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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은명 교도] 살아가면서 가끔 한 번씩 찾아오는 무서운 감정이 있다. 죽고 싶어진다. 삶이 무겁다 못해 놓아버리고 싶어지는 순간. 죽음은 그렇게 달콤해 보인다. 그렇게 편안해 보인다. 원불교 교도가 된지 6년째, 정토라는 어려운 자리를 몰랐으니 쉽게 선택했고, 몰랐으니 천진난만하게 제 멋대로 생활했다. 나의 집안은 외조부 때부터 천주교인 집안으로 외가 쪽 여러 이모 분들이 수녀로 정년을 마쳤다. 나는 외가 집에서 생활한 덕분으로 어렸을 때부터 성당을 다녀야만했다. 어린나이였지만 성당에서 나는 향냄새가 좋았고 성스러운 풍
은생수
박은명 교도
2020.04.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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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심 교도] 2017년 공연예술가로 진지하게 진로를 결정하고, 무용실기 대학원에 지원했다. 그리고 교무님께서 알려주신 원불교 ‘문화예술장학생’에 지원하게 됐다. 문화예술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을 계기로 교단에서는 현대무용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져줬다. 2018년 1월 전산종법사와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신년하례에서 무용을 전공한 후배 김종도 교도와 축하공연을 하게 됐다. 당시 주제는 신년 법문이었던 ‘내가 나를 이기자 보은의 길로 가자 낙원을 개척하자’였다.공연 후 주변 반응은 신선하고 파격적이었다는 반응이었다. 나는 속으로
은생수
이도심 교도
2020.04.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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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선희 사무국장] 하루도 똑같지 않은 세상을 요즘처럼 실감하고 사는 나날이 있었나. 어제의 도덕이 오늘도 맞는지 헷갈리고, 오늘의 진실이 내일도 유효할지 확신할 수 없는 시절이다. 우리가 아직도 한참을 더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서구 선진국들의 ‘선진성’이 20세기 중후반에 머물러 있는, 역동성이 한참 결여된 구닥다리임을 깨달으며 소위 국뽕이란 것에 취해있다가도, 수십만의 나와 함께 살아가는 누군가가 아동과 여성의 성착취동영상 범죄의 공범자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허상의 타력신앙에 빠져 ‘진리적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
은생수
정선희 사무국장
2020.04.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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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명은 교도]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토크 강사 쏭내관의 말이다. 그는 흔한 역사이야기를 들고 조선의 내관복장으로 세계를 누비며 창의적 스토리텔링의 고수가 됐다. 2천년대 이후로 ‘원소스멀티유스(OSMU)’, ‘스토리(story) + 텔링(telling)’과 ‘문화콘텐츠’라는 신조어를 한 번쯤은 들었을 것이다.나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스토리텔링과 문화콘텐츠라는 미래의 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재구성을 불사했다. 문사철의 절망의 시대에 아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읽고 창의적 발상으로
은생수
김명은 교도
2020.04.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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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희은 교도] 원불교와의 인연은 50여 년 전 어머니의 연원으로 중학교 3학년 때 입교해 학생회를 거쳐 청년회 활동을 했다. 교무님의 권유로 결혼을 하게 돼 일반법회에도 출석하게 됐다. 일반법회에 참석하면서 교당 봉공회 총무로 임명돼 교무님의 지도와 교도들의 협조로 가정생활과 봉공활동을 통해 사은의 은혜를 받고 알아 나누며 기쁨과 보람으로 일해왔다. 자신의 빚을 갚으며 상생의 길로, 마음의 등불을 켜고 무아봉공으로 인류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어머니께 항상 감사를 올리며 은혜에 보은하고자 했다.대산종사법어
은생수
권희은 교도
2020.04.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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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귀성 교도] 음악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사람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라고 한다. 음악은 말 한마디 없이도 듣는 사람의 정서에 영향을 주고 메시지를 전달하며 나아가 행동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 중에서도 음악은 가장 영적이며 그 음악적 체험을 통해 무한한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어느 겨울 고등학교 1학년인 아이를 데리고 아버지가 찾아왔다. 공부성적도 좋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하나도 없다는 아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이 음악이라 어려서 배웠던 피아노를 전문
은생수
박귀성 교도
2020.03.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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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사은 교도] 대학시절 우연한 기회에 노인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봉사가 끝난 뒤 마음에 무엇인가가 와 닿는 것을 느끼게 되어 그 기회를 계기로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 했다. 그러나 순수하게 봉사하고자 한 마음이 돈을 받고 일하는 직업으로 바뀌는 순간 내 마음도 물질적으로 변질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졸업 후에도 사회복지사보다 회사원으로 진로를 선택했던 것 같다. 그 후 내 20대는 여유가 없던 바쁜 회사원이었다.30대가 되고 아이들을 낳고 키우다 보니 바쁘기만 한 회사원보다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은생수
김사은 교도
2020.03.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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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오원명 교도] 벌써 25년 전의 일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익산에서 조그마한 한의원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환자 한 분이 읽어보라며 잡지 한 권을 놓고 나갔다. 무슨 잡지인가 하고 내용을 읽어보니 지구환경을 보호·계몽하고 활동하는 단체의 월간지였다.좋은 일이다 싶어 소액을 매월 기부했고 어느덧 25년의 세월이 지났다. 15년 전 어느 해에는 팔레스타인 어린이 교육과 국내에서 여러 봉사 사업을 하는 단체가 눈에 들어와 기부를 시작했다. 5년 전부터는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의 의료 지원사업을 하는 곳에 기부를 시
은생수
오원명 교도
2020.03.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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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경 교도] 교당을 다닌 지 벌써 5년이 됐다. 종종 사람들로부터 처음 교당을 어떻게 찾아왔냐고 질문을 받는다.나는 대학교에서 철학을 배우면서 불교에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동생의 인연으로 2013년부터 한국어 공부를 하게 됐다. 마침 모스크바교당에서 한국어학교를 운영해 나가게 됐다. 당시 전도연 교무의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았으며 특히 청정주 독경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일요일마다 법회를 다니기 시작해 2016년 입교하게 됐다.나는 원불교 교리 중에서 ‘인과보응’과 ‘모든 사람의 본성이 똑같다는 것’, ‘이 세상의
은생수
김도경 교도
2020.03.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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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엄익호 간사] 나는 원불교라는 종교가 있다는 것을 2016년에 처음 알았다. 따라서 내 경험으로 추측하자면 원불교라는 종교의 존재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러니 그 종교 안에 남북교류단체 ‘한민족한삶운동본부’(이하 한 삶)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히 소수일 것이다.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나는 실제로 한 삶의 존재를 몰랐던 교무님을 만나기도 했다.물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다. 원불교도 그렇고, 그 안에 속해있는 한 삶도 그렇다. 사람들이
은생수
엄익호 간사
2020.02.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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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호정 교도] 바탐방교당에 다닌 지 8년 정도 됐다. 나는 교당을 다니기 전까지 성격이 친절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줄 몰랐다. 도움을 주는 것도 싫어했고, 스스로 벽을 쌓고, 부모님들께 반항만 하는 좋은 딸이 아니었다. 공부도 잘 못했다. 그러다가 교무님이 가르치는 태권도장에 다녔고 교당 법회도 나오기 시작했다. 교무님의 독경소리도 듣기 좋았고, 원불교교전을 읽을 때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졌다. 전에는 본적도 만난 적도 없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 후로 어떤 과정에서 인지 나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음을 느꼈다. 교
은생수
원호정 교도
2020.02.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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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정은 교도] 중국 칭다오교당, 남아공 라마코카교당, 베트남 호치민 교당까지 23개국 66개 해외교당 중에서 3개국 3교당을 거쳐 왔고 나의 해외생활에 있어서 원불교와 교당은 늘 함께했다. ‘어둔길 괴로운길 헤매이다가 즐거이 이 법문에 들었나이다.’ 성가 48장의 가사처럼 해외생활이 10년째 되던 해에 어둔길 괴로운 길에서 헤매다가 호치민교당과 한진경 교무님을 만났다. 그날은 근무 중 너무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서 반차를 쓰고 마트에 갔고, 그곳에서 쪽진 머리를 한 여성의 뒷모습을 봤다. 지체 없이 한국의 어머니에게 전화
은생수
김정은 교도
2020.02.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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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성은 교도] 지난해 10월 27일 기도를 결제하고 12월 15일 해제식을 맞이하기까지, 하반기 반백일 새벽기도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감상을 전하고자 한다. 사하구 우리 집에서 서구 남부민동에 있는 교당까지 50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기도를 참여한 나로서는 홀로 느껴지는 감동이 있었다. 상반기 반백일 기도를 마칠 때쯤, 반드시 하반기 반백일 기도에는 새벽에 정성껏 임하리라 다짐했었다. 하반기 기도를 실행에 옮기게 돼 참으로 뿌듯하고 대종사 제자로서 스승님과 한 걸음 가까워진 마음에 행복하고 충만해짐을 느꼈다.기도를 통
은생수
송성은 교도
2020.01.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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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화연 교도] 신년 마음공부담으로 인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2가지 공부담을 전하고 싶다. 첫째는 마음공부 이야기다. 원기95년 11월 첫째주 일요법회로 처음 교당에 나오게 됐다. 아들의 출가 서원으로 원불교를 알아가기 위해 일요법회는 빠지지 말자고 나 자신과 다짐했다. 일이 있는 날은 아침 일찍 혼자 교당에 와서 기도와 독경을 했다. 올해로 10년째 딱 한번, 2년 전 일본에 갔을 때 오사카교당을 찾지 못해 법회 결석을 하고 지금까지 법회에 빠진 적이 없다.원불교에 입교 후 원광디지털대학에 입학해 교리공부를
은생수
남화연 교도
2020.01.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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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순명 교도] 나는 39살의 평범한 직장인 엄마다. 맞벌이를 하며 6살 아들이 하나 있다. 하루 하루가 참 바쁘다. 매일 출근하고, 아이 돌보고, 집안일을 하다가 지쳐서 자게 된다. 그러니 아침 좌선은 엄두도 못 낸다. 사실 원래 염불 좌선도 잘못했다. 잡념도 많고 다리만 아프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다 그럴 것 같다. 이런 나에게 어른들은 “애들 다 키우고, 여유 생기면 그때 진짜 신앙인이 된다. 그때 기도·봉공·선도 하고, 훈련 갈 여유도 생긴다”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30대 중 후반쯤부터 이런 이
은생수
박순명 교도
2020.01.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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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선각 원무] 일선 교화의 현장이 찰나의 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지도자의 역량은 항상 어제에 머무르고 있다. 그 이유인즉 고정 되어있는 생각,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해보지 아니한 것에 대한 무지에 원인한다.이 변화의 시대를 누가, 어떻게 주도하며, 교화할 것인가에 대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바로 인재양성이다. 전문 인재를 키우고 그들로 하여금 문제를 극복하고 새 시대를 열어 가자고 우리는 수많은 회의석상에서 그럴 듯하게 합의를 이룬다. 그러나 기록된 회의록은 회의록일 뿐이다. 마치 다 된
은생수
최선각 원무
2019.12.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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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법광 교도] 나는 원불교가 무엇이며 심지어 그러한 종교가 있는지 조차 몰랐다. 워낙 역사와 종교에 관심이 없었다. 30대 어느 날 출퇴근 운전 중에 원음방송인지도 모르고 89.7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되었다. 매 정각마다 나오는 대종사와 정산종사 말씀이 고대부터 전해오는 명언 정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 말씀이 내겐 큰 깨우침이었으며 결국 대종사의 가르침을 더 받고자 정릉교당에 입교를 하게 됐다. 내 주위에는 원불교 교도가 아무도 없었던 터라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교도들의 환대로 지금은 예회 사회도 보고 교당활동을 3개
은생수
김법광 교도
2019.12.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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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양도인 교도] 간단히 나의 평일 일과를 이야기해 보자면, 아침 심고와 버스에서의 짧은 단전주로 하루를 시작한다. 회사라는 보은의 터전으로 출근해서 다양한 경계 속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 퇴근 후 취미활동을 하기도 하고 휴식을 갖기도 한다. 저녁 심고와 10분간 좌선, 교전봉독, 일기 기재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이렇게 평범한 일과를 유지하는 것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쉽지 않다. 정말 짧은 수양도 매일 꾸준히 일과 속에서 유지하는 것은 해보니 쉽지 않다. 저녁에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잠깐 봐야지 하다가 시간이 훌쩍
은생수
양도인 교도
2019.12.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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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윤슬 교도]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무릎까지 오는 털 부츠를 신고 롱패딩으로 몸을 둘둘 감싼채 출근 했던 나는 어느새 적도의 동티모르에 와 있었다. 지난해 졸업 후 몽골 UN 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 6개월간 근무를 했다. 원불교에 지극하신 부모님은 항상 세계와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라고 말씀했고, 그러한 영향 때문이었는지 자연스레 국제 개발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서른 즈음에 유엔에 입성해야지’라는 목표가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고, 운 좋게 어린 나이에 유엔에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은생수
임윤슬 교도
2019.12.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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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동균 목사] “우리 이웃종교들이 연합으로 수련회를 같이 해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한 번 해보죠? 뭐 못 할게 있나요?”작은자공동체교회에서 2011년부터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시작 한 후, 3년 째 격월로 맨하탄 조계사의 도암 스님, 맨하탄 성당의 안드레아 신부님, 하상 수녀, 뉴욕교당의 양상덕·박유정·이법광·조예현 교무님과 이웃종교 교직자모임을 해 오던 2014년 봄 어느 모임 날, 개신교 목사로서 막연히 꿈꿔왔던 종교간 연합수련회에 대한 희망을 농담 반 진담 반 꺼내자 성직자 중
은생수
김동균 목사
2019.12.04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