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춘원에서 종법실로종법실은 소태산 대종사가 원기22년(1937)부터 원기28년(1943) 열반 때까지 6년간 주석했던 곳이다. 종법실을 건축하게 된 배경은 원기12년(1927) 4월 27일에 열린 제5회 평의원회에서 선원교무 이춘풍이 부인선원(婦人禪院) 건립을 제안하면서부터다. 당시 동·하선을 할 때마다 여자 선객들이 공부하고 거주할 만한 숙소가 없어서 전음광의 사가를 빌려 써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평의원회에서 부인선원을 짓기로 결의해 그해에 도치원 아래로 3칸의 맞배지붕을 지었으며, 음력 5월 6일~ 8월 6일 이곳에서 정묘하선
문화
유원경 기자
2022.12.02 16:03
-
[원불교신문=이은오 교도] 나는 어려서부터 여행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따라, 유럽의 성당건축, 터키·아라비아 반도의 이슬람 모스크건축, 한국의 불교건축 등을 직접 봐왔다. 특히 일본에서 초등 3년을 보내면서 신사(神祠)건축과 다양하고 독특한 건물들을 많이 봤다. 일본의 사립미술관은 거의 다 갔을 정도로 예술에 대한 우리 가족의 사랑은 남달랐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나는 초등학교 6년간 그림 일기장에 그날그날 간 곳을 스케치했다. 이런 관심은 자연스럽게 건축으로 옮겨졌다. 내가 초등 2학년 때 그린 ‘영락교회 건축(1950, 서울
은생수
이은오 교도
2022.11.18 10:48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전북교구가 10월 29일 전주 교동교당과 한옥마을 일원에서 생명·환경·나눔 페스티벌을 열었다. ‘지구는 우리의 집’이라는 주제로 서로 지켜야 할 규칙과 배려를 강조한 축제에 교도뿐 아니라 비교도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전북교구 교화기획위원회 문화분과가 주관한 이번 페스티벌은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화분 만들기, 제한시간 내 올바른 분리배출하기 미션 부스, 걸어 다니는 한옥마을 유퀴즈 등 재가출가 교도의 창의적 역량이 발휘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가족들과 참여한 김송현 어린이는 “지구를 위해 식물을 많이 키워야
교화
김도아 기자
2022.11.13 19:00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우리 시대 영성을 이끌 원불교 문화 도량이 탄생했다. 많은 기대 속에 진행됐던 원남교당 신축이 10월 30일 봉불로 베일을 벗고 세상에 드러났다. 故 신타원 김혜성 원정사(본명 윤남)의 간절한 마음으로 움튼 원남교당은 새로운 원불교 건축 안에 영성과 문화를 담아낼 예정이다.원남교당의 신축 역사는 오랜 기도 정성에서 비롯됐다. 신축을 타진하던 중 원기102년부터 104년까지 추가부지 4곳 108평을 확보, 총 507평에 인근 궁궐 및 마을과 조화를 이루는 신구건축의 조화를 꿈꾸며, 연건평 850평의 새로운
봉불&훈련
민소연 기자
2022.11.10 11:58
-
“익산여행이 많은 국민께 ‘버리고 비우고 채우는’힐링의 시간이 되고, 종교간 배타성을 극복하고 화합·포용하는 장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사업을 준비했다.”‘4대 종교체험 다이로운 익산여행’ (이하 익산여행)을 담당하고 매 주말 여행객을 안내하는 이윤리 익산시 문화관광산업과 종무콘텐츠계장을 따라 가을 여행에 동행했다. 청명한 가을하늘이 맑게 빛난 10월 15일, ‘4대 종교체험 다이로운 익산여행’ 참가자들이 아침 일찍 익산역에 모였다. 이들은 정상도 총감독(한스리그 대표)과 이윤리 익산시 종무콘텐츠계장의 간단한 안내와 함께 버스를 타고
교화
이현천 기자
2022.10.21 10:02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돌아보면, 오래된 서원 하나가 있었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원불교다운 건축물, 원불교의 표준 건축물을 지어보고 싶다.’ 그런데 몇십 년 후 정말로 그 기회가 주어졌다. 여러 차례 고사하다 결국 맡게 된 일에 감선진(본명 진성) 원남교당 건축위원장(이하 위원장)은 5년여간 그야말로, 전심전력했다.“사대문 안에, 고건축과 현대건축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원불교에 걸맞는 교당이 될 거예요.” 감 위원장은 10월 30일 봉불식을 앞둔 원남교당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곡선미를 살린 현대건축과 한옥이 함께 어우러진
여기, 은혜로운 당신
장지해 기자
2022.10.07 13:36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은덕문화원 소태산아카데미가 9월 1일 2022 가을학기를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진행되는 강의는 박용덕 교무가 ‘소태산 불법연구회’를 주제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전반기에 이어 〈소태산 박중빈 불법연구회〉 개정판으로 새로이 발견·보완된 역사의 장면들을 다룬다. 1강 소태산 가계와 영광으로의 이주를 시작, 신축년 영촌 물난리와 구호동 글공부, 구사행각과 증산교파 시비, 박처화의 수행, ‘여봐라 남주야’, 길룡리방언조합, 기미년 백일기도, 학명선사과 석두거사, 불법연구회 설립 상황인식으로
문화
민소연 기자
2022.09.14 14:10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를 담아낸 ‘기묘한’ 사진들이 서울 북촌에 왔다. 종로구 계동 한옥공간의 서이갤러리에서 8월 5~16일 김승일 작가(법명 도승·김해교당)의 사진전 ‘라라랜드’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마린시티와 해운대 일대를 담아낸 사진들을 선보인다. 그의 프레임 속에서 마린시티는 이질적이면서도 다른 피사체들과 기묘하게 어우러진다. 하늘과 바다, 구름, 다리, 서핑보드, 행인, 조명 등 그 어떤 것도 자유롭고 독창적으로 배치된다. 그를 회화적인 사진, 탁월한 조형미라 설명하는 이유다.왜 그곳일까
문화
민소연 기자
2022.08.11 14:01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100년 동안 묵직히, 술 익는 냄새가 한결같다.일주일에 딱 300병. 요즘은 전통주도 기계화와 대량화가 일반화되었건만, 이곳에서는 아직도 전통 방식 그대로 술을 빚어 탄생시킨다. 고두밥을 찌고, 전통재래식 누룩과 일본식 누룩에 직접 만든 효모를 섞어 발효하고, 생산된 술을 병에 담아 스티커를 입히는 전 과정이 온전히 ‘수제’로 이뤄지는 이곳. 목도양조장의 100년은 그렇게 손에서 손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1920년 창건, 1931년 창업목도양조장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100년 더The 공간
장지해 기자
2022.07.26 17:03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전남 해남에 들어서면 달큰한 바람이 분다. 땅끝의 벅참과 남해의 소금기, 그리고 그 안에는 왁자지껄 아이들의 목소리도 실려있다. 청소년교화로 유아부터 학생까지 북적이는 원불교 해남교당. 청소년부터가 귀하고 교화마저 어렵다는 시대, 해남교당은 그 갈증을 시원하게 거둔다. 36년, 해남에서 가장 역사깊은 유치원해남교당 일요법회엔 청소년들이 일반교도와 나란히 참여한다. 매주 빠지지 않는 인원만 학생 6명에 어린이교도까지 더해진다.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 없이도 교당 어른들과 설법을 듣고 공양도 나눈다. 김효선·
우리 모두의 교당
민소연 기자
2022.07.20 15:26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찾아가는 문화법회 ‘풍류로 건졌쇼(Show)’를 선언, 전국 각 교당을 방문해 교화 조력에 나서겠다는 깜짝 발표가 있었다. 원불교 아이돌, 슈퍼출가스타로 알려진 김성곤 교무. 그가 전국교당 투어 공연을 벌여 각 교당 교화성장에 힘을 보태겠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청소년교화나 군교화 활동을 통해 이미 많은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려왔던 김 교무, 이번 도전 소식을 접한 전국 교당에서는 앞다투어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미 올해 12월 말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이같이 뜨거운 반응에 김 교무는 자신감을 전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2.07.13 15:10
-
[원불교신문=신효영 교수]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자신을 뒤돌아보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꿈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꿈들이 장기 여행을 만들어내게 되었고 유행의 시작은 ‘제주도 한 달 살기’가 아니었나 싶다. 제주도 한 달 살기에서 시작한 유행은 전국의 다른 지역까지 번져나갔다. 휴직, 퇴직 또는 장기 휴가를 활용한 대학생이나 퇴직자, 은퇴자만이 아닌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인들의 한 달 살기로 확대되었
논설위원 칼럼
신효영 교수
2022.07.07 10:30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구정원은 일식 주택의 영향을 받은 개량한옥이다. 일식 목구조가 주된 구조이며 부분적으로 전통적 기법을 수용했다. 외관은 유리창호와 시멘트 기와, 처마 끝에 함석 차양을 한 근대주택이다. 장방향의 건물에 현관이 돌출된 평면을 구성하고 있는 구정원. 현관에 들어서면 넓지 않은 마루가 있으며, 마루를 중심으로 정면과 좌·우측에 3개의 사무실로 나뉘어져 있다. 맨 왼쪽 사무실은 외짝 여닫이문을 통해 출입하게 돼 있으며, 정면과 우측에 창문이 설치돼 있다. 좌측으로는 옆 사무실과 연결되는 문이 기둥을 사이에 두고
문화
유원경 기자
2022.07.01 10:46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100년 세월을 품은 한옥에서 매월 공연이 열린다. 백년이라는 역사 때문일까. 사람들은 서로의 무릎이 닿게 앉은 약간의 불편함까지 공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즐긴다. 그 순간, 오래된 역사가 현재 속에서 살아나 생생해진다. 부여 자온길이 담아내려는 꿈이 펼쳐지는 일면이다. 온기를 살리는 일자온길은 ‘스스로(自) 따뜻해지는(溫) 길’이라는 뜻을 가졌다. 이제는 부여군 규암마을 일대를 칭하는 고유명사가 된 이 이름은 4년 전 박경아 ㈜세간 대표가 직접 지었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을 통해 죽었던 마을에 온기가
100년 더The 공간
장지해 기자
2022.06.29 15:00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오늘 여러분에게 설명드릴 곳은 바로 교동교당입니다. 앞마당에 들어서서 처음 마주하는 것은 하얀 화강암으로 동그랗게 떠올라있는 일원상이죠. 일원상 왼쪽으로 멋스러운 소나무 한 그루도 눈에 들어오죠?”50여 년 전, 안이정 선진이 전주교당(구 한옥 건물의 교동교당)에 재직할 때 큰 장마로 홍수와 함께 떠내려온 어린 소나무를 옮겨 심은 이야기에 전북교구 어린이들의 귀가 쫑긋해진다. 전북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이하 청교협)는 6월 19일 ‘전북교구 어린이 성적지 순례, 온(全) 마음으로 걷기’를 진행했다. 이날
청소년
이여원 기자
2022.06.23 10:42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2년 넘게 멈췄던 각 교구 원음합창단 활동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동안 각 교구합창단원들의 활동 재개 요청이 꾸준히 있어온 가운데, 교구합창단 임원들은 활동 재개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현재 부산울산교구는 5월 첫 주부터, 중앙교구는 5월 둘째 주 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서울교구는 7월 첫 주부터 연습을 예정하고 있다.재개된 합창단 활동에 대한 교도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변선만 중앙교구 합창단장은 “연습이 재개되고 교도님들에게 ‘이날만을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교화
장지해 기자
2022.06.17 14:19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정신원은 원기26년(1941) 팔타원 황정신행이 지은 사가이다. 아들 강필국의 수양을 위해 지었으며, 불법연구회 초대 회장인 서중안의 집터에 지었다. 서중안 일가는 원기12년(1927) 봄에 방 3칸, 부엌 1칸의 안채와 헛간채를 초가로 지어 생활했다. 원기15년(1930) 서중안이 열반하자 부인 정세월이 원기17년(1932)에 전무출신을 단행하면서 이곳에 의산 조갑종 부부가 살게 됐다. 이후 조갑종이 이사를 하자 황정신행이 초가를 헐고 목조기와를 지어 사용하다가 총부에 희사했다.정신원은 황정신행의 이름에
문화
유원경 기자
2022.06.16 11:15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선근자의 발원과 합력으로 ‘아름다운 복원 불사’가 이뤄졌다. 교보 제15호 장수 옛 정화사 복원 봉불식이 4월 16일 장수 불연지(장수군 동촌1길 12)에서 진행됐다. 교정원 문화사회부가 주최하고 원불교 성지사업회가 주관한 이 날 행사에 전북교구, 진안지구, 교정원 관계자 등 재가출가 교도들의 축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북원음합창단의 식전공연과 경과보고 후에 박중훈 성지사업회장과 진안지구 교무진의 주도로 봉안문 낭독과 일원상서원문 독경이 울려 퍼지며 법신불 봉안식이 올려졌다. 축사는 한은숙 전북교구장이 전
봉불&훈련
이여원 기자
2022.04.20 17:12
-
[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중앙총부 정문 입구 오른편에 자리한 청하원은 소태산 대종사에게 ‘법낭(法囊·법주머니)’이란 호칭을 받은 구타원 이공주 종사의 사가로 지어졌다. 원불교 초창기를 이끌어 온 선진의 사가였다는 점 외에도 소태산 대종사가 독립운동가를 만난 곳, 일경의 주재소가 설치됐던 곳 등 여러 역사적인 상징을 지니고 있다.청하(淸河)는 구타원 종사의 아호이다. 구타원 종사는 출가한 후 소태산 대종사의 많은 법설을 수필해 『회보』에 발표, 회원들에게 수행의 길잡이가 돼주었으며, 『대종경』 편찬에도 귀중한 자료를 많이 제공했다.
문화
이은선 기자
2022.03.31 13:18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근대한국개벽종교연구팀이 2차 답사지로 군산을 선택했다. 군산은 1899년 개항 후 일본세력의 진출로 인해 식민지화가 일찍 진행된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연구팀은 답사의 전제를 ‘역사에 담긴 사상, 정신, 철학, 종교를 고정된 존재로 보지 않고, 현재에도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 보자’는 데 둔다. 19일 군산지역 개벽종교 흔적을 따라 옥구농민항쟁기념비, 동국사, 말랭이 마을,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이영춘 기념관, 낙영당, 연재 송병선 묘 등을 찾았다. 연구팀은 서로의 지식을 나누며 토론하는
학술
장지해 기자
2022.03.23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