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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28상(올가미 상): 천하 거물도 일원상 진리의 올가미를 벗어날 수 없다. 제33칙은 자복 화상이 고위 관료인 진조(陳操) 상서에게 일원상을 그려서 제시한 법문을 다음과 같이 수록하고 있다. ‘진조 상서가 자복 화상의 견해를 시험하기 위해 찾아갔다. 자복은 진조가 오는 것을 보고 허공에 일원상을 그렸다. 진조가 말했다. “제자가 이렇게 와서 아직 자리에 앉지도 않았는데, 일원상을 그려서 어찌하자는 것입니까?” 자복은 곧장 방장실 문을 닫아 버렸다.’자복은 당나라 말 위앙종의 선승으로, 앙산 혜적의 법손으로서 길주 자
일원 108상
윤덕균 교수
2023.06.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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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영주 교도] 저는 세 자녀를 둔 51세 워킹맘입니다. 24살 대학생 딸과 21살의 군인 아들이 있고 46살 늦은나이에 얻은 6살의 막둥이 딸이 있습니다. 자고 있는 막둥이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짠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로 잘 키워주어야 하는데, 늘 걱정이 많습니다.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제 의지처였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교구 유튜브 채널의 ‘자녀를 위한 1분기도’를 접하고, 신선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기도문이 짧으면서도 긴 여운을 주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었고, 소중한 자녀들을 위해
뉴스
정영주 교도
2023.06.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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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회상을 지키는 높은 고목처럼 장구히 교단을 짊어져 왔던 스승, 예타원 전이창 원정사(睿陀圓 全二昌 圓正師). 이제 무겁게 짊어졌던 공도사업의 법장을 후진들에게 맡긴 채 먼 피안의 수양길로 떠났다. 큰 어른이었던 예타원 전이창 원정사는 원기108년 5월 30일 밤 11시 19분 원병원에서 입적했다. 육일대재를 이틀 앞두고 소태산 대종사의 기일을 따라 기어이 큰 스승님 곁으로 가고야 말았다. 제생의세의 대서원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제자가 되어 지극한 수행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80여 년이었으며, 세수 98세다. 늘 묵묵히 공도에 헌신한
열반
글=유원경 기자
2023.06.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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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이곳 선원 관리에는 참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전동톱, 전동예초기, 전동가위, 전동전지톱, 전동송풍기 등, 요즘 나오는 장비들은 어찌나 성능이 좋은지 그야말로 혁명적이다. 이들 아니었으면 그 많은 일들을 어찌 다 해냈을까. 그 앞에 절을 하고 싶을 만큼 고맙다. 귀한 보물이라 실내에 소중히 모시는 몸값 높은 일꾼들이다. 장비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충전기와 배터리가 비슷비슷하니 이름표를 붙이지 않으면 짝을 찾기도 어렵다. 이들은 에너지원인 배터리 충전이 안되면 무용지물이 된다. 작업하기 전 미리미리 충전을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6.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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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사단법인 우리선문화원이 하동차엑스포 행사에 참여해 활선다도 ‘함다토성(含茶吐聖)’을 선보였다. 5월 24일 경남 하동 ‘2023 세계 차 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한 우리선문화원 다도시범단은 故 김근수 종사의 ‘차를 마시면서 성자가 되라’는 유시를 받든 활선다도를 세계 차인들에게 소개하며 선과 차의 세계를 알렸다. 활선다도 함다토성은 선과 명상, 다도로써 현대인들의 영성 함양과 공부심을 진작시키는 문화 활동으로, 우리선문화원 선(禪)문화 활동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특히 함다토성은 ‘차를 머금어 마음이 안정되고
문화
유원경 기자
2023.06.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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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열반이 80년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온 소태산의 궁금증은 구도의 과정으로 쌓였고, 진리에 대한 염원과 상상은 결국 26세 청년 소태산의 깨침으로 이어져 새 시대 새 성자의 탄생을 맞게 했다.하지만 그 깨침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었다. 소태산은 9인 제자에게 단지 깨침을 전하는 것에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구도과정 못지않은 열정으로 시국을 조망하며 세상을 구원할 새판을 짜는 것에 혼신을 다했다. 이 모든 것은 익산에 중앙총부를 건설한 후 소태산의 거침없는 행로에서 잘 나타난다. 당시 증기기관차의 보급으로 철도교통의
사설
원불교신문
202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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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기108년 육일대재를 맞아, 소태산대종사를 향한 원불교 어린이들의 영상편지가 공개됐다. 원불교 서울교구가 동행프로젝트로 제작한 ‘어린이들이 바라본 소태산 대종사님’이 유튜브 및 SNS에 공개돼 잔잔한 감동이 일고 있다. 2000년대에 태어난 초등학생들의 눈으로 본 스승과 원불교, 마음공부에 대한 순수한 마음들이다.서울교당과 한강교당 9명의 어린이가 참여한 이번 인터뷰는 5월 13~14일 촬영해 5월 27일 공개됐다. 영상은 ‘소태산대종사’, ‘교당’, ‘마음공부’, ‘육일대재’, ‘원불교의 미래’라는 5
교화
민소연 기자
2023.06.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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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호 말미에 ‘뤼튼’이라는 국산 최초의 생성형 AI에게 AI를 선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물었던 결과를 소개했었다. “1. 해결하려는 문제와 관련된 AI 기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합니다. 3. 논리적 분석 능력을 키우세요. 4. AI 기술은 지속적인 학습과 발전이 필요합니다. 5.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세요. 6. AI 기술의 한계를 인식하세요.”생성형 AI가 대답한 ‘AI에 끌리지 않고, AI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다시 정리해본다. 이 말은 ‘AI에 대해 이해하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6.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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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스물여섯 살의 청년 박중빈이 대각을 이룬 지 4년 만인 1919년, 대한민국은 독립 선언을 한다. 허나 여전히 어지러운 정세 속에, 이듬해 청산리에서는 홍범도와 김좌진이 이끄는 독립군이 대승을 거두고, 교단에서는 제법성지와 교강선포로 이 회상의 뜻을 바룬다. 그 해 전북 진안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나니, 유난히 곱고 손 맵시가 좋았다. 전주여고를 나와 의상 디자이너라는 큰 뜻을 품었던 소녀. 하지만 꿈을 꺾고 결혼에 이른다. 이후 아내이자 며느리, 여섯 남매의 어머니로 살며 원불교에서 깨침과 위로를 받았다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6.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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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신은 성별이 있을까. 여성일까 남성일까. 어디에서는 신을 어머니로 묘사하고 다른 곳에서는 아버지로 부른다. 신을 남성이나 여성으로 부르는 것은 인간의 관점일 뿐, 실제로 신은 성별이 없다. 여자도 아니요 남자도 아니며,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니다. 굳이 연결 짓는다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쪽에 가깝다. 신을 의인화한 것은 신이 만물을 낳아 기르는 점에 착안하여 인간에게서 이와 유사한 존재를 찾아 신과 연결시킨 것으로 보인다. 신은 만물을 생산해서 잘 기르며 영원히 살게 해주는 자비로운 존재다. 이런 신의 특징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6.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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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25상(일원정도 상): 불법은 일원상을 통해서 참득하는 것이 지름길이다.은 중국 송나라 원오극근(圜悟克勤)이 화두 100칙(則)을 모아서 10권으로 만든 책이다. 임제종에서 중요시하던 책으로, 종용록(從容錄)과 함께 선가의 양대 명저다. 그중 일원상에 대한 일화가 69칙에 있다. 뛰어난 안목을 지닌 세 선사가 천하의 혜충 국사를 만나러 가고 있었다. 그런데 남전 선사가 땅에 불쑥 동그라미를 그리며 말했다. “불법의 대의를 체득한 안목으로 이 원상에 대하여 한마디를 말하여 나의 뜻에 부합된다면 혜충 국사를 예방하러 가겠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5.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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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지역 3개 종단(원불교, 불교, 천주교)가 4월 30일 화합의 장을 열었다. 영광 스포티움 실내보조체육관에서 열린 ‘진리는 하나 우리도 하나’ 영광 이웃종교 화합한마당 행사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불갑사, 원불교 영광교구와 천주교 영광성당의 종교인 150여 명이 참여했다. [2023년 05월 10일자]
교화
이현천 기자
2023.05.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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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어느 종교는 신앙이 강하고 어느 종교는 약하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건 깨닫지 못한 이들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겉으로 드러난 행태만 보고 신앙이 강하니 약하니 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지한 언사다. 신앙이란 강하거나 약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가 아닌가, 정법인가 미신적인가의 구분만 있을 뿐이다. 흔히 신앙이란 위대하고 무서운 힘을 가진 절대자가 따로 있다고 설정해 놓고, 그 절대자에게 완전히 의지하고 바치면 구원을 받는다는 믿음아래 행하는 종교적 행위를 일컫는다. 사전적 의미가 이와 비슷하게 기술되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5.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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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전공한 윤지수 예비교무(원불교대학원대학교). 그는 예술고등학교 입시 때 처음으로 인생 경계를 마주했다. “어릴 때부터 예고에 입학해 피아노 전공 대학을 가고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꿨어요.” 그러나 기대와 설렘을 담아 세워둔 계획들은 ‘불합격’이라는 세 글자에 와르르 무너졌다. 자신을 잡아뒀던 꿈이 한순간 무너지고 나니 오랫동안 방황했다는 그.꾸역꾸역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3학년이 될 때까지 ‘없어진 꿈’은 그의 마음을 허전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학창시절의 끝 무렵, 출가를
교화
김도아 기자
2023.05.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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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아버지는 ‘큰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어머니가 교사며 장사를 해서 가정을 꾸렸다. 새로운 일을 또 꿈꾸며 천지를 집으로 삼는 아버지에게, 중학생이던 장남은 겨우 입을 뗐다. “아부지, 거 예술제 그런거 말고 장사하모 안 되긋십니꺼? 장사를 그리 열씸히 하모 어머이가 저리 고생 안 할낀데예….”아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벼락이 쳤다. ‘민중이 주인되는 축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왜 몰라주는지, 그리고 이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자랐는지. 서운하기도, 속상하기도, 미안하기도 했을 아버지. 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민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5.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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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올해는 원불교 제3대를 결산하는 해이자 제4대 회상을 준비하는 해로, 교단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교단은 새로운 회상에서 주세 교단으로 한 층 더 성장해 나가기 위해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를 일찌감치 구성해 다양한 성향의 재가출가 교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며 새로운 회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칼럼에서는 새 회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원불교의 세계평화운동인 종교연합운동과 관련된 최근의 논의사항을 공유해 새 회상을 함께 준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일부에서는 종교연합운동을 대산종사의 성업으로만 이
논설위원 칼럼
김대은 교도
2023.05.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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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광제 교무] 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좋게 하여 항상 화평한 마음을 가지게 하면 나도 또한 화평한 얼굴을 가지게 될 것이요…. 사람을 대할 때에는 안과 밖이 같은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며, 은악양선하여 저 사람을 도와주면 저 사람도 나에게 도움을 주게 되나니라. 그런즉 비록 마음에 싫은 사람이라도 상생으로써 말을 하고 기운을 터야 나에게 기운이 응하나니라.” 이상은 제5 원리편 32장 말씀입니다. 원불교를 대표하는 얼굴 하면 어떤 분이 떠오르나요? 저는 자비롭고 편안한 모습의 정산종사님
설교
박광제 교무
2023.05.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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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부모가 자식을 볼 때, 상사가 부하를 볼 때, 스승이 제자를 볼 때, 믿음직하여 마음이 든든한 이와 믿음성이 없어 마음이 안 놓이는 이가 있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믿는다. 자만심은 열등감의 반작용이기에 자신을 믿지 못한다. 자존감이 있기에 “나는 할 수 있어”라며 자신을 격려한다. 남이 안 된다는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이룬 후에는 부모와 상사, 스승에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심리학 용어에 ‘라포(Rapport)’가 있다. 상호 공감을 통한 신뢰의 형성을 말한다. 우리 뇌 속에 ‘거울신경세포
교화
이준원 소장
2023.05.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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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누군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지금 그런 하찮은 말을 묻나. 정신 차려서 내가 가는 길이 중요하다.”故 위산 원법우 교무(페터 스탑나우·Peter Stabnau)가 남긴 생전 마지막 말은 일원의 진리를 믿고, 스스로 천도의 길을 준비하는 거룩한 수도자의 표상을 보여준다. 올해 2월 일원가족 법회에서 “대외활동이나 벌여 가는 교화를 멈추고, 내실을 챙기고 내 할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선언한 원 교무는 코로나19 확진 후 악화된 건강으로 인해 3월에 입원해 50일 만에 열반에 들기까지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5.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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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에 부정을 더하면 더 강한 긍정이 된다.’ 그의 외로움이 그랬다. 어린 시절, 그는 외로움에 갇혔어도 좌절하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대장장이가 모루에서 무쇠를 벼루듯이 외로움을 그리움으로 벼리는 내공으로 돌탑을 쌓았다”.한 층, 그리고 또 한 층 돌탑이 높아질 때마다 그를 가둔 외로움의 울타리 너머에 있는 세상이 보였다. 그가 말을 잇는다. “그 세상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내게는 커다란 울림으로 오는 아름다운 세상이었다”고. 그런 운명이었을까, 동화작가 김상삼 교도(법명 상관·대명교당)는 동화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5.08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