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다니던 청년은 ‘불교의 현대화’라는 과제를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만난 에서 소태산 대종사가 이미 불교의 현대화를 이뤄놓았음을 발견했다. 마침 친구의 소개로도 알게 된 원불교의 실상은 그의 생각과 딱 맞는 공동체였다.아침 좌선을 마친 후 괭이와 연장을 메고 일터로 나가고, 보수를 따로 받지 않는다는 점에 감동한 청년은 그길로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를 찾아왔다. 인생의 방향을 새로 잡은 그 청년, 바로 벽산 김종천 원로교무(碧山 金宗天·75)다.
선진의법향
이현천 기자
2022.12.23 16:36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코로나19 이후 귀하게 열린 화합 한마당, 만국기가 걸렸다. 청색 머플러를 목에 두른 선수들이 입장하고, 한쪽 팔에 홍색 머플러를 질끈 동여맨 선수들도 만반의 준비 자세를 갖췄다. 튜브를 다리 사이에 끼고 반환점을 돌고 오는 게임. 여럿이 함께 발도 맞추고 마음까지 맞아야 우승이 가능할 터, 관록있고 센스있는 여성 교도 홍팀 우승! 이번에는 큰 공 굴려 다시 앞으로 보내기 게임.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우승의 관건은 역시 마음 맞춰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다.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큰 공을 굴려라 굴려~ 이 게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2.12.20 16:55
-
[원불교신문=우정화 교무] 몇몇 교무들과 함께 책 읽기 겨울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책 읽기에 겨울훈련이란 단어를 넣은 것은 단순한 읽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실천을 유념조항으로 삼고 공부하려는 의지를 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21일 각 임지에서 결제했고, 12월 20일에 모여서 우리가 선택한 책 속의 한 장소에서 감상을 나누며 해제할 계획입니다. 겨울훈련의 다양한 버전이 생겨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책은 유홍준 교수의 입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안목의 중요성, 특히 지도자의
설교
우정화 교무
2022.12.09 09:23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삭막한 군문의 철조망, 그 위에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까르르 내려앉는다. 군교화는 청년들만 교화대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에서는 다르다. 어린이·청소년교화로 교화의 번쩍한 빛을 내는 원불교 번개교당(제17보병사단)의 이야기다. 막혀버린 문, 열어가는 활로류도영 교무가 3년 전 이곳에 부임할 때, 코로나19가 온 나라를 덮쳤다. 군은 발 빠르게 출입과 종교행사를 통제했다. 부임 3개월 만에 겪게 된 일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었다. 류 교무는 사단의 군종장교들과 함께 위기 극복 방법을 찾
교화
이현천 기자
2022.12.07 14:57
-
[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시공간을 막론하고 어떤 사회나 분야에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존재해 왔다. 일반적으로 보수는 변화를 싫어하고, 진보는 변화를 수용하는 이분법으로 구분하여 본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깊이와 폭에서 진보와 보수를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진영논리를 떠나 누구라도 어느 부분은 변화를 거부하는 반면, 어느 부분은 변화를 수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진보든 보수든 식생활에 있어 전통문화를 수용할 수 있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자유로운 선택지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진보든 보수든 그 사회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12.02 17:12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서울교구가 한해의 교화 도전과 성과를 공유하고 원기108년 교화방향을 짚는 교화인사이트(Insight)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교구는 지구청년연합교화와 단독교무교화, SNS교화, 교화·법회문화개선 분야의 소득을 돌아봤다. 서울지구와 은평교당, 구로교당, 송천교당에서 각각 발표한 분야는, 향후 서울교구가 관심과 역량을 집중할 주제로 손꼽힌다.이를 바탕으로 서울교구는 최초로 〈교화요람〉을 발간한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교역자들이 많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비롯, 각 교당, 지구,
교화
민소연 기자
2022.11.30 09:30
-
[원불교신문=장명주 교무] 인류는 이제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비대면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사람마다 내적 정리가 이뤄졌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종의 정답처럼 여겨지던 존재 가치들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정말 이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가. 행복한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었고, 내 삶의 내용에 집중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일상이 됐다. 소통의 매체는 SNS로 변했다. 모든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SNS로 새로운 관계를 맺었다.교당에도 새로운 교화 인사이트가 절실했다. 지난 3년간은 더욱 그랬다. 법
논설위원 칼럼
장명주 교무
2022.11.27 19:32
-
[원불교신문=이성득 교무] 부임법회 설교 시간에 교도님들께 “청소년교화에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손·자녀가 있으시면 교당에 꼭 보내주시고, 연락처를 주시면 법회에 나오도록 불공을 다하겠습니다” 하고 청소년교화를 위한 서원과 간절함을 담아 인사를 했다. 그리고 어린이·학생들이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배우고 마음공부를 실천하는 교당, 쉼터가 되는 교당, 함께 만들어가는 교당이 될 수 있도록 교화계획을 세웠다. 우선 청소년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친해지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법회 이후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하면서 교무와 어린
똑똑!청소년교화
이성득 교무
2022.11.22 17:03
-
“…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아니하기로써…”보조 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신나게 타던 어린 시절, ‘드디어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아버지께서 자전거의 보조 바퀴를 뗐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웠지만, 뒤에서 잡아주겠다는 아버지를 굳게 믿고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세상 많은 아버지가 그러듯 저의 아버지께서도 자전거를 뒤에서 조금 잡아주다가 놓아버렸고, 저는 얼마 못 가 넘어져 엉엉 울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어찌나 아버지가 야속하던지요. 아버지는 곧바로 보조 바퀴를 다시 달아줬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흘러,
설교
고준영 교무
2022.11.17 11:24
-
[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상품화는 재화나 물질적인 대상에 대해 값을 부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값은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 자본주의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상품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시장을 찾기 어렵게 되자 시장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비대면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했다.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생산자와 소비자다. 이들을 전제로 하지 않는 시장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우리도 이른바 상품화 시대에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10.19 11:24
-
[원불교신문=고세천 교무] 완연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좌선 끝나고 산책을 하는데 안개가 잔뜩 껴 앞이 안 보였습니다. 추분이 지나 일출과 일몰 시간이 6시 20분 이쪽 저쪽으로 비슷해졌습니다. 아침 안개가 낀 날은 맑다고 하지요? 한낮에는 기온이 올라 조금 무더웠습니다. 일교차가 큰 요즘, 교도님들 감기 걸리지 않도록 건강을 잘 챙기셔야겠습니다.오늘은 일심공부와 정신수양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교리도를 보면 일원상 진리에 들어오는 문(門)이 있습니다. 열고닫고 할 때 그 문입니다. 오른쪽 문이 신앙문이고 왼쪽 문이 수행문
설교
고세천 교무
2022.10.10 18:07
-
정수라와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망월동 민주묘역에서 원불교 5.18 민주 영령 위령제가 끝난 후 김희용 목사에게 전화가 왔다. “교무님! 정태춘 박은옥 부부 가수의 이야기 라는 영화가 있는데 보러 가시죠!” 해서 5.18민주화운동 42주년에 목사님과 둘이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에는 생소한 노래가 소개되었다.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이었다. 이 제목 하면 1990년대 발표한 정수라의 노래가 먼저 생각난다.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은 생소했다. 제4공화국과 제5공화국 시절, 가수가 발표하는 음반에는 마지막에 군가나
설교
정세완 교무
2022.09.14 13:32
-
[원불교신문=장명주 교무] 8월엔 늘 법인절 특별기도를 올리다 올해는 특별히 교구에서 진행하는 ‘손으로 쓰는 30일 기도’로 법문사경을 함께 했다. 매일 사경한 노트를 사진으로 교당밴드에 공유하거나 각자 기도하듯이 사경을 했다. 모든 것은 각자가 알아서 자유롭게 했다. 사경 본문 아래 문답지가 있어 자연스럽게 매일 매일 문답을 하며 진행하는 이점도 있었다. 글씨체가 다 다른 것처럼 사경하는 모습도 모두가 달랐다. 사경을 하며 가느다랗게 신성 하나가 어려지는 교도도 있고, 단어를 찾아가며 자세히 사경하는 교도도 있었다. 법문을 미리
논설위원 칼럼
장명주 교무
2022.09.01 23:43
-
[원불교신문=우정화 교무] 여름 피서 다녀오셨나요? 피서는 더위를 피하여 시원한 곳으로 가는 여행입니다. 무더위를 피해 산, 바다, 계곡 등 자연 바람을 찾는 분들도 있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기며 백화점, 영화관, 서점 등을 방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더위를 피할 겸 서점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지만 가끔 서점에 가면 우연히 만나게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이라고 말합니다. 여행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것과의 만남이 때로는 삶에 환희심을 주기 때문입니다. 마침 교보문고에 원불교 코너가 생
설교
우정화 교무
2022.08.12 15:02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이하 설계특위)가 만덕산훈련원에서 ‘원불교의 세계화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1박 2일동안 5차 모임을 진행했다. 7월 22~23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모임에는 미국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도연 교무(맨하탄교당·유엔사무소)와 강신오 교무(뉴저지교당)가 온라인(ZOOM)으로 함께했다.주제에 대한 팀 발표 후 저녁에 이뤄진 모임에서 두 교무는 미국교화 환경과, 경험한 여러 사례를 예로 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박도연 교무는 ‘I am spiritual but not religiou
교화
장지해 기자
2022.07.28 10:35
-
[원불교신문=장명주 교무] 지령이 떨어졌다. 지난 6월 2일, 서울교구에서 유아부터 어르신들까지 다함께 보는 법회를 보자고 했다. 슬로건은 ‘우리교당 다함께 법회’. 날짜는 7월 3일. 교구에서 설교안과 설명기도문, 플래카드 시안과 매주 금요일 교구 유튜브 채널로 홍보 캠페인 영상도 업로드 한단다. 코로나 시대를 지내며 쉬었던 신앙·수행·교화 공동체 회복을 교구 전체 교당이 같은 날 함께 해보자는 것이다. 준비 기간은 한 달. 솔직히 고백하자면 우리 교당은, 이미 6월 상순 2주는 하섬바닷길 명상에 집중하고 있는 때라 회의 자체가
논설위원 칼럼
장명주 교무
2022.07.20 14:42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교정교화가 긴 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기지개를 폈다. 코로나19로 인해 휴회해온 은혜의집교당을 비롯, 전국의 소년원과 구치소, 교도소, 분류심사원 등에서 속속 법회를 재개했다. 은혜의집교당은 5월 서울구치소에 이어 6월 서울소년원(고봉중고등학교) 법회를 재개했다. 그간 쓰지 않아 손 볼 곳이 많은 원불교 법당도 함께 청소하며 법정을 쌓았다. 또한 교정시설에 7,000개의 부채와 얼린 생수를 나누며 원기99년(2014)부터 이어온 부채 희사 문화를 이어갔다. 올해는 특히 정민영(법명 서인, 약대교당
교화
민소연 기자
2022.07.12 11:03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서울교구 60개 교당이 하나의주제로 하나의 기도를 올렸다. 7월 3일 다함께법회는 교구의 지원과 교당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형식의 초대법회로 진행됐다. 아홉 개 봉우리에서 한마음으로 기도를 올린 그 날처럼, 서울교구 각 교당에서 ‘새로 시작합시다!’라는 하나의 서원을 모은 시간이었다. 서울교구는 교역자들의 의견을 모아 법회 주제부터 설교안, 선물에 이르기까지 현장을 지원했다.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사은 신앙, 서로 공존의 지혜로 보은, 일상의 소중함, 교법으로 내 삶을 변화시켰는지 반조로 시작한 설
교화
민소연 기자
2022.07.08 15:16
-
[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사람이 살아가면서 속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누군가에게는 칭찬이 진정한 관심을 전달하는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칭찬은 흘려서 들어라’는 말이 있듯 자만심을 일으키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우연한 기회로 〈원불교신문〉과 〈원음방송 〉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자주 비치게 되었다. 설교 영상을 보고 교도님들이 “교무님, 설교를 잘 들었는데 참 좋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칭찬을 해주셨다. 교도님들이 부교무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한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07.08 14:02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지난한 코로나19를 넘어, 교화에 다시 동남풍이 분다. 이에 신입교도 프로그램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청년교화의 산실 원불교 서울교구 안암교당이 오랜 전통의 신입교도훈련을 6월 26일 재개해 눈길을 끈다. 안암교당 대각전에서 열린 ‘원불교 기초 다지기’는 전 세계 어느 신입교도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유튜브 생중계를 병행했다. ‘원불교 기초 다지기’는 원불교 생활출발선에 선 새 교도들이 신앙에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을 담았다. 일요법회가 끝난 후 오후 1시부터 3시
교화
민소연 기자
2022.07.08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