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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 종교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종교가 대체로 일정한 제도와 형식을 고집하며 폐쇄성과 배타성을 기반으로 한다면, 영성적인 것에는 자기에 충실하면서도 필요에 따라서 종교 울타리를 쉽게 넘나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기에 일각에서는 종교의 미래가 도그마와 교리에 따른 중앙집권적 체제에서 영성에 따른 개인 중심주의로 옮겨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는 대체로 선진국 종교권에 한정된 현상이기도 하다.원불교는 이웃종교에 관심이 많다. 이제 100
사설
원불교신문
2023.01.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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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선우 정토] 총부 생활을 한지 꽤 오래됐지만 아직도 총부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순간순간마다 재미를 느낀다. 그 새로움은 어느 순간에 스스로 발견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통해 발견하기도 한다.혹시 총부 정문을 들어올 때 안내실 창가에 놓인 고운 인사말을 본 적 있는가? 매일 지나는 길이었는데 이제서야 그 정다운 글을 발견하고 안내실 직원이 전해주는 따스한 마음을 느끼며 출근한다.그리고 이번처럼 눈이 많이 올 때면 총부 길이 미끄럽지 않도록 이곳저곳에 눈을 치워주는 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모래 한 줌을 뿌려둔 누군가
은생수
박선우 정토
2023.01.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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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향원 교도] 아들이 지난해 10월 28~30일 영산성지에서 열린 청년신성회 훈련에 다녀왔다. 전무출신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신성회 훈련은 출가의 서원이 있는 청년 또는 교무의 삶에 대한 애정과 궁금증이 많은 청년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내 아들은 아직 출가의 서원도 없고 교무의 삶에 대한 애정은 있으나 호기심은 적고 입교한지 1년도 되지 않은 평범한 대학 신입생이다. 다만 아빠인 내가 아들의 전무출신을 기도하고 있고, 주임교무님의 배려와 나의 꼬드김에 넘어가 심성 착한 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사실, 사람들
은생수
이향원 교도
2023.01.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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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부분 실수를 범한다. 유기체적인 조직, 혹은 교단도 크고 작은 실수를 피해가지는 못한다. 이 실수는 전 과정과 후 과정의 처리결과에 따라 그 파장을 달리한다. 별것 아닌 실수가 눈덩이처럼 뭉쳐 조직의 존폐를 위협하기도 하고, 중대한 실수가 오히려 구성원들의 단합을 이끌어냄으로써 전환의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교단에도 108년 역사를 지나오면서 몇 번의 실수가 있었다. 가혹하리만큼 무거운 실수를 전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헤쳐 오면서 교단발전의 동력으로 삼기도 했지만, 간혹 사소한 실수임에도 책임회피와 남 탓 공방을 벌이면서
사설
원불교신문
2023.01.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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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근 교무]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각을 하시고 “내가 난 길용리는 가난 제일, 무식 제일”이라며 가난하고 무식한 길용리 약자들을 위해 저축조합을 만들고 정관평 방언공사를 하셨다. 과거 성자들과는 다르게, 나고 성장하고 구도하신 곳을 달리하지 않으시고 영광 백수 길용리에서 대각을 하셨다. 결국 근동의 인심을 얻어서 회상을 열으신 토대는 대각 후 9인제자들과 함께 정관평 방언공사를 마무리하고 난 이후 일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최초법어가 강자약자 진화상의 요법으로, 실지 약자들을 위해 버려진 갯벌을 막아서 가난한 약자들의 생
논설위원 칼럼
김성근 교무
2023.01.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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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지수화풍 사대(四大) 중에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바람은 텅 빈 기운, 공기(空氣)다. 인류의 신화에 바람의 신, 풍신(風神)이 등장한다. 단군신화에서는 환웅의 부하 중 풍백(風伯)이 운사, 우사보다 격이 높다.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아몬(Amon)은 신들의 왕이며, 인도 신화에서 바유는 프라나(숨)로 정(精)과 신(神)의 매개체다.바람에는 다섯 가지 덕이 있다. 1) 봄에는 씨앗이 자라게 하고, 가을에는 곡식이 여물게 한다. 2) 식물의 씨앗이 바람에 날려가 번식하여 지구를 푸르게 한다. 3) 지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1.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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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간간이 ‘겨울 맞나’ 싶게 포근하던 기온은 그날 마침 뚝 떨어진다고 했다. 제법 추운, 그리고 추울 날씨였다.채비를 단단히 했다. 옷을 두세 겹 껴입고, 조금이라도 발이 덜 시릴 구두를 찾아 신고, 평소 잘 쓰지 않는 장갑과 핫팩을 챙긴다. 혹 필요할 누군가를 위해 핫팩 두어 개를 가방에 더 넣는다. 1월 1일 새벽 다섯 시 중앙총부 타종식 취재에 나서는 길은 그렇게 제법 ‘단단히’ 중무장이었다.조금 이르게 나섰다고 생각한 길, 하지만 이미 원음각 주변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또 한 해를 넘
기자의시각
장지해 기자
2023.01.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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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래은 교도] 2021년에 접한 유럽과 아프리카는 어찌 보면 문명의 극단인 두 나라다. 그런데 그들 모두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더 우리의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를 열망하고 있었다.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감사했다. 특히 자국 내에서도 여행이 제한될 정도였던 그간의 생활 패턴이나 전 세계가 점점 핵가족화되고 있는 가족 구성상, 그 어느 때보다도 부모된 입장에서 자녀들에게 글로벌한 경험과 도전정신을 함양해주고 싶은 욕구는 큰 것 같다. 철저히 통제되어온 지난 2년여 세월이 잼버리 유치 때보다 더한 관심과 열망을 이
은생수
김래은 교도
2023.01.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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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 흑묘의 해가 밝았다. 소태산은 1891년 5월 5일 영광 백수면 길룡리(吉龍里)에서 태어났다. 신묘년(辛卯年), 하얀 토끼 백묘의 해에 탄생했다. 묘(卯)는 시간적으로 아침 5시부터 7시, 공간적으로는 정동(正東)이며, 계절은 2월 경칩에서 3월 청명 전까지라고 한다. 밝고 새로운 기운이 감도는 해다.토끼띠에 태어난 우리나라 역사적 인물은 김유신(595년생), 김부식(1075년생), 매월당 김시습(1435년생), 만해 한용운(1879년생), 토마스 안중근(1879년생), 무애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1.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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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드라마는 1956년 한국의 첫 방송국 HLKZ-TV가 개국한 후 방영된 15분 길이의 이다. 죽은 좀도둑 두 명이 천국의 문 앞에서 서로의 인생을 돌아보며 대화하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당시 한국 사회가 갈구한 욕망과 당면한 문제를 다뤘다. 전쟁이 끝나고 어려웠던 삶 속에 좀도둑으로 밖에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을 통해 결국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권선징악 정서와 국가 재건의 희망을 드라마라는 문화적 도구를 이용해 계몽했다. 반세기가 지나 2000년에 들어서며 약진하던 K-콘텐츠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
논설위원 칼럼
여도관 교도
2023.01.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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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라 일컫는 세계적 경기불황이 2023년을 엄습할거라 한다. 우리나라 역시 심각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 세상의 위기는 언제나 힘없는 약자들에게 더 가혹하다. 특히 경제위기는 약자들에게는 더 큰 고통을, 강자들에게는 오히려 더 큰 부를 축적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올해, 강자와 약자의 처지가 더욱 차별화된 불평등 구조로 고착화 되지 않을까 두렵다. 전산종법사의 금년 신년법문 ‘강약 진화로 평등 세상 이룹시
사설
원불교신문
2023.01.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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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명주 교무] 간절한 진심과 진심이 통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는가. 그땐 어떠한 말도 글도 필요없다. 거두절미다.7년째, 한결같은 마음으로 상장(喪葬)에 동행하는 교도님이 계신다. 아시는 분이나 모르시는 분이나 교당에 초상이 나면 으레 열반독경부터 입장식까지 동행하신다. 특히 장지가 지방일 때는 발인식을 신새벽에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언젠가 한겨울에도, 발인식을 위해 새벽 2시 반에 교당에서 출발하게 됐다. 너무 이른 새벽이라 오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도, 현관에 내려가 보니, 이미 10분 전에 오셔서 교무진에게 불편을
논설위원 칼럼
장명주 교무
2023.0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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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간다.연초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퍼펙트 스톰 혹은 R의 공포라 일컬어지는 세계경제의 붕괴 위기, 윤석열 정부의 탄생과 10.29 이태원 참사로 압사된 청춘들의 희생, 그리고 실현되지 못한 비상구 없는 혁신 등. 이 모든 것이 올해를 살아온 우리를 아프게 하고, 분노케 하며, 절망시키고, 두려움에 떨게 했다. 하지만 용케 우리는 지금, 올해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다. 전쟁 속에 내가 없었음을, 어찌어찌 압사현장을 피해갔음이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혹 그 희생들이 나의 현실일 수 있었기에 아픔은 더욱 크다. 또 이
사설
원불교신문
2023.01.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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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준봉 교도] 2020년 12월 20일은 원불교 상하이교당을 간 날이었다. 교당에 오기 전까지 원불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권의 을 읽으면서 부처님 말씀과 소태산 대종사님의 말씀, 모든 게 조건 없이 그냥 좋았다. 그리고 스승님의 말씀 또한 한 구절 한 구절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매주 일요일 법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교법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것이 즐거웠고 상하이교당 교도님들이 무아봉공 실천하시는 모습에서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그릴 수 있었다.
은생수
원준봉 교도
2023.01.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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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팀들을 만났음에도 16강에 진출하며 온 국민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상대 전적을 비교해 봐도 어려운 팀들이었고, 그런 이들을 상대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줌에 모든 국민이 더욱 감동했을 것이다. 이를 지켜보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16강을 이뤄내기까지 얼마나 힘든 노력이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렇게 노력하는 태극전사들의 수고를 모르는 듯 본선 기간 동안 그들에게 향하던 일부 악플들을 보면서
기자의시각
유원경 기자
2023.01.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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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양전 교도] 저는 백일도 되기 전, 뇌성마비의 판정을 받아, 오른쪽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장애는 제 인생을 불행으로 몽땅 뒤덮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나 자신도 싫었고, 이 몸을 낳아준 부모도, 내 옆에 있는 모든 인연들도 다 밉고 원망스러웠습니다.이러한 저를 지켜보던 부모님은 안타까워하며 법회 보기를 권유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 안에서 맴돌던 원망심은 더 크게 요동치며 밖으로 뛰쳐 나왔고, 부모님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더 아프게 할까? 하는 말들을 찾아 생각나는 대로 쏟아냈습니다. 이러한 나의 반발심에도
은생수
이양전 교도
2022.12.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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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쓸고 간 이후 세상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실험하고 있다. 여기에는 종교계도 예외요인이 아니다. 원불교 교단 역시 올해부터 서서히 변화의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회복과 전환의 기운은 아직 기대만큼 추동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구성원들의 시대적 인식이 미온적이거나, 사명감 결여가 원인이기에 아쉽다.곧 실패에 대한 두려움, ‘성공 강박증’이 구성원들의 활동을 미적미적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지 살펴야 한다. 이는 실패에 관대하지 못한 교단의 구조적 모순이 원인일 수 있다. 지나온 역사 속에서 간난의
사설
원불교신문
2022.12.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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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교당 단체톡이 울린다. 이어지는 단장님의 전화. 강추위에 눈이 내려 시골 곳곳이 빙판길. 차량운행도, 보행도 염려스러워 교당 법회를 가정법회로 전환한다는 긴급 안내다. 시골교당에서는 연세 많으신 교도님들의 겨울철 보행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이니, 긴 공지글에 안전 당부와 염려스러움이 가득 담겨있다. 세밑 한파다. 한 해의 끝자락을 하얗게 덮는 눈(雪), 차도 사람도 잠깐 멈추게 한다. 덕분에 마음도 멈추고 챙겨보는 시간이 주어진다. 임인년 한해, 개인적으로 마음 안에 새겨보는 올해의 키워드는 ‘각자 다른’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2.12.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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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희 교장] 어릴 때부터 축구를 그다지 즐겨보지 않았다. 전후반 각각 45분이라는 긴 시간, 패스 미스로 상대팀에게 공을 뺏기면 여태 뛰어다닌 노력은 모두 허사가 되고 공수가 다시 바뀐다. 하프라인을 넘나들다가 한 시간 반을 훌쩍 넘기고도 무승부로 끝나기도 한다. 그래서 경기를 끝까지 봐도 허무할 때가 있다. 그런데 월드컵 시즌만큼은 달라진다. 평소에는 우리 선수 이름도 모르지만 이때는 우리 선수는 물론이고 외국 유명 선수들의 국적이나 이름을 알게 된다. 반복해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방송의 힘이다.2002년, 우리는 안
논설위원 칼럼
이진희 교장
2022.12.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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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20년만에 대학시절 교무님을 만났다. “원숙회(원불교 숙명여대 교우회) 애들은 잘 지내냐, 서대연(서울교구 대학생 연합회) 애들과는 연락하냐.” 나는 풍문으로 들은 취업, 결혼, 이민 소식 등등을 전했다. 교무님은 또 물었다. “취재 다니면서 서대연 애들은 좀 보남?” “아아~, 아니요.” 그러고보니 다 어디갔지? 원숙회 99학번인 나는 서대연 마지막 전성기를 누렸다. 1999년 5월 서대연 신입생 엠티, 선배들은 30명도 넘는 새내기들을 먹이느라 밤새 파전을 부쳤다. 농촌보은활동(농활)으로 군서교당 가는
기자의시각
민소연 기자
2022.12.21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