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영광 길룡리에서 태어난 아이는 노루목 대각지를 무심코 지나다녔을 것이다. 그 어느 날, 노루목 대각지에서 ‘만고일월비’를 세우기 위해 공사가 진행되던 날이었다. 일하는 사람들이 그 아이의 집에서 식사를 했고, 중산 정광훈 종사가 학교에 다녀온 그를 보고 말했다. “전무출신 한번 해봐라.” (영광)여중학교에 다니던 그가 물었다. “전무출신이 뭐 하는 건데요?”전무출신은 ‘결혼 안 하고 평생 공부하고,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이라고 했다. 그때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던 이유를, 그는 지금도 알
교무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4.04.08 09:42
-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인공지능은 상상이 현실화하는 물질개벽의 산물이다. 앞으로 세상은 어느 정도까지 달라질 것인가? 생각의 속도를 뛰어넘는 빛의 속도로 인류문명은 진화하고 있다.인공지능 시대가 되면서 학교, 기업, 병원에서부터 종교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술과 지식의 전문가 일자리는 물론 성직자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까? 교육은 영어로 ‘에듀케이션(Education)’이다. 교육의 어원은 인간의 잠재 역량을 이끌어낸다는 뜻의 ‘이듀스(Educe)’다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4.02.28 15:40
-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아침 햇빛 둥지에 비추면 새가 비상한다. 밝은 빛으로 시작하는 아침이다. 저녁놀 지고 어스름해지면 새는 둥지로 돌아온다. 모든 생명은 낮과 밤의 주기적 변화 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이면 일어나고 저녁에 잠을 잔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이 깨질 때 신체가 이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림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주의와 조행이 이를 적절히 조율한다. 건강한 삶은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에서 온다. 이 중에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상 시간이 중요한 것은 햇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4.02.02 14:46
-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법연은 민들레와 같다. 아기 씨앗을 품는다. 신심과 공심, 공부심의 법종자 씨앗이 영글어 인연 바람을 타고 교단의 텃밭을 일군다. ‘샘 → 시내 → 강 → 바다’로 가는 인연 이어가기의 여정이다. 지난 108년간 출가와 재가 일심합력, 절약절식,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교단의 경제적·정신적 기초를 다져 나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교단 창건 당초부터 신성일관(信誠一貫) 하는 집안들이 있다. 밀양 박씨, 야성 송씨,광산 김씨를 비롯하여 연안 이씨, 신흥(함평) 이씨, 홈실(죽산) 박씨 가문 등등이다. 일원회상의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2.12 19:53
-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개인이나 조직은 지속 성장한다. 장점을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더불어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잘해야 한다. 탈종교 시대다. 교단은 무한경쟁 시대에 성장하는 기업에서 조직경영을 배워야 한다. 소태산은 농업과 축산 등 산업 진흥을 통해 자립경제를 일궜다. ‘사업통’ 도산 이동안 선진의 공로가 컸다. 1930년 중후반 신문에서 익산 중앙총부 취재 후 모범적 성공 사례로 알려지면서 소태산을 ‘농성(農聖)’이라고 했다. 농업경제 시대에 소태산은 선도적 기업가이기도 했다.
평형수
이준원 소
2023.10.17 14:50
-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조직이란 공통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 소통과 협력을 하는 곳이다. 외국인보다 한국인끼리 우리말 통역이 더 어렵다. 다들 잘난 사람만 있다 보니 눈에도 안 보이고 귀에도 안 들리는 것일까?어머니의 잘난 척 아는 척을 본 적이 없다. 인내를 넘어 감내(堪耐)의 삶을 사시는 어머니다. 뽕나무가 방귀를 뽕 뀌었다. 대나무가 대끼 놈 야단쳤다. 그러자 참나무가 참으라 했다. 인자무적(仁者無敵)도 맞고, 인자무적(忍者無敵)도 맞다. 세상사 다 때가 있다. 인간의 본성은 이해(利害)를 밝힌다. 다 먹고 살려고 하다 보니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7.04 15:27
-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호 말미에 ‘뤼튼’이라는 국산 최초의 생성형 AI에게 AI를 선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물었던 결과를 소개했었다. “1. 해결하려는 문제와 관련된 AI 기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합니다. 3. 논리적 분석 능력을 키우세요. 4. AI 기술은 지속적인 학습과 발전이 필요합니다. 5.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세요. 6. AI 기술의 한계를 인식하세요.”생성형 AI가 대답한 ‘AI에 끌리지 않고, AI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다시 정리해본다. 이 말은 ‘AI에 대해 이해하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6.01 15:58
-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조직의 지속성장 조건은 정체성과 개방성이다. 정체성이 있어야 뿌리가 깊고 밑동이 튼튼하며, 개방성이 있어야 윗동이 뻗어나서 열매를 맺는다. 정체성은 나를 바로 세우는 관점이며, 개방성은 남과 두루 어울리는 관점이다. 내가 없으면 세상이 없고, 세상이 없으면 내가 없다. 각자가 구아주(求我主)이자 구세주(求世主)다. 교육의 시작은 인생관과 직업관, 인간관과 세계관의 형성에서부터 시작한다. 관점에 따라서 사고와 행동 방식, 세상살이가 달라진다. 서원과 믿음의 깊이도 세 가지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교조관과 교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5.31 11:22
-
다시 살아난 성리법회, 깊어진 법잔치3년 만의 대면 축제, 초대법회의 의미 더해 3일간의 강연 천주교신자 초청으로 법열 돋워원기108년 대각개교절 법잔치는 3년 만의 대면 행사로 의미가 컸다. 오랜만에 함께 모여 서로의 법열을 북돋는 한편, 코로나19로 멀어졌던 교도들이 다시 돌아오는 계기도 됐다. 평소 만나지 못하는 스승들을 모시는 성리법회 명맥이 살아났으며, 이웃종교인, 도지사, 국회의원 등 손님들의 축하 방문도 이어졌다. 대전충남교구에서는 4월 17~19일 성리법회 전통을 살려냈다. 손정길 교무의 ‘물을 찾는 물고기’, 김인창
교화
민소연·김도아 기자
2023.05.02 16:26
-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고대에도 학문과 예술, 과학과 기술이 있었다. 천문학과 측량술, 태양력과 태음력, 거대석재와 미세보석 가공 등.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인간의 영적인 능력은 오히려 퇴보했다.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의 사상(四相) 플러스 시대상(時代相)이 있다. 피카소 입체파 미술은 아프리카 원시예술에서 배웠지 않았던가? 고대는 미개(未開)가 아니다. 고대는 고대 나름대로 만개(滿開)했다. 릴케가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를 말했다. 시인의 눈은 영안(靈眼)이다. 별빛에서 정령(精靈)을 본다. 시공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4.09 20:47
-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조직생활을 오래 할수록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체감한다. 기업에서 흔히들 ‘사람 관리’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을 과연 관리할 수 있을까? 사람을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순간 수직적 상하관계가 된다. 사람은 관리대상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속과 겉이 달라진다. 사람은 부품이 아니다. 각자 경영의 주체다.‘이익관리’라는 말이 있다. 이익을 많이 남기려면 위험을 무릅쓰고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를 해야 한다. 경쟁사보다 원가는 적게 들이고 품질은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생활양식과 욕구변화에 따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1.26 17:12
-
[원불교신문=이준원 교도] 인류의 역사는 지속적 진화의 과정이다. 진화에는 ‘은생어은의 순수적 진화’와 ‘은생어해의 역수적 진화’가 있다. 동남풍에 새싹이 돋고 꽃이 핀다. 북서풍에는 뿌리가 더욱 강해지며 봄을 준비한다. 코로나19는 인류지성을 각성시키는 매서운 북서풍이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에 이어서 왔다. 코로나19는 대면적 사회 활동과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잊고 지낸 자아의 존재를 재발견하고, 비대면 디지털 세계의 진화가 촉진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논설위원 칼럼
이준원 교도
2022.12.02 16:30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글보다는 사진, 사진보다는 영상에 익숙한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한 독창적인 숏폼콘텐츠 공모전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60초의 짧은 시간속에 마음공부, 은혜, 회복, 희망을 담아내는 제3회 마음×쇼츠 청년대학생 영상공모전이 그것.11월 3일 발표된 영상공모전에서 대상은 박미주 교도(동영교당)가 차지했다. 박 교도는 ‘원불교 삼학공부 TOP3’라는 주제로 복잡한 마음에 경계를 멈추는 3가지 방법을 요즘 유행하는 릴스 형식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공모전을 주최한 서울교구는 “이번 공모전의 영상들을 기반으로 뉴
교화
민소연 기자
2022.11.27 19:32
-
[원불교신문=정리 장지해 기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열어준 회상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승리’라는 표현은 ‘그 일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명대실소 후무가관 최후승리 실력위상’이라는 구절의 핵심은 우리 회상을 세운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으뜸이 곧 실력이라는 것입니다. 실력이 있으면 그 일(우리 회상의 목적)이 달성될 것이고, 온갖 치장을 해놓아도 실력이 없으면 결국 그 일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 혁신의 목표 역시 소태산 대종사님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고, 그런 교단이 되는 것입니다. 그 핵심 요체가 바
교화
정리=장지해 기자
2022.11.21 19:18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상시훈련으로 공부문화를 살려내고 있는 강원교구가 성리법회로 그 열기를 이어갔다. 4월 23일 강원교구청에서 열린 합동 성리법회에는 강홍조 교무(속초교당)와 양원석 강원교구장이 강사로 나서 설법했다.강 교무는 ‘성리와 의두’ 설법을 시작하며 “지금은 모두가 똑똑하고 유식한 세상이다. 그런데 정작 잘 알아야할 나 자신에 대해서는 깜깜이인 경우가 많다. 내 본래의 문제, 내 궁극의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알아야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성리는 모든 법의 조종이며 모든 이치의 바탕이다. 결국 내 본래의 추구
교화
민소연 기자
2022.05.06 10:15
-
지난 8일 교단혁신특별위원회가 반백년기념관에서 출범식과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강사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그는 ‘소태산의 개벽 사상과 원불교의 교단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 내용을 정리해 교단혁신의 발판으로 삼는다. 교단 4대를 앞두고 소태산 대종사가 교단에 큰 시험거리를 줬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시험을 잘 통과하면 결복교단으로 순조롭게 나아갈 것이라고 본다. 먼저 교단혁신과 관련해 상기했으면 하는 ‘소태산 사상의 위대한 사례 3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위대한 사례 첫째는 ‘한반도의 후천개벽 사상과 불교의 결
교화
정리=이현천 기자
2022.03.16 15:40
-
[원불교신문=김정각 교도] 필자의 집안은 불교 집안이다. 그런데 나는 신앙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아버지와 함께 사찰에 방문해 불상 앞에 절을 올리고 소액의 시주를 바치면, 그것으로 심신에 안정을 얻고 신앙생활에 만족했다. 그렇게 무탈 없이 지내온 우리 가족에게 큰 재앙이 닥쳤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지병으로 열반에 드셨다. 너무 빨리 찾아온 아버지와의 이별이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열반에 장례도 급히 치러졌으나 발인까지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나는 황망한 마음에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원음방송에서 ‘원불교 영상법회
은생수
김정각 교도
2022.01.03 12:40
-
원기107년 새해를 맞이하여 전 교도와 전 국민과 전 인류의 앞날에 법신불 사은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지난 2년간 인류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지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수많은 위기를 직면하고 극복해 왔던 인류의 역사를 주목하며 급변하는 세상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물질 중심의 삶의 태도를 근원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신의 힘을 기를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향후 인류에게는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께서
교화
전산종법사
2022.01.03 10:34
-
원불교인의 미래는 예정되어 있지 않다. 천만 경계에 응해서 마음을 쓰는 대로 변하기 때문이다. 매 순간 법신불 사은의 무량한 은혜를 깊이 느끼며 마음을 챙기고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며 힘차게 보은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원불교인들의 생활이니 새해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든지 우리 삶은 그렇게 법답게 채워질 것이다.새해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위세는 드셀 것이고 열강들 사이의 갈등도 심해질 듯하다. 환경오염과 기후위기의 우려는 더욱 커지겠지만 그 대응은 쉽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로 이어지는 국내 정세는 남북의 대
사설
원불교신문
2022.01.03 10:22
-
[원불교신문=이정수 교도] 청명하고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에 마음공부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공부로 은혜롭고 행복한 세상을!’이 주제인 마음공부지도사 연수를 받으면서 과연 ‘나는 마음공부를 얼마나 배우고 실행하고 있는가. 또 가르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전산종법사는 ‘내가 배움을 통해 조금이라도 얻은 것이 있다면 나만을 위해 쓰지 말고 더 많은 사람과 나눠야 하며, 이것이 보은 사상이다’라고 가르쳐 준다. 평생을 교육현장에 몸담아온 필자에게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는 늘 화두였다. 특히 우리 모두를 행복과 낙원으로
은생수
이정수 교도
2021.11.12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