 인간의 주체적 도전에 의해 이뤄진다.소태산 대종사는 무엇보다도 석존이 깨달은 연기(緣起)의 법칙을 계승했다. 무명(無明)으로부터 시작돼 노사(老死
불교사상사에서 본 원불교
원익선 교무
2021.04.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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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공부인, 수행인의 일과 두번째 순서로 아침기도의 노래가 나온다. 법종소리, 경종소리로 눈을 뜨고 아침 심고를 올리는 것으로 원불교 신앙인, 수행인들은 하루를 시작한다. 은혜롭게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거룩한 오늘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 올리는 성가를 불러보자.하루하루가 거룩한 법신불의 은혜 속에서 시작되고 만나는 모든 인연들과 되는 일들이 사은의 은혜 아님이 없기를 서원하자. 그리고 그 가득한 은혜 속에서 나를 비롯으로 또 다른 은혜가 생겨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떠올려 보자.조용하지만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1.03.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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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한기중 법명 명진. 1950년, 충청남도 당진시에서 태어남.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봉은사 주지를 지냈다.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파악한 정보다. 이명박 정부는 이 정도 정보에 만족하지 못했다. 명진 스님이 4대강 사업 등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자 국가정보원은 대북전문가와 대북공작금으로 만든 일명 ‘포청천 팀’을 동원해 그를 불법 사찰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의 대규모 사찰 봉은사의 주지가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을 우려한 탓이다. 2010년 7월 국정원 회의에서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은 명진 스님을 향해 “종북좌파가 서울 한복
사설
원불교신문
2021.03.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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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원근 교무] 지난 늦은 가을 한 교도님이 시골에서 보내온 사과를 가져왔다. 주시면서도 ‘볼품’은 없어도 건강에는 좋은 ‘유기농’인 것을 재차 강조한다. 요즘 마트에 가서 달걀을 살 때 친환경이나 동물복지 인증이 있는지를 먼저 살핀다. 조금 비싸도 친환경 또는 유기농을 사서 먹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몸에 좋기 때문이다. 언젠가 기사를 보니 ‘유기농 전기’라는 표현을 쓴다. 전기가 무슨 유기농이 있을까? 지금 세상은 전기가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다. 모든 에너지원 중에 가장 으뜸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전기’이다. 하지만
원씨네교당
송원근 교무
2021.03.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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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준영 교무] 원기106년 한 해를 살아갈 표준으로 전산종법사님께서는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이라는 멋진 법문을 제시해주셨습니다. 동시에 상시훈련의 생활화를 강조하시죠. 집집마다 지지고 볶는 일상에서 순역의 경계를 자양분 삼아 공부해 지금 당장 혜복이 충만한 부처로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실질적인 공부와 단련으로 불필요한 고통을 덜고 지혜롭고 자유로운 행복한 활불이 되자는 거죠.행복, 모든 생명의 공통된 소망 그것은 모든 신앙과 수행의 최종적인 목표가 행복이기 때문입니
설교
김준영 교무
2021.03.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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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가 첫발을 내딛었다. 교단4대 36년은 원기109년, 2024년부터 원기144년, 2059년까지이고, 제1회 12년은 2035년이다. 그 1회 설계를 위해 재가위원장을 단독으로 임명했다. 전례 없는 일이다. 급변하는 시대를 읽어내는 사회 안목과 출가 위주로 흐르는 교단 정책결정에 ‘재가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3년이란 시간이 주어진만큼 기대하는 바가 크다.김 위원장은 “결복의 문을 열려면 권위주의 탈각, 교도만을 위한 교화에서 탈각해야 한다”고 했
논설위원 칼럼
문향허 교무
2021.03.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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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_미안해기사를 보는 내내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 환하게 웃던 아이는 표정을 잃었고, 하얗고 통통하던 피부는 온몸이 멍이 들어 시커멓게 변해 말라있었다. 지구별에 온 생명은 16개월 만에 온몸과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고 나서야 마침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모두가 은혜라고 했다. 분명 모두가 은혜라고 했다. 그런데 은혜가 아니었다. 기사를 보는 내내 눈물이 흘렀고,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분노로 목구멍이 뜨거워졌다. 저 이를 어떻게 은혜로 볼 것인가. 화두가 됐다. 저 사람들이 은혜가 되기 전까지 나는 모두가 은혜라
교리여행
강신오 교무
2021.02.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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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우진 교무] 손편지 받아보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요즘은 손편지가 아주 귀하지요. 인터넷이 발달되고, 이메일이 생기고, 스마트폰이 전 국민에게 보급되고, 메시지와 카톡이 일상이 되며 그 빠른 전달에 편리하긴 하지만 마음을 꼭꼭 눌러담은 손편지는 더 귀해져서 누군가로부터 손편지를 받으면 그 정성에 마음이 따듯해지곤 합니다. 대종사님께서도 소식을 전하실 때 서한을 이용하셨는데요. 대종사님께서 구타원님에게 보냈던 서한 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어서 소개드리려 합니다. 구타원님께 보낸 대종사님의 서한때는 을축년 2월 20
설교
송우진 교무
2021.02.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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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원공 교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법회가 늘어난 가운데 올해의 문현교당 교법실천 강연 법회가 마무리됐다. 우리는 변화된 일상에 적응하고 순응하며 살아간다. 그 가운데 어찌 다행 이 법을 만나 이 공부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이 회상을 열어 주신 소태산 대종사께 감사드리며, 서원정진을 다짐하는 기도를 올린다. 원기103년 문현교당은 교화계획으로 교법실천을 주제로 한 강연법회를 월1회 하기로 했다. 매월 2명의 교도가 일상에서 깨치고 실행한 교법 실천을 강연과 감상담으로 발표하는 법회다. 올해까지 3년째 진행된 문현교
은생수
허원공 교도
2021.01.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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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작년 연말 제 통장에 30만 원이 입금되었습니다. 웬 돈이냐고요? 대치교당 김종신 교도님이 『진정한 프로』를 읽고 책 속에 숨겨진 원불교 사상을 찾아 보내면 상금을 주기로 한 돈이었습니다. 저는 그 돈을 어디에 쓸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 우리 교도님들에게 온열기를 사서 선물로 드리기로 하고, 집집마다 들러 사용법을 설명해드렸습니다. 교도님들도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고 좋아하십니다. 상금을 받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진정한 프로』를 읽고 가장 맘에 와 닿았던
논설위원 칼럼
문향허 교무
2021.01.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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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민주 교무] 우리가 사는 하나뿐인 지구가 위태롭다. 산업혁명 후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생산 기술이 개발됐다. 대량생산·대량소비가 가능해지면서 다시 대량생산을 유발하는 가운데 생태파괴가 가속화돼 왔다. 물질적 풍요를 행복의 척도로 삼는 가치관이 팽배하면서 미래 세대 몫의 지구 자원까지 빼앗아 쓰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과거에는 수백만 년이 걸리던 일들이 몇 주안에 이뤄지는 빠른 속도로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기후변화와 생물의 멸종, 각종 자연재해와 팬데믹으로 이어지는 세상이 됐다.21세기에 마주한 생태 위기 상황 속
학술
정민주 교무
2021.01.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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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현욱 교무] “올해는 사드 뽑자!” 원기106년 1월 1일 사드가 임시배치 된 성주 성지 달마산 철조망 앞에 울려 퍼진 외침이다. 미군 무기에 의해 일상의 평화가 깨어진 후, 새해 아침이면 성주 주민들은 달마산으로 김천 주민들은 맞은편 백마산에 올라 일출을 보며 다짐한다.지난 한 해 성주 성지와 함께 살아가는 주민들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종식에 합력하기 위해 2016년 12월 7일부터 매주 이어오던 소성리 수요 집회를 중단했고, 성주, 김천 주민들이 이어오던 토요 문화제, 김천 촛불집회도 중단했다. 그리고
생명·평화·환경
강현욱 교무
2021.01.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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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경일 교무] ‘일원상 신앙’의 장은 원불교에서 무엇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지, 또는 어떻게 신앙하는지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 이 장은 소태산의 신앙관을 대표하는 소중한 문장인 만큼 그 해석이 신중해야 하고 모름지기 원불교를 신앙하는 사람들은 마땅히 이와같이 여실하게 믿어야 할 것이다. 첫째는 이 진리를 ‘우주만유의 본원’으로 믿는 것이다. 우주만유의 모든 존재가 이 일원상의 진리로부터 생성되고 변화하며 소멸하는 근본이 되고 이치가 되는 것을 확연하게 믿는 것이다. 일원상 진리가 만유의 궁극 존재이며 근본 이치인 셈이다
정전공부산책
김경일 교무
2021.01.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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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법훈편 59장에서는 “감사 생활만 하는 이는 늘 사은의 도움을 받게 되고, 원망 생활만 하는 이는 늘 미물에게서도 해독을 받으리라”고 했다.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한 학생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이치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질문을 했다. 어떻게 자신의 마음이 우주만유를 다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사은의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의 이치를 알면 그 원리가 좀 더 쉽게 이해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일
왈가왈부
권정도 교무
2020.12.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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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6년 새해를 맞이하여 전 교도와 국민과 인류의 앞날에 법신불 사은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큰 어려움 속에서 살았습니다. 올해에는 이러한 모든 일들이 하나같이 잘 해결되기를 염원합니다.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께서도 교단 창립 시에 수많은 어려움을 당하셨고, 그러한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대도회상의 창업이라는 크고 큰일을 이뤄내셨습니다.우리도 지금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큰 희망을 가지고 앞날을 개척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대종사께서는 도탄에 빠진 민
교화
전산종법사
2020.12.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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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화 여쭙기를 “이 세상에 미륵불의 출세와 용화회상의 건설을 목마르게 기다리는 사람이 많사오니 미륵불은 어떠한 부처님이시며 용화회상은 어떠한 회상이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미륵불이라 함은 법신불의 진리가 크게 들어나는 것이요, 용화 회상이라 함은 크게 밝은 세상이 되는 것이니, 곧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대의가 널리 행하여지는 것이니라.” 장적조 여쭙기를 “그러하오면 어느 때나 그러한 세계가 돌아오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지금 차차 되어지고 있나니라.” 정세월이 여쭙기를 “그 중에도 첫 주인이 있지 않겠나이까?” 대종
심법 心法
경장교당 오정행 교무
2020.12.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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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원명 교도] 나는 어려서부터 엄마를 따라 교당에 다니며 자랐다. 교당에서 어릴적부터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가르침을 배운 후 모든 사람, 모든 사물이 부처라고 생각했다. 부처를 대하듯 불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대종사의 말씀을 늘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왔다. 그랬기에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경계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었다.나의 경계는 23세 되던 해부터 시작됐다. 부자라는 중매쟁이의 말만 믿고 시집온 시댁, 남편은 죽을 날만 기다리는 폐결핵 환자였고, 시아버지는 위암, 시어머니는 술 중독자였다. 별 수 없이 남
은생수
김원명 교도
2020.12.03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