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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일원상의 수행’ 절에 ‘반야지(般若智)’ 살려야(1943) ‘사대강령’의 첫 강령에는 “정각정행이라 하는 것은 일원의 진리 즉 불조정전의 심인을 오득하여 그 진리를 체받아서 안이비설신의 육근을 작용할 때 불편불의 무과불급한 원만행을 하자는 것이며”라 되어있다. 이를 정산종사께서는 ‘일원상’장 제1절에 일원상의 진리로 밝혔고, 제2절 ‘일원상의 신앙’에서 일원의 진리를 체받는 것을 밝혔고, 제3절 ‘일원상의 수행’에서 원만행하는 방법을 밝혔다.원래의 ‘일원상의 수행’은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함으로써 수행의
교리
정유성 원로교무
2024.04.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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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말씀하셨다.‘근래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이 말세가 되어 영영 파멸 밖에는 길이 없다고 하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하노니…지금은 묵은 세상의 끝이요, 새 세상의 처음이 되어, 시대의 앞길을 예측하기가 퍽 어려우나 오는 세상의 문명을 추측하는 사람이야 어찌 든든하지 아니하며 즐겁지 아니하리요.’( 전망품 19)어느 시대나 위기는 늘 뱀처럼 똬리를 틀고 사람들을 현혹한다. 사람은 긍정보다 부정에 더 민감하기에 ‘위기’라는 말만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 그래서 위기의식은 누군가의 밥그릇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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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부모가 자식을 볼 때, 상사가 부하를 볼 때, 스승이 제자를 볼 때, 믿음직하여 마음이 든든한 이와 믿음성이 없어 마음이 안 놓이는 이가 있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믿는다. 자만심은 열등감의 반작용이기에 자신을 믿지 못한다. 자존감이 있기에 “나는 할 수 있어”라며 자신을 격려한다. 남이 안 된다는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이룬 후에는 부모와 상사, 스승에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심리학 용어에 ‘라포(Rapport)’가 있다. 상호 공감을 통한 신뢰의 형성을 말한다. 우리 뇌 속에 ‘거울신경세포
교화
이준원 소장
2023.05.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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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샅길 지나 오솔길 간다/곧은길 외딴길 지름길 에움길/큰길 작은길 사이 샛길을 간다/황톳길 진창길 비탈길 벼룻길/굽이굽이 이어지는 샛길을 간다/쉬엄쉬엄 걸어가는 영혼의 순례길.“아침에 도를 깨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조문도석사가의 朝問道夕死可矣)”라고 공자가 말했다. 소태산은 성리를 ‘우주만유의 본래 이치와 우리의 자성 원리’로서, ‘모든 법의 조종(祖宗), 모든 이치의 바탕’이라고 했다. 성리공부는 인생길을 바로 걸어가기 위함이다. 성리는 남송 주희(1130~1200)가 주창한 ‘성즉리(性卽理)’를 축약한 말이다. 주희는 “사람의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3.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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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교당(정민영 전통각 명인)[2023년 1월 16일자]
법문향기
정서인 교도
2023.01.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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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의 성립 시기는 대략 서기 150~200년경으로 본다. 그래서 대승경전의 최초기에 만들어진 경전으로 추측한다. 중국으로 들어와 401년 구마라집의 번역 이후로 여러 차례 한역(漢譯)됐지만, 대중에게는 구마라집의 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읽히는 주석서는 조선 초 함허(涵虛) 득통(得通)스님이 정리한 다. 여기에서는 1~14장을 상권, 15~32장을 하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어떤 연구자들은 의 14장 초반 혹은 13장까지가 최초의 원형이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3.01.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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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교당(정민영 전통각 명인)[2022년 10월 10일자]
법문향기
정서인 교도
2022.10.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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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생명과 같이 소중하다. 더욱이 조직이나 집단의 주된 활동을 앞서서 주도하는 지도자에게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 지도자는 많지만,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지도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지도자로서 자격요건 가운데 신뢰는 오랜 시간 동안 검증의 산물이기에 그렇다. 그저 자리에 있다고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는 사회 어느 분야든 예외 없이 역사가 말해준다. 업적사회일수록 능력을 중시하는 반면, 체면과 위신, 예의·염치를 중시하는 사회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9.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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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에서는 “그 사람이 아니면 그 사람을 모르는지라 저의 주견이 투철하게 열리지 못한 사람은 함부로 남의 평을 못하나니라”(변의품 31장)고 하여, 타인에 대한 평가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를 경책한다. 물론 한 인간을 평가한다는 것은 누구도 쉽지 않은 일임이 틀림없다. 그것은 어느 시공간이든 자유롭지 않은 일이다. 가르침을 주신 스승을 스승답게 받들고 그 가르침을 이어가도록 노력하는 몫은 물론 제자에게 있다. 훌륭한 스승은 그런 제자를 길러낸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까울 때가 있다. 스승의 위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8.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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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이란 용어가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한쪽에서 ‘대중의 뜻’을 표명하면, 다른 쪽에서 ‘그 대중이 누구냐’고 따져 묻는다. 딱히 정해진 답이 없기에 우물쭈물, 자기 뜻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차 강조된다. 마치 정치인들에게 ‘국민의 뜻’이 절대적 정당성을 부여하듯, 종교가에서도 마찬가지로 불특정 다수를 지칭하는 ‘대중의 뜻’이 절대적 힘을 갖는다.대중은 ‘모든 사람’을 지칭함과 동시에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 사람’을 일컫기에, 국민과는 달리 ‘무조직 집단’에 가까워 그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그러기에 ‘수동적, 감
사설
원불교신문
2022.07.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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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금강경』은 공(空) 도리를 다룬 경전이라 말한다. 간략히 설명하면 공(空)이란 사상(四相)으로 대표되는 분별심을 벗어난 경지를 말하는 것이고, 『금강경』은 단지 공에 머무르라는 것이 아니라 ‘공(空)사상에 바탕하여 사상(四相)의 차별심 없는 무상행(無相行) 혹은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상(相)이란 것은 무엇일까?상(相)의 산스끄리뜨 원어는 saṁjñā이고, 반대말은 prajñā이다. saṁjñā는 산냐(散若) 또는 상(相, 想)으로, prajñā는 반야(般若) 혹은 지혜(智慧)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3.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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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대성 교무] 선을 오래 수행하다 보면 극락이나 천국과 같은 종교적인 초월의 세계가 특정한 공간에 건설돼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마음의 희로애락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현상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소태산 대종사는 “네 마음이 죄복과 고락을 초월한 자리에 그쳐 있으면 그 자리가 곧 극락(『대종경』변의품 10장)”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는 절반의 기쁨과 절반의 고통으로 이뤄져 있다. 적당한 고와 낙으로 마음공부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명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마음을 관찰하다 보면 이 세상에서 맛보
슬기로운 명상생활
박대성 교무
2021.11.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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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안은선 교도] 『대종경』 변의품의 ‘짚신 세 벌’ 일화는 무지한 교도에게 매우 의지가 되는 말씀이다. 몰라도 된다. 일심만 가지자. 그러나 짚신 장수가 마음이 열리고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는데, 그때에도 후진들에게 당신처럼 ‘짚신 세 벌’만 외라고 하셨을까. 경전의 본의는 그것은 아닐 것이다. 원불교 개교 당시 교도들은 한 동네 지근거리에서 단순한 삶을 공유했다. 회상 초기의 신심은 순일했을 것이고 너 나 없이 시대를 앞선 가르침에 환희심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과연 그러할까. 세상은 빛의 속도로 진화하고 있고
은생수
안은선 교도
2021.09.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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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대구경북교구는 대각개교절 봉축 법잔치의 일환으로 법어봉독법회를 기획해 대종사 깨달음의 소식을 연마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교서봉독을 교구교화실천계획으로 수립한 대구경북교구는 연 1회 이상 교서를 통독하는 운동을 펼쳐오면서 교도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올해는 대각개교절을 맞아 교구 내 전 교당이 같은 법문을 11일 오전 10시~11시 30분 동시에 봉독하며 일원의 진리를 함께 연마하는 기회가되며 의미를 더했다. 동명훈련원에서 진행한 대구교당 봉독법회에는 재가출가 교도 70여 명이 참가해 『대종경』
교화
이은전 기자
2021.04.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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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방길튼 교무] 『원불교교사』 ‘개교반백년의 결실’에서 “새 회상은 처음부터 하나의 새 종교로 창건되었고, 불법을 주로 연원하되 모든 종교의 교지(敎旨)도 이를 통합활용하여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를 이룩하자는 것이 대종사의 본회(本懷)시었다.”라고 명시한다.일원상에 근원한 원불교는 첫째 ‘새 종교’라는 선언이다. 그러기에 정산종사는 “과거 교법과 우리 법과의 관계는 어떠하냐?”는 질문에 “주로 창조하였다”하시고 “혹 혁신, 혹 인용하였다.” 『정산종사법어』 경의편 39장) 한 것이다.둘째, 일원회상은 불법을 주체 삼아 불법
정전
방길튼 교무
2020.09.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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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성태 교무] 국가나 사회단체에 있어서 과감한 개혁에는 지도자의 책임감과 대중의 협조가 필요하다. 지도자의 선견지명과 대중들의 합력이 뒤따를 때 그 개혁은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후진국들이 사회 경제적 개혁을 단행하고 근대화를 수행함에 있어서 성공하느냐의 여부는 정치 지도세력과 지식층, 그리고 민중 사이의 정신적·문화적 갭을 얼마나 메워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근대화의 지식인』(임방현)에서 언급했다. 개혁 주체로서 새겨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시사하고 있다.종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 종단의 개혁에는 지도자
개혁정신과 원불교
류성태 교무
2020.09.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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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정산종사법어』 법훈편 13장에서는 “신앙불교, 학자불교, 실행불교를 다 갖춘 불법이 참 불법이니라”고 했다. ‘참 불법’의 조건을 밝힌 법문으로, 여기서 말하는 참 불법은 새 정법회상의 불법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과거에는 이 셋 중 한 두 가지를 중시하거나 아니면 셋을 전혀 다른 불교로 인식해 왔다. 하지만 정산종사는 새 정법회상의 불교는 반드시 이 셋을 원만하게 갖춰야 하며, 그것을 ‘참 불법’의 기준으로 제시해 준 것이다. 그렇다면 신앙불교, 학자불교, 실행불교란 어떤 의미일까? 먼저 학
왈가왈부
권정도 교무
2020.09.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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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70분에 20만원’. 얼핏 놀이동산 기구를 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문구는 얼마 전 동물학대로 논란에 휩싸였던 거제 고래류 체험시설의 홈페이지 내용이다. VIP 라이드 체험이라는 이름하에 멸종 위기종인 돌고래 ‘벨루가’를 직접 ‘타고’, ‘만지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벨루가 라이딩 광고는 지금이 2020년이 맞는지 의문마저 갖게 한다. 20만원을 지불하면 약 70분 동안 멸종 위기종인 벨루가를 놀이기구처럼 타고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는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물학대’라고 분노를 드러냈고, ‘멸종위기
기자의시각
최지현 기자
2020.09.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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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코로나19의 이후 학자들은 인간중심주의와 이로 인한 환경파괴가 인류의 운명을 비극적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인식과 행동이 전환돼야 함을 주장한다. 그렇다면 인간중심주의란 무엇일까? 중세 유럽의 세계관은 신 중심이었다. 완전무결한 신 앞에서 인간은 덧없는 존재였고, 인간적인 것은 철저히 부정당했다. 그런데 이런 신과 결별을 고하고 인간 중심의 이성주의를 발달시킨 ‘근대’에는 중세 신학에 의해 통제됐던 과학이 발달한다. 특히 1895년 다윈의 진화론 등장하자 과학자들은 ‘인간
왈가왈부
권정도 교무
2020.07.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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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떤 소명을 갖고 있는 나라’임을 말하는 이가 있다. 만일 이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우선 해야 할 일은 이 소명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소명을 제대로 알아야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미국 템플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그가 최근 한 권의 책 예언을 내놓았다. 코로나19로 거리도, 공간도, 사람도 거리를 두게 하는 어느 오후, 그를 만났다. 세계의 모든 것을 바꾸는 뜻밖의 사태, 그의 예언이 실현될 수 있겠는가 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화는 그의
사람꽃, 피다
이여원 기자
2020.07.08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