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류성태 교무] 여기에서 말하는 ‘적기(適期)’란 무슨 뜻인가? ‘적당한 시기’라는 뜻으로, 고전에서 그 의미를 모색해 본다면 의미의 심오함을 더해준다. 『주역』 귀매괘(歸妹卦) 육오 효사와 손괘(巽卦) 구오 효사를 보면, ‘마땅히 그 일의 앞뒤 과정을 일정기간 동안 긴밀히 살펴야 함’을 말하는 것으로, 적기란 적절한 시기에 응대할 때 길(吉)하게 된다고 했다. 구폐를 적절할 때 개혁할 경우 길일이 되고, 그 시기를 놓치면 흉일로 변한다는 시중(時中) 원리과도 같다.시중 즉 타이밍으로서 신·구(新舊)의 시대상황이 달라질
개혁정신과 원불교
류성태 교무
2020.08.28 14:41
-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원기105년 중앙총부 법인절 기념식이 21일 오전9시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됐다. 이번 기념식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중앙총부 거주 및 근무자로 참석인원을 제한하고 공연과 각종 부대행사를 최소화해 간소히 진행됐다. 법인절 기념식참석자들은 먼저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고 천의를 감동케 한 백지혈인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며 구인선진의 창립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김제원 교화부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개식, 입정에 이어 법인기원문을 올린 후 독경으로 마음을 모았다.이날은 법산
교화
김세진 기자
2020.08.26 14:54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사단법인 평화의친구들이 양성하는 평화인재 피스플레이어들이 8일 2020년 일정의 첫 발을 뗐다. 올해 피스플레이어들은 ‘2020 피피, 평화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11월까지 평화통일교육과 DMZ 평화기행, 평화음악회 등 활동을 이어간다. 강남1인가구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1강은 정희진 평화학자의 ‘왜 평화, 인권, 젠더는 감수성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역사 속 사건은 물론 요즘 화제가 되는 사회적문제를 통해 다양하게 쓰이는 단어인 ‘감수성’에 대한 고찰과 자각, 실천과의 관계를 알아봤다. 이날 피스플레
교화
민소연 기자
2020.08.20 16:05
-
[원불교신문=류성태 교무] 선구적 종교 개혁가들은 삶의 현장에서 구원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그것이 발단이 되어 종교개혁의 생명력으로 자리했다. 특히 기독교에 있어서 개혁적 종교인들의 출발은 교화 현장이었으며, 교화 현장에서 종교개혁의 지혜를 찾았다. 성 어거스틴에 의하면 “역사의 의미는 하나님의 도시와 세상의 도시 사이의 투쟁 속에서 찾아질 수 있다”라고 봤는데, 그것은 종교가 이 세상을 개혁하고 구원하기 위해 절치부심한다는 뜻이다. 한국불교의 역사에서 볼 때 개혁성향을 지닌 통일신라시대 정토종의 구원론이 민중의 지지를 받게 됐다.
개혁정신과 원불교
류성태 교무
2020.08.20 15:19
-
2003년 농민시장을 종합시장으로 인정2001년 10월 3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폭탄선언’을 내놓았다. 더 이상 정부가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물자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9개월 뒤인 2002년 7월 1일을 기해 북한 당국은 배급 쌀 가격을 농민시장에서 실제 거래되는 가격을 반영해 550배 올렸다. 협동농장에서 1kg당 82전에 수매해 노동자들에게 8전에 공급하는 ‘이중곡가제’를 폐지한 것이다. 이 조치는 1946년 토지개혁이후 유지되어온 싼 가격에 의한 식량공급제를 포기한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쌀 가격을 기준으
북한바로알기
정창현 소장
2020.08.19 15:50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초기 교단사를 보면 불법연구회는 창립총회 후 익산에 본부(총부)를 건설하고 각 지부를 두고 운영한다. 그 가운데 사업 활동의 필요성에 따라 교무부를 비롯한 7개 부서를 두게 된다. 이번 기획에서는 처음 총부를 건설하면서 교단은 어떤 모습이었고, 또한 교화단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다룬다. 익산총부 건설당시의 역사와 교화단과 7부서의 활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공동체를 이룬 집단에서의 초기 교화단대종사 당대 교화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불법연구회 익산 본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때의 불법연구회 본부
이달의 기획
유원경 기자
2020.08.19 13:06
-
[원불교신문=이송란 이사] 작년 10월 초,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서울금산초등학교를 찾아갔다. 이번 방문으로 이미 3년째 찾아가는 학교다. 진행할 수업은 4회기에 걸친 ‘찾아가는 학교햇빛발전소 교육’ 중 마지막 수업으로 주제는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였다. 아이들은 ‘오늘은 무슨 놀잇감이 나올까’ 기대하는 듯 눈을 빛내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협동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물론 답은 정해져 있었다.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혼자요” 라고 답했다. 그 대답을 듣고 순간적으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왜냐면 ‘혼자’라는
생명·평화·환경
이송란(성경) 이사
2020.08.10 10:41
-
[원불교신문=신은보 교무] “삶에 관한 일입니다. 이것은 삶입니다.” 2018년 난민신청을 한 무삽(MUSAB)씨의 마음의 소리이다. 이집트의 인권운동가였던 무삽씨는 한국의 난민으로 인정받기위해서 2년 간 고군분투했지만, 이들은 전 국민 모두에게 지원했던 재난지원금에서 조차 제외됐다. 세금을 내고, 주소를 등록하고, 인간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관계를 맺으며 서로를 지탱하고 있음에도 한국 외에 존재하는 이들이 있다. 올해로 우리나라는 난민법을 제정한지 일곱 해를 맞이했다. 1992년부터 난민의 권리를 보장할 의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사회 속의 원불교
신은보 교무
2020.07.22 10:28
-
소년단 가입과 함께 조직생활 시작“항상 준비.” 매년 6월 6일 소년단창립일에 열리는 소년단 입단식에서는 붉은 스카프를 맨 학생들의 힘찬 구호가 울려 퍼진다. 소년단 입단식은 2월, 4월, 6월 세 차례에 걸쳐 열리며, 소학교 1학년 때 학습과 학교생활에서 모범을 보인 학생들이 먼저 입단식을 갖고, 6월 6일에는 모든 소학교 2학년생들이 소년단에 가입하게 된다. 입단식에는 정부의 고위관료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참석해 붉은 스카프를 매주고 새로 소년단원이 된 것을 축하해 준다. 학생들이 맨 붉은 스카프는 소년단임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북한바로알기
정창현 소장
2020.07.16 15:33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6.25 전쟁 70주년, 한반도 정세와 통일의 길은 유난히 어둡다. 그러나 이 가운데에도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나아가자는 종교계 및 시민사회의 염원이 모이고 있다. 6월 24일 원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180여 개 470여 명이 함께 하는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준비위원회가 발족, 평화행동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캠페인은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에의 지지를 이어가는 국제 평화행동이다. 올해
교화
민소연 기자
2020.07.02 14:15
-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6.25 전쟁 70주년인 올해, 전국 재가출가 교도들이 6.25 희생 영령들을 위한 합동위령재로 추모의 마음을 모았다. 교정원 교화훈련부는 합동위령재를 통해 아직 치유되지 않은 한국전쟁의 아픔을 달래고 희생된 영가들의 명복과 천도 발원을 올려줄 것을 권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행사 진행 대신 각 교당·지구·교구 차원에서 소규모 합동위령재가 이뤄졌다.특히 전쟁의 피해와 상처가 컸던 강원지역의 순국선열과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강원교구 재가출가 교도들이 6월 21일 춘천 충렬탑에서
교화
류현진 기자
2020.07.01 10:47
-
일상에 빠져 살다보면 유념해야 할 것을 놓치곤 한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휴전중이란 사실이다. 남한과 북한은 잠시 전쟁을 멈추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현재 누리고 있는 평화와 안정은 전쟁 중에 잠시 유지되고 있는 대단히 불안안 평화와 안정일 뿐이다.6.25전쟁 7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의 피해를 이렇게 언급했다. ‘국군 전사 13만8천 명, 부상 45만 명, 실종 2만5천 명. 사망, 학살, 부상 등 민간인 희생자 100만 명과 고아 10만 명. 고향을 떠나야 했던 피난민 320만 명과 천만 명의 이산가족. 80
사설
원불교신문
2020.07.01 10:33
-
교단 최초로 특별 임명했던 교정원 통일부원장 자리가 3개월간 비어 있다가 최근 교화부원장의 업무 인수로 일단 채워졌다. 20년 가까이 남북교류사업에 이바지했던 공로와 역량을 평가받아 지난 3월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전임의 빈자리는 새로운 후임자를 찾지 못한 모양새다. 정기인사기가 아니어서 주요 보직 인사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향후 인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교단의 통일부원장 인사가 명망가를 위한 임시 인사였는지, 장기적인 교단 정책에 따라 이루어진 것인지는 아마도 연말 인사를 보아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라건대
사설
원불교신문
2020.06.24 11:11
-
[원불교신문=정창현 소장]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4차혁명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사회변화의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졌다. 북한도 ‘새세기 산업혁명’을 표방하고 사회변화를 시도하면서 주민들의 사고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남북협력과 종교교류를 위해 꼭 알아야 할 김정은시대 북한의 지향과 변화를 키워드(시대어)를 통해 살펴본다.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른 신조어 등장 ‘시대어(時代語)’란 한 시대의 정신과 가치를 담아 쓰는 말이다.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구호, 사자
북한바로알기
정창현 소장
2020.06.18 12:37
-
[원불교신문=윤관명]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제1회 원불교 통일위원회가 11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열렸다. 이 날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원불교의 통일교화정책을 재점검하는 시간이었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남과 북이 철책선으로 나눠있지만 생태계는 하나의 강물로, 공기로, 삶의 터전으로 이어져 있다. 교류의 장, 만남의 장을 확대하는 것이 통일을 향해가는 한걸음이다”라는 인사말을 전했고, 이어 김제원 교화부원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이하 8명의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어‘한반도 정세와 통일정책’이라는 주제로 조한범 통일수
교화
윤관명
2020.06.18 11:22
-
전산종법사는 원불교신문 창간 50주년 특집으로 진행한 특별인터뷰에서 ‘대종사의 개벽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곧 교단의 경륜’임을 강조했다. 4일 오전 10시 종법원에서 진행된 전산종법사 특별인터뷰는 본사 최정풍 사장과 직원들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교정 교화 전반에 걸쳐 심도 있게 진행됐다. 인터뷰 진행은 윤관명 편집국장이 맡았다. 공식적인 인터뷰 후에는 교정 현안에 대한 기자별 질문과 문답감정이 이어졌다. 원불교신문이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았습니다창립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더 많았을 텐데 『원불교신보』를 창간했던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
특별인터뷰
정리 류현진 이여원 기자
2020.06.10 13:36
-
본지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원불교신문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각 분야 재가출가 교도를 선정해 의견을 수렴했다. 교단 정론지로서의 저널리즘 본의를 다시 새기며, 교단 언론·문화·교육·행정·비전 등 미래세대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담아내고자 하는 취지를 살렸다. 이번 설문에는 박오진 서울교의회 의장, 여도관 한국방송협회 기획사업부 차장, 조세웅 원불교는 치킨먹어도 됨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자, 이공현 교정원 문화사회부장, 이성하 미주서부교구 샌프란시스코교당 교무, 황인철 학교법인 원창학원 이사장이 참여했다. 수준 높은 콘텐츠 생산 위해 교
교화
정리 류현진·유원경기자
2020.05.27 15:29
-
5.18 민중항쟁 40주년, 희생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이 추모객들의 가슴에 대해원 대상생의 염원으로 이어졌다.광주전남교구는 18일 오후2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제40주년 5.18민중항쟁 희생영령을 위한 원불교위령재를 올렸다. 장덕훈 교구장을 비롯해 지구장, 교의회의장, 단체장 등 재가출가 교도들이 함께한 광주전남교구 위령재는 5.18 희생영령 묘위보고와 분향헌배, 성가제창, 축원문, 독경 순으로 진행됐다.이어 광주전남교구 대학생연합회 소속 학생들이 추모 노래로 ‘상록수’를 부르며 5.18 희생영령제위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았다
온라인뉴스
이여원 기자
2020.05.19 16:26
-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인성)과 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가 북한이탈주민 의료인 양성을 통한 안정적인 자립지원을 목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8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업무협약은 북한이탈주민 의료인 양성 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개발과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우수 의료인 양성에 필요한 상호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원광대학교는 국가시험 준비 실습장 제공 등 교육을 지원하고, 전공의 과정 연계 및 북한이탈주민 의료인 발굴에 협력할 계획이다.정인성 하나재단 이사장은 협약식에서 “그
교화
김세진 기자
2020.05.15 17:53
-
[원불교신문=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 한국에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같은 종교라도 다른 종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특히 개신교의 경우 교파별로 인식차이가 상당하다. 이러한 다양성 속으로 북한사회와 남북종교 교류문제를 끌어들일 경우 하나의 인식과 방향으로 접점을 찾기란 사실상 어렵다. 철저한 반공반북 인식에 기초해 북한정권을 무너뜨려야만 북한 ‘인민’을 구원할 수 있다는 시각부터 우선 남과 북의 다름을 인정하고 만남과 교류를 통해 단계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시각까지 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기 때문이다. 종교교류에 나
북한바로알기
정창현 소장
2020.05.15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