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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진수 교무] 는 시창13년도(시창(원기)13년 4월 1일부터 시창14년 3월 말까지)의 결산보고다. ‘제2회 정기총회 결산보고’를 보면, 식순 끝에 ‘소화(昭和)*4년 5월 8일’로 명시돼 있다. 이는 음력 3월 29일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교무부 사업보고서는 (이하 )라는 이름으로 ‘1. 삼강령의 총론, 2. 교육의 조건, 3. 훈련의 방식, 4. 교육통일의 기관, 5. 교육통일기관의 정관(定款)’ 등이 제시돼 있다. (교무부) 사업상황으로
다시 읽는 불법연구회
장진수 교무
2024.04.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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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영산에서 방언공사가 처음 시작됐을 때는 인근 주민들의 조소가 많았지만, 일이 차차 순조롭게 진행됨을 보고 오히려 품을 팔러 오는 이들이 늘었다. 또 장차 소작을 얻으려는 이도 생기며, 방언공사가 문제없이 진행되는 듯 보였다.그런데 방언공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조짐이 보이자, 여러 차례 방언조합에 자금을 대부해 준 적이 있는 이웃 마을의 부호가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아직 방언조합에 개척 허가권이 나오지 않음을 알고, 자기의 권세와 금력을 믿고 허가권을 뺏으려 한 것이다. 그 부호는 간석지 대부원서를 당국에
문화
유원경 기자
2024.04.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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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덕균] 일본의 ‘일등원(一燈園)’은 니시다 덴코(西田天香, 1872~1968)가 1905년 4월에 창설한 동신동행의 종교적 색채가 강한 사회단체다. 교리는 ‘무소유를 행함으로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무일물중무진장(無一物中無盡藏: 없는 가운데 다 있다)’ 사상이다. 이는 원불교 에 담긴 일원상 장 게송 ‘구공 역시 구족이라’ 또는 ‘진공묘유’의 개념과 유사하다. 일등원은 일원상이 아니라 3 원상(3개의 원형)을 사용한다. 중앙에 큰 원상이 있고 그 아래에 두 개의 작은 원상이 있다. 2개의
일원 108상
윤덕균
2024.04.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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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너무 좋아서 결혼까지 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나와는 다른 사람이 있나 싶어요. 치약 짜는 방법으로도 싸운다더니 정말 누가 우리 집 얘기하나 싶었어요. 흔히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데 베이는 족족 제 마음에는 빨간 줄이 죽죽 그어집니다. 이러다 부부관계까지 나빠져 버릴까 봐 걱정도 되고요. 도저히 좁혀지지 않는 견해차 어쩌면 좋죠? A. 결혼은 참 묘합니다. 전 세계 80억 명 중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합니다. 이것은 복권 당첨 확률 800만분의 1보다 더 어마어마한 사건입니다. 그렇게 만나 결혼하게 될 때는 정말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3.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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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이판사판’은 막 나간다거나 사생결단이라는 의미로 본의와 다르게 부정적으로 쓰이는 말 중 하나다. 이는 ‘이판사판공사판’의 줄임말로, 이치를 밝혀 수행하는 이판승(理判僧)과 절간 살림살이를 맡은 사판승(事判僧)이 대중공사를 하니, 이판사판이 다 필요하다는 뜻이다.도를 논하는 이가 돈이나 세상살이에 너무 밝으면 세속적으로 보이니, 그동안은 세간사에 좀 어두운 것이 도인다운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세상 물정 잘 몰라 큰소리칠 입장은 못 되지만, 세상사에 어둔 마음공부라면 보기 좋은 납도끼 같아 별 쓸모가 없다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3.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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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진수 교무] (이하 )에 ‘창립 당년의 회세’가 기록돼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회원 상황은 영광·김제·전주·부안·경성·진안 등에 남자 약 60명, 여자 약 70명 정도였고, 전무출신자는 영광·익산 등을 통해 수십 명에 이르렀다. 회관 건축 이전부터 전무출신이던 김광선, 오창건, 이동안, 이준경 등은 박원석(송학리)의 집에 임시로 머물면서 이 시기에 송학리 동양척식회사 소유의 토지를 빌려 근근이 농사를 지었다.에 따르면, 1924년 9월에 박원석의 집에서 개최된 임시요인회는 제1
다시 읽는 불법연구회
장진수 교무
2024.03.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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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敎務)는 원불교 전문 성직자를 일컫는 말이다. 뜻 그대로 ‘가르침에 힘쓰는 사람’이니, 곧 원불교의 기본교리인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를 실천하고 가르치는 것에 힘 쏟는 사람을 의미한다.교무의 또 다른 말은 전무출신(專務出身)인데, 이는 원불교 교단과 세상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헌신 노력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다. 이를 전무출신규정에서는 ‘출가교도로서 정신과 육신을 오로지 본교에 공헌한 자’로 밝히고 있다. 그러기에 교무, 곧 전무출신은 ‘내’가 없는 마음, 사(私)익을 도모해서는 안 되는 직업이라
사설
원불교신문
2024.02.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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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아침 햇빛 둥지에 비추면 새가 비상한다. 밝은 빛으로 시작하는 아침이다. 저녁놀 지고 어스름해지면 새는 둥지로 돌아온다. 모든 생명은 낮과 밤의 주기적 변화 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이면 일어나고 저녁에 잠을 잔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이 깨질 때 신체가 이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림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주의와 조행이 이를 적절히 조율한다. 건강한 삶은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에서 온다. 이 중에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상 시간이 중요한 것은 햇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4.02.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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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이 몸 안에는 따로 주인인 내가 없다. 마찬가지로 일체 우주 만물도 각각의 주인이 없다. 모든 체인점에는 주인이 없다. 밤낮도 없이 일 년 365일, 주인이 없는데도 아무 탈 없이, 매 순간 완벽하게 운영된다. 본점 주인인 진리가, 이 심신을 비롯해 우주 만물이라는 체인점을 일시에 직접 운영한다. 우주 만물 모든 것은 본점인 진리의 소유다. 진리가 모든 우주 만물의 경영자다. 모두가 진리의 것이며, 역으로, 그 진리는 모두의 것이다. 하나의 진리를 우주 만물이 공유한다. 따로 저 위에 있는 진리를 가져다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1.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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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원기로는 9년, 꼭 100년 전이다. 게다가 60간지의 첫해인 갑자년. 그해 세상에 ‘본격 등장’한 한 종교단체가 있다. 바로 원불교(당시 회명(會名) 불법연구회)다. 여기서 ‘본격 등장’이라는 말을 쓴 이유가 있다. 1924년 그해에 원불교가 내디딘 역사의 남다른 의미 때문이다. 그 내딛음에는 이전까지의 역사와는 차원이 다른 결연함 같은 게 들었다. ‘세상 속으로’ 그리고 ‘세상과 함께’. ‘그해 소태산’은 세상 속으로 한발을 크게 들이는 동시에 세상을 향해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교화’를 본격화 했다. 실제로 ‘그해
이달의 기획
대표 집필=장지해 편집국장
2024.01.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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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덕균] 일원상은 원불교의 독점물이 아니다. 다만 실효적 소유를 할 뿐이다. 일원상은 태고로부터 태양 또는 달의 상징으로서 신앙의 대상이 되었고, 진리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이웃 종교 모두가 메인 또는 보조로 일원상을 응용한다. 특히 태극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동양 3국(한.중.일)의 종교는 일원상을 바탕으로 한다. 중국 도교의 무극 상, 유교의 성학 10도, 파룬궁의 파룬궁 상, 일본 일등원의 무일물중무진장 상, 일본 다이묘의 사목문양 상, 한국 천도교의 궁을진리 상, 대순진리회의 대순진리 상이 그렇다. 더욱 신기한
일원 108상
윤덕균
2024.01.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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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봉원 교무] 새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꿈꾸며 미래를 계획한다. 시작, 새로움이 주는 단어는 희망, 설렘이다. 원기109년 결복교운의 시대, 교단 제4대 1회의 첫날이 시작됐다. 새 시대, 새로움을 맞기 위해서는 늘 진통이 있어 왔다. 우리 교단도 4대를 맞기 위함인지 3대의 내홍(內訌)이 만만치 않았다. 정산종사께서는 8.15해방 후 어수선한 백성들과 흐트러진 나라를 세우는 을 제시하며, 그 처음을 단결에 두었다( 국운편 5장). 하나된 마음이 있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 서지
논설위원 칼럼
정봉원 교무
2024.01.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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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욕심은 인간의 자유를 막는 치명적인 걸림돌이며 개인의 이익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장애물이다. 이 탐내는 마음이 있는 한 우리 삶은 번민과 갈등의 굴레에서 쉽사리 벗어나기 어렵고 증애(憎愛)와 육진(六塵)의 테두리에서 한치도 비켜서기 요원하다. 무소유란 소유하지 않는다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가지지 않는 사태의 문제다. 그래서 어떤 이유에서건 가진 것을 버린다는 것은 욕망의 또 다른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무소유는 무소유에 대한 집착을 지우는 것이다. ‘소유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내려놓지 않는 한 아무
은생수
김대은 교도
2024.0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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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가 변산에 자리를 잡은 뒤 제자들의 방문이 많아졌다. 원기6년(1921)에는 백학명 선사의 주선으로 실상사 소유 땅에 초당을 짓고 ‘석두암’이라 이름 붙였다. 소태산 대종사는 석두암이 지어진 뒤 남녀 제자를 실상초당과 석두암에 나눠 지내게 하고, 초안한 교강과 교서로 제자들을 훈련시켰다. 원기8년(1923)에는 김제에 사는 서중안이 찾아와 감복해 부자지의를 맺고, 하산을 간청했다. 이를 소태산 대종사가 허락하면서 새 회상 창립 준비가 시작됐다.[2023년 12월 20일자]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3.12.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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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가 변산 실상초당에서 제자들과 생활을 시작하자 찾아오는 이는 갈수록 많아졌다. 원기6년(1921), 월명암 백학명 선사의 주선으로 실상사 소유의 터 위에 송적벽이 터를 다졌고, 김남천이 목수 일을 맡아 초당을 짓고 ‘석두암(石頭庵)’이라 이름 붙였다. 석두암이 완공되자 실상초당은 여자 제자들이, 석두암 윗방은 소태산 대종사가, 아랫방은 남자 제자들이 사용했다. 제자들은 소태산 대종사가 석두암에서 초안한 교강과 교서로 훈련하면서 정법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졌다. 원기8년(1923) 초여름, 김제(金堤)에 사는 서중안(徐
온라인뉴스
원불교신문
2023.12.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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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명도훈 예비교무] 원불교대학원대학교 대각전 앞에 걸린 제5 원리편 23장 말씀(그대들은 허공이 되라 (중략) 매사에 상이 없고 원근이 없으며 증애가 끊어지면 불보살 이니라)을 볼 때면, 세상을 대하는 나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성찰하게 된다. 과거 내 마음은 마블 영화 속 헐크처럼 항상 화가 나 있었다. 아무리 채워도 충족되지 않는 물질을 향한 끝없는 욕심과 어려운 인간관계, 그리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은 항상 마음에 탐진치를 가득 채웠다. 허공같이 텅 비어 온 세상을 소유하는 마음, 이 마음을 보
교화
명도훈 예비교무
2023.11.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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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깨달음을 얻지 못해 영생을 죽네 사네 몸부림치는 세 가지가 있으니, 바로 생사, 시비, 소유에 대한 것이다. 아프거나 죽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 네가 문제라는 시비, 모든 걸 내가 더 차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삶을 힘들게 하는 주된 요소다. 이 세 가지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 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 해법은 깨달음을 얻어 ‘생사 문제는 불생불멸, 시비는 불구부정, 소유의 박탈로 인한 것은 부증불감(不增不減)’임을 즉각 확인해 녹이는 것이다.부증불감은, 진리 자리에서는 늘어나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없으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1.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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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나무는 순풍에도 태풍에도 무덤덤하다. 무성한 나뭇잎이 바람에 떨어져도 아쉬움이 없다. 한겨울 내내 생명의 기운을 뿌리에 품는 인고의 기다림! 약동하는 봄, 나무만의 언어를 꽃잎에 향기 담아 말하기 시작한다. 생명의 갈구, 생명의 절규, 생명의 아우성, 생명의 영원성이다. 우리들 인간은 하늘에 뿌리 박은 물구나무다.언제부터인가 재단, 교단, 회상을 따로 보기 시작했다. 재단은 사회공헌 등 일정한 목적을 위해 바쳐진 재산의 집단이다. 학교, 종교, 사회복지기관 등 비영리 법인에만 재단이 있다. 개인 소유가 아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1.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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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고 한다. 많은 청춘들이 살아가는 일로 아픔을 호소한다. 취업난은 지옥이고, 직장생활은 험난하고, 인간관계 등에서 아픔을 호소한다. 세월을 더 많이 살아온 어른들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식 걱정은 끊일 날이 없고, 쇠약해지는 육신은 예전 같지 않아 걱정이고,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분통이다. 어린아이들마저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 공부에 매달리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처럼 삶의 짐은 원초적이다. 철없는 아이가 제 맘껏 뛰어놀고서 내뱉는 소리도 “아이고, 힘들어”다. 그래서 사는 일에 모
사설
원불교신문
2023.11.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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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뿌리 없는 나무에 잎이 피지 않는다. 화가 복, 복이 화가 되기도 한다. 원인은 결과를 낳고, 결과는 원인이 돼 또 다른 결과를 낳는다. 원인을 찾고 또 찾아 들어가 근본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문제해결은 근본 원인을 찾아서 이를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과학은 복잡한 현상 속에서 단순한 원리를 발견하는 학문이다. 완전한 질서와 완전한 무질서 사이에 복잡계(Complex system)가 존재한다. 수많은 요소가 원인-결과 관계로 서로 상호작용한다. 세상은 다양하고 유기적인 요소들의 네트워크다. 상호작용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0.26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