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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덕인 교도] 지구가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지구는 단지 변화할 뿐이다. 이 위기는 다른 생명이나 비생명의 터전을 지나 이제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이라는 사은을 넘나든 인간의 배은 행위를 현재의 심각한 ‘기후위기’라 부른다.우리 부천교당 초록실천의 시작은 7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우리는 원불교 환경연대에서 진행하는 천지보은 법회를 통해, 지구살림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 이제라도 뭐라도 우리 실천하자.’ 그래서 현재까지 여여하게 실천해오고 있다. 지
은생수
정덕인 교도
2024.03.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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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영제 교도] 나의 어머니 신타원 송여상 여사(91)는 1933년 5월 4일 전북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월운마을에서 4남 5녀 중 셋째로 태어났고, 17세에 아버지(조명성, 93)와 결혼해 슬하에 5남 3녀를 뒀다. 어머니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싶었지만, 외할아버지는 어머니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는 이후 부엌에서 불을 지필 때 부지깽이로 기역 니은 글자를 써보며 한글을 공부했다고 했다.어머니는 우리 팔 남매를 모두 결혼시키고 나서야 마령면 주민센터 한글반에 다니며 한글을 온전히 배웠다. 그렇게 예순여섯 살
은생수
조영제 교도
2023.10.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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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여도관 교도] 천지가 없다면 만물이 있을 자리가 없어 생명이 살 수 없고 인간이 생겨날 수도 없다. 인간이 자신이 태어난 자리에서 하늘과 땅의 은혜를 받아 쌓아 올린 것이 문명이고 문화다. 그래서 세계 각지의 삶의 방식은 천지은에 따라 이미 결정됐다. 문명은 1만 년 전 수렵 채집에서 농업으로 이동하며 시작됐다. 인간이 재배 가능한 식물 중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가장 적합한 종을 선택해 경작한 것이 농업의 시작이다. 많은 식물 중 밀이나 벼 같은 곡물이 선택된 이유는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고, 탄수화물이 풍부해 높
논설위원 칼럼
여도관 교도
2023.05.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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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성리법회, 깊어진 법잔치3년 만의 대면 축제, 초대법회의 의미 더해 3일간의 강연 천주교신자 초청으로 법열 돋워원기108년 대각개교절 법잔치는 3년 만의 대면 행사로 의미가 컸다. 오랜만에 함께 모여 서로의 법열을 북돋는 한편, 코로나19로 멀어졌던 교도들이 다시 돌아오는 계기도 됐다. 평소 만나지 못하는 스승들을 모시는 성리법회 명맥이 살아났으며, 이웃종교인, 도지사, 국회의원 등 손님들의 축하 방문도 이어졌다. 대전충남교구에서는 4월 17~19일 성리법회 전통을 살려냈다. 손정길 교무의 ‘물을 찾는 물고기’, 김인창
교화
민소연·김도아 기자
2023.05.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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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원불교 미래의 씨앗들이 함께 뭉쳐 ‘토도독’ 팝콘처럼 터진다. 교당과 지역을 넘어 열린 1월 14~15일 수원교당과 동수원교당, 모현교당과 강남교당, 28일 대전충남교구의 청소년 연합활동(훈련·법회)을 통해서다.‘사은님, 감사해요’라는 주제로 열린 수원·동수원교당 겨울훈련에는 16명의 어린이가 참석했다. 주제에 따른 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 프로그램과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으로 두 교당의 어린이회원들은 한마음으로 익어갔다. 연합훈련 진행을 맡은 박은솔 교무(수원교당)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린 훈련에
청소년
이현천 기자
2023.02.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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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오지선 HK연구교수] 사회서비스는 복지, 보건 의료, 교육,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의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합의된 인간다운 삶의 기준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완전경쟁시장에서 제공되는 순수한 재화와는 구별된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사회서비스는 주로 공공의 주도하에 비영리 민간 기관이 제공해왔다. 특히 사회서비스 중에서도 아동, 장애인, 노인 등에 대한 ‘돌봄 서비스’는 대인서비스 제공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사회성’과 ‘공공성’이 강조되는 영역이다. 돌봄 영역에서의 비영리 민간 기관의 역할과 위상은
은생수
오지선 HK연구교수
2022.09.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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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요?”“아이고 고향사람도 못알아봐요?”“고향 어딘디?”“고창이요 고창.”“아이고 고창사람이고만. 반가워라.”“우리 고향사람끼리 산책할까요?”고창사람이 되어 어르신과 중정을 도는 박종현 사회복지팀장(정토회교당). 이 어르신에게 어제의 그는 직원이었고, 그제는 친구였다. 또 내일은 누구로 만날지 모를 일, 치매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원광실버의집의 일상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는 정성심“치매는 보통 최근의 기억부터 잃으니, 옛 일은 또렷하죠. 최대한 많은 정보를 꼼꼼히 외우고 있어요. 문득 낯설어하실 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요.”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2.09.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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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덕균] 원불교 ‘교단혁신담론회’ 단톡방이 있다. 200여 명의 교도들이 담론을 교환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자는 제안이 대부분이지만 교단을 위하는 혈심만은 대단하다. 그러한 가운데 최근 한 교도가 제기한 신앙의 대상에 대한 질문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다. 이 교도는 ‘법신불 사은’에서 “법신불은 신앙의 대상이지만 사은은 아니다”는 주장을 한다. 100년이 지난 교단에서 신앙의 대상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것은 놀랍다. 더욱, 문제를 제기한 교도가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20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 중에서 질문한 교도
교화
윤덕균(광일)
2022.07.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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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아시아 사회에서 부모교육에 대한 인식은 자녀교육보다 그 비중이 낮다. 아마도 유가의 가부장적 문화, 수직 문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예컨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자녀교육의 대표적인 텍스트를 꼽는다면 단연 남송의 유학자인 주자(朱熹, 1130~1200)가 편한 『소학(小學)』이나, 이이(栗谷, 1536~1584)가 지은 『격몽요결(擊蒙要訣)』을 들 수 있다. 한 걸음 나아가 태교도 부모교육이라고 한다면 사주당 이씨(師朱堂 李氏, 1739~1820)가 쓴 『태교신기(胎敎新記)』가 있다. 『태교신기』는 남성 역시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6.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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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충북교구 진천군립치매전담요양원(이하 치매요양원)이 5월 24일 개원식을 갖고 6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치매요양원은 청주원광효도의집을 진천군에 기부채납해 군에서 리모델링을 진행, 이후 군으로부터 치매전담요양원으로 위탁받은 노인요양시설이다. 치매요양원은 사회복지법인 은혜원이 위탁받아 2022년 5월부터 5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연면적 1,547.37㎡,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로 치매전담실에 총 48명이 입소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이명선 이사장은 “진천군립치매전담요양원은 각 분야별 전문인
교화
유원경 기자
2022.06.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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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깨달음에 은혜를 더하고, 은혜에 나눔을 더하다.’대각개교의 달, 전북교구가 깨달음과 은혜를 ‘다 같이 다 함께’ 나눈다. 전북교구는 대각개교절 봉축위원회를 중심으로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정하고 봉축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깨달음에 은혜를 더하다’ 봉축행사는 신앙수행 정진에 중심을 두고 있다. ‘다 함께 올리는 28일간의 기도 여정’으로 나와 이웃, 세상을 위한 특별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 기도시간을 9시~ 9시 30분으로 정해, 일체 생령을 위해 서원을 올리는 대정진 기도와 함께 『정전』 ‘일원상
교화
이여원 기자
2022.04.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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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종교에서 권리는 의무에 비해 익숙한 편은 아니다. 대체로 종교에서는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문화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가치는 의무로 치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종교에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세속사회의 몫으로 치부되기 쉽다. 그러나 종교 구성원도 사실은 한 자연인으로서 인간이자 국가에 소속된 국민이다. 그렇다면 국민으로서 의무와 책임은 물론 권리를 외면하고 살 수는 없다. 종교라고 해서 결코 이를 외면해서도 아니되려니와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정전』에서도 ‘권리와 의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1.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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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잘 내면 소양인인가 하고 얼핏 생각하게 된다. 체질 판별 설문지에도 그런 문항이 쓰이곤 한다. 하지만 그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실제로 주위에 화를 잘 내지 않는 소양인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한 소양인을 이해하려면 그 심성을 더 깊이 살펴봐야 함을 알 수 있다. 소양인 분노의 뿌리는 좀 더 깊은 곳에 있어 그냥 ‘화낸다’고 표현하면 맞지 않는다. 세상의 인간관계를 힘의 균형으로 나눠보면 동등한 관계와 강자·약자의 관계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소양인은 이 중 강약의 관계에서 강자가 약자를 억압함을 잘 살펴보는 힘이 있
건강&계문
김종진(종열) 교무
2021.11.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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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광주전남교구 어린이 가을훈련이 10월 29일~31일 온라인으로 진행돼 16교당 61명의 어린이가 함께했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인 광주전남교구 온라인 어린이훈련은 ‘나와 우리를 위한 시간’이란 주제로 진행돼 어린이 스스로 훈련에 참여하는 자력을 기르며, 사은의 은혜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훈련은 결제식과 해제식, 나를 알아가기 위한 ‘나를 위한 시간’ 프로그램, 사은의 은혜를 알아가는 ‘우리를 위한 시간’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어린이훈련 전용 밴드에 매일 아침 그날의 훈련 프로그램 가이드 영상들
청소년
류현진 기자
2021.11.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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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희공덕(隨喜功德)이 우리 사회에 만발하고 있다. ‘돈쭐낸다’는 유행어가 쏟아지는 것이 바로 그 모습이 아닌가? ‘혼쭐낸다’는 말에서 ‘혼’을 ‘돈’으로 바꾼 이 단어가 출현한 자체가 이 시대 청년들의 의식 진화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척 흐뭇하다.얼마 전 진천군민들이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보도가 나갔다. 그러자 전국에서 진천의 상품들에 대한 구매주문이 쏟아졌다. 진천 군민들이 돈쭐났다. 이런 예는 셀 수 없이 많다. 인천에서 기초생활비 수급자 딸에게 무료로 피자를 선물한 피자집에도 돈쭐 주문이 쏟아졌다. 선의를
건강&계문
김종진(종열) 교무
2021.10.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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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신오 교무] 세상에 태어난 인간은 누구나 반드시 늙고 병들어 죽는다. 자력이 없는 상태에서 온전히 홀로 그 과정을 겪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태어날 때와 죽을 때 인간의 모습은 많이 닮아있다. 갓 태어나 이 세상에서의 삶을 시작하는 인간만큼 연약하고 성장하는데 오래 걸리는 생명이 또 있을까? 어른과 똑같은 육근만 가졌을 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숨 쉬고 울고,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뿐인 자력 없는 생명이 어른이 되기까지는 부모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원불교에서 ‘부모은’은 낳아주신 은혜뿐만 아니라 길
교리여행
강신오 교무
2021.10.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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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신오 교무] 대종사는 몸을 두고 만사만리의 근본이라 했고, 이 몸을 낳아주신 은혜를 부모피은의 조목의 첫째 조목으로 밝혔다.왜 그랬을까? 몸이 있어야 대소유무의 이치로 건설된 세상과 인간의 시비이해 속에서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고, 사은에 보은하며 삼대력을 닦아 혜복을 길러 부처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대종사는 몸을 낳아준 것으로 부모은의 강령을 마치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나타내게 한 것은 ‘자연의 공도’요 ‘천지의 조화’라고 했다. 식물도 때가 되면 꽃을 피워 수정을 하고 씨앗을 맺어 유전자를 이어나가고
교리여행
강신오 교무
2021.09.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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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교화훈련부가 개최한 원불교 교화 프로그램 공모전 결과가 발표됐다. ‘정기·상시 훈련에 대한 모든 것’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 우수작품 5팀, 입선작품 10팀이 선정됐다. 우수작은 ‘걷기 명상 문답감정’(구로교당·장명주 교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정읍교당·송천곤 교무), ‘매일 함께 읽는 원불교 경전’(돈암교당·조덕상 교도), ‘전지적 훈련시점, 상시훈련으로 하나되는 행복 가족교화 프로그램’(전북교구 온새로이), ‘SNS를 활용한 교도의 4종의무 지키기 대회’(칠성교당·강동현 교
교화
이여원 기자
2021.09.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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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대구경북 어린이 여름 훈련이 7월 18일~8월 15일, 4주간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은 맛집’을 주제로 48명의 어린이가 참가한 이번 훈련은 매주 1회씩 총 4회의 활동 키트를 집으로 발송하고 미션을 완료한 어린이들이 오픈 채팅방에서 인증샷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주 천지은, 부모은, 법률은, 동포은의 모든 과제 활동을 마친 어린이들은 15일 줌으로 진행된 마무리 프로그램에서 게임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비대면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훈련은 청교협 담당 교무들이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 프로그
청소년
이은전 기자
2021.08.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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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원불교 최초 미국 교무로 교사에 기록된 유산 정유성 원로교무(唯山 鄭惟誠·86). 세계학계에 처음으로 원불교를 알리게 된 그의 삶을 조명해 본다.검사에서 전무출신으로전남 영광군에서 태어난 정유성 원로교무는 어린 시절부터 공부에 두각을 나타냈다. 일제강점기에 초등학교를 다니며 익힌 일어는 훗날 그가 대학교수를 하며 불교서적 일어판을 읽는 기초가 됐다. 영광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독일어 발음이 좋다며 독일어를 전공하면 성공하겠다는 칭찬을 들었다. 그때부터 놓지 않고 독일어를 공부해 그가 박사학위 자격시험을 합격
선진의법향
류현진 기자
2021.08.18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