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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敎務)는 원불교 전문 성직자를 일컫는 말이다. 뜻 그대로 ‘가르침에 힘쓰는 사람’이니, 곧 원불교의 기본교리인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를 실천하고 가르치는 것에 힘 쏟는 사람을 의미한다.교무의 또 다른 말은 전무출신(專務出身)인데, 이는 원불교 교단과 세상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헌신 노력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다. 이를 전무출신규정에서는 ‘출가교도로서 정신과 육신을 오로지 본교에 공헌한 자’로 밝히고 있다. 그러기에 교무, 곧 전무출신은 ‘내’가 없는 마음, 사(私)익을 도모해서는 안 되는 직업이라
사설
원불교신문
2024.02.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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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아침 햇빛 둥지에 비추면 새가 비상한다. 밝은 빛으로 시작하는 아침이다. 저녁놀 지고 어스름해지면 새는 둥지로 돌아온다. 모든 생명은 낮과 밤의 주기적 변화 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이면 일어나고 저녁에 잠을 잔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이 깨질 때 신체가 이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림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주의와 조행이 이를 적절히 조율한다. 건강한 삶은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에서 온다. 이 중에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상 시간이 중요한 것은 햇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4.02.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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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를 수행하는 궁극 목적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목적은 단연코 생활 속에서 불법을 닦고 불법으로 생활을 더욱 원활히 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원불교 모든 가르침의 핵심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이를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역사를 통틀어 대부분의 영적, 종교적인 수행은 ‘평범한 삶’과 분리 해왔다. 종교행사를 마치고 성전을 떠나는 즉시 일상으로 돌아가 버리기 일쑤였다. 매주 교회에 다녔지만, 나 역시도 그랬다. 이점은 거의 모든 종교의 큰 약점이다. 대부분 종교의식은 따르지만, 가르침과 일치하게 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은생수
원선교 원무
2024.02.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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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9년, 교단 제4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 식민지의 혼돈기에 태동한 원불교는 지난 100여 년 동안 그 시대가 요구하는 것들을 차분하게 대응해왔다. 이제 새로운 한 시대가 열리는 이때, 세상은 더욱 복잡다단해졌다. 지금까지의 시간보다 향후 맞이하게 될 여러 가지 도전들은 더 급격하고 변화무쌍할 것이다. 과학의 발전과 물질의 풍요는 우리에게 일상의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물신(物神) 숭배가 만연해져서 사람 사이의 윤기는 빛이 바랬고, 가족의 끈끈한 유대도 많이 해체돼 버렸다. 빈부 간의 격차, 깊어진 사회적 갈등, 도덕의 붕괴, 불
논설위원 칼럼
전정희 교도
2024.02.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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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5년 전 이맘때다. “예비교무들은 앞으로 교단 4대에 일할 사람들이니, 늘 4대를 염두에 두고 교육해주기 바란다.” 교육기관에 처음 발령받아 부임인사를 갔을 때 전산종법사께서 해 주신 말씀이다. 그 후로 이 말씀을 나와 조직의 변화에 기준으로 두고 늘 화두 삼아 왔다. 그리고 시간이 훌쩍 지나 교단 4대를 맞았다. 그간 교단과 국가, 세계는모두 크고 작은 시련과 시험을 치르는 중이다. 소태산 대종사님의 말씀처럼, 현하 과학의 문명은 급속히 발달되어 가고 있고, 그 결과로 기후·생태·정치·경제 등 온갖 단어에
논설위원 칼럼
허석 교무
2024.01.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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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우주라는 말은 중국 전한시대 에서 유래된다. “천지사방을 ‘우’, 고금왕래를 ‘주’라고 한다(天地四方謂之宇 古今往來謂之宙).” 정신은 시간, 육신은 공간에 존재한다.현대 물리학에서 우주는 시간의 주기와 공간의 거리, 느린 동작과 빠른 이동으로 팽창하고 수축한다고 한다. 암흑 에너지와 진공 에너지가 존재하는 ‘텅 빈 충만(Empty Fullness)’ 상태의 우주다. 있는 듯 없는 듯 약존약무(若存若無)다. 소태산은 무위이화(無爲而化) 자동적으로 생성하고 소멸하는 우주라고 했다.눈에 보이면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4.01.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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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새 개벽, 교단 4대가 시작되는 올해는 유난히 기념할 일이 많다. 중앙총부 기지 건설 100주년이 되는 것을 비롯 소태산의 서울 행가 100주년과 만덕산 초선 100주년이 겹쳐 있다. 더불어 금년은 당면과제로 새 수위단원 선거와 종법사 선거를 비롯 그동안 진행해온 교단혁신의 일정에 따라 교헌개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업까지 겹쳤다. 이는 곧 새 지도부의 구성에 따라 대규모 전무출신 인사이동을 예고한다. 하지만 거센 변화의 물결 전조현상은 늘 고요를 몰고 온다. 그래서 걱정스럽다.사실, 서울교구를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는 서울교
사설
원불교신문
2024.01.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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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똑같았다. 마트에서 두부 큰 것을 들었다가 내려놓고, 작은 것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남편과 둘만 먹을 양이니 작은 것이 적당하겠지만, 가격이 똑같으니 큰 것에 자꾸만 눈이 간다. 늘 욕심에 큰 것을 사서 ‘반은 남겨놓고 다음에 먹어야지’하며 냉장고 속에 넣어뒀다가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기가 부지기수. 오늘은 마음 속 욕심을 내려놓고 작은 것을 집었다.그리고 알게된 사실 하나. 두부는 예로부터 시장경제의 중심이 되는 척도이고, 옛날부터 서민들의 배를 불려주는 ‘인심좋은’ 먹거리라서 값이 크기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기자의시각
김도아 기자
2024.0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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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경 교도]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으로 돌아가본다. 교당에서 학생들이 노래하고 공연하는 행사를 한다고 했다. 구경오라는 형의 강요에 “예쁜 여학생을 소개해주면 법회도 나가겠다”고 해 원불교와의 인연이 시작됐다.돌이켜보면 사춘기와 질풍노도의 시기, 원불교 학생회와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생활하며 지내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또 너무나 큰 감사함도 느끼게 된다.원기79년(1994) 여수교당 주임교무님이셨던 이선종 원로교무님과 학생회 지도교무님이셨던 모경희 교무님이 지도해 주신 말씀 중 ‘교당의 주인으로
은생수
박도경 교도
2024.0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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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위묘전 교도] 모스크바교당은 시내에서 멀지 않은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2층으로 길게 뻗은 교당 건물은 과거에 유치원 건물이었다. 앞마당이 꽤 커서 500여 명 규모의 야외 행사도 가능하다. 필자는 2005년 직무연수를 받던 시절에 먼저 유학 와 있던 후배(류법인 교도)를 통해 모스크바교당을 알게 됐다. 교당에 대한 첫 인상은 고려인들이 따뜻한 동포의 ‘정’을 찾아 오는 곳, 아시아 문화에 관심있는 현지 청년들이 한국문화로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찾는 곳 같았다. 모스크바교당은 설립 초기부터 한국어 교실 등 교육사업
논설위원 칼럼
위묘전 교도
2024.01.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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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2024년 갑진년은 푸른 청룡의 해다. 청룡은 사계절 중 봄, 사방 중 동쪽,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기우제를 상징한다. 깊은 바닷속에 잠겨있던 잠룡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할 때, 비늘이 파랗게 변하며 청룡이 된다고 한다. 경기도 안성에는 청룡사가 있다. 고려말 공민왕 스승이었던 나옹 대사(1320~1376)가 절터를 찾다가 대장암에 청룡이 구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1364년 청룡사를 중창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나옹 대사는 양주 회암사(檜巖寺)에서 24세에 견성한 후, 원나라 법원사(法源寺)에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4.01.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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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단 제4대의 개벽이 시작됐다. 36년 단위로 한 대를 결산하는 원불교 연도구분은, 36년을 다시 12년 단위로 나눠 3회에 걸쳐 역사가 진행된다. 올해, 원기109년은 그 시작점인 4대 1회의 출발점이다. 그러기에 원불교에는 오랜만에 맞이하는 새로운 개벽의 해이기도 하다. 더구나 금년 청룡의 해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지금 이 나라는 점진적으로 어변성룡이 되어가고 있다”는 전망의 말씀을 밝혔기에 원불교 사람들에게는 더 특별한 해다.하지만, 교단 4대는 결코 탄탄대로라 할 수 없다. 그래서 ‘위기이자 기회’다. 우리 사회는 지
사설
원불교신문
2024.01.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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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정륜 어린이] 우리 교당 어린이회는 이끌어가기 꽤 힘든 곳이었다. 어린이가 별로 없는 데다가, 코로나19를 겪으며 대부분 교당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때 참 힘들었다. 내가 힘든 게 아니라, 어린이법회 담당 교무님이 힘들었다. 오지 않는 학생법회, 5명뿐인 어린이법회…. 우리 교무님은 그런 곳에서 교화를 했다. 그리고 김도형 교무님은 그런 상황에서도 어린이 및 학생법회를 살려냈다.교무님은 설교나 법회는 일찍 끝내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물론 나도 일요일이면 항상 교당에 왔다. 친구를 데리
은생수
이정륜 어린이
2024.01.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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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제4대 제1회가 시작되는 원기109년(2024)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0갑자 중 41번째인 갑진년으로 ‘푸른 용(靑龍)의 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청룡은 강력한 힘과 지혜, 새로운 시작과 변화, 성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신비스러운 존재로 그려진다. 현대에도 그 상징성은 바라지 않아 ‘청룡영화상’ 등 각종 미디어와 매체에서도 활용된다.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교단 제4대를 시작하는 시점에 딱 맞는 의미를 가진‘청룡’이 함께 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코로나19, 저출산, 지방소멸, 전쟁과 난민 등 세계와
기자의시각
이현천 기자
2024.01.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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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봉원 교무] 새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꿈꾸며 미래를 계획한다. 시작, 새로움이 주는 단어는 희망, 설렘이다. 원기109년 결복교운의 시대, 교단 제4대 1회의 첫날이 시작됐다. 새 시대, 새로움을 맞기 위해서는 늘 진통이 있어 왔다. 우리 교단도 4대를 맞기 위함인지 3대의 내홍(內訌)이 만만치 않았다. 정산종사께서는 8.15해방 후 어수선한 백성들과 흐트러진 나라를 세우는 을 제시하며, 그 처음을 단결에 두었다( 국운편 5장). 하나된 마음이 있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 서지
논설위원 칼럼
정봉원 교무
2024.01.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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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욕심은 인간의 자유를 막는 치명적인 걸림돌이며 개인의 이익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장애물이다. 이 탐내는 마음이 있는 한 우리 삶은 번민과 갈등의 굴레에서 쉽사리 벗어나기 어렵고 증애(憎愛)와 육진(六塵)의 테두리에서 한치도 비켜서기 요원하다. 무소유란 소유하지 않는다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가지지 않는 사태의 문제다. 그래서 어떤 이유에서건 가진 것을 버린다는 것은 욕망의 또 다른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무소유는 무소유에 대한 집착을 지우는 것이다. ‘소유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내려놓지 않는 한 아무
은생수
김대은 교도
2024.0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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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김주원 종법사가 교단 제4대를 시작하는 원기109년에 ‘우리 모두 개벽성자로 삽시다’라는 신년법문을 발표했다. 이는, 원불교 교도들이 올 한 해를 (정신)개벽의 성자로 살아가는 것에 매진해야 할 이정표다. 그럼 개벽의 성자는 누구인가? 전산종법사의 신년법문에 바탕 한다면, 먼저 개벽의 성자는 인생의 요도인 사은사요에 기반해 진리적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이다. 곧, 우리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인 천지․부모․동포․법률에 대한 은혜와 감사를 깊이 느끼고, 이의 보은행으로서 자력양성과 지자본위․타자녀교육․공도자숭배 정신을 실천하는
사설
원불교신문
2024.0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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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덕천 교도] 원불교에스페란토회에서는 올해도 국제 선방을 열었다. 벌써 17차다. 20여 년간 세계에스페란토대회에 참석하며 원불교를 알려왔고 한국에서도 해마다 에스페란토 국제 선방을 진행해왔다. 원불교 교리로 외국인과 함께 한글이 아닌 ‘에스페란토(Esperanto)’로만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종교의 울을 넘어 거부감 없이 하나됨을 느낀다. 국제 선방은 말만 에스페란토로 할 뿐, ‘원불교 선방’의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 에스페란토가 서툰 사람을 위해 한국말로 번역도 해주고 한국어 사용도 눈감아 준다. 압권은
은생수
조덕천 교
2024.01.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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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속담은 알기 쉽고 깊이가 있다. 세월 속 검증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여름에 먹자고 얼음 뜨기” 멀리 보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 “솥 씻어 놓고 기다리기”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른다. “잎거미도 줄을 쳐야 벌레를 잡는다.” 준비는 남이 대신해 주지 않는다. 일원회상은 108년이 한 도수(度數)다. 시간을 재는 단위가 다르다. 등락하는 성쇠(盛衰)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자! “너희들이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은 한 개인을 위하고 한 가정을 위한 일이 아니다. 세계 사업을 하는 것이다( 실시품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4.0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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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오늘날 종교의 위기는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탈종교화 현상은 미국과 유럽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 또한 통계청에서 실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통계’에서 이미 인구의 과반이 넘는 56.1%가 무종교인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1년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에서는 60%가 무종교였다고 했으며, 매해 한국리서치에서 실시한 ‘종교인식조사’에서는 2018년 이후 무종교인이 50%~51%라고 전했다. 에서도 이런 내용에 대해 여러 차례 인용 및 보도된 기사가 있다.종교 위
논설위원 칼럼
김대은 교도
2024.01.03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