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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나는 신이다.’ 요즘 아주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금기어다. 이번 글 제목을 이 명제로 정할 예정이었는데 하필 이 시기에 회자 되다 보니 희화화될 것 같아 쓸 수도 없고 아니 쓸 수도 없어 대략 난감이다. 위대한 이 용어가 사용자의 의식 수준 따라 정확한 진리 표현이 되기도 하고, 망나니 칼춤 추는 헛소리가 되기도 한다. 누구는 신이고 누구는 신의 피조물이라고 믿는 굳은 신념 때문에 깨달음의 길이 막혀 영생을 헤매는 불운한 이들이 많다. ‘내가 신이니 나를 섬기라’는 장난질로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은 영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3.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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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샅길 지나 오솔길 간다/곧은길 외딴길 지름길 에움길/큰길 작은길 사이 샛길을 간다/황톳길 진창길 비탈길 벼룻길/굽이굽이 이어지는 샛길을 간다/쉬엄쉬엄 걸어가는 영혼의 순례길.“아침에 도를 깨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조문도석사가의 朝問道夕死可矣)”라고 공자가 말했다. 소태산은 성리를 ‘우주만유의 본래 이치와 우리의 자성 원리’로서, ‘모든 법의 조종(祖宗), 모든 이치의 바탕’이라고 했다. 성리공부는 인생길을 바로 걸어가기 위함이다. 성리는 남송 주희(1130~1200)가 주창한 ‘성즉리(性卽理)’를 축약한 말이다. 주희는 “사람의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3.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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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살고 있다. 캄보디아 이름은 하이 껌훈이고, 법명은 원혜성이다. 현재 프놈펜교당 교도로 정승원 교무님과 마음공부도 하고, 프놈펜교당에서 운영하는 원광탁아원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내가 원불교에 입교한 것은 원기95년(2010년)이다. 내 고향은 프놈펜에서 차로 5시간 정도 걸리는 바탐방이다. 바탐방에서 대학을 다닐 때, 친구로부터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바탐방교당 한국어 수업에 참석하게 된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지금은 부산원광한의원에서 근무하는 최지운 교무님께 한국어를 배웠다. 3~4개월쯤 지
지구촌 속 세계교화
원혜성 교도
2023.03.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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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글에서 중(가상·현실중첩), 생(생체동기화), 공(공동창작) 즐(라이프-테인먼트)로 제시한 네가지 특성 중 오늘은 세 번째 특성인, 공(공동창작 또는 대중창작)을 살핀다.창작이라는 표현은 다소 예술적인 영역과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이를 인문적으로 풀어보면, 집단지성 또는 융합지성과 관련이 된다. 그리고 종교적으로 풀어보면 대중각성 또는 원불교 교리의 처처불상과도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대중이 함께 각성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천여래 만보살’의 세상에 대한 가능성도 이곳에 포함된다.예술 또는 콘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3.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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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어린시절 엄마 손 잡고 교당 문턱을 넘으며 자란 그는 전무출신을 서원하며 어른이 됐다. 하지만 남존여비였던 세상의 눈에 아버지는 과년한 딸을 등 떠밀듯 시집 보냈다. “그날부터 고난이 하루에도 수십 번 덮쳐왔다”고 김원명 교도(용각교당)는 회고했다.‘부잣집’이라는 중매쟁이의 말만 믿고 시집온 스물 세 살 새댁의 남편은 당시 약도 없다는 결핵에 걸린 채 골방에 방치되다시피 누워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 조건만 있으면 다행이었게요.” 암 말기 시아버지, 늘 술독에 빠져 살며 며느리에게 매질과 욕질을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2.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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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32상 혹은 외형(身相)으로 여래를 볼 수 있냐는 내용은 5장, 13장, 27장에 나온다. 32상은 부처님이나 전륜성왕이 가졌다고 하는 32가지 특징적인 외모다. 32상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은 ‘여래의 몸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특징’이다. 발바닥이 편평하다 등 32가지인데, 우리가 절에서 보는 불상에 이 32상이 담겨있을 것이다.이에 대해 은 조금 다르게 말한다. ‘32상 혹은 색신으로는 여래를 보지 못한다’고 한다. 외모로 여래를 찾으려는 것은 헛된 것임을 반복해 말한다. 이것이 무슨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2.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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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인간의 삶의 주기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흔히 발달 주기에 따라 태아기부터 노년기로 구분하기도 하고 10대, 20대로 보는 방법 등 다양하다. 이중 교육이 이뤄지는 시기를 ‘학창 시기’라고 하여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는 기간으로 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태교를 말하지 않아도 배워야 할 내용도, 시기도, 방법도 전혀 다르다. ‘평생교육을 받는다’고 말한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삶이 교육이다’고 가르쳐 준 사람은 참으로 많다. 일찍이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군자는 어느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12.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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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진아 교도] 러시아 모스크바 유학 시절 원불교를 처음 알게 됐다.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았던 나를 원불교의 사은과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라는 교리가 세상을 향한 관점과 태도를 180도 바꿔줬다.바쁘다며 출석만 겨우 하던 때, 이전 직장에서 본의 아니게 사내 정치 싸움에 휘말렸다. 상사의 괴롭힘을 받으며 힘들게 지내다 결국 작년에 퇴사를 하게 됐다. 퇴사 후 마음을 추스르고 보니 소태산 대종사님의 법문이 떠올랐다. “일이 없을 때는 항상 일 있을 때 할 것을 준비하고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질지니, 만
교화
유진아 교도
2022.11.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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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요즘 나의 유무념 조목은 ‘말하기 전에 잠깐 멈춰서 생각하기’다. 말하기 전에 분별과 주착을 채로 한 번 걸러서 비교적 온전한 마음으로 말을 해보자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그동안 상대를 내 멋대로 규정짓거나 분별과 주착으로 인한 시비에 사로잡혀 말을 하는 경우가 참 많았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말을 쉽게 해 경외심을 잃게 되고, 남의 잘못된 점이나 흉이 될 만한 것을 말하며 적지 않은 구업을 지어왔다. 저 사람이 바로 나에게 복 주고 죄 주는 권능을 가진 부처님임을 안다면, 과연 저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했을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11.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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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상시훈련으로 교법 실천에 앞장서는 원불교 강원교구가 전산종법사 훈증으로 공부 열기를 더했다. 10월 16일 춘천교당에서 열린 대법회에서 전산종법사는 “강원교구 70년 역사는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참 인연있는 교무가 오고, 대단한 교도님들이 모여서 이뤄진 게 지금의 역사”라며 “지금 강원교구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하고자 하신 그대로 공부를 하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을지 몰라도 정신개벽이 활짝 살아있는 대단한 교구”라고 치하했다. 이어 전산종법사는 “우리 교법은 여래를 표준했다. 이 회상에 들어왔으니 표준
교화
민소연 기자
2022.10.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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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남해 연안, 바다 내음이 진하다. 삼천포교당으로 향하는 길 어디쯤부터일까, 불어오는 바람에 바다 향이 실려있다. 교당에 도착하자 교도 몇 분이 반갑게 맞아준다. 오늘은 교당에서 고추장을 담갔다. 손맛 좋은 교도가 막 담은 고추장 맛이 일품이다. 용기마다 가득 담겨진 고추장은 봉공회 수익사업으로 교당 살림에 보태질 터다. 교당에선 고추장 울력으로 한참 동안 웃음꽃이 피어났다. “공부심이 대단하시다” 김 교무가 교도들을 자랑한다. “얼마나 귀하신 분입니까” 교도들이 교무를 자랑한다. 서로의 자랑이 멈추지 않는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2.10.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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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어느 날 장인어른이 제게 ‘어떤 의사가 되고 싶냐’고 물으셨어요. 저는 명의(名醫)보다도 신의(信醫), 믿음이 가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김윤상 원광대학교 산본치과병원장은 모두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또한 모두가 자신을 믿어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누군가의 불편함을 알아주는 사람, 환자를 헤아려보는 마음에서부터가 치료의 시작이라 믿고 있다. 대를 이어온 공심가 집안의 자손원불교의 역사와 함께한 집안이었기에 그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원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2.09.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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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소태산은 이 땅에 새로운 종교를 열었다. 그리고 교법의 총설에서 밝혔듯이, 그 종교는 통종교적 원리에 기반한다. 원불교는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모시고, 사은과 삼학으로써 신앙과 수행의 강령을 정하였으며, 모든 종교의 교지도 통합·활용하는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이다. 원불교 교법을 요약한 총설에서 ‘모든 종교의 교지도 통합·활용한다’는 말씀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소태산의 구도 과정과 대각, 이후의 제법 및 전법 과정 전체에 이르기까지 원불교는 통종교적 특성을 바탕으로 하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09.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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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지광 교도] ‘재미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든다. 종교(교당)도 그렇다. 즐거운 교당, 행복한 교도를 위한 그간의 사례를 통해 ‘재미있는 교당’ 만들기를 제안해 본다.나는 평소 교당을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교당 활동에 재미를 느끼고 즐겁고 싫증 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교화단 활동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비슷한 연령대의 교도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당 내 동아리 활동이나 사적 소모임을 적극 권장했다.첫 번째로 코로나19 이전에 진행했던 산악회를 부활시켜 연령을
은생수
정지광 교도
2022.09.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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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덕균] 원불교 ‘교단혁신담론회’ 단톡방이 있다. 200여 명의 교도들이 담론을 교환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자는 제안이 대부분이지만 교단을 위하는 혈심만은 대단하다. 그러한 가운데 최근 한 교도가 제기한 신앙의 대상에 대한 질문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다. 이 교도는 ‘법신불 사은’에서 “법신불은 신앙의 대상이지만 사은은 아니다”는 주장을 한다. 100년이 지난 교단에서 신앙의 대상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것은 놀랍다. 더욱, 문제를 제기한 교도가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20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 중에서 질문한 교도
교화
윤덕균(광일)
2022.07.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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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원불교에 입교했을 때 ‘처처불상’이란 말을 듣고 감동했다. 모두가 부처이고, 사람뿐 아니라 천지 만물(사은)이 죄복의 권능을 주재하는 신앙의 대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큰 종교라는 인상을 받았다.그러나 부처로 바라보기가 힘든 상대를 만날 때 부처로 잘 보이지 않는 마음이 들어서 ‘이럴 때 어떻게 당처 불공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부처라면 상대가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데 그 수준이 너무 못 미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불공하지?’ 소태산 대종사는 “천지 만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06.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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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3, 아띠샤 (2)왜 많은 사람들이 광신자 되기를 원하는가? 그것은 광신자가 됨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도피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깊이 생각하고 느끼지 않아도, 예수에 기대고 부처나 보살들의 어깨에 기대면 편하다. 히말라야를 올라갈 때 여러 가지 길이 있다. 강과 아름다운 계곡과 숲이 있는 길도 있고, 수목이 없는 길도 있고, 바위로만 된 길도 있다. 아니면 빙하와 만년설로 뒤덮인 길도 있다. 그러나 모두 정상으로 가기는 한다. 정상에 오른 선각자들은 여유롭고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기 마련이다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6.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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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고세천 교무] 논산교당에 부임해 1년 52주 법회 때 『정전』 목차대로 교도님들과 공부를 하여 5번째 접어들었다. 가장 잘 배우는 방법은 가르치는 것이라고 하는데, 교도님들은 어쩔지 모르겠으나 설교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 30여 년을 거슬러 원불교학과 서원관 기숙사 학생시절로 되돌아간다면 A학점 우등생이 될 정도로 말이다.원불교의 교리는 일원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교리도를 보면 일원은 법신불로서 우주만유의 본원이고 제불제성의 심인이며 일체중생의 본성이다. 일원상은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설교
고세천 교무
2022.06.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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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이 사람은 한 부처님, 두 부처님, 셋, 넷, 다섯 부처님에게만 선근을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무량천만 부처님들이 계신 곳에 이미 뭇 선근을 심었기 때문에, 이 글귀를 듣고 한 생각에 청정한 신심을 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當知 是人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而種善根 已於無量千萬佛所 種諸善根 聞是章句 乃至一念生淨信者).『금강경』 6장의 내용이다. 말세에 『금강경』 법문을 듣고 참되다는 생각, 진실한 믿음을 내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이미 무량수의 부처님 계신 곳에 많은 선근을 심었기에 법문을 듣고 한 생각에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6.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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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우정화 교무] 약 2년 1개월만에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일상으로’라는 가슴 벅찬 신문 헤드라인을 며칠 전 보았습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일상 속 실천 방역 체계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불안했던 이 시기를 그래도 무사히 잘 넘기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와 의료진들, 그 외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한 어려웠던 시기를 소태산 대종사님께 길을 물으며 한걸음 한걸음 걸었던 우리 교도님들과 교무님께 감사합니다.교도님들도 낯선 환경 속에서 많이 어려우셨지요? 한 주도 빠짐없이 마
설교
우정화 교무
2022.05.06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