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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정식 교무] 우리나라는 예부터 이웃나라의 침략을 받아왔다. 여전히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정치적·군사적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평화롭던 때가 언제던가? 아직도 남과 북은 서로 총을 겨누고 있다. 약육강식·독자생존의 시대가 21세기에도 버젓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은 언론을 가득 채운다. 나라 안팎에서 북한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압도적인 군사력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고 언제든지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등의 말들이 넘쳐난다. 정말로 군사력만으로, 경제력만으로
논설위원 칼럼
이정식 교무
2024.03.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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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위묘전 교도] 원불교 모스크바교당에는 훈련 팬덤문화가 있다. 교당 내 정기훈련은 매년 2번, 1월 초와 6월 말에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모스크바교당에는 훈련관(숙소)이 따로 없다. 평소에는 한국어 교실로 사용하는 교실 마루 바닥에 1인용 간이 매트리스를 깔고, 여러 명이 같이 자는 열악한 환경이다. 대부분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청년교도들이 온다. 이들은 무엇을 찾아 이런 불편을 감수하는 것일까? 필자도 10번 정도 이 훈련에 참여했기에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우리들이 훈련을 기
논설위원 칼럼
위묘전 교도
2024.03.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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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9년, 교단 제4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 식민지의 혼돈기에 태동한 원불교는 지난 100여 년 동안 그 시대가 요구하는 것들을 차분하게 대응해왔다. 이제 새로운 한 시대가 열리는 이때, 세상은 더욱 복잡다단해졌다.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향후 맞이하게 될 여러 가지 도전들은 더 급격하고 변화무쌍할 것이다. 과학의 발전과 물질의 풍요는 우리에게 일상의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물신(物神) 숭배가 만연해져서 사람 사이의 윤기는 빛이 바랬고, 가족의 끈끈한 유대도 많이 해체돼 버렸다. 빈부 간의 격차, 깊어진 사회적 갈등, 도덕의 붕괴, 불
논설위원 칼럼
전정희 교도
2024.02.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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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위묘전 교도] 모스크바교당은 시내에서 멀지 않은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2층으로 길게 뻗은 교당 건물은 과거에 유치원 건물이었다. 앞마당이 꽤 커서 500여 명 규모의 야외 행사도 가능하다. 필자는 2005년 직무연수를 받던 시절에 먼저 유학 와 있던 후배(류법인 교도)를 통해 모스크바교당을 알게 됐다. 교당에 대한 첫 인상은 고려인들이 따뜻한 동포의 ‘정’을 찾아 오는 곳, 아시아 문화에 관심있는 현지 청년들이 한국문화로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찾는 곳 같았다. 모스크바교당은 설립 초기부터 한국어 교실 등 교육사업
논설위원 칼럼
위묘전 교도
2024.01.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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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제목을 보고 ‘숏폼이 뭐야?’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X세대 이상일 확률 99.999%다. 숏폼은 짧은 형식(Short form)이란 뜻으로,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말한다. 화제가 된 드라마나 영화를 편집하거나 유용한 정보 전달 등의 주제로 제작돼 ‘틱톡’, ‘릴스(인스타그램)’, ‘쇼츠(유튜브)’등의 플랫폼에서 파급력 있게 전파되고 있다.디지털 세대인 Z세대는 긴 글보다 짧은 글을 선호하고, 글보다는 영상에 익숙하다. 별걸 다 줄이는 ‘별다줄’ 세대에게 숏폼은
I am MZ
김도아 기자
2023.12.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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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AI(인공지능)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외국어가 합쳐진 원불교 새벽기도영상이 세계교화를 이끈다. 원불교 서울교구 인스타그램 50일간의 영어 새벽기도 AI방송이 시대를 앞서 원불교교화의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이번 AI방송은 전 세계의 교도들을 연결하는 한편, 온라인 세상에 원불교를 트랜디하게 알리는 새로운 교화 패러다임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해외에서 선이나 불교에 관심 있는 잠재적인 2040 교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체적인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영어 새벽기도 AI방송은 가상의 AI진행자가 성지
교화
민소연 기자
2023.11.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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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지난 글에서 대격변 시대의 국제정세는 신냉전 시대로의 진입이라고 했었다. 이런 신냉전 시대는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소위 다자주의 체제의 실패를 의미한다. 그로 인한 패권 다툼은 새로운 질서를 수반하고, 그 과정에서 나라마다 상이한 정치적 입장에 따라 세계는 요동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20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2차 대전 발발 전인) 1930년대와 비슷한 양상이 현재 나타나고 있는데,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
논설위원 칼럼
김대은 교도
2023.11.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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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러시아 문학을 좋아하던 소녀는 아직 수교가 맺어지지 않은 러시아어학과에 지원한다. 나라간 수교는 그가 학부를 졸업한 후에야 이뤄졌다. 나라간 수교 2년 만인 1992년 유학을 떠난 그의 이름은, 러시아 땅을 밟은 민간인 명단 첫 장에 기록됐다. 낯선 땅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동안, 그는 읽고 또 읽던 러시아 문학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 문학에서 시작돼 훗날 그 땅에 한국문화를 알린 전 주러시아한국문화원장 위명재 교도(법명 묘전, 원남교당)의 이야기다. 할머니들이 매주 연극 보러 가는 나라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11.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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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었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불과 9일 만에 4,000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가는 참극을 빚고 있다. 10월 16일 현재까지의 집계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또,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전쟁의 역사는 필히 생명의 살상을 담보로 한다. 특히 전쟁과 무관한 민간인, 곧 어린아이와 여성, 그리고 노약자들의 억울한 희생이 가슴 아프다. 이번 전쟁에서도 하마스의
사설
원불교신문
2023.10.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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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살아오면서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교당이 의지처가 됐죠. 원불교에서 신앙생활을 하면 ‘정말로’ 삶이 달라지는데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강법장 동해교당 교도회장과 그의 부인 조선익 교도가 말한다. ‘원불교에서의 신앙생활이 어려웠던 자신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고.송공원 교무(동해교당)은 “신앙생활로 역경을 잘 이겨낸 공부인이다. 지금은 교당의 든든한 주인으로, 늘 공중사에 힘써주는 봉공인으로 살고 있다”는 말로 강 교도회장 부부를 소개했다. 교당은 마음의 의지처40여 년 전부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3.10.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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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경신 교도] 안녕하세요! 저는 빨라기나 라리사입니다. 법명은 원경신입니다. 저는 고려인으로 소련 시대에 교육을 받은 세대라, 불교는 세계 3대 종교이지만 무신론자들이 다니는 종교라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습니다.1993년 한글 학교가 열려 한글을 배우러 갔는데 처음 뵌 분이 지금의 김태원 교무님이었고, 교무님에게 점차 원불교에 대한 안내를 받아 천천히 원불교의 가르침을 받고 공부도 하게 됐습니다.그동안의 교당 활동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 중 첫번째는 1997년에 있었던 봉불식입니다. 처음에 교무님이 교당을 짓는다고
지구촌 속 세계교화
원경신 교도
2023.08.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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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생명보다 더 아름답고 귀한 건 없다.이건 꼭 사람의 목숨만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금수초목들 역시 귀하지 않은 것이 없고, 그 존재의 이유 역시 빠트릴 것이 없다. 특히 3월의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어린 생명들은 경이로운 기적이다. 간혹, 때를 잘못 만난 꽃들이 봄을 시샘하는 추위에 뚝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봄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시심(詩心)을 일으킨다.하지만 인간의 역사는 봄을 잔혹하게 만든다.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인간들의 탐욕과 잔혹함은 언제나 젊은 생명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권력을 유지해 왔
사설
원불교신문
2023.04.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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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원불교 교화 바람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가운데 글로벌 정토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교무의 증가로 외국인 정토회원이 함께 늘어나기도 하고, 외국인 교무와 결혼한 한국 정토의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해외단 인원은 30여 명, 그들은 이역만리 떨어진 낯선 땅에서 정토회원으로 살아가며 갖가지 어려움을 공부심으로 극복 중 이다. 원기102년(2017)부터 미주동부교구에서는 정토훈련이 시작됐고 줌(Zoom)을 통해 만남을 꾸준히 이어가며 격려와 위로를 나눈다. 또한 해외교화에 나선 전무출신들이 현지
교화
김도아 기자
2023.02.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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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8상(해류순환 상):해류순환도 바다 온도 평등화를 위한 것전 세계에 흐르고 있는 표층 해류도 일원상의 순환 구조로 되어 있다. 표층 해류가 바람의 영향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표층 순환이 일어나는 방향은 지구 전체적으로 부는 바람의 방향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태평양을 기준으로 북반구에서 나타나는 표층 해류를 살펴보면 북적도 해류에서 시작해 구로시오 해류, 북태평양 해류, 캘리포니아 해류로 이어지면서 시계 방향으로 순환한다. 남반구에서는 남적도 해류에서 시작해 동오스트레일리아 해류와 남극 순환류를 만나고 페루 해류로 연결되면서 시계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2.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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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은혜 사무처장] 해가 바뀌고 절기는 벌써 입춘을 지나 봄으로 향하는데, 생명을 움트는 소식은 미미하다. 10.29(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 시청광장에 마련한 분향소를 철거하려는 서울시와, 지키려는 유가족·시민들이 대치했던 지난 2월 6일. 그날 지구 반대편 튀르키예에서는 ‘원자폭탄 수십 개에 버금가는’ 대지진으로 3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망자만 1만8천500명이었던, 2011년 일본 대지진을 뛰어넘은 대참사다.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고통을 말
원씨네교당
조은혜 사무처장
2023.02.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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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인천 원고려인 문화원(이하 문화원)에서 사경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박청수 원로교무가 1월 27일 문화원에 방문해 사경을 꾸준히 한 이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날 격려금을 전달받은 이들은 고려인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 7명이다.박 원로교무는 이날 원고려인들을 위해 김 200봉지와 커피, 배, 곶감, 치약, 비누 등도 전달했다. 격려금과 선물 비용은 이장인 교도와 그의 아들 황찬기 교도(동수원교당)의 정성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차인호 원고려인 문화원장을 비롯해 교사 7명과
문화
장지해 기자
2023.02.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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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병원(이하 원광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이다. 암이나 이식수술 등 난이도가 높은 의료시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병원이라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원광대병원에는 필연적으로 많은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단순히 진료만 잘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되고, 연구, 교육, 성과 등까지 고루 살핌이 필요하다. 의사이자 연구자, 교수, 그리고 경영자인 서일영(법명 명중·북일교당) 원광대학교병원장. 그는 그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는 한 사람이다.그런 그에게 원광대학교병원은 ‘자부심’이다. 지방 소재이지만 ‘상급종합병원’이기에 무엇에도 도전할 자신이 있
특별인터뷰
장지해 기자
2023.02.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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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어떤 후배 교무님이 ‘그렇게 한 우물만 파더니, 드디어 결과를 보시네요’ 하고 문자를 보내왔어요. 그게 가장 강렬하고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지난해 12월 28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은 황화경 교무(원광보건대학교 국제교류처장). 돌아보면 정말 그랬다. 2006년부터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와 대학의 국제화를 위한 역할에 온통 쏟아온 기간만 17년. 유학생과 국제교류 전담부서가 없던 시절부터 시작한 일은 이제 학교뿐 아니라 원불교에도 자부심과 힘이 되고 있다.황 교무의 이번 수상은 국제화
교화
장지해 기자
2023.01.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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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코로나19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원기107년(2022)의 교화현장은 다시금 힘을 모아 일어서는 데 주력했다. 그렇다면 세계 각지의 원불교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었을까. 국내에 모였던 시선을 송년을 맞아 세계로 돌려보자. 원기107년 원불교 세계교화 소식들이다.원기106년 9월 출범한 원불교 미국총부는 원기107년 2월 죽산 미국종법사의 한국순방과 교화단관리본부 본부의회 등 회의체 구성, 원무제도 시행안 시행, 정연석 종사 미주총부 교령 추대 등의 업무가 이뤄졌다. 원다르마센터 훈련원은 첫 동·하선을 지내며 미
국제
이현천 기자
2023.01.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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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 해가 다 가는데도 끝날 조짐이 없다.최근 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 전쟁으로 군인 전사자가 1만명에서 1만3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BBC는 지난 6월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3천5백여 명이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됐다고도 발표했다. 이 모든 것은 추정치이기에 세계 각국은 이보다 훨씬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이 무모한 전쟁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만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 침범국인 러시아 역시 군인 1만8천
사설
원불교신문
2022.12.11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