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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교 (2)313년에 로마로부터 기독교가 공인된 후, 교회가 권력을 등에 업게 되자 교회는 순수성을 잃고 타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일강 유역 사막지대에 수도원이라는 공동체가 생겼다. 소위 모나스티시즘이다.초기에는 교회 내에 만연한 부패와 관습적 예배 등 맥빠진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점차 로마의 조세제도, 세리나 토지관리인의 횡포가 심해지자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각성된 농부들의 움직임도 수도원 문화의 형성을 촉진했다. 영어로는 이들을 앵커라이트(anchorite, 은둔자)라고 부른다.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9.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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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올해는 광복 77주년이 되는 해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극복해야 할 일제 강점기 문화가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 다행인 사례들도 있다. 얼마 전 정읍 황토현 전적지에 있는 전봉준 장군 동상을 제작한 인물이 친일인사라고 밝혀져 그 동상을 철거하고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심지어 친일인사가 작사, 작곡한 각 학교의 교가를 다시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다. 어느 종단은 일제 강점기에 자신들의 행태를 사죄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은 어떠한가? 교감(校監)이라는 용어는 일제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9.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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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지난 회에는 교법의 시대화를 위해 종교-탈종교-통종교적 원불교의 특성을 강화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제 종교적 원불교, 탈종교적 원불교, 통종교적 원불교를 위한 메타버스 활용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생각해보고자 한다.원불교는, 아니 우리 소태산 대종사의 제자들은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가. 일체생령까지는 아니더라도, 모든 인류를 원불교 교도로 입교시킬 수 있는가. 아니 그럴 계획인가. 혹시 입교시킨다면 모두 낙원으로 인도할 수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09.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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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의 가르침은 상을 없애고, 상에 주한 바 없이 마음을 내는 것이다. 상을 없앤다는 것은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생이 본래 부처라면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단계가 필요할까? 부처님의 가르침이 상을 없애는 것에 그친다면 성문사과의 계위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상을 없애고 동시에 상에 주한 바 없이 마음을 내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에 부처와 중생은 둘이 아니면서도, 그 사이에는 ‘마음을 내는 수준’에 차이가 있다.성문사과의 첫 단계는 ‘수다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9.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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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단전으로 자신만의 좋은 호흡을 할 수만 있어도 좌선 수행의 기초로는 충분하다. 수행해가는 데 어려움 없다. 석가모니 부처가 호흡을 바라보다 선정에 든 것보다 수행하기 훨씬 수월하니 말이다. 나머지는 정성만 들여도 되는데 문제는 수행이 무료해서 정성을 꾸준히 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세상에 수행의 고수가 많지 않은 연유인가 싶다. 의사들에게 좌선을 가르칠 때 “단전으로 자기 호흡을 할 정도면 나머지 수행은 알아서 해도 돼요”라고 했더니, 그중 한 의사가 “교무님! 우리는 이것으로 몇 년을 이어갈 수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09.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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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성인의 마음은 거울과 같다. 고요한 물에 온 세상이 비칠 수 있다. 흐르는 물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오직 고요하게 멈추는 것만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멈춤, 그리고 바라봄. 장자가 말하는 성인의 마음에는 ‘나’라는 상이 없기에, 온 세상을 있는 그대로 비출 뿐, 더하거나 빼는 것이 없다. 마음은 모양이 없어서, 잡을 것도 놓을 것도 없다. 문득 일어나는 생각이 한없이 고요한 마음을 흔들 뿐이다. 그 생각 없이, 오직 기의 흐름에 따라 하나가 된다. 그렇기에 움직여도 움직인 바가 없고, 고요히 멈추어도 멈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08.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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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에서는 “그 사람이 아니면 그 사람을 모르는지라 저의 주견이 투철하게 열리지 못한 사람은 함부로 남의 평을 못하나니라”(변의품 31장)고 하여, 타인에 대한 평가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를 경책한다. 물론 한 인간을 평가한다는 것은 누구도 쉽지 않은 일임이 틀림없다. 그것은 어느 시공간이든 자유롭지 않은 일이다. 가르침을 주신 스승을 스승답게 받들고 그 가르침을 이어가도록 노력하는 몫은 물론 제자에게 있다. 훌륭한 스승은 그런 제자를 길러낸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까울 때가 있다. 스승의 위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8.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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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법인절을 맞으며 교당에서 일주일간 특별기도를 올렸다. 기도를 올리면서 ‘법인정신은 무엇일까?’를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9인 선진은 세상을 위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우리에게 대신성, 대단결, 대봉공의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 대신성이란 소태산 대종사를 ‘주세불’로 모시고, 끊임없이 법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다. 9인 선진의 생사를 넘어선 정성스러운 믿음이 진리와 법계의 감응을 받아낸 것이다. 이 정신이 우리 회상 창립의 씨앗이다. 우리도 그런 마음을 굳게 갖고 공부하는 자세가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08.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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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지난 3회에 걸쳐 원불교 교법의 시대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요약하자면 원불교가 지향하는 시대화는 ‘교조정신에 기반해서, 시대를 해석하고 시대정신을 제시하며 시대를 선용하고 향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원불교 교단도, 교당도, 개개인도 시대를 선용하고 시대를 향도하는 공부와 훈련, 교화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필자의 제안은 ‘첨단 물질문명을 선용한, 종교-탈종교-통종교 연계 교화’다. 여러차례 언급했듯이 이 시대의 첨단 물질문명의 끝을 보려면 메타버스 현상에 주목하고 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08.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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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수보리야 네 뜻에 어떠하느냐. 수다원 스스로 수다원 과(果)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느냐? 수보리 답하기를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하략)”(, 9장) 9장에는 소승의 사과(四果) 혹은 성문사과(聲聞四果)가 언급된다. 성문이란 부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다는 뜻이다. 이는 이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한 사람들을 두루 칭하는 용어가 된다. 대승불교 이전의 소승불교 혹은 남방불교에서는 수도인의 과위를 4계단으로 설명한다. 이것이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이다. 혹은 예류(預流)·일래(一來)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8.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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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단전주선을 제대로 하려면 단전에 마음이 살 집부터 지어야 한다. 마음이 살 단전은 몸에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의식, 즉 마음을 두는 곳에도 있다. 몸 단전은 배꼽 아래의 기해(氣海)라는 혈의 안에 두나 마음 단전은 주로 허공에 둔다. 단전주선의 단전은 몸 단전을 기본으로 말하고 있으나 마음 단전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는다.좌선의 강령에서 ‘좌선은 기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하여 마음과 기운을 단전에 주(住)하되 한 생각이라는 주착도 없이 하여, 오직 원적무별한 진경에 그쳐 있도록 함이니’라고 한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08.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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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장자는 불구(不具)인 성인(聖人)의 이야기를 즐겨한다. 보통은 성인은 몸과 마음 모두에서 성인의 풍모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장자는 겉모습이 아니라 본질인 내면에서 성인의 품격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그의 비유에 따르면, 물의 모양은 그릇에 따르지만, 물의 성품은 달라지지 않는다.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며, 정해진 모양 없이 주변의 상황에 따른다. 모양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본질은 언제나 그대로이다. 장자가 생각하는 성인 역시 물과 같다. 그릇에 채워진 물이 중요하듯, 몸이라는 그릇에 채워진 성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08.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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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교 (1)예수의 가르침은 시스템적인 것과는 좀 다르다. 그의 긴박한 생존의 모습에서는 그럴만한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그가 12살 때쯤 사람들의 이목에서 사라진 뒤 30세 정도에 공생애에 들어올 때까지, 그 중요한 시절에 어디서 무엇을 하며 자신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 시켰는지는 아무런 기록도 없다. 그러나 그런 심오한 영성을 가진 인물이, 그런 종교적인 천재의 자질을 가진 청년이 소위 말하는 쿰란(에세네) 공동체 같은 곳을 기웃거리지 않았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사해 지역의 쿰란은, 20세기 중엽에 발견된 사해 사본과 그 발견으로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8.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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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익산은 원불교의 4대성지 중 하나이자 1924년(원기9년) 불법연구회 창립총회가 열린 곳이다. 그리고 원불교 중앙총부가 자리한 후 백여 년 역사를 함께 해온 중요한 공간이다. 오늘의 익산시는 정부의 도농통합정책에 따라 1995년 익산군과 이리시가 통합돼 탄생했다. 조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강점기인 1931년에는 이리읍이었고, 미군정기인 1946년에 이리부로 승격되었으며, 정부 수립 이후 1949년에 이리시, 마침내 1995년에 익산시로 변모해 왔다.일제 말기(1938) 익산군 인구는 163,19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8.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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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감사와 관련한 표어를 봤다. ‘감사하면 행복해지는데 왜 감사 습관은 어려울까?’, ‘은혜를 발견하는 눈을 떠야 하는데 눈 뜸의 부족이 큰 원인이며, 반복 훈련으로 감사 습관을 들이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감사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냉정히 말하자면 그동안의 나는 내가 정한 은혜의 조건에 맞춰지면 무한한 감사를 느꼈지만, 반대로 조건에 맞지 않으면 불평 가득한 원망생활을 했다. 내가 행복한 감정이 들어야 감사하는 삶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08.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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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지난 글에서 교법의 시대화, 물질문명의 선용과 정신개벽을 위해서 시대의 가치, 미래의 가치에 주목하자고 했다.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는 경제적, 산업적 가치보다는 당연히 시대와 미래가 내포하는 본질적 가치, 본질적 변화와 그 변화의 의미에 맞춰져야 한다. 본질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는 어쩌면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빅테크보다 종교가 더 잘 할 수 있는 영역이고, 이는 소태산의 제자들에게 주어진 소명이기도 하다.소태산이 말씀했던 일원상의 진리, 사은-사요-삼학-팔조를 비롯한 도학과 과학의 병진, 물질개벽과 정신개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08.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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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불교에서는 반야를 제불의 어머니(諸佛之母)라고 말한다. 이 반야를 담고 있는 도 역시 제불의 어머니다. 에 전하고자 하는 반야가 성불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은 반야와 함께 반야를 얻기 위한 방편을 담고 있는 듯하다. 8장에서 부처님은 “을 전하는 공덕이 삼천대천세계의 칠보 보시의 공덕보다 더 크다”고 하고, 그 이유를 스스로 설명한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부처와 모든 부처가 성취한 아뇩다라샴먁삼보리는 모두 이 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8.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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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단전주 호흡도 자신의 좋은 호흡으로 해야 선정 깊이 드는 데 수월하다. 사람마다 잠잘 때 호흡의 느낌, 길이, 세기 등이 다른 것처럼 제각각이다. 그런데 좌선을 할 때 일률적으로 조용하게 호흡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인위적일 뿐 아니라 긴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해서는 좌선의 내용이 좋지 않다. 게다가 지속할 경우 몸의 면역은 물론이고 호흡이 얕아서 폐 기능마저도 약화시킬 수 있다.호흡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이 기본이다. 좌선도 자신의 가장 편안한 호흡을 찾아서 단련할 때 건강과 더불어 수행의 진전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08.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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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무더운 여름날 너른 들판에 우뚝 솟은 큰 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지나가는 나그네에 싱그러운 내음을 안긴다. 문득 나그네는 큰 나무의 삶을 떠올려본다. 작은 씨앗에서 시작해 작고 여린 잎을 틔우고, 무수한 풍파를 겪으며 이 자리에 서 있겠지. 어쩌면 길지 않은 인간의 삶보다 더욱 긴 시간을 보내면서 지나가는 모든 존재에게 작은 쉼터를 내어주었겠지. 큰 나무는 오래 살아온 만큼 지혜가 깃들지는 않았을까. 당산나무처럼 우리를 지켜주는 신(神)은 아닐까.장자도 이 나그네처럼 큰 나무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는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08.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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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2)불교 공동체인 승가에서 율장이 만들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욕망의 덩어리이므로 그것이 잠깐 승가 안에 들어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그들이 원치 않았던 또 다른 세상을 만든다. 수행자들 사이에 피치 못할 충돌이 생기게 되고 또 서로 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기 때문에 규칙이 필요하다.엄밀하게 계와 율은 다르다. 계(戒)는 승가라는 종교 집단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고 해도 좋은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지키는 사회의 윤리·도덕과도 같은 것이다. 율(律)은 승가라는 공동체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8.16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