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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칸트는 ‘계몽이란 무엇인가?’(Was ist Aufklarung?·1784)의 답변에서, 이성의 사용을 사적인 경우와 공적인 경우의 두 가지로 나누었다. 이성의 공적사용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합리적 또는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칸트는 그것을 ‘기계의 부품처럼’이라고 표현했다. 이성의 공적사용은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든 전체 대중을 향해 소신대로 자유롭게 발언하는 것이다.예를 들면, 종법사가 말단 교무에게 내린 어떤 명령에 사적 이성을 통해 시키는 대로 또 ‘기계의 부품처럼’깊은 생각 없이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3.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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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조선의 제도 중 가장 착취적이고 폐쇄적이면서 정치 경제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 신분제였다.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모든 백성의 신분을 양인과 노비로 구분하는 양 체제를 시행했다. 노예제도라는 것은 다른 나라들도 대부분 가지고 있었으나, 대부분의 경우 중범죄자나 전쟁포로를 노예로 삼았는데, 그것도 대개 본인에 한정되었고 자손에게 세습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데 조선사회에서는 전쟁포로나 외국인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닌 일반 백성이 세습에 의해 노비로 규정되었다. 특이하면서도 잔인하기까지 하다.조선시대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3.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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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같은 왕족이면서도 특별한 신분인 성골의 28대 진덕여왕이 사망함으로써 성골이 소멸되고, 그를 이어 진골 출신의 김춘추가 왕위를 계승하여 29대 태종 무열왕이 되었다. 이후 56대 경순왕까지 왕위는 모두 진골 출신들이었다.골(성·진) 두품으로 구성된 골품제는 신분의 등급, 곧 혈통의 존귀함과 비천함에 따라 정치적인 출세나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여러 특권과 제약이 부여되는 제도였다. 신라의 골품제도는 불교의 평등사상에 어긋나는 제도였다. 불교를 수입할 때부터 바다나 육지를 통해 중국과 대면한 고구려나 백제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3.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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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정보통신과학의 권위자인 류정우(법명 인상·필라델피아교당) 교수가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두보이즈 캠퍼스 총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류 교수는 오는 4월 4일부터 두보이즈 캠퍼스 총장 겸 학장(CAO)의 임기를 시작한다.김춘택 원로교무와 오상혜 정토의 사위이기도 한 그는, 그동안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알투나 캠퍼스의 경영공학정보통신학부 학부장으로 활동해왔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측은 류 교수가 행정경험과 학문적 성과를 통해 알투나 캠퍼스의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평가, 두보이즈 캠퍼스의 발전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미니인터뷰
장지해 기자
2022.02.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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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TV연속극 ‘미스터 션샤인’의 23회 후반부에 있었던 그림이다. 거점이 발각되자 몇몇은 의병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게 해주려고 기꺼이 미끼를 자처한다. 행상아범과 함안댁, 가마꾼들은 마치 여자 주인공인 고애신이 탄 것처럼 빈 가마를 들고 거리를 걷는다. 삶의 마지막을 눈앞에 두고도 두려움을 떨쳐내려는 듯 웃던 가마꾼들은, “우리 이참에 평생 못해본 말 한 번 해보자”는 이야기에 “꼭 해보고 싶던 말이 있다”며 이렇게 외친다. “이리 오너라! … ” 노비로 살아온 그들의 서러움과 그 서러움을 위해 목숨을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2.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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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비대면 시대가 만들어준 사진집, 코로나 때문에 가능했어요.”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가(상명대학교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한국사진학회장)는 사진집 『블랙 마더 김혜심』(이하 블랙 마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발간된 블랙 마더는 김혜심 원로교무가 아프리카 에스와티니(구 스와질랜드)에서 활동해 온 모습이 담긴 사진 116장이 수록된 다큐멘터리 사진집이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아프리카를 방문해 기록을 남겨 온 양 교수는 여러 번 사진집 발간을 제안했다. 하지만 허락을 받지
교화
장지해 기자
2022.02.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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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스물두 살, 당시로써는 꽤 늦은 출가 서원이었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 양재학원(양장 디자인 학원)을 다니던 그를 출가하게 한 데에는 여러 명의 집요함이 있다. 그러나 정작 당시 영산선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작은 오빠(고 은산 김장원 종사)에게는 출가 권유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는데….서원을 세우게 된 계기에 대해 “우리집에 수시로 드나들던 영산선원 학생들과 교무들의 꼬임(?)에 넘어갔다”고 말하며 웃는 이타원 김기덕 원로교무(里陀圓 金基德·76세). 그의 고향은 소태산 대종사와 같은 영촌마을이다.
선진의법향
장지해 기자
2022.02.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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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오늘날 같은 수준의 민주주의와 인권은 아니었지만, 서구의 중세 천년에 해당하는 시대에 이슬람은 훨씬 진보적인 사회였다. 이슬람이 생기고 세계종교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그런 시대를 앞서는 진보성이 있었다.사디(Saadi)는 페르시아가 낳은 걸출한 시인이다. 그는 ‘신비의 혀’로 영혼을 달랜 ‘페르시아의 이태백’이다. 시라즈(Shiraz)출신으로 13세기에 활동했다. 사디의 시 ‘아담의 후예’는 다음과 같이 차별 없고 평등한 관계를 강조한다. “인류는 한 몸/ 한 뿌리에서 나온 영혼/ 네가 아프면/ 나도 아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2.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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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달라이 라마 같은 500년 된 전통도 “여기서 끝내도 된다!”라고 한 사람이 있다는 그 동네가 부럽다. 독일 출신의 미국 사회심리학의 창시자로 그룹다이네믹스와 조직개발 영역에 공적을 남긴 쿠르트 레빈(Kurt Lewin)의 말이 생각난다. “혁신은 새로운 시도가 아닌 과거와의 결별에서 시작한다.”자신이 몸담고 밥을 얻어먹고 있는 조직을 비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가지 심리적 압박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워서 침 뱉기’인 데다, ‘그럼 너는 뭐가 그렇게 잘났냐?’라는 동료들의 빈정거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2.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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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정법일 교무(원광참살이요양원 시설장)가 14일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사회봉사명령집행 협력기관장으로서 지역사회 보호관찰 업무에 꾸준하게 협력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정 교무는 14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회봉사 집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철저한 대비와 방역을 통해 대상자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사회봉사를 이행할 수 있도록 조력했다. 또 봉사자들의 어려운 형편을 살펴주는 등 레포형성으로 재발 예방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정 교무는 “여러 사연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봉사자들이
미니인터뷰
이여원 기자
2022.01.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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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교화현장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교령 4인의 사령장 추대식이 진행됐다. 18일 중앙총부 종법원에서는 교령으로 새로 추대된 4인에 대한 사령장 수여가 이뤄졌다. 임기 6년의 새 교령은 김덕관, 장정수, 진문철, 김혜봉(남) 원로교무다.이번에 이뤄진 교령 추대의 가장 큰 특징은 해당 교구와 교당, 기관의 요청에 의한 점이다. 원로교무들이 퇴임 후에도 각 교화현장에 지속적으로 후원과 지원을 해오고 있었고, 이에 현장에서 먼저 교령 발령을 교단에 요청한 것.이날 장정수 원로교무는 “녹록지 않은 해외교화 현장에
교화
장지해 기자
2022.01.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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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1300년 원나라의 티베트불교 보호는 정점에 이른다. 원의 티베트불교 비호는 동시에 티베트불교가 타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라마들은 한족의 재산과 여성들을 빼앗아오기도 했다. 성(性)과 관련된 티베트 불교의 문제는 인도밀교(좌도밀교)의 영향으로 시작됐지만, 원나라를 거치면서 비윤리적인 측면까지 더해지게 됐다. 그와 같은 타락상은 이후 티베트불교 내부에서도 문제시 돼, 1409년 쫑카파(Tsongkapa,1357~1419)는 계율의 준수를 강조하며 개혁운동을 벌이고,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1.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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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박청수 원로교무가 ‘지구살리기 기금’ 3400만원을 세계자연보전연맹(IUNC)에 전달했다. 이에 13일 경기 용인 처인구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에서 지구 살리기 기금 약식 기증식이 열렸다.이번 기증식은 한 80대 노인이 “한평생 세계사업을 하느라 애쓴 교무님 스스로를 위해 이 돈을 써달라”는 당부와 함께 전한 650만 원을 종잣돈 삼아 이뤄진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원로교무는 “80대 노인의 당부는 매우 고마웠지만, 그분의 전 재산인 것 같은 돈이 내 통장에 머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이 돈을 어디에
교화
장지해 기자
2022.01.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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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향후 3년간 교단의 교정정책이 ‘공감과 소통, 미래와 혁신’이라는 대주제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제257회 임시수위단회에서는 교정원에서 제안한 3년 교정의 방향을 ‘교화 내실화, 미래준비, 제도 정비’라는 큰 방향 수립을 우선해 승인했다. 특히 제안된 상정안 내용 중 토론을 통해 ‘교화 다변화’는 ‘교화 내실화’로, ‘법제 및 교구 편제 정비’는 ‘법제 및 총부·교구 편제 정비’로 수정 후 승인했다.‘교화 내실화’의 하부 목표로는 상시·정기훈련의 정착, 디지털 교화 역량 강화, 청소년교화, 교
교화
장지해 기자
2022.01.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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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중앙총부 아침조회에서 원기107년 인사발령을 받은 교무들의 이임 인사가 있었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을 하는 45명의 교무들은 저마다의 소감을 전했다. 특히 정들었던 총부를 뒤로 하고 멀게는 제주도 등 다른 임지로 향하는 교무들의 애정 가득한 작별 인사는 청중의 공감을 받았다.“매일 성탑 참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맛있는 총부 식당 밥이 그리울 것 같다”, “원로교무님 등 어른들을 가까이서 뵐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단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등. 총부에 근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
기자의시각
이은선 기자
2022.01.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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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그는 어느 때 어느 장소인 삶의 고비마다 그런 평정심을 보여줬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래 오래 계속’ 수행하는 것이다. 평정심은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본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재산’의 하나다. 그런 마음을 유지하려면 마음에서 ‘힘’을 빼야 한다. 야구선수가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축구선수의 발에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면 공이 엉뚱한 데로 가듯, 평정심을 가진다는 것은 몸에서 힘을 빼듯 마음에서 힘을 빼는 것이다. 욕심과 집착을 가지면 자연히 몸에 힘이 들어가고 마음에도 힘이 들어가게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1.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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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1929년 8월 2일 네덜란드 옴멘 야영대회가 막을 올렸다. 이튿날 아침, 이 조직을 리드하던 프랑스 여인 베싼트 여사도 참석한 자리에서, 3천 명이 넘는 별의 회원들을 앞에 놓고 또 수만 명의 네덜란드 국민이 국영 라디오로 청취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슈나무르티는 ‘동방의 별의 교단’ 해체를 선언하는 연설을 했다. 그의 나이 34세였다. 그는 이 거대한 조직과 그와 관련된 부와 수십만 회원들을 해산해버리는 결단으로 연설을 한 것이다. 부처님들의 ‘용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 사건 이상의 놀라운 일이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1.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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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먼저 이 이야기는 『마하트마 간디: 마지막 국면』을 근거로 인도에서 1956년에 두 권으로 발행한 것 중, 1권의 23장 ‘브라마차리야’를 참고했다. 저자인 뺘레랄은 간디의 개인비서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다. 필자는 그런 책이 있다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는데,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도서관에서 발견하고는,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있다. 저자의 용기에 새삼 감사드리고, “미래의 역사학자들은 이 시대를 원자탄의 시대가 아닌 간디의 시대로 생각할 것이다”라는 간디에 대한 평 또한 떠오른다.간디는 4명의 아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1.12.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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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서예를 통한 문화 창달을 꿈꾸는 원기106년 예비교무 법어서예전이 일원갤러리(전북원음방송 지하)에서 개최됐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서예반이 주최하고 원불교서예협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교정원 문화사회부가 후원한 법어서예전은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예비교무들의 묵향은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에게 오롯이 전해져 큰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이다.6일 열린 개막식에는 김경일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총장, 이승연 원불교 서예협회장 외 내빈들이 참석, 출품작과 찬조작품 등 12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개
청소년
원불교신문
2021.12.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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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소남 김정광(영현) 정사 50주년 열반기념제 및 일원석상, 소남기억비 제막식이 12일 완도 소남훈련원에서 진행됐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운동, 사회운동가였던 소남(小南) 김정광 정사는 76세에 입교해 오롯한 신심으로 후진양성을 위해 교육운동을 펼쳤던 완도에 불목교당을 설립하고, 천여래 만보살 배출의 염원으로 소남훈련원 부지를 희사한 공덕주이다.이날 먼저 소남훈련원 도선원에서 열반기념제가 진행되고, 죽림정사 봉고식, 소남광장에서 일원석상, 소남기억비 제막식이 열렸다. 설법을 전한 장덕훈 교무(전 광주전남교구
교화
류현진 기자
2021.12.16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