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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안 선진이 열반하자 소태산 대종사, 눈물을 흘리시면서 “그를 살릴 수만 있다면 불법연구회의 반을 떼어주고라도 살리고 싶다”고 하셨다.구인선진 중 한 명인 김기천 선진이 열반했을 때도 소태산 대종사는 “가는 기천도 섭섭하거니와 우리의 한 팔을 잃었소”라며 허허 통곡하셨다. 마찬가지로 김광선 선진을 먼저 떠나보내면서도 소태산 대종사는 “이십여 년 고락을 같이 하는 가운데 말 할 수 없는 정이 들었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성자의 눈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지만 이를 통해 소태산의 인간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회상을 창립하면서 개척의 역사
사설
원불교신문
2023.10.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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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었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불과 9일 만에 4,000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가는 참극을 빚고 있다. 10월 16일 현재까지의 집계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또,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전쟁의 역사는 필히 생명의 살상을 담보로 한다. 특히 전쟁과 무관한 민간인, 곧 어린아이와 여성, 그리고 노약자들의 억울한 희생이 가슴 아프다. 이번 전쟁에서도 하마스의
사설
원불교신문
2023.10.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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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어느날 제자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마당을 쓸고 있습니다.” “누구의 마당을 쓸고 있느냐?” “원불교의 마당을 쓸고 있습니다.” 그러자 소태산, 제자에게 가르침을 내린다. “너의 지금 일은 세상의 마당을 쓰는 일이고, 우주의 한 곳을 정갈히 쓸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국이 터진다.” 소태산 당시의 일을 각색했다.‘공간의 마음’이 있다.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따듯한 느낌의 공간이 있는가 하면, 어쩐지 썰렁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는 두려운 마음이 들게 하는 공간이 있다. 이는 대체로 그 공간을
사설
원불교신문
2023.10.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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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젊은 교무들의 목소리가 쏟아져 신선함을 안겼다. 아마, 교단이 걱정스러웠던 것 같다.지난 9월 19일 당일로 열린 교무들의 회의체인,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는 예전에 못 보던 풍경이 펼쳐졌다. 30대, 40대 교무들이 대거 발언대에 과감히 나선 것. 그동안 교단의 의견을 모이는 토론장은 대체로 기성세대 50대, 60대 교무들이 발언을 점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비해 30대, 40대 교무들은 총단회 참석률조차 저조했고, 더더구나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기에 교단 4대를 몇 달 앞둔 시
사설
원불교신문
2023.10.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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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우주를 다 준다 해도 내 생명을 앗아간다면 모든 건 허사가 된다. 평생을 기다려 탐낸 몇 곱절의 금은보화가 주어진다 한들 형장의 이슬처럼 사라질 운명이라면 그 보물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당장 ‘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는 것은 다 잃는 것이다’는 속담도 생명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약과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사람의 생명을 해하는 일을 다반사처럼 여겨온 과오가 크다. 원시 시대에는 먹잇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의 생명을 파리 목숨처럼 여겼는가 하면, 집단생활 이
사설
원불교신문
2023.09.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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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날이 뜨거워 말라가는 못에서 올챙이들이 꼬리를 흔들며 노는 모습을 보고 걱정하셨다. ‘일분 이분 그 생명이 줄어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저와 같이 기운 좋게 즐기는 도다. 그러나 어찌 저 올챙이들 뿐이리요. 사람도 또한 그러하다.’개구리가 낳은 알이 올챙이로 부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일에서 25일이다. 대체로는 2주 정도를 잡는다. 그리고 부화한 올챙이의 뒷다리가 나오는 데 15일, 앞다리가 나오는 데 25일, 꼬리가 들어가는 데 45일, 그래서 55일 정도면 어린 개구리가 된다.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태해 물 밖
사설
원불교신문
2023.09.1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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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4대 시작이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원불교에서는 소태산 당대부터 1대를 36년으로 환산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기점으로 삼고 있다. 또 1대 36년은 각 12년 단위로 나눠, 3회로 구분함으로써 한 대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는 대체로 우주의 원리를 나타내는 12진법 계산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불교 창립 109년째를 맞이하는 내년은, 올해 108년 3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진화의 길로 들어서는 4대의 첫 시작이다. 그러기에 교단에서는 재작년 초부터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를 꾸려 향
사설
원불교신문
2023.09.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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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위기가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기폭제가 되었다. 엔데믹 이후 우리 사회는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지만 종교만은 좀체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단절의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온라인 중심 물질문명의 발달이 그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요인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현대시대의 변화에 종교가 발맞추지 못했기 때문이고, 현대 도시인들의 요구에 종교인들이 부응하지 못하는 정서적 이유가 더 크다. 이에 지금 모든 종교는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다. 각 종교마다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골머리를 앓고
사설
원불교신문
2023.09.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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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법인절은 소태산 대종사를 따르는 아홉 제자가 ‘죽기를 각오’하면서 백지혈인의 기적을 이룬 날이다. 세상을 위해, 창생을 위해 기꺼이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큰 원이 있었기에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 그래서 원불교는 이날을 진리의 인증을 받은 날로 기념하며, 원불교의 정신적 바탕으로 삼는다. 이날, 소태산 대종사는 아홉 제자에게 법명을 지어 내리고 ‘그대들의 마음은 천지신명이 이미 감응하였고, 우리의 성공은 이로부터 비롯하였다’며 ‘끌림 없는 순일한 생각으로 공부와 사업에 오로지 힘쓰라’고 당부했다.이와
사설
원불교신문
2023.08.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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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도라면 필히 지켜야 할 네 가지 기본의무가 있다. 그중 하나가 법회 출석이다.원불교 초창기에는 삼순일이라 하여 10일 단위로 특정한 날짜에 법회를 열어 정신의 양식을 장만했다. 지금은 대체로 각 교당에서 일요일을 기점으로 7일 단위의 법회를 열어 종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소태산 대종사는 하루 품삯 얼마를 벌기 위해 예회에 빠진 교도에 대해, ‘만일 공부에 참 발심이 있고 법의 가치를 중히 아는 사람이라면 그 동안에 무엇을 하여서라도 예회 날 하루 먹을 것은 준비하여 둘 것이어늘, 예회 날을 당하여 비로소 먹을 것을 찾는
사설
원불교신문
2023.08.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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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50여 개국 4만3천명의 청소년이 참가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과 태풍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주최 측의 준비부족과 책임공방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어른들의 속셈으로 인해 세계 청소년들의 꿈을 망가트린 게 더 가슴 아픈 현실이 됐다.하지만, 이 와중에도 영외 활동으로 원불교 익산성지를 방문한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반응이 좋아 눈길을 끈다. 하루 400명에서 800명까지 익산성지를 방문한 세계 청소년들은 입구에서부터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환대’를 경험하면서 기뻐하고,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 종교활동’에 감동을
사설
원불교신문
2023.08.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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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말씀하셨다.‘근래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이 말세가 되어 영영 파멸 밖에는 길이 없다고 하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하노니…지금은 묵은 세상의 끝이요, 새 세상의 처음이 되어, 시대의 앞길을 예측하기가 퍽 어려우나 오는 세상의 문명을 추측하는 사람이야 어찌 든든하지 아니하며 즐겁지 아니하리요.’( 전망품 19)어느 시대나 위기는 늘 뱀처럼 똬리를 틀고 사람들을 현혹한다. 사람은 긍정보다 부정에 더 민감하기에 ‘위기’라는 말만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 그래서 위기의식은 누군가의 밥그릇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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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총부 정문에서의 시위가 10여 일을 넘기고 있다.분당교당의 갈등이 두세 해가 넘어가는데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그 화살이 총부로 향하고 있다. 교정원 당국 역시 여러 차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태만 점점 키워가는 양상이다. 그로 인해 신앙의 중심체가 되어야 할 중앙총부의 기능마저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하지만 분당교당 건이 어떤 경로를 밟고 있는지, 사건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깜깜이다. ‘기다려보자’,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은 방관이 되어, 사태를 더 키우지 않을까 걱정이다. 교단 정서상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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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K-’의 시대가 진작 도래했다. K-로 시작되는 한국의 각종 콘텐츠는 비빔밥처럼 세계의 문화와 잘 버무려져 지구촌 사람들이 공감하고 열광하는 퓨전식 문화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은 K-의 전성시대다.이에 근거한다면 원불교 역시 K-종교를 표방할 여러 요건을 잘 갖추고 있다. 창교 당시부터 사상적으로는 불교에 기반하면서도, 정서적으로 유교의 공경과 정성을 잘 담아냈고, 수행적 측면에서는 도교의 자연철학을 잘 녹여낼 뿐만 아니라, 제도적 측면에서는 기독교의 현대성을 잘 수용함으로써 실용성과 합리성을 잘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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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1947년 10월. 네 명의 젊은 승려가 봉암사로 모였다. 이들은 당시 ‘토착 기복 신앙으로 혼탁해진 불교계를 바로 잡으려면 올곧게 참선 수행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일치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성철을 비롯 청담, 자운, 우봉 등 4명의 젊은 승려는 ‘오직 부처님의 법대로만 살아가자’는 결의를 다지고 참선에 매진했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 이듬해 20명으로 불어났고, 이후 50명의 승려가 수행결사를 뜻하는 봉암사결사에 참가했다. 불교계는 이 봉암사결사를 현대 한국불교의 기틀을 마련한 사건으로 기록하고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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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은 위험하다. 너무 넓은 세계는 간혹 방향을 잃게 한다. 조심조심 하지 않으면 자칫 길을 잃어 헤매게 된다. 그래서 부단한 교육과 기억을 필요로 한다. 스트레스다. 종이 전혀 다른 생명체와 경쟁하는 일도 만만하지 않다. 간혹 생명을 위협하는 천적을 만나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늘 긴장의 연속이다. 같은 종끼리도 영역 싸움을 멈출 수가 없다. 여기서 물러나면 패배자가 되어 도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친다.우물 안은 안전하다.해가 뜨고 해가 져도 길 잃을 일이 없고 목소리를 높여도 나무랄 이가 없다. 서로 사정을 뻔히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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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는 세대교체를 끊임없이 이루어내면서 새 물결로 흘러왔다. 어느 조직이든 새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활력을 잃었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었다.지금 교단은 36년을 단위로 하여 한 매듭을 짓는 3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4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기에 내년부터 시작될 교단 4대는 ‘종교적 전환의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시기적절하고, 교단의 관점에서도 기성의 허물을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해 볼만한 의욕을 갖게 한다.이에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에 거는 기대도 자못 클 수밖에 없다. ‘회복과 전환’이란 슬로건에는 시대를 통
사설
원불교신문
2023.06.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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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4년 교단 초창기, 당시 뜨거웠던 공부 분위기를 보여주는 총부 예회록 일부를 옮긴다.‘(소태산) 대종사의 하명에 의하여 선객의 각자 감상을 토로키로 한바, 남자계로 이호춘 군이 “…우리는 나를 떼어버리고 매사 작용 시 오직 자리이타의 공공연한 중도에서 활동하라”는 사자후와, 다음 송봉환 군의 “우리는 원이 커야 한다”라는 옥을 깨는 듯한 열변이며, 김대거 군의 “근묵자 흑이요, 근주자 적이니 우리는 정의의 방면에 종사하여 정의의 습관을 가지라”라는 하늘을 잡고 바위를 치는 우렁차고 또 씩씩한 사내다운 말소리가 청중의 정신을 사
사설
원불교신문
2023.06.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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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없는 시대다. 아니, 주인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다. 이는 주인이란 이름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권력을 남용하며 행색만 일삼으려 했기에, 시대 인심은 더 이상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가 주인이 되는 시대로 변모했다. 하지만 이 역시, 자칫 목소리 큰 사람이 주인행세를 하고, 염치없는 사람이 주인인 척 하기에 두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인간 군상은 늘 가짜 주인이 되어, 쟁취와 착취를 위대한 전리품처럼 여겼기에 불행이 끊일 날이 없었다. 그럼에도 세상을 위하는 참 주인을 갈망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이에 소태산 대종사는 교단
사설
원불교신문
2023.06.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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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열반이 80년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온 소태산의 궁금증은 구도의 과정으로 쌓였고, 진리에 대한 염원과 상상은 결국 26세 청년 소태산의 깨침으로 이어져 새 시대 새 성자의 탄생을 맞게 했다.하지만 그 깨침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었다. 소태산은 9인 제자에게 단지 깨침을 전하는 것에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구도과정 못지않은 열정으로 시국을 조망하며 세상을 구원할 새판을 짜는 것에 혼신을 다했다. 이 모든 것은 익산에 중앙총부를 건설한 후 소태산의 거침없는 행로에서 잘 나타난다. 당시 증기기관차의 보급으로 철도교통의
사설
원불교신문
2023.06.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