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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사진이 ‘순간’의 미학이라면 그림은 ‘회상’의 미학이다.무언가를 그리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수없이 곱씹고 추억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추억하는 어떤 날의 날씨, 그곳에 서있던 나무, 자잘한 들꽃 하나까지 옮겨내는 붓에는 간혹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가 그려낸 원불교 ‘익산성지’에는 시아버지와의 한 때가 담긴다. 그림은 방원도 교도(어양교당)가 그리움을 표현하는 방법이자, 일상 수행의 요법을 실천하는 수련과목이다. “그림은 나무보다 나무 사이의 하늘을 보는 과목이에요.” 하늘에 떠있는 해와 구름이 만들어내는
여기, 은혜로운 당신
김도아 기자
2024.03.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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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그림’만으로도, 누군가의 닫힌 마음의 문을 ‘똑똑’ 두드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림만으로도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그림만큼의 비중은 아니더라도, 응축된 ‘글’과 보이지 않는 ‘여백’까지가 그림책의 중요 요소가 된다는 장소영 그림책 작가(법명 예현, 광주교당). 그의 그림은 ‘마음’으로 향해 있다. 그가 마음 담은 네 권의 그림책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제가 나온 초등학교에 딸아이를 보내고 여섯 해 동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12.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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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혜원 소목장] 전통 목가구를 짓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일러 ‘소목장(小木匠)’이라 한다. 소목장이 하는 일의 주재료는 느티나무, 참죽나무, 오동나무, 먹감나무 등 우리 땅에서 자란 나무다. 나무는 종류에 따라 성장 속도가 제각기 다르지만, 더디게 자라는 느티나무라면 적어도 100살쯤은 돼야 목재(지름이 40~50㎝가량)으로서 제값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몸집이 된다. 그조차 바로 베어 사용할 수는 없다. 나무가 머금고 있는 물기와 양분을 서서히 건조하며 숙성시키는 데는 대개 7년에서 1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그래야
원씨네교당
유혜원 소목장
2023.10.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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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아담한 통나무 목조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활짝 트인 마당에는 5월의 꽃들이 각자 자기 자리를 빛내고 있다. 선정진·절수행·마음공부·기도도량이자 ‘비움’의 쉼터, 음성교당은 그렇게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다.경종 10타로 ‘5월의 보은·감사 기도’ 일요 법회가 시작된다. 독경으로 마음과 마음이 연해지고, 간절한 서원이 담긴 기원문이 올려진다. 이내 세상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개인의 서원을 다지는 두 번의 묵상 심고가 이어진다. 시대의 아픔은 그렇게 ‘함께’ 나눔으로, 덜어지고 위로되고 치유될 터다. 법회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3.06.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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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재 예비교무] 어릴 적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내가 처음으로 심은 나무의 성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에 일주일을 꼬박 찾아갔다. 하지만 그 친구는 내 마음을 모르는 듯 전혀 성장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다 내가 그 나무에 대해 잊어갈 때쯤, 나는 그 나무가 성장해 있음을 알게 됐다. 이후로도 작았던 나무는 꾸준히 성장해서 어느새 어엿한 나무의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나무는 옆에서 내가 뭐라고 하든지 조급해하지 않고 매일 꾸준히 자라고 있었다. 그것을 알게 되자 주변에 있는 큰 나무들이 조금 다르게 보
은생수
김성재 예비교무
2021.12.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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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명안 교무] 한옥마을의 아름다운 봄꽃들이 바람에 날리며 우리를 한껏 유혹하는 봄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밖을 신나게 활보하는 상상이라도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전주지역 역사공부에 관심있고 청소년교화에 열정있는 교무들이 모여 청소년 성적지 순례 프로그램 개발 공부모임을 만들었다. 청소년전담인 최은기교무의 주도로 시작된 이 공부모임은 교구에서 매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대종사의 발자취가 살아있는 전주지역을 각자 나누어서 책이며 인터넷 정보로 찾아와서 함께 더듬어 가다보면 전혀 엉뚱한 곳
똑똑!청소년교화
김명안 교무
2020.04.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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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하면그분의 나이테를 바라봅니다.저분은 얼마나많은 고난을 이기고 서있는 것일까.저분은 몇 생을 닦아저와 같은 심법에 이른 것일까.그래서 한분 한분의 인생은거룩한 기적이요, 경외敬畏의 대상입니다.대종사께서는 그 누구를 만나도오직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 대하라 하셨습니다.시인 정현종님의 '방문객'입니다.“사람이 온다는 건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오는 것이다.”감사합니다. 행
법문편지
안세명 교무
2019.12.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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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나이는 외형만으로는 쉽게 짐작할 수 없습니다.오래 사신 어른들의'몇 년 쯤 됐다더라' 하는 말씀을 통해,잘라진 가지의 한켠을 보고,그들의 세월을 가늠할 뿐입니다.나무는 그렇게,제 속을 보이지 않으면서도한 해 한 해, 둥근 나이테를 차곡히 그려갑니다.우리 공부인의 '마음 실력'도외형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크고 작은 경계를 대할 때비로소 나의 '마음 나이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제부턴 교전과 함께마음 나무에 '법의 나이테'를 그려내겠습니다.대산종사 말씀하십니다. "교
법문편지
안세명 교무
2019.06.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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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니, 겨울을 잘 견뎌낸튼실한 나무들을연신 쓰다듬게 됩니다.아마도 제 자신을대견하다 격려하는 거겠죠.언제부터인지 사람을 보면그 사람의 '나이테'가 보입니다.단 한분도허투루 산 분이 없기에모두가 거룩한 나무입니다.그런 우리에게,스승님께서는'나이 먹는 법'을자...
법문편지
안세명 교무
2017.03.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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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만목여춘립(松收萬木餘春立) 계합천봉세우명(溪合千峰細雨鳴).' 〈소태산평전〉의 김형수 작가가 대종사를 읽는 키워드로 밝힌 대목이다. 8월23일 오후3시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는 '〈소태산평전〉 출간 기념 김형수 작가 초청 강연회'가 원100성업회 주최로...
교화
이여원 기자
2016.09.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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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 겨울나무는나뭇가지를 꺾고 그 기둥을 뒤흔들어해마다 혹독하게허술한 것을 정리하는한겨울 눈바람을 통해탄탄한 뿌리를 내린꿋꿋한 줏대에 또 한 해 나이테를 더하며다시 새 봄을 맞이할 푸른 꿈을 그리는벙어리 冬安居 정진이다.
독자기고
김학인 원로교무
2016.01.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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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이하 전북여협)는 여성들의 권익신장과 지위향상, 양성평등 구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지역 여성의 능력개발 등 사회적 역할을 주도해왔고, 많은 여성지도자와 봉사자를 배출해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로의 면모를 다져왔다. 제14대 회...
여기, 은혜로운 당신
이여원 기자
2014.05.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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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선학대학교 1학년 때 지인이 〈The Present 선물〉 이라는 책을 소개해 주었다. 내용은 '가장 큰 선물(Present)은 현재(Present)이다. 하지만 그것을 느끼려면 삶에 대한 소명의식이 필요하다'였다. 그때부터 '소명의식'이라는 것은 나에게 의...
은생수
정오인 교무
2014.03.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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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바쁘게 달려온 인생 1막을 마감하며 인생의 2막을 구상한다. 35년 여의 시간을 교육자로 재직한 이 남자는 인생 2막을 열며 다방면에 걸쳐 정열을 불태우고 있으니 놀랍다.생명자연과학대학 환경과학부에서 2009년까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길러온 이갑상(7...
라이프
남궁명 기자
2013.09.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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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생명이 기지개를 켜던 오전 나절 들려오던 엔진 톱 소리에 귀가 솔깃하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봄빛 맞으러 성탑을 향했다. 몇 걸음 걷자니 오전 나절 들려오던 기계음의 정체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반백의 세월을 머금은 소나무의 잔해가 토막 나...
은생수
주성균 교무
2013.04.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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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성지 靈山大聖地법생지 은생지 法生地 恩生地영산은 근원성지로 새 세상의 주제불이신 소태산대종사의 색신여래와 법신여래가 탄생한 곳이요, 법인성사로 법계인증을 얻고 방언공사로 영육쌍전의 터전을 닦아 새 회상을 크게 열어주신 만고일월의 대성지이다. 영산은 소태산대종사의 ...
일반기획
주성균 교무
2012.08.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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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백년 전에 쌓아올린 백제 성흥산성.산성의 이마에 늠름한 느티나무는 수백 년 땅 속 깊숙이 뿌리내리고,꼭 그만큼 하늘로 가지를 뻗어 올렸습니다.언덕 위에 서서 몇 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한 켜 한 켜 나이테를 둘렀습니다.굽이굽이 흐르는 금강, 물...
포토에세이
글 · 사진 / 황인철
2011.05.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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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가 해제 되었습니다."오래된 유화 냄새가 제일 먼저 코를 자극하는 50평의 공간, 그곳에 나는 6년째 산다.커다란 창들은 이미 널따란 판넬로 대부분 봉인되고, 햇살과 바람이 차단된 사진사의 암실 같은 공간. 하지만 스위치를 올려 전등을 켜면, 일...
행복한수행
홍자예 교도
2009.08.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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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모두가 자리에 정좌한 뒤 시작을 알리는 목탁소리와 함께...
정전
박혜훈 교무
2008.07.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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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을 넘긴 김여정 교도(충주교당)의 수필집이 출간됐다. 잔잔한 감동과 추억이 묻어나는 이 책은 진솔한 삶의 기록이다. 훈훈하면서도 정겨운 내용들이 보석같은 언어로 읽는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장 ‘어머니와 다듬이 소리’, 2장 ‘남한강변을 찾아서’, 3장 ‘한달간의 지옥’, 4장 ‘들국화 향기’, 5장 ‘아름다운 이별을 위하여’등 주제별로 실린 총5
이 한권의 책
정도연기자
2006.09.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