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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릴 때부터 생계 걱정이 커서 꿈보다 직업을 우선시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가 돌아보니, 평생 ‘돈’을 위해서만 일을 해온 것 같아요. 덕분에 살림은 궁핍하지 않게 됐지만, 정작 마음이 가난해진 것 같아요. 막상 다시 공부를 시작할 엄두는 나지 않고 괜히 쓴 생각만 듭니다.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 시점일까요. A. 먼저, 젊은 시절 꿈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힘들게 버텨온 정토님의 삶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꿈꾸던 ‘관심 분야 공부’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합니다.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교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4.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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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100년 전 소태산 대종사가 ‘불법연구회’ 간판을 걸고 제자들과 공동생활로 일궈낸 정신개벽의 터전 원불교 익산성지. 이곳의 수호를 담당하는 원불교 중앙 상주선원이 100년 전 소태산의 정신을 되새기고, 모든 교당·기관의 뿌리인 중앙에서부터 선풍과 법풍을 일으키고자 ‘특별한 훈련’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익산성지 생활훈련이 그것.어둑해진 저녁, 원불교 익산성지에 성가가 울려 퍼진다. “임께서 거니시던 마음의 고향 찾아가리 찾아가리 총부를 찾아가리♪”‘마음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원근 각지에서 찾아온 교도들은
교화
이현천 기자
2024.03.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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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외동아들의 사주를 본 어머니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다른 것은 다 좋은데 40살에 단명할 팔자”라는 것이다. 자신의 목숨보다 아들을 더 귀히 알고 의지하며 살았던 어머니는 “어떻게 하면 명을 늘릴 수 있느냐”고 간절하게 물었고, 사주쟁이는 ‘부처님에게 팔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이었다.어머니는 절에 다니는 먼 친척을 찾아가 ‘아들을 부처님에게 팔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고, 당시 원불교로 개종한 기타원 이법심행 교도(후포교당 창립주)가 그를 입교시켰다. 그렇게 단명 사주인 아들을
교무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4.03.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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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용이 승천하는 기상으로 교단 4대를 새롭게 시작하는 새날을 맞이하여 용솟음치는 기쁨으로 희망찬 새해를 엽니다. 용은 여의주를 얻어야 조화가 나고, 수도인은 성품을 보아 단련해야 능력이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또, 여의보주는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에 자유자재 하는 힘이라 했습니다. ‘일상 수행의 요법’을 생활 가운데 하나씩 실천하여 ‘개벽성자’로 살아가기를 염원하신 전산종법사님 신년법문을 가슴에 새기면서 여의주를 양손에 쥐는 주인공 되기를 기도 올립니다. 원기9년(1924)시작된 총부건설 100주년을
교화
이귀인 감찰원장
2024.01.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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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단출’하게 혼자 찾아온 것이 기특하다고 했다. 그러니 이모가 조카를 챙기듯 하게 된다고 했다. 마주 앉아 도란도란, 삶은 계란도 까먹고 꽃차도 우려 마시고 귤도 먹었다. 수도회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잠옷도 한 벌 선물 받았다. 이만큼 (걸어) 나온 김에 혹시 외상값이 있는지 확인하자고 해 꽃집에도 들렀다.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은행나무가 있다며, 60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키는 샛노란 잎이 주렁주렁한 은행나무 아래를 거닐고 사진도 남겼다. 이 모든 게 인터뷰 시작 전 이뤄졌다.그렇게 나란히 걷다가,
이웃종교 링크
장지해 기자
2023.12.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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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교도와 출가교도의 제도에 차별의 벽이 높다는 지적이 오래 이어져오고 있다. 이는 대체로 소태산 대종사가 펴낸 (원기20년) 중 ‘우리는 재가와 출가에 대하여 주객의 차별이 없이 공부와 사업의 등위만 따를 것이며, 불제자의 계통에 있어서도 재가와 출가의 차별이 없게 할 것이며’에 근원해 문제제기가 이뤄진다. 지금 교단 경영에 있어 재가와 출가의 차별이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소태산 대종사는 원기23년 에 실은 “계문준행과 범계해설”에서 ‘30계문 중에서도 재가 회원의 편리를 위하여 속세 생활하면서
사설
원불교신문
2023.11.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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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고타원 이덕심 대봉도(古陀圓 李德心 大奉道)가 6월 5일 열반에 들었다. 대산종사로부터 “애썼다. 항마는 네가 했으니 여래는 내가 시켜주마”라는 격려의 한마디에 일생을 정성과 서원으로 일관, 오롯이 교화 발전에 바친 일생이었다.따듯하고 자비한 성품과 명쾌한 설법, 기도 정성을 보인 생애로 감동을 전한 고타원 대봉도는 솔선수범과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칠보·서전주·안암·부산진 등 5개의 법당을 신축하고, 무등·진북·화정 등 6곳의 연원 교당을 개척해냈다. 이외에도 인재육성과 육영사업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아 4명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6.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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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제3 수행편 제6장 일기법의 대요에서는 ‘학원이나 선원에서 훈련을 받는 공부인에게 당일 내 작업한 시간 수와 당일의 수입·지출과 심신작용 처리건과 감각·감상을 기재시키기 위해 정기일기법을 제정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학원이나 선원에서 훈련을 받는 공부인에게 ‘당일의 수입·지출’이 발생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수학하는 예비교무의 경우에는 수입·지출이 발생할 수 있지만, 훈련원에서 정기훈련을 받는 재가출가 교도들에게는 훈련비 외에 수입·지출이 발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5.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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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 부촉품 12장에서 소태산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도가에 세 가지 어려운 일이 있으니, 하나는 일원의 절대 자리를 알기가 어렵고, 둘은 일원의 진리를 실행에 부합시켜서 동과 정이 한결같은 수행을 하기가 어렵고, 셋은 일원의 진리를 일반 대중에게 간명하게 깨우쳐 알려 주기가 어렵나니라. 그러나 수도인이 마음을 굳게 세우고 한 번 이루어 보기로 정성을 다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쉬운 일이 되어질 것이요,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안하려는 사람과 하다가 중단하는 사람에게는 다 어려운 일이 되나니라”고 했다. 이에 저
일원 108상
윤덕균 교수
2023.01.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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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선타원 한제선 원정사(船陀圓 韓濟船 圓正師)가 원기107년 12월 26일 열반에 들었다. 선타원 원정사는 ‘수도인은 천록으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평생 오직 신성과 대의에 합하며 교화와 불사에 헌신 봉공하고, 인재 양성에 남다른 열정으로 30여 명의 전무출신을 지도·후원했다.선타원 원정사는 원기46년(1961) 운봉교당 부교무로 시작, 경남교당(현 부산교당) 부교무, 김해교당 교무, 진주교당 교무, 동래교당 교무, 춘천교구(현 강원교구) 교구장 겸 춘천교당 교감, 정주교구(현 정읍지구) 교구장 겸 정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1.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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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교도] 인류의 역사는 지속적 진화의 과정이다. 진화에는 ‘은생어은의 순수적 진화’와 ‘은생어해의 역수적 진화’가 있다. 동남풍에 새싹이 돋고 꽃이 핀다. 북서풍에는 뿌리가 더욱 강해지며 봄을 준비한다. 코로나19는 인류지성을 각성시키는 매서운 북서풍이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에 이어서 왔다. 코로나19는 대면적 사회 활동과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잊고 지낸 자아의 존재를 재발견하고, 비대면 디지털 세계의 진화가 촉진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논설위원 칼럼
이준원 교도
2022.12.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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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리 장지해 기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열어준 회상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승리’라는 표현은 ‘그 일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명대실소 후무가관 최후승리 실력위상’이라는 구절의 핵심은 우리 회상을 세운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으뜸이 곧 실력이라는 것입니다. 실력이 있으면 그 일(우리 회상의 목적)이 달성될 것이고, 온갖 치장을 해놓아도 실력이 없으면 결국 그 일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 혁신의 목표 역시 소태산 대종사님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고, 그런 교단이 되는 것입니다. 그 핵심 요체가 바
교화
정리=장지해 기자
2022.11.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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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인타원 장세진 정사(仁陀圓 張世眞 正師)가 11월 4일 열반에 들었다. 인타원 정사는 출가 전 화해교당 부회장을 역임하고, 원기63년 전무출신 승인 후 득량선교소(현 득량교당), 용각교당에서 봉직하고 원기74년 퇴임했다.인타원 정사는 “만겁에 만나기 어려운 기회 만났으니 죽기로써 정진하겠다”는 다짐 아래 일생 소리 없는 적공으로 진흙 속 연꽃 같은 깨끗한 수도인의 삶을 살았다. 또 가정 여건상 자녀들을 먼저 전무출신시키고, 후에 50세의 나이로 전무출신의 길에 나서 자녀들과 함께 성불제중의 길을 걸어온 어
열반
이현천 기자
2022.11.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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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교구성과제 교화, 내 교당 교화 주의, 획일화 벗어나야교단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이하 설계특위)가 미래세대인 3040(혹은 부직자) 출가교역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교구별 현장 순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설계특위 실무를 담당하는 원불교 정책연구소가 두 번째 순회 일정으로 9월 28일 부산울산교구를 찾았다.이 자리에서 부산울산교구 3040 출가교역자들은 ‘내가 생각하는 4대 키워드’라는 주제로 ▷내가 꿈꾸는 교화: 10년 후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것만은 꼭 바꿔(만들어) 주세요 ▷내가 생각하는 원불
교화
원불교신문
2022.10.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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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법대로 생활하다 보니 오늘의 좋은 결과도 얻게 됐다.”9월 7일 제23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장선지 교무(본명 지환·익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 덤덤한 듯 전하는 소감에는 원불교 교역자로서의 자부심이 가득 묻어있었다. 여기에 나지막이 덧붙는 관계자의 설명. “대통령상은 25년 이상의 공적을 가진 전국의 사회복지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쉽게 얻을 수 있는 성과가 아니에요.”실제로 장 교무는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복지 현장에서 30
교화
장지해 기자
2022.09.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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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가 발행됐다. 함타원송영지종사추모문집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이번 추모문집은 함타원 종사의 생애와 법문, 후진들의 추모담 등을 엮어 자애로운 그의 성품과 수도인의 한결같은 정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특히 어린 시절 소태산 대종사를 친견하고 총부에서 생활하면서 출가하기까지의 이야기, 또한 각 교화지에서 창립과 번영의 역사를 이어온 함타원 종사의 생애는 초기 교단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적 사료로서도 의미가 크다. 또한 함타원 종사의 법설을 정리해 놓은 법문편에서는 마음공부에
이 한권의 책
유원경 기자
2022.09.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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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교 (2)313년에 로마로부터 기독교가 공인된 후, 교회가 권력을 등에 업게 되자 교회는 순수성을 잃고 타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일강 유역 사막지대에 수도원이라는 공동체가 생겼다. 소위 모나스티시즘이다.초기에는 교회 내에 만연한 부패와 관습적 예배 등 맥빠진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점차 로마의 조세제도, 세리나 토지관리인의 횡포가 심해지자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각성된 농부들의 움직임도 수도원 문화의 형성을 촉진했다. 영어로는 이들을 앵커라이트(anchorite, 은둔자)라고 부른다.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9.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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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수보리야 네 뜻에 어떠하느냐. 수다원 스스로 수다원 과(果)를 얻었다고 생각하겠느냐? 수보리 답하기를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하략)”(, 9장) 9장에는 소승의 사과(四果) 혹은 성문사과(聲聞四果)가 언급된다. 성문이란 부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다는 뜻이다. 이는 이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한 사람들을 두루 칭하는 용어가 된다. 대승불교 이전의 소승불교 혹은 남방불교에서는 수도인의 과위를 4계단으로 설명한다. 이것이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이다. 혹은 예류(預流)·일래(一來)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8.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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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에서 사구게(四句偈)를 전하는 공덕이 여러번 반복된다. 사구게를 수지독송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공덕이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칠보보시 혹은 몸과 마음을 바친 보시보다도 공덕이 크다는 것이다. 단순히 사구게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칠보보시보다 더 큰 공덕이 될까? 언뜻 생각하기에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산스끄리뜨어 ‘catuṣpādikām gāthām’은 ‘네 구절로 된 게송’을 뜻한다. 이를 구마라집은 사구게, 현장은 사구가타(四句伽他)라고 한역하였다. 에서 게송은 28장과 32장에 2차례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7.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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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금강경』 6장에 법상과 비법상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법상과 비법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아상(我相, ātmasaṁjñā)은 ‘아트만을 고정불변의 실체로 여기는 생각’을 말하니, 법상(法相, dharmasaṁjñā)은 ‘어떤 법을 고정불변의 실체로 여기는 생각’이라 할 수 있다. ‘법상이 없다’는 것은 ‘어떤 법을 고정불변의 실체로 여기는 생각을 내지 않는 것’이다.비법상(非法相, adharmasaṁjñā)의 풀이에 주의해야 한다. ‘법’은 제법무아(諸法無我)에서와 같이 ‘모든 존재’라는 뜻과 함께 ‘부처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6.16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