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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선정에 들기를 반복하며 초월적인 부분이 열리기도 한다. 육근으로 보고 듣고 맡을 수 없는 것 등을 할 수 있게 되고, 궁금해하던 진리와 이치와 일에 대한 것이 열려 알게 되는 것 말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정의 경지를 일상으로 발현시키는 것이다. 좌선 때 입정이 되었다가 출정할 경우 바로 일어나 움직이기보다는 눈 감고 선정의 심법과 기운이 표면의식으로 올라와 존재하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이어서 눈을 뜰 때 그 의식의 느낌으로 사물을 접응하며 존재하여 일상의 기운이 되도록 한다. 이런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12.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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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우리 저기 한번 들어가보자.” 사고로 전신불구가 된 남편의 휠체어를 밀며 산책 중이던 어느날, 남편이 교당을 가리켰다. 그리고 얼마 후 열반한 남편. 박성문 교도(남원교당)는 “우리 남편 제사 다 지내주신 교무님, 그리고 위로해주신 교도님들은 마치 남편이 남겨주고 간 선물 같아요”라며 눈물 지었다.그에게 교당은 생계에 치여 잠시 잊고 살다가 ‘돌아온’ 집과 같은 존재였다. 과거 첫 딸을 갓 출산하고 고된 시집살이로 인해 등떠밀려 집에서 쫓겨났던 그에게는 갈 곳이 없었다. “친정에 가도 출가외인이라 환영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2.11.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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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이자 동·하선의 선원공회당은 초창기 동·하선을 나던 선원이자, 매 예회와 야회를 여는 법당이 됐다. 소태산 대종사가 공회당에서 남긴 법문으로는 원기26년(1941) 동선 중인 1월 28일에 ‘게송’과 ‘무시선의 강령’, 2월 28일에 ‘일원상 법어’가 있으며, 원기28년(1943) 1월 동선에서는 ‘교리도’를 발표했다. 또한 〈대종경〉 수행품 17장에 양도신이 바느질을 하면서 약을 살피던 상황을 설명하며 동할 때의 일심공부를 문답했던 장소이고, 신성품 14장에 “졸고 있는 것이 보기 싫기가 물소 같다”고 꾸짖으며 법문했던 곳이다
문화
유원경 기자
2022.11.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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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과거에는 선정에 들어도 선정인 줄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수행을 놓지 않고 나아가는 수행자만이 선정이 잦아지며 영계에 눈이 뜨이고 지혜가 솟아났다. 이것마저 상시로 열려 확연해 지고 나서야 견성을 하고 도인의 반열에 올랐음을 스스로 알게 되었다. 이러니 선정에 들기만 해도 견성이니 도인이니 하여 그 명칭에 따른 무게감이 컸다. 정산종사의 견성 다섯 단계가 온전한 정도다. 이 단계는 만법귀일의 실체를 증거, 진공의 소식을 아는 것, 묘유의 진리를 보는 것, 보림하는 공부를 하는 것, 대기대용으로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11.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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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중앙총부는 전법성지다.1924년, 소태산 대종사가 이곳에 처음 터를 잡은 후 열반하기까지 19년간 주석하면서 불법연구회란 이름으로 교단을 확장해 왔다. 현재 이곳 중앙총부에는 대각전, 공회당, 종법실, 송대 등 소태산 당대의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또 소태산 대종사의 성해를 모신 성탑을 비롯 정산종사와 대산종사성탑이 자리하고 있기에 원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성지로 꼽힌다. 그래서 익산성지는 원불교 사람이라면 늘 그리워하는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곳의 옛 지번은 익산시 신용동 344-2로 일컬어졌다.중앙총부는 원불
사설
원불교신문
2022.11.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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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효영 명예교수] 지난 10월 9일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인 한글날이었다. 한글날은 2005년에 국경일로 승격되었고, 2013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어 지켜오고 있다.세종대왕은 훈민정음 반포 서문에 한글을 만든 이유를 대략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나, 우리의 문자가 따로 없어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려면 한자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새로 문자를 만들어 보급하니 누구나 쉽게
논설위원 칼럼
신효영 명예교수
2022.11.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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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12장에서는 경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8장의 내용과 11~12장의 내용은 변주·반복되고 있다. 8장 후반부에는 경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체 모든 부처와 부처의 아뇩다라샴먁삼보리의 법이 다 이 경전에서 나왔다. 수보리야 소위 불법이라는 것은 불법이 아니니라”고 했다. 12장에서는 “이 경전을 설하다가 사구게에 이르면 온 세계의 천인·아수라들이 모두 부처님의 탑묘와 같이 공양할 것이다. 하물며 이 경전 전부를 수지독송하는 사람은 (말할 필요가 있을까). …(중략)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1.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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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원불교 성주성지에서 처음으로 종교문화행사가 열렸다. ‘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리라’는 주제로 평화 기도식과 열린음악회를 개최한 원불교 성주성지사무소는 10월 29일 원근각지에서 모인 대중에게 정산종사의 성훈을 깊이 느끼는 시간을 제공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중은 한마음으로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즐기며 정산종사의 정신을 되새겼다.식전공연으로 진행된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장단은 행사의 시작을 알리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서 시작된 기도식에서 대중은 기도문을 통해 정신개벽의 필요성을 되새기며,
문화
이현천 기자
2022.11.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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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교전·교서의 편정(또는 편찬)과 관련해 세밀한 준비를 담당하는 상설기구의 필요성이 요청됨에 따라, 11월 7일 제263회 정기수위단회에서 ‘(가칭) 교전·교서 편정 상설기구 설치의 건’이 승인됐다. 이는 원기106년 7월 13일 제248회 임시수위단회에서 결의된 ‘교전·교서 편찬 향후 추진의 건(1.교전, 교서 편찬에 대한 방향은 원점에서 재논의한다. 2.재가·출가와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편찬하되, 편찬 기간은 조급히 한정하지 않는다. 3.편찬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설기구를 설치한다
교화
장지해 기자
2022.11.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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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인타원 장세진 정사(仁陀圓 張世眞 正師)가 11월 4일 열반에 들었다. 인타원 정사는 출가 전 화해교당 부회장을 역임하고, 원기63년 전무출신 승인 후 득량선교소(현 득량교당), 용각교당에서 봉직하고 원기74년 퇴임했다.인타원 정사는 “만겁에 만나기 어려운 기회 만났으니 죽기로써 정진하겠다”는 다짐 아래 일생 소리 없는 적공으로 진흙 속 연꽃 같은 깨끗한 수도인의 삶을 살았다. 또 가정 여건상 자녀들을 먼저 전무출신시키고, 후에 50세의 나이로 전무출신의 길에 나서 자녀들과 함께 성불제중의 길을 걸어온 어
열반
이현천 기자
2022.11.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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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불교 부산울산교구(이하 부울교구)가 경산상사를 초청, 교구 법사·법호인 훈증훈련을 진행했다. 10월 22일 부산교당 대각전에서 열린 훈련에는 430여 명의 부울교구 법사와 법호인이 참석해 뜨거운 공부 열기를 나눴다. 참석자 수가 많아 간이의자에 앉는 등 불편한 환경이었음에도 훈련인들은 연신 행복 충만한 표정으로 임했다. 이날 경산상사는 원불교 3대 주문 중 하나인 ‘성주(聖呪)’로 설법했다. 설법에 앞서 경산상사는 “부동심으로 교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는 여러분이 있어 소태산 대종사님의 법이 세상에 편만
봉불&훈련
장지해 기자
2022.11.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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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불교의 탄생 분위기는 사회집단의 이해관계에서는 냉소적이었다. 그러나 종교가 세속화되어가면서 집단을 형성하고 또 나름대로 삼보(三寶)를 존경의 대상으로 설정하면서 자기모순이 생기게 되었다.유대교 전통의 종교는 좀 다르다. 황량한 사막의 분위기 때문인지 공동체의 결합성이 강하다. 그 공동체 속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윤리적으로 선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불이익을 당한다. 그래서 유대교 전통의 종교는 타인에 대해 선교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물론 힌두교 계통의 인도 종교들도 포교 활동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10.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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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나이 쉰일곱, 처음으로 원불교 문턱을 넘었다. 문인진 교무의 말을 듣는데 손발이 덜덜 떨렸다. 이향중 교도(원기89년 열반)에게 선물 받은 교전을 칼국수 밀다 말고 앉아 읽었다. 띄엄띄엄 갸웃해도 손님 오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이럴 때가 아니다. 나, 교당 나가야겠다.”잘 운영해오던 칼국숫집도 내놓고 일요일만 손꼽아 기다렸다. 식당이 팔릴 때까지 2만원 벌면 1만원을 교당에 갖다냈다. 그러고도 교당에 뭐가 더 필요한가 먼발치에서 살폈다. 그 세월이 23년째, 화천교당 주정혜 교도의 이야기다.어렵고 힘들
교화
민소연 기자
2022.10.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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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천산 송대성 원정사(天山 宋大誠 圓正師)가 10월 1일 강동 경희대학교병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천산 원정사는 대산종사의 ‘불사를 많이 하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쉼 없이 국내·외 개척 불사, 인재양성 불사, 교단유지운영 불사, 성지수호 불사로 교단 곳곳에 굳은 기틀을 세우고, 창업의 역사에 앞장서온 삶을 살았다.천산 원정사는 사회적으로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한진그룹 부회장을 역임하며 교법정신에 바탕한 기업운영으로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교단적으로는 가락교당 교도회장, 원경영인회 회장, 대원회 회장,
열반
이현천 기자
2022.10.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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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처음 병의 전조증상을 알아챘던 그날도 그는 봉공 활동을 나간 참이었다. 몸의 이상함에 다음날 동네병원을 찾았다. 왜인지 의사는 큰 병원으로 그를 보냈고, 옮겨간 대학병원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노혜명 교도(기린교당)는 담담하게 투병 생활을 회상했다. 갑작스러운 발병에 원망심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는 ‘소태산 대종사님 말씀따라 순리대로 살아야지’라고 생각했다. 그 간곡한 마음의 연원은 열반한 시어머니였다. 30여 년 전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시어머니, 그때 그는 유품을 정리하며 시어머니의 교전을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2.10.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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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얻은 법이 있느냐?”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에 여섯 부처님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름은 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 구류손불, 구나함불, 가섭불(곧 연등불)이다. 연등불은 석가모니불 바로 전 세상의 과거불을 말하고, 현재불은 석가모니불, 미래불은 미륵불이라고 한다. 과거세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선혜동자라 불렸다. 선혜동자는 연등불이 오시는 길이 질어서 걷기 힘든 것을 보고 자신이 입은 사슴 가죽을 땅에 깔았고, 가죽이 모자란 부분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다시 깔아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0.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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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고세천 교무] 완연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좌선 끝나고 산책을 하는데 안개가 잔뜩 껴 앞이 안 보였습니다. 추분이 지나 일출과 일몰 시간이 6시 20분 이쪽 저쪽으로 비슷해졌습니다. 아침 안개가 낀 날은 맑다고 하지요? 한낮에는 기온이 올라 조금 무더웠습니다. 일교차가 큰 요즘, 교도님들 감기 걸리지 않도록 건강을 잘 챙기셔야겠습니다.오늘은 일심공부와 정신수양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교리도를 보면 일원상 진리에 들어오는 문(門)이 있습니다. 열고닫고 할 때 그 문입니다. 오른쪽 문이 신앙문이고 왼쪽 문이 수행문
설교
고세천 교무
2022.10.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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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박용덕 교무가 초기 교단의 역사를 정리해 6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소태산박중빈 불법연구회〉라는 제목의 이 책은 소태산 대종사의 구도 과정을 시작으로 6.25 한국전쟁 시기까지의 근대 교단사를 기록하고 있다. 교단 초기의 전반적인 이야기들이 모두 기록돼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고 교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큰 조력이 될 저서다.6권은 각각 교단사의 주요 일화를 중심으로 담아내면서, 인물과 사건, 법문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1권에서는 불법연구회를 창립하고 익산에 총부를 마련하기까지의 이야기를, 2~3권은
이 한권의 책
유원경 기자
2022.10.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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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실타원 박세정 정사(室陀圓 朴世正 正師)가 9월 19일 열반에 들었다. 실타원 정사는 원기70년 완도 철산농원을 시작으로 장수수양원, 동촌수양원, 신흥교당 교무로 봉직하다가 원기82년 정년퇴임했다.실타원 정사는 임지마다 묵묵히 맡은 바에 정성을 다하고, 말보다 실천으로 헌신과 희생을 몸소 보여줬다.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실타원 정사께서는 간호사로 근무하며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사시던 중 완도 철산농원의 후원자로 혈성을 다하시다가 발심하여 출가를 단행하셨다”며 “이후 장수수양원, 동촌수양원, 신흥교당
열반
이현천 기자
2022.10.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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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효영 명예교수]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중 한 사람인 덴젤 워싱턴은 2001년 영화 ‘트레이닝 데이’에서 알론조 해리스 역을 맡아 열연함으로써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워싱턴은 피부색에 대한 편견을 뛰어 넘어 변호사나 기자 등의 지적인 역할을 가장 훌륭히 소화해내는 배우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연기 못지않게 세계 곳곳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한 그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유명한 연설들은 유튜브를 통하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미국의 한 대학교 졸업
논설위원 칼럼
신효영 명예교수
2022.10.05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