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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아라미 축제가 성공리에 마쳐졌다.코로나 엔데믹의 시작점에 총부에서 오프라인 축제로 열렸다는 것에 의미가 컸다. 더구나 소태산의 깨달음을 미래세대에 초점을 맞춰 축제로 승화시켰기에 호응도 좋았다. 총부로 모여든 아이들의 북적이는 모습에 “이제 좀 사람 사는 것 같다”는 표현에는 지난 2년여 간 어쩔 수 없이 고립되어야 했던 피로감과 답답함이 잘 묻어난 것 같다.오랜만에 총부 넓은 잔디밭을 뛰어다니며 해맑은 웃음을 던지는 아이들의 풍경은 그대로 경전이 되고, 빠른 리듬을 따라가는 젊은 교무의 신나는 몸짓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그
사설
원불교신문
2022.04.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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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 우리 삶에 완전히 우연히 들어왔습니다. 어쩌면 우리 가족을 원불교로 데려온 건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한진경 교무님은 우리 집에 묵는 손님으로 왔습니다. 몇 달이 지나면서, 우리는 서로를 서서히 가족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서 원불교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한 교무님은 원불교의 경전을 통해 원불교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원불교는 하루하루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일요법회에 참석하고, 번역된 경전을 읽고, 독경
국제
원불교신문
2022.04.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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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몸의 모양으로 여래를 볼 수 있느냐?(須菩提야 於意云何오 可以身相으로 見如來不)” 『금강경』 5장의 첫 구절이다. 부처님의 질문에 수보리는 “아닙니다. 몸의 모양(身相)으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몸의 모양은 곧 몸의 모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한다.이 신상(身相)의 산스끄리뜨 원어는 락사나(lakṣaṇa)이다. 구마라집은 이 락사나를 신상(身相) 혹은 상(相)으로 풀이했다. 락사나는 부처님의 32상(相) 80종호(種好)같이 ‘그 대상만이 가지고 있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4.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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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총부에 근무하면서 대중 식사를 마치고 연꽃 방죽이나 소태산 대종사 성탑을 산책하는 점심시간은 내게 주어진 작은 즐거움이다. 원광대 교정이나 수목원에서 만개하는 봄꽃들로 위안받으며 오후 햇살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도 더할 나위 없다. 혼자라도 좋고, 발맞추는 동행 있어도 좋은 산책길, 요즘 생각 하나가 더해진다.혁신. 바꾸거나 고쳐서 ‘아주 새롭게’한다는 뜻. 교단 혁신을 주 업무로 진행하는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특위)가 지난달 공식 출범했으니, 이제 업무 개시 한 달을 넘긴 셈이다. 앞서 규정 제정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2.04.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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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교도] 옛날 어느 두더지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윗감을 구하려고 하느님에게 간청하니 “내가 비록 세상을 다스리나 해가 없다면 내 덕을 드러낼 수 없다”고 했다. 해에게 찾아가니 “내가 만물을 비추나 구름이 가리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구름을 찾아가니 “바람이 불면 흩어질 수 밖에 없으니 돌부처가 나보다 낫다”고 한다. 두더지는 돌부처를 찾아갔다. 부처님은“내 비록 바람에는 흔들림이 없으나, 아래에서 두더지가 땅을 파면 무너지니 두더지가 나보다 낫다”고 하였다. 이 설화는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참된 가
논설위원 칼럼
이준원 교도
2022.04.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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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교당(정민영 전통각 명인)[2022년 3월 28일자]
법문향기
정서인 교도
2022.03.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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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선각 원무] 변산 제법성지 수호기지인 원광선원에서 직무를 시작한지 3개월째다. 예전에는 그저 공부를 하려고 해마다 2번 정도 순례했지만, 올해는 정식으로 원광선원에서 일정한 역할을 부여받고 도량관리, 성지수호, 훈련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덕분에 수행이라는 새 개념이 정리되고, 실천하는 신앙심이 저절로 이뤄지는 기분이다. 이 도량으로 인도해 준 장오성 원광선원 원장님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나는 이곳에서 맡은 일을 할 때마다 기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몸은 고단하지만 이 일은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를 닮아가는
은생수
최선각 원무
2022.03.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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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좋은 습관 기르기“아제아제 바라아제!”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복잡해지곤 한다. 『10대를 위한 반야심경』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마음속 불안이 커질 때,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 질투심으로 바뀌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짜증 나고 우울해질 때 『반야심경』이 도와준다고 말한다.경(經)이란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을 모은 책으로 ‘반야심경’은 지혜의 완성을 이루는 최고의 경전이란 뜻이다. 인기 있는 경전으로 꼽히는 『반야심경』은 1500여 년 전 중국의 삼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와 한
이 한권의 책
이은선 기자
2022.03.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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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교단과 종법사를 보호하기 위해 종법사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자.’ ‘인격신앙, 기복신앙이 아닌 진리신앙, 일원상 신앙을 하자’, ‘최고 결의기관에 재가출가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자’ 다양한 주제의 혁신 과제들에 교단의 이목이 쏠렸다. 최대 화두 ‘혁신’을 이룰 가능성과 교단혁신특별위원회와의 협력이 기대를 모은다. 교단이 당면한 과제에 대한 목소리를 담아낸 ‘원불교혁신과미래’ 창립포럼이 열렸다.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원불교의 혁신과제’라는 주제로 ‘교헌·신앙·정체성·재가출가’라는 소
이달의 기획
민소연 기자
2022.03.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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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성경』을 들고 새벽예배를 보러 가는 분들을 본 적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소중히 여기는 신앙인의 면모가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원불교 경전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했다. 예비교무 시절, 학기마다 『정전』을 암기해서 교화단별로 대결하는 ‘음강대회’가 있었다. 대회를 앞두고 무방비한 차림새로 한 번 더 외우는데 사감님이 그 모습을 보고 “교전을 대하는 자세 하나만 보고도 그 사람 공부하는 자세를 알 수 있다. 성인의 말씀을 이런 자세로 받들면 어떻게 되겠냐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03.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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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금강경』은 공(空) 도리를 다룬 경전이라 말한다. 간략히 설명하면 공(空)이란 사상(四相)으로 대표되는 분별심을 벗어난 경지를 말하는 것이고, 『금강경』은 단지 공에 머무르라는 것이 아니라 ‘공(空)사상에 바탕하여 사상(四相)의 차별심 없는 무상행(無相行) 혹은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상(相)이란 것은 무엇일까?상(相)의 산스끄리뜨 원어는 saṁjñā이고, 반대말은 prajñā이다. saṁjñā는 산냐(散若) 또는 상(相, 想)으로, prajñā는 반야(般若) 혹은 지혜(智慧)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3.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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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서울지구 청년회가 월1회 공부모임을 연말까지 이어간다. 2월 26일 첫 발을 뗀 ‘마음스테이’는 새로운 청년들의 수행문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면·비대면 병행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했으며, 성가익히기, 경전봉독 등 연속 프로그램으로 적공하는 재미를 더했다. 단기 행사가 아닌, 10개월동안 이어지는 도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마음스테이는 원기107년 말까지 『성가』 1장~50장 합창, 『대종경』 제10 신성품까지 공부, 수양정진을 이어간다. 이는 『성가』 한 장 한 장의 뜻을 새기며
청소년
민소연 기자
2022.03.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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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상하좌우 소통 역할을 담당하고, 교단의 대혁신 과제를 추진해나갈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특위)가 출범했다. 이로써 교단 3대를 마무리하고 4대를 맞이하는 중요한 기점에 원불교는 ‘혁신’을 중요한 키워드이자 마디 삼아 나아갈 예정이다. 8일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 혁신특위 출범식 및 초청 강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 혁신특위 출범식에서 전산종법사는 “교단 100년의 역사는 천지개벽의 역사와 다름없다. 100년 역사 속에서 그 법과 스승을 믿고 이 회상에 찾아온 재가출가들의 혈성과 서원과 합력
교화
장지해 기자
2022.03.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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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교단혁신특별위원회가 반백년기념관에서 출범식과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강사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그는 ‘소태산의 개벽 사상과 원불교의 교단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 내용을 정리해 교단혁신의 발판으로 삼는다. 교단 4대를 앞두고 소태산 대종사가 교단에 큰 시험거리를 줬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시험을 잘 통과하면 결복교단으로 순조롭게 나아갈 것이라고 본다. 먼저 교단혁신과 관련해 상기했으면 하는 ‘소태산 사상의 위대한 사례 3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위대한 사례 첫째는 ‘한반도의 후천개벽 사상과 불교의 결
교화
정리=이현천 기자
2022.03.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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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칸트는 ‘계몽이란 무엇인가?’(Was ist Aufklarung?·1784)의 답변에서, 이성의 사용을 사적인 경우와 공적인 경우의 두 가지로 나누었다. 이성의 공적사용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합리적 또는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칸트는 그것을 ‘기계의 부품처럼’이라고 표현했다. 이성의 공적사용은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든 전체 대중을 향해 소신대로 자유롭게 발언하는 것이다.예를 들면, 종법사가 말단 교무에게 내린 어떤 명령에 사적 이성을 통해 시키는 대로 또 ‘기계의 부품처럼’깊은 생각 없이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3.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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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학문이란 어떤 분야의 지식 체계를 지칭한다. 『정전』지자본위에서도 ‘학문과 기술이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스승으로 알 것이요’라고 했고, 최초법어 수신의 요법에서는 ‘시대를 따라 학업에 종사하여 모든 학문을 준비할 것이요’라고 했다. 정산종사는 “신앙불교, 학자불교, 실행불교를 다 갖춘 불법이 참 불법”(『정산종사법어』, 법훈편 13)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교단 내에서 학문에 대한 반응은 결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 원인이 있다. 학문 후세대가 성장하기 어렵고, 연구방법과 연구결과가 아직은 두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3.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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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대승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보살)은 일체중생을 제도하여 열반으로 이끌겠다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그런데 모든 중생을 다 열반에 들게 하여도, 실제로 제도를 받은 중생은 없다. 왜냐하면 보살은 상(相)이 없기 때문이다.이는 『금강경』 3장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소명태자가 붙인 3장의 제목은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이다. ‘대승의 바르고 으뜸되는 가르침’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 대승정종분에서 대승의 공부는 일체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서원과 모든 상을 놓고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3.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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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세존이시여. 무상정등정각을 얻고자 마음을 세운 선남자 선여인은 어떻게 그 마음에 머무르며, 어떻게 (물러서는) 마음을 항복 받습니까?(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降服其心).”‘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은 『금강경』을 읽어나갈 때도 중심이 되는 질문이고, 공부인들이 살아가면서 잊지 않고 되새겨야 하는 화두이다.산스끄리뜨어 『금강경』의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 질문이 2가지가 아니었음은 많이 알려졌다. 한역 경전의 생략과 오역을 수정하고자 인도까지 왕래한 현장은 “응운하주 운하수행 운하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2.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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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어떻게 주하며 어떻게 마음을 항복 받습니까?(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降服其心)”『금강경』 2장에 나오는 수보리의 질문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산스끄리뜨어 ‘anuttarā samyaksambodhi’를 음역(音譯)한 것으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으로 번역된다. 그런데 2장의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은 구마라집의 의역(意譯)이다. 이에 대한 산스끄리뜨어는 ‘보디사뜨와야나 삼쁘라스티따(bodhisattva-y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2.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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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고세천 교무] 지난해 말 원불교신문사 기자 교무에게서 “새해부터 원불교신문 설교란을 채워주었으면 한다”는 부탁을 받았는데, 이후 담당 기자가 인사이동 돼 내심 부담감이 사라졌었다. 그런데 새로 부임한 기자 교무로부터 다시 원고청탁 전화가 왔다. 전임자로부터 받은 인수인계가 계속 유효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나를 설득했고 공격과 방어의 몇 수 끝에 아래와 같은 이유로 수용했다.교화현장에 있는 전무출신 사이에 불문율이 있다. 시비를 논하여 싸워서는 안 되는 두 부류가 있는데, 첫째는 재가 교도님이고 둘째는 후배 교무라는 것이다
설교
고세천 교무
2022.02.11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