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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대성 교무] 선을 오래 수행하다 보면 극락이나 천국과 같은 종교적인 초월의 세계가 특정한 공간에 건설돼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마음의 희로애락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현상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소태산 대종사는 “네 마음이 죄복과 고락을 초월한 자리에 그쳐 있으면 그 자리가 곧 극락(『대종경』변의품 10장)”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는 절반의 기쁨과 절반의 고통으로 이뤄져 있다. 적당한 고와 낙으로 마음공부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명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마음을 관찰하다 보면 이 세상에서 맛보
슬기로운 명상생활
박대성 교무
2021.11.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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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행복한 가족캠프로 마음공부의 사회화에 앞장서고 있는 금산 권도갑 원로교무(金山 權道甲·73세). 그의 삶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눈앞에 아른거리는 총부 전경부산이 고향인 권 원로교무는 고등학교 3학년 쯤(원기52년) 친구를 따라 교구 체육대회에 참석하며 원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다. “초등학교 동창인 미산 장도영 교무가 당시 초량교당 학생회장이었어. 체육대회 선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갔다가 하루종일 뛰고 교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 인연이 됐지.” 입교 후 그는 초량교당 청년회를 재창립하고, 부산 청년
선진의법향
류현진 기자
2021.11.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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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교헌개정 위해 역량 집중할 때정수위단 선거에 이어 호법수위단원과 봉도수위단원이 선출됐다. 당선된 수위단원 여러분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 하지만 필자의 마음속에 찜찜한 구석이 남아 있는 것은 유권자이면서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권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필자가 기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투표할 대상자를 골라낼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주지하다시피 수위단원 선거는 남녀 각 54인의 추천된 후보자 중에서 남녀 각 9인, 모두 18인을 선출하는 선거방식이다. 그런데 현행의 선거방식으로는 유권자가 후보들의 면면
이달의 기획
원불교신문
2021.11.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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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원준 기자] “‘왜 진작 공부하지 못했을까. 일찍 시작했더라면’. 공부를 시작하고 과거 잠 못 자며 번민하고 고뇌했던 그 원인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3년 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며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 윤광오 교도(悟山 尹光悟·63·목동교당). 행복의 씨앗이 되어 준 그의 정성스러운 마음공부 이야기를 담았다. 원불교와의 인연 그의 고향은 전북 정읍이다. 중학생일 때 교당을 다니는 이웃을 따라 교당에 갔던 것이 교당과의 첫 인연이다. 본격적
여기, 은혜로운 당신
권원준 기자
2021.10.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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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정신이 교단의 생명한때 정산종사께서 “서울의 부호 한 사람이 무거운 소금 지게를 지고 가업을 일군 조상들을 기리며 그 소금 지게를 사당에 보관해 대대로 근검한 정신을 잊지 않았다”는 예화를 말씀하시며, 우리 교단도 소태산 대종사님과 구인선진들의 근검과 혈성으로 이뤄진 사업의 근본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함을 극진히 당부하셨습니다.돌이켜보면 교단이 어느 한때인들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겠습니까만 제가 생각해 볼 때 제일 힘들었던 시기는 대종사께서 대각을 하시고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교도 한 명 없고, 재산 하나 없었던 그때였을 거
편편법문
정리·사진 안세명 교무
2021.10.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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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여성회 신앙실천의 방향성을 짧고 강렬하게 보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가 바로 ‘표어’라고 생각한다. 지타원 한지성 대호법은 이 표어를 만들기 위해 아주 오랜 연마를 했다. 원불교여성회의 실천 표어인 “변화하는 여성, 변화시키는 여성”,“더불어하면 쉽고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희망입니다”를 보면 지난 25년간 여성회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갔는지, 그 구체적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압축해서 소개할 수 있다.변화하는 여성, 변화시키는 여성: 신앙의 이중과제‘이중과제론’은 1999년 계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실린 백낙청 교수
학술
정선희 사무국장
2021.10.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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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재단법인 원불교는 성주군청을 방문해 별고을장학기금 3억 원을 기탁했다. 이날 기탁식에는 이병환 성주군수와 박용정 재정부원장, 박정관 교화훈련부장 대행, 권정덕 법인국장, 김원공·정길원 교무(성주성지사무소), 황경준 교무(성주교당)가 참석했다. 이병환 군수는 감사의 뜻을 표하며 “원불교와 성주군의 교류가 종교·지방자치단체 간 상생의 새로운 본보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단과 성주군은 지난 2020년 9월 ‘공동발전과 공익적 가치향상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
온라인뉴스
권원준 기자
2021.09.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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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정엽 교무] 중학생 때 볼펜을 돌리는 버릇을 유무념을 통해 일주일 만에 고쳤다. 어린 마음에도 이 정도의 가르침이라면 인생을 걸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출가를 결심할 수 있었다. 후에 원불교학과에 입학해 체계적으로 교리와 선(禪)에 대해서 배우며 유무념이 일상의 작은 실천에서 출발해 육조단경의 무념(無念)과 마조의 평상심(平常心)까지도 아우르는 공부(경의편 23~27)임을 알게 됐다. 부족한 정성과 근기로 큰 도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소태산 대종사가 새롭게 편 우리의 공부법이 새 시대에 어울리는 최상승의 수행길이라 믿고 있
논설위원 칼럼
유정엽 교무
2021.09.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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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원준 기자]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3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을 예방해 오우성 교정원장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한덕천 서울교구장과 이공현 문화사회부장이 함께했다.이날 예방에서 방 시민사회수석은 오 교정원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와 함께 축하화분을 전달했다.이에 오 교정원장은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국가·사회 발전을 위해 정부와 교단의 뜻을 공유하며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이어 오 교정원장은“정부의 임기를 마무리 잘하는 것이 국가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교단도 정부의 일에
교화
권원준 기자
2021.09.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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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경일 교무] 삼학은 일원상진리인 우리의 본성을 본받아서 일상에서 활용하는 세 가지 공부법으로서 원불교 수행의 핵심이다. 일원상 진리가 진공 묘유 조화의 한 덩어리인 것처럼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 공부는 근본적으로 하나의 뿌리다. 다만 셋으로 나누어 공부의 편리를 도모한 것뿐이다. 대종사께서는 삼학의 병진을 쇠스랑의 세 발로 비유하셨거니와 정산종사도 가마솥의 세 발로 비유하신 바 있다. 그러므로 수행에 발심한 사람들은 삼학 병진공부가 필수적인 것을 얼른 알아차려야 한다. 사람의 근기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전공부산책
김경일 교무
2021.09.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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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원준 기자] 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에서 옆 테이블 한 아이가 엄마에게 쉼 없이 질문을 한다. 밥을 먹는 삼십여 분 동안 스무 번은 족히 넘는 ‘왜’를 들었다. 아이들은 쉬지 않고 ‘왜’라는 질문 속에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성장한다. 아쉬운 점은 많은 사람이 언어를 학습하고 환경을 체득하는 일생의 아주 짧은 시기를 제외하고는 ‘왜’라고 더는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그건 그런 거야’ 하며 이해한 듯 지나간다.나 자신을 돌아본다. ‘왜’라는 의구심 없이 산 시간이 꽤 긴듯하다. 의두연마, 성리공부 골
기자의시각
권원준 기자
2021.08.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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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표준을 어떻게 잡는가에 달려있어문: 교당에서 일기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강항마위에 오른 분 중에는 탐심, 진심, 치심에 가리고 아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보이는데도 계문을 대조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부가 순숙되지 않았음에도 법사라는 틀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제 자신을 살펴봐도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지 못하면서 마음을 챙기지 않고 상시일기를 점검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요?답: 우리가 공부를 하다보면 자기 스스로 어떻게 표준을 잡는가에 따라 그 공부가 달라집니다. ‘온전(穩全)
편편법문
정리·사진 안세명 교무
2021.08.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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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제8회 경남교구 정전마음공부 훈련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훈련이 회를 거듭하면서 줌을 이용한 문답감정 방식도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저녁 7시부터 14일 저녁 9시 30분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경남교구 마음공부 대학 공부인 외에 전국에서 13명의 새로운 공부인이 참가해 모두 48명이 훈련을 수료했다. 최근에 진행된 중앙교구 마음공부 훈련에 참가했던 공부인이 이번 훈련에 참가하기도 하고 경남교구 공부인이 중앙교구 등 다른 지역 훈련에 참가하는
봉불&훈련
이은전 기자
2021.08.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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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신오 교무] 원불교를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교당에 천도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한 마음에 교당에 갔다. 교무님의 천도법문이 시작됐다. ‘OOO 영가시여, 정신을 차려 부처님의 법문을 잘 들으소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데, 이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영가의 이름을 간절하게 부르며 부처님의 법문을 설하는 천도법문은 마치 내 이름을 부르며 정신을 차려 법문을 잘 들으라고 하는 것처럼 들렸다. ‘열반 전후에 후생 길 인도하는 법설’은 그 제목에도 ‘전후’라고 나와 있듯이 영가와 그 법설이 설해지는 자리에 있
교리여행
강신오 교무
2021.08.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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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신오 교무] 몇 해 전, 꾼 꿈이다. 누군가에게 쫓겨 숨어다니며 가까스로 총부에 도착했다. 대종사 열반하시고 옛 조실에 누워계시는데, 가슴이 아파 가슴을 치며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한 선진이 대종사께서 주는 물건이라며 손수건으로 싼 물건을 손에 쥐여주었다. 조심스레 열어보니 도장이다. 바닥에는 ‘지선(至善)’이라고 쓰여있다. 소중하게 품고 잠에서 깨었다. 교전을 열어 뜻을 살피니, 성리품 3장에 ‘선과 악을 초월한 자리’를 지선이라 한다는 법문이 있다. 마음에 환히 들어오지 않아 화두로만 간직하고 있던 것을 때가
교리여행
강신오 교무
2021.08.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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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경준 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튜브와 줌이라는 새 문이 열렸다. 일요법회·목요공부방과 더불어 저녁염불 시간이 생겨 하루를 돌아보고 참회반성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사회의 가장 작은 혈연 공동체가 가정이라 한다면 원불교의 공부와 사업의 근본이 되는 가장 작은 공동체가 교화단이다. 초창기에는 해외교당 대부분이 그렇듯 교도가 많지 않았다. 갑자기 중앙을 맡으라는 선배교도의 말에 중앙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니 그냥 단장을 도와주면 된다는 말에 공양 뒤 설거지 하는 일로 알고 맡았다. 원불교의 교세가 크지 않을 때
은생수
이경준 교도
2021.07.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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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음악, 미술, 문학 할 것 없이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달’이 아닐까 싶다.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어떤 것에 적절한 비유가 필요할 때에 그 감상을 더욱 설득력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대상이기도 하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간절한 염원을 품어온 ‘달’을 『성가』를 통해 만나고 마음에 비추어 불러보자.삼산 김기천 선진의 낙도의 마음을 성가 107장을 통해서 내 마음 삼아보면 좋겠다. 문필에도 능하고 성리에도 명쾌하셨던 삼산종사의 마음달을 성가를 통해 눈으로 그리듯 불러보자. ‘저 허공에 밝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1.07.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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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대성 교무] 선으로 무언가 성취를 하려 한다면 이는 참 명상이 아니다. 시장에서 흥정을 하면서도 갖가지로 일어나는 감정의 발생을 즉각 바라보고 멈출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선이 된다. 흔히 선가(禪家)에서 “평상심(平常心)이 도”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 평상이 이러한 통찰의 방향으로 향하는가 아닌가의 문제이지 수승화강의 여부나 단전의 형성과 같이 수행을 돕는 보조 수단을 가리키는 건 아니다. 필자는 수학 시절 단전 수련을 열심히 하다 하단전에 강한 열감과 더불어 강력한 에너지가 전신을 휘감으며 온몸이 개혈(開穴)되는
슬기로운 명상생활
박대성 교무
2021.07.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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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대성 교무] 단전은 실존하지 않는 기관이다. 신체를 엑스레이로 촬영을 해도, 해부를 해봐도 확인할 수 없는 기관이다. 그렇다면 존재하지 않는 단전으로 명상을 수련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전은 원리적으로 볼 때 집중하면 알아차릴 수 있고 놓으면 사라져 버리는 인간의 심리현상을 가장 쉽게 발견하고 체득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신체 부위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기해니 관원이니 어느 특정한 위치가 중요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기존의 ‘단전호흡법’으로 명상을 하게 되면 자칫 단전이라는 그
슬기로운 명상생활
박대성 교무
2021.07.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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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대성 교무] 현대인들은 일상에서 두뇌를 많이 쓰게 된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들에 의해 임맥이 막히고 기의 정상적인 흐름이 역전돼 화기가 머리 위로 치솟게 된다. 이렇게 수승화강이 깨지게 되면 입술이 마르고 손발이 차며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안감을 느끼거나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가 결리며 항상 피곤하고 소화가 안 되는 일이 생긴다. 수승화강이 잘 되지 않는 이유와 그 해결책을 『정전』 좌선법, ‘단전주의 필요’에서는 “마음을 머리나 외경에 주한즉 생각이 동하고 기운이 올라 안정이 잘
슬기로운 명상생활
박대성 교무
2021.06.24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