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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박중빈, 1891~1943) 교조께서는 제생의세의 경륜을 1943년 판 제1권에 저술하셨다. 이어 정산(송규, 1900~1962) 종사께서는 원기32년(1947) 교명을 원불교라고 선포하고, 원기46년(1961) 12월에 편수완결 추진을 편수위원 여섯 분에게 유시하고 원기47년(1962) 1월 열반에 드셨다. 《원불교교전》(1962)에 담긴 은 제1권(소태산 교조의 친저)으로서, 제1편 개선논은 떼어져 서품에 요약돼있고, 제2 교의편과 제3 수행편이 새
특별기고
정유성 원로교무
2024.04.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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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깨달은 이들은 어떤 표준으로 신앙과 수행을 해 나가면 될까. 똑 떨어지는 단 하나의 효과적인 비법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만, 깨달은 이들도 기호와 체질과 인연이 각각인지라 공부법도 제각각이다. 수많은 공부법 가운데, 일원상 법어를 표준으로 한 신앙과 수행법을 소개한다. 그냥 법어대로 살면 되니 방법은 간단한데, 이걸 글로 표현하려니 참 쉽지 않은 일이다.일원상 법어를 표준으로 한, 깨달은 이들의 신앙법 중 하나는, 우주 만물과 그 작용을 곧 나의 것으로 삼는 것이다. 허공과 일체 존재, 일체 현상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3.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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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이판사판’은 막 나간다거나 사생결단이라는 의미로 본의와 다르게 부정적으로 쓰이는 말 중 하나다. 이는 ‘이판사판공사판’의 줄임말로, 이치를 밝혀 수행하는 이판승(理判僧)과 절간 살림살이를 맡은 사판승(事判僧)이 대중공사를 하니, 이판사판이 다 필요하다는 뜻이다.도를 논하는 이가 돈이나 세상살이에 너무 밝으면 세속적으로 보이니, 그동안은 세간사에 좀 어두운 것이 도인다운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세상 물정 잘 몰라 큰소리칠 입장은 못 되지만, 세상사에 어둔 마음공부라면 보기 좋은 납도끼 같아 별 쓸모가 없다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3.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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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미주 교도] 원기108년 봄의 시작을 준비하는 2월, 나는 겨울청년 마음훈련을 만났다. 일상 수행의 요법 1조를 공부의 표준으로 잡던 나는 훈련에서 얻은 키워드인 분별, 주착, 온생취(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가지고 ‘분별과 주착을 내려놓고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자!’고 다짐했다.훈련을 마치고 상시 기간에 들어서니, 삶 속에서 경계를 당했을 때 요란한 마음이지만 알아채지 못하고 무념으로 보내는 일이 많음을 발견했다. 일심하지 못하고 망념이 든 번수를 세어봤더니 51번이 나온 날도 있었다. 망념을 걷어내고 온전한 마
내 마음 속 대종경
박미주 교도
2024.02.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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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진수 교무] 불법연구회 창립과정에서 중대한 전환점의 하나는 원기4년(1919) 음력 10월 6일 이뤄진 ‘불법에 대한 선언’이다. (이하 창건사)를 보면, 소태산 대종사는 “우리가 배우는 것도 부처님의 도덕이요, 후진을 잘 가르치자는 것도 부처님의 도덕”이라 하고, “먼저 이 불법의 대의를 연구하여 생로병사와 인과보응의 이치를 자각하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오직 인심의 추향(趨向, 대세를 쫓아감)에 따라서 순서 없는 교화로써 한갓 발심신앙에만 주력했거니와 이제 그 근본적 진리를 발견하고
다시 읽는 불법연구회
장진수 교무
2024.02.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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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덕균] 일원상은 원불교의 독점물이 아니다. 다만 실효적 소유를 할 뿐이다. 일원상은 태고로부터 태양 또는 달의 상징으로서 신앙의 대상이 되었고, 진리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이웃 종교 모두가 메인 또는 보조로 일원상을 응용한다. 특히 태극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동양 3국(한.중.일)의 종교는 일원상을 바탕으로 한다. 중국 도교의 무극 상, 유교의 성학 10도, 파룬궁의 파룬궁 상, 일본 일등원의 무일물중무진장 상, 일본 다이묘의 사목문양 상, 한국 천도교의 궁을진리 상, 대순진리회의 대순진리 상이 그렇다. 더욱 신기한
일원 108상
윤덕균
2024.01.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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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전명오 교무] 일본의 제일 부자인 노인이 바닷가에서 쉬고 있었어요. 한 젊은이가 찾아와서 말합니다. ‘저도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비법을 알려 주세요’ 부자 노인이 말합니다. ‘그래? 내가 부자가 되는 비법을 알려 줄테니, 따라 오너라.’ 부자 노인이 젊은이를 데리고 바닷가로 갔습니다. 젊은이에게 다시 묻습니다. ‘정말 부자가 되는 비법이 궁금하더냐?’ ‘네, 궁금합니다.’ ‘따라 들어오너라.’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습니다. ‘부자가 되는 비법을 정말 간절히 알고 싶으냐?’ ‘네, 간절히 알고 싶습니다.’ 가슴까지 바다물
설교
전명오 교무
2023.11.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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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제4대의 시작이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불교신문에서는 원불교의 미래를 그리는 데 전력해 온 설계특위 위원들과 함께 설계안에 담긴 교단 제4대 시작의 의미와 희망을 살폈다. 좌담에는 김성종 교무(경기인천교구 사무국장), 윤대기 교무(원불교 청소년국장), 이정일 교무(교화훈련부 차장), 이여진 교도(강남교당, 한겨레중고등학교장), 조인국 교무(원불교 정책연구소장)가 함께했다. 개인이 맡은 바 소명 다하면 빛 발할 것-이정일설계안이 전 구성원의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길-조인국(지난 호에 이어)‘원불교의 최고 강점’을 꼽는
특별좌담
진행·정리=장지해 기자
2023.11.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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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소태산 대종사 원기원년(1916) 4월 28일(음력 3월 26일) 이른 새벽에 우연히 정신이 쇄락(灑落) 해지며, 전에 없던 새로운 기운이 있으므로, 이상히 여기며 밖에 나와 사방을 살펴보니 천기가 심히 청량하고, 별과 별이 교교(皎皎) 한지라, 이에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뜰 앞을 배회했다. 문득 이 생각 저 생각이 마음에 나타나, ‘그동안의 지내 온 바가 모두 고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며,‘고생을 면하기로 하면 어떻게 하여야 하겠다’는 생각,‘날이 밝으면 머리도 빗고 손톱도 자르고 세수도 하리라’는 생각
문화
원불교신문
2023.11.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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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조각 같은 외모나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면 신의 피조물이라고 감탄하거나, 모든 면에 빼어난 인물을 보면 백 년에 한 번 나오는, 하늘이 낸 사람이라 찬양하기도 한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하늘 아래 신이 만들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한, 신이 만든 모든 것은 완벽하다. 일체 만물은 신의 작품이라 완벽하며, 일체의 움직임은 다 신의 작용이라 온전하다. 진리는 텅 빈 가운데 음양의 기운이 가득하여 우주 삼라만상을 영원히 살아있게 한다. 그 텅 빈 것이 음양의 기운으로 일체를 낳고 기르고 다시 거두어가며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9.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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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전명오 교무] 스페인에 가면 사람과 황소가 싸우는데, 경기장 한쪽 ‘케렌시아’에 가면 투우사는 공격을 멈추고 소도 재충전과 안식의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궁금해집니다. 내가 지치고 쉬고 싶을 때, 다시금 힘을 얻고 싶을 때, 나만의 안식처, 나만의 보금자리에서 힘을 보충하고 다시금 부처님 법바다를 힘차게 누빌 수 있는 나만의 케렌시아는 어디일까? 나의 케렌시아는 어디이면 좋을까?첫째, ‘허공’이 되면 좋겠습니다. 정산종사께서는 “그대들은 허공이 되라. 허공은 비었으므로 일체 만물을 소유하나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수
설교
전명오 교무
2023.07.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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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어느 종교는 신앙이 강하고 어느 종교는 약하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건 깨닫지 못한 이들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겉으로 드러난 행태만 보고 신앙이 강하니 약하니 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지한 언사다. 신앙이란 강하거나 약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가 아닌가, 정법인가 미신적인가의 구분만 있을 뿐이다. 흔히 신앙이란 위대하고 무서운 힘을 가진 절대자가 따로 있다고 설정해 놓고, 그 절대자에게 완전히 의지하고 바치면 구원을 받는다는 믿음아래 행하는 종교적 행위를 일컫는다. 사전적 의미가 이와 비슷하게 기술되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5.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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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에 부정을 더하면 더 강한 긍정이 된다.’ 그의 외로움이 그랬다. 어린 시절, 그는 외로움에 갇혔어도 좌절하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대장장이가 모루에서 무쇠를 벼루듯이 외로움을 그리움으로 벼리는 내공으로 돌탑을 쌓았다”.한 층, 그리고 또 한 층 돌탑이 높아질 때마다 그를 가둔 외로움의 울타리 너머에 있는 세상이 보였다. 그가 말을 잇는다. “그 세상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내게는 커다란 울림으로 오는 아름다운 세상이었다”고. 그런 운명이었을까, 동화작가 김상삼 교도(법명 상관·대명교당)는 동화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5.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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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108년 전 소태산 대종사는 ‘불법의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지향하며 미래종교로서 원불교가 가야 할 지침을 밝혔다. ‘시대화·생활화·대중화’는 소태산 대종사 시대뿐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미래에도 계속적으로 유효할 원불교의 방향이자 길이다. 이에 〈원불교신문〉에서는 대각의 달을 맞아 ‘이 시대 원불교열린날의 의미’를 주제로 좌담을 진행했다. 본 좌담은 4월 11일 줌(Zoom)으로 진행됐으며, 이주연 교무(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정주영 교무(배내청소년훈련원), 구일승 교무(충경교당),
특별좌담
진행·정리=장지해 기자
2023.04.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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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황성학 교구장] 4월은 원불교의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이 있는 달이다. 대각개교절은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과 원불교의 개교와 모든 구성원들의 공동생일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노대종교인 불교나 기독교에서는 성탄절을 가장 크게 경축하고 있는데 원불교에서는 ‘왜 성자의 오신 날은 크게 기념하지 않고 소태산 대종사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날을 가장 큰 경축일로 기념하는가’다. 나는 그 이유를 선후천의 ‘성자관의 차이’ 때문이라고 본다. 과거 선천(先天)시대의 성자들은 절대권위의 유일(唯一)한 성자였
설교
황성학 교구장
2023.04.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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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 스님의 저서로 인해 유명해진 깊고 명쾌한 말씀이다. 시중에서는 그 뜻도 잘 모르면서 좀 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자주 인용하곤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지 그럼, 산이 물이고 물이 산이겠냐”며 “비싼 밥 먹고 하나마나한 별 실없는 소릴 한다”고 할 것이다.이 말씀은 원래 옛 경서에 나오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에서 마지막 단계의 산과 물을 말씀한 것이다. 세 단계로 이뤄진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4.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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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16상(견성 상): 일원은 눈을 사용할 때 쓰는 것이다. 원불교 〈정전〉 제2 교의편 제1장 일원상 제5절 일원상 법어에서는 ‘이 원상의 진리를 각하면 시방 삼계가 다 오가의 소유인 줄을 알며, 또는 우주 만물이 이름은 각각 다르나 둘이 아닌 줄을 알며, 또는 제불·조사와 범부·중생의 성품인 줄을 알며, 또는 생·로·병·사의 이치가 춘·하·추·동과 같이 되는 줄을 알며,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상승과 같이 되는 줄을 알며, 또는 원만구족한 것이며 지공무사한 것인 줄을 알리로다. 이 원상은 눈을 사용할 때에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한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3.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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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드라마는 1956년 한국의 첫 방송국 HLKZ-TV가 개국한 후 방영된 15분 길이의 이다. 죽은 좀도둑 두 명이 천국의 문 앞에서 서로의 인생을 돌아보며 대화하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당시 한국 사회가 갈구한 욕망과 당면한 문제를 다뤘다. 전쟁이 끝나고 어려웠던 삶 속에 좀도둑으로 밖에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을 통해 결국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권선징악 정서와 국가 재건의 희망을 드라마라는 문화적 도구를 이용해 계몽했다. 반세기가 지나 2000년에 들어서며 약진하던 K-콘텐츠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
논설위원 칼럼
여도관 교도
2023.01.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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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전국 청년 교리실천 강연대회가 25회를 맞아, 모처럼 대면의 기쁨을 나눴다. ‘공부하는 청년, 교화하는 청년’을 주제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11월 19일 서울교구 원남교당에서 열렸다. 6명의 결선 진출자들이 쟁쟁하게 자웅을 겨룬 결과, 유진아 교도(강남교당)가 ‘나의 도반을 살리는 매일의 유무념 공부’로 최고상인 대각상을 수상했다. 강연대회에서는 청년들의 생생한 공부담이 펼쳐졌다. 김도훈 교도(문화교당)는 경전공부를 통해 교당 생활과 인간관계에서 변화를 이뤄왔으며, 봉수진 교도(강남교당)는 출근길 대중교통
교화
민소연 기자
2022.11.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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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진아 교도] 러시아 모스크바 유학 시절 원불교를 처음 알게 됐다.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았던 나를 원불교의 사은과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라는 교리가 세상을 향한 관점과 태도를 180도 바꿔줬다.바쁘다며 출석만 겨우 하던 때, 이전 직장에서 본의 아니게 사내 정치 싸움에 휘말렸다. 상사의 괴롭힘을 받으며 힘들게 지내다 결국 작년에 퇴사를 하게 됐다. 퇴사 후 마음을 추스르고 보니 소태산 대종사님의 법문이 떠올랐다. “일이 없을 때는 항상 일 있을 때 할 것을 준비하고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질지니, 만
교화
유진아 교도
2022.11.27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