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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양은철 교무] 원불교 LA교당으로 가는 길에 로드킬(Roadkill, 길 위에서의 동물의 죽음, 또는 그 사체)을 목격했다. 고속도로에 방치된 동물의 사체,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던 그 모습은 시속 80마일의 속도로 내 시야에서 멀어졌지만, 오래도록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어떤 사건이나 이미지가 계속해서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면, 거기에는 어떤 메시지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 메시지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나에게는 ‘글쓰기’다. 그러나 어떤 글을 쓴단 말인가. 덧없는 생명을 영탄하는 시? 영혼을 위한 천도의
삶의 지혜
양은철 교무
2024.04.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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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덕인 교도] 지구가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지구는 단지 변화할 뿐이다. 이 위기는 다른 생명이나 비생명의 터전을 지나 이제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이라는 사은을 넘나든 인간의 배은 행위를 현재의 심각한 ‘기후위기’라 부른다.우리 부천교당 초록실천의 시작은 7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우리는 원불교 환경연대에서 진행하는 천지보은 법회를 통해, 지구살림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 이제라도 뭐라도 우리 실천하자.’ 그래서 현재까지 여여하게 실천해오고 있다. 지
은생수
정덕인 교도
2024.03.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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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버스 타듯 비행기를 타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일하는 국제기구 직원. 세상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농업을 연구하고 동티모르 오지에까지 식량키트를 전하는 사람. 영화 주인공 같은 이런 삶이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컨설턴트 임윤슬 교도(법명 윤정, 청학교당)의 것이다. 최근 한국장학재단 주관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그는 이제 겨우 서른 살. 날개는 갓 펼쳐졌을 뿐이다.“한의사였던 아버지(故 임성일 교도)는 매년 개발도상국으로 의료봉사를 가셨는데, 제가 중학교 때 라오스에 따라간 적이
미니인터뷰
민소연 기자
2024.02.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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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1997년, 거짓말처럼 나라가 망했다. IMF경제위기가 온 국민을 집어삼키던 그때 남편이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이후부터의 시간은 주식투자 실패, 빚보증 등… 온통 경계 뿐이었다. 당시 진귀은 교도(익산교당)는 인생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교당으로 향했다. “그때 교당에서 ‘세상이 나를 공부하게 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가 경계를 무사히 지나게 해준 힘은 바로 ‘동포은’이었다. 그는 생계를 위해 미용기술을 배워 미용실을 운영하게 됐다. “동네 장사잖아요. ‘아이 키우는데 고생하네’ 하며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4.01.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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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들어는 봤다”고 말하던 남편(김용인 교도)을 교도회장으로까지 키워내고(?), 시부모님, 시동생 둘, 동서 둘, 조카 둘을 모두 입교시킨 이혜명 교도(과천교당). 그래도 자녀교화는 마냥 쉽지 않았다. 4대째 신앙을 잇는 내 자식에게는 “엄마는 다른 소원 없어. 일원가정으로 살아주는 거면 돼”라며 어르고 달랬고 밀고 당겼다. 다행히 아들과 딸(김우성 응급의학과 전문의·김지원 기후변화학자)은 교도로도 잘 자라주었다.허나 며느리는 또 다른 장(場)이었다. 본래 생판 남이었던 며느리 속을 어찌 알며, 어
감사생활 캠페인
민소연 기자
2024.01.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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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며 한결같은 정성으로 봉공의 실천에 앞장서는 재가출가 교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탈종교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현시점에서 “봉공하지 않는 종교는 빈 껍질”이라는 대산종사의 말씀은 여전한 현재진행형으로 생생하게 와 닿습니다. 원기109년도에도 봉공회는 상시사업인 서울역 노숙인 무료급식,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스한 식사를 제공하는 훈훈한 밥집, 김치보릿고개 시기인 4월에는 균형 있는 식사를 돕는 은혜의 김치나눔을 합니다.또한 장학금과 식료품 지원을 통한 청소년사업, 다문화가정 정착돕기 등을 더욱 발전시키고, 전년도의 장태
교화
전시경 중앙봉공회장
2024.01.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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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하노이교당 봉불식장에 긴 옷 자락을 한 세 사람이 들어선다. 흰 옷 자락은 한화중 교무의 법복, 파란 옷 자락은 김승국 교도(본명 성국)의 두루마기, 그리고 연꽃이 새겨진 옷 자락은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은 원신성 교도(본명 팜 티 느아)의 것이다. 한 교무의 뒤로 부부가 각각 일원상과 을 들고 식장에 들어서면서, 역사적인 봉불식이 시작됐다.이 순간 누구보다 가슴이 벅찼을 원 교도. 그는 하노이교당의 시작이자 현재이며, 동시에 미래로 불린다. 10년 전 베트남어 한마디도 모르고 하노이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11.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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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가 대한민국 자살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날을 이틀 앞둔 9월 8일 기념식에서, 원불교는 종교계에서는 유일하게 교단 이름으로 수상대에 올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개최한 이번 기념식에서 원불교는 그동안의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사업 추진 실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2022년 자살 사망자는 1만3천352명으로, 인구 규모가 2번째로 작은 경상북도 영양군의 인구 1만5천988명(2023년 1월)과 비슷한 수치다. 1년에 군 단위의
교화
민소연 기자
2023.09.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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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농업은 세상이 먹고 살게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가장 가치 있어야 할 일이고, 가장 가치 있는 일 중 하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농업은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직업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 됐다.세상 어느 노동이 힘들지 않겠냐마는, 농사는 특히 육체 노동이 필수 아니던가. 게다가 농사는 농작물의 생육 스케줄과 계절을 온전히 따라야 하기 때문에 개인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농번기·농한기가 있다고는 해도 그건 일의 양이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일 뿐, 1년 365일 내내 사람 손도 타야 한다. 때마다의 시기를 놓치
여기, 은혜로운 당신
장지해 기자
2023.07.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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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오늘도 교당에서 앞치마를 벗고 온 참이었다. 다음날 재가교역자훈련과 일요법회, 화요선방까지 교당에서 공양할 몇백 인분의 식사 재료 준비를 도왔다. “오늘도 봉공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다는 박용신 강남교당 봉공여성분과장. 그는 낮은 자리 진 자리에 가장 먼저 달려가 상 없고 말 없는 봉공을 펼쳐왔다. “봉공이라는 게, 처음에는 남에게 베푼다며 시작하죠. 그런데 어느샌가 자신을 위한 일인 걸 알게 돼요. 공부가 다 이 현장에서 이뤄지고, 우리 교법과 마음공부가 다 봉공 속에 있습니다.”진정한 봉공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7.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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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여도관 교도] 천지가 없다면 만물이 있을 자리가 없어 생명이 살 수 없고 인간이 생겨날 수도 없다. 인간이 자신이 태어난 자리에서 하늘과 땅의 은혜를 받아 쌓아 올린 것이 문명이고 문화다. 그래서 세계 각지의 삶의 방식은 천지은에 따라 이미 결정됐다. 문명은 1만 년 전 수렵 채집에서 농업으로 이동하며 시작됐다. 인간이 재배 가능한 식물 중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가장 적합한 종을 선택해 경작한 것이 농업의 시작이다. 많은 식물 중 밀이나 벼 같은 곡물이 선택된 이유는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고, 탄수화물이 풍부해 높
논설위원 칼럼
여도관 교도
2023.05.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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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원불교 미래의 씨앗들이 함께 뭉쳐 ‘토도독’ 팝콘처럼 터진다. 교당과 지역을 넘어 열린 1월 14~15일 수원교당과 동수원교당, 모현교당과 강남교당, 28일 대전충남교구의 청소년 연합활동(훈련·법회)을 통해서다.‘사은님, 감사해요’라는 주제로 열린 수원·동수원교당 겨울훈련에는 16명의 어린이가 참석했다. 주제에 따른 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 프로그램과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으로 두 교당의 어린이회원들은 한마음으로 익어갔다. 연합훈련 진행을 맡은 박은솔 교무(수원교당)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린 훈련에
청소년
이현천 기자
2023.02.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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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가을밤,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가 머나먼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마음에 닿았다. 10월 23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 제20회 ‘아프리카 어린이돕기 작은 음악회’를 진행한 서신교당은 20년째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동포은을 실천하고 있다. 작은 음악회는 서신 원울림합창단(지휘 설성엽, 반주 조소연)의 하모니로 시작됐다. 이어 클라리넷 독주, 트럼펫 앙상블, 판소리(지도 박자연 명창), 둥근소리 판소리(지도 강영란 명창), 플루트 독주 등의 선율이 가을밤을 수놓았다. 김인경 소프라노의 독창과 하
문화
이여원 기자
2022.10.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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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덕균] 원불교 ‘교단혁신담론회’ 단톡방이 있다. 200여 명의 교도들이 담론을 교환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자는 제안이 대부분이지만 교단을 위하는 혈심만은 대단하다. 그러한 가운데 최근 한 교도가 제기한 신앙의 대상에 대한 질문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다. 이 교도는 ‘법신불 사은’에서 “법신불은 신앙의 대상이지만 사은은 아니다”는 주장을 한다. 100년이 지난 교단에서 신앙의 대상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것은 놀랍다. 더욱, 문제를 제기한 교도가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20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 중에서 질문한 교도
교화
윤덕균(광일)
2022.07.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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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순명 교도] “스님들은 고기를 못 먹는데, 원불교에서는 먹어도 되나요?” 원불교에 대해 종종 묻는 질문이다. 계문 상으로만 보면 보통급, 특신급은 어떤 고기나 먹어도 되고, 법마상전급도 치킨 정도는 먹어도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원불교는 음식에 대해 걸림 없이 유연한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이 계문은 수행자를 위한 단계별 방편 법문일 뿐, 사실 넓게는 보통급 계문 1조 ‘연고없이 살생을 말며’에서 이미 육식을 자제하라는 큰 방향이 들어있을 것이다.마트 진열장에 가득한 신선한 고기. 가족의 건강을 위해 주부는
건강&계문
박순명 교도
2022.03.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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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미국총부가 동선(정기훈련)을 열어 원불교 선풍을 일으켰다.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 추대 이후, 종법사 주재하에 열린 첫 동선이다. 미국총부는 이번 동선의 시작이 앞으로 미국교화를 이끌어가는 첫발이라고 의미를 새겼다. 미국총부 첫 동선… 정기훈련 11과목으로 훈련법 정착미국인들 사이에서 선(禪)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폴 메카트니나 오프라 윈프리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매일 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동양의 선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원불교 선공부 역시 미국 현지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국제
유원경 기자
2022.02.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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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외출하고 돌아오면 나를 반겨 주고, 마음이 허전할 때 바로 옆에서 존재만으로도 위안을 주는 반려동물.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에는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가지 혜택을 존중하며 동물을 장난감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보는 의미가 담겨있다. 실제로 함께 잠을 자고, 산책을 하는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행위가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문제는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는 점이다. 반려동물이 누군가에게는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존재라면 또 다른 어떤 이에겐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존재로
기자의시각
이은선 기자
2021.11.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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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잘 내면 소양인인가 하고 얼핏 생각하게 된다. 체질 판별 설문지에도 그런 문항이 쓰이곤 한다. 하지만 그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실제로 주위에 화를 잘 내지 않는 소양인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한 소양인을 이해하려면 그 심성을 더 깊이 살펴봐야 함을 알 수 있다. 소양인 분노의 뿌리는 좀 더 깊은 곳에 있어 그냥 ‘화낸다’고 표현하면 맞지 않는다. 세상의 인간관계를 힘의 균형으로 나눠보면 동등한 관계와 강자·약자의 관계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소양인은 이 중 강약의 관계에서 강자가 약자를 억압함을 잘 살펴보는 힘이 있
건강&계문
김종진(종열) 교무
2021.11.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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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희공덕(隨喜功德)이 우리 사회에 만발하고 있다. ‘돈쭐낸다’는 유행어가 쏟아지는 것이 바로 그 모습이 아닌가? ‘혼쭐낸다’는 말에서 ‘혼’을 ‘돈’으로 바꾼 이 단어가 출현한 자체가 이 시대 청년들의 의식 진화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척 흐뭇하다.얼마 전 진천군민들이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보도가 나갔다. 그러자 전국에서 진천의 상품들에 대한 구매주문이 쏟아졌다. 진천 군민들이 돈쭐났다. 이런 예는 셀 수 없이 많다. 인천에서 기초생활비 수급자 딸에게 무료로 피자를 선물한 피자집에도 돈쭐 주문이 쏟아졌다. 선의를
건강&계문
김종진(종열) 교무
2021.10.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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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대구경북 어린이 여름 훈련이 7월 18일~8월 15일, 4주간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은 맛집’을 주제로 48명의 어린이가 참가한 이번 훈련은 매주 1회씩 총 4회의 활동 키트를 집으로 발송하고 미션을 완료한 어린이들이 오픈 채팅방에서 인증샷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주 천지은, 부모은, 법률은, 동포은의 모든 과제 활동을 마친 어린이들은 15일 줌으로 진행된 마무리 프로그램에서 게임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비대면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훈련은 청교협 담당 교무들이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 프로그
청소년
이은전 기자
2021.08.25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