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그날 태종대 바다는 푸르게 반짝이며 눈이 부셨다. 따스한 봄날 담장아래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햇살이 가득한 거리를 시내버스는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영도에서 출발해 부산항대교, 광안대교, 벡스코를 돌아 2시간여 만에 다시 영도에 들어선 1006번 버스는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신한여객 차고지로 들어오고 있었다. 신한여객 소속 1006번 버스 6대 중에서 6번 차량 담당인 이재승(법명 수용·청학교당) 기사는 이날 마지막 순번이어서 오후 2시에 출근했다. 앞 순번 기사와 간단한 교대업무를 마
여기, 은혜로운 당신
이은전 기자
2019.04.30 14:38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공부는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간절한 서원으로 오직 교단과 스승과 하나 되는 심법으로 일관한 시타원 심익순 대봉도(時陀圓 沈益舜 大奉道)가 4월29일 새벽 3시33분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열반했다. 시타원 대봉도는 원기44년 남선지부(신도교당)를 시작으로 아영·포천·동전주·남중·통영·서울교당을 거쳐 여의도교당에서 봉직하다가 원기85년 퇴임했으며, 원기91년 대봉도 법훈을 수훈했다. 시타원 대봉도는 처음 부임한 남선지부(신도교당)에서 백일기도, 야학개설, 순교 등으로 개척의 결실을 이뤘고, 지방
열반
유원경 기자
2019.04.30 14:10
-
[원불교신문=안세명] "어디 가서 무슨 수로 삼세 업장을 녹일 수 있겠는가.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삼세 업장이 녹는다는 말이 있나니 선방에 입선하는 것이 큰 광명을 받는 길이요, 삼세 업장을 녹이는 길이니라." 임타원 김성근(89·稔陀圓 金聖勤, 홍제교당) 종사는 대산종사 법문처럼 일생의 모든 역경을 선과 기도의 힘으로 승화시켰다. 매순간 그에겐 고비 고비마다 스승님의 교법이 있었다.부모님의 지극한 신심이 유산그는 전남 영광군 군서면 남중리에서 부친 김은봉 선생과 모친 박향수 여사의 2녀 중 장녀로 출생했다. 전무출신을 많이 배출한
호법의삶
안세명
2019.04.30 13:50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작은 국집을 벗어나 일생을 청빈과 순일한 공심으로 살았던 융산 김법종 원정사(隆山 金法宗 圓正師)가 22일 오전 6시30분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열반했다. 융산 원정사는 원기49년 55주년기념사업회 교무를 시작으로 중앙총부와 광주·경주·동산선원·청주교당을 거쳐 충북교구 교구장을 역임했다. 이후 수위단사무처·동산선원·서울동부교구(현 종로)교구장, 지리산운봉훈련원·대전원광수양원·둔산교당, 교화훈련부 순교감으로 봉직하다가 원기90년 퇴임했으며, 원기91년 정식출가위 법훈을 수훈했다. 융산 원정사는 정산종사를 모시
열반
유원경 기자
2019.04.23 13:48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오직 공도에 헌신하고 늘 약자를 살피며 교화자의 삶을 살아온 헌산 박남주 정사(憲山 朴南周 正師)가 22일 오후 5시56분 효도요양병원에서 열반했다. 헌산 정사는 원기58년 익산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원광대학교·수위단사무처·영산선원(현 영산선학대)·하섬해상훈련원·변산원광선원 원장을 거쳐 신용교당·교화훈련부 순교무로 봉직하다가 원기101년 퇴임했다. 교단만을 생각하고 공심으로 살아온 헌산 정사는 맡은 임지마다 정성으로 임했고,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고 살피는 보살의 심법을 보였다. 스승에 대한 지극한 신성으로
열반
유원경 기자
2019.04.23 13:17
-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부산울산교구 청운회 배내훈련원 봉사에서 만난 이성복 회원. 그는 초창기 때부터 참여해 온 회원으로 청운회 봉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건물은 오래되고 교도는 줄어드니 각 교당마다 어려움이 많다"며 "전기, 화장실, 공양실 등 손볼 곳이 많지만 주로 여자 교무님 혼자라 감당이 안된다. 힘센 남자 청운회원들이 조금만 동원돼도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울교구 청운회는 12년 전쯤 우연히 마당에 나무 가지치기나 담장 손질 등으로 시작했다가 전기 공사, 화장실 보수 등으로 분야가 확대돼갔다. 그러다 각 회원들
미니인터뷰
이은전 기자
2019.04.18 16:40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경인교구 대법회는 우리 모두의 잔치였고, 행복이었다. 교구청 불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많은 노력들이 결실을 보는 의미가 컸다." 대법회 준비에 앞장서 성공적인 잔치로 이끈 숨은 공덕주 이명원 청운회장. 그는 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이 합력으로 이끈 법잔치라 설명하며 경기인천교구 재가 4개 단체(봉공회·여성회·청운회·청년회)의 노력과 열정을 부각시켰다.그는 "대법회를 위해 많은 교도들의 합력이 있었다. 청운회원들이 주차조력에 힘을 모아줬고, 봉공회원들이 안내를 맡아줬다. 또한 여성회원들은 실내 내빈안내 및 조력
미니인터뷰
유원경 기자
2019.04.17 11:18
-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목동교당 초인종을 눌렀다. 교당 교화협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추천을 한 신앙인은 과연 어떤 분일까 만남이 기대됐다. "신문사에서 나오셨나요"라며 반가운 미소로 맞아준 신앙인은 바로 목동교당 부회장 김형도(53·金亨道) 교도였다. 영산 성지 가까이 법성 대덕리에서 나고 자란 그는 영광에 있는 해룡고에 입학하며 원불교와 인연이 됐다. 당시 영광 교당에 근무하던 선타원 김정심 원로교무는 해룡고 상담실에서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주었다고 한다. 가정 형편상 대학을 가기 힘들었던 그는 고2 때 김 교무에게 원광대학교에 가
여기, 은혜로운 당신
류현진 기자
2019.04.16 16:07
-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몸은 천하의 뒤에 서서 일하고 마음은 천하의 앞에 서서 일할지니라.' 고향 죽마고우의 인연으로 대도정법을 알아본 후 30여 년을 흐트러짐없이 공심으로 일관해 왔던 진산 강보광 원로덕무(69·眞山 姜保光).그는 어려운 생활을 겪었기에 자수성가라는 청운의 꿈을 품고 야심차게 시작했던 사업이 번창했음에도 출가하기로 약속된 날이 다가오자 아무런 미련없이 처분하는 강단을 보였고, 이러한 신의는 퇴임하는 날까지 일관해 전무출신으로서 보여준 큰 사표가 아닐 수 없었다.자수성가와 양복점전북 김제군 금산면
선진의법향
정성헌 기자
2019.04.16 15:48
-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대구경북교구 교도회장단 훈련은 교구교화중점정책을 교당 교화단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단별 회화에 주문했다. 서성로교당 이종순 교도회장은 2단 대표를 맡아 토의를 이끌었다. 그는 "지역과 상황에 따라 교당사정은 다르지만 대체로 교화의 어려움은 비슷했다"며 "규모가 큰 교당은 소통이 빈약하고 작은 교당은 교화목표가 뚜렷하지 않아 교화의 생장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구경북교구는 재가출가 교도가 동수로 포함된 교화기획위원회에서 교구 중점정책을 입안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아래로부터 적극적인 실천
미니인터뷰
이은전 기자
2019.04.11 15:45
-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부산울산교구 예지원 주관 지역주민 문화교실이 올해는 문학 강좌를 들고 왔다. 교구 내 문해교육 기관인 예지원을 꾸려가고 있는 부산교당 신원명 교도는 "한글교실을 찾는 학생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문해교육과 병행할 새 프로그램을 개발이 절실하다"고 예지원의 당면 문제를 짚었다. 지난해 예지원 운영방향 전환을 위한 고민 끝에 지역주민 문화교실이 탄생돼 미술강좌와 퀼트강좌를 성황리에 마쳤다. 부산원광신협의 후원이 있어 가능했고 올해도 계속 지원돼 탄력을 받았다. 그는 "평소에 교도들이 글쓰기를 매우 어려워하
미니인터뷰
이은전 기자
2019.04.11 13:17
-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온갖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있는 화창한 봄날 담타원 박선자(82·潭陀圓 朴善慈)교도를 만나러 신태인교당을 찾았다.향긋한 천리향의 향기가 봄바람에 살랑거리며 반갑게 맞이한다. 법당에 들어서니 올해 부임한 지현관 교무가 말을 꺼낸다. "1월8일에 교당에 부임해서 9일 아침부터 기도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법당 바닥이 차가워 카펫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신기하게도 바로 다음 날 담타원님이 오셔서 저를 데리고 시장을 갔어요. 그런데 카펫집으로 가시는 거예요. 기운이 통하는구나 했죠."박선자 교
여기, 은혜로운 당신
김세진 기자
2019.04.09 16:50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감자 놓던 뒷밭 언덕에/연분홍 진달래 피었더니/방안에는/묵은 된장 같은 똥꽃이 활짝 피었네/어머니 옮겨 다니신 걸음마다/검노란 똥자국들/어머니 신산했던 세월이/방바닥 여기저기/이불 두 채에 고스란히 담겼네/어릴 적 내 봄날은/보리밭 밀밭에서/구릿한 수황냄새로 품겨났지/어머니 창창하시던 그 시절 그때처럼/고색창연한 봄날이 방안에 가득 찼네/진달래꽃 몇 잎 따다 깔아 놓아야지. 전희식.그의 시골집으로 가는 산 속에 '연분홍 진달래'가 피었다. 치매로 고생하는 팔순 노모를 모시기 위해 구
사람꽃, 피다
이여원 기자
2019.04.09 16:54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임춘희(법명 선경)도무가 사단법인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제18대 회장에 당선됐다. 지난달 9일 사단법인 대한치과위생사협회 3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18대 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임 신임회장은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102명 중 찬성 96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전북치과위생사회장을 역임하며 40여 년을 임상 현장에서 환자 진료와 학생 실습 지도를 해온 임 신임회장은 정견발표를 통해 '치과위생사 법적 업무 현실화, 회원과 함께 운영하는 협회, 국민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협회'를 약속했다.
미니인터뷰
이여원 기자
2019.04.05 10:37
-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3월22일 원기104년 중앙봉공회 정기총회에서 강동교당 원용희 교도가 제11대 중앙봉공회장으로 선출됐다. 원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걸음을 한 번 걸어도 공을 위해서 걷되 한 걸음이라도 더 빨리 걷고, 말을 한 마디 해도 공을 위해서 하되 한 마디라도 더 하라' 라는 대종사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됐다"며 "바르게 살피고 일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30대 초반 시어머니를 연원으로 강동교당과 인연이 맺어졌고,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는 단장, 중앙, 봉공회장 등을 거쳐 교도회장으로서 교당의 든든한
미니인터뷰
류현진 기자
2019.04.04 11:43
-
[원불교신문=안세명] 지리산을 병풍 삼아 봄꽃 향기 가득한 계절, 원불교신문사 직원들이 남원 운봉 상사원을 찾았다. 깊은 솔향에 꽃잎 아래로 드리우는 수양매(水楊梅)를 바라보는 헌거로운 도인. 그곳에서 경산 장응철 상사(耕山 張應哲 上師·80)를 만날 수 있었다.지리산 운봉, 지혜의 덕성이 가득한 곳서늘해서 참 좋다. 커다란 소나무가 30주나 되고 5층 높이 전나무가 그늘을 만든다. 운봉(雲峰)이란 말이 참으로 시적이다. 이곳 지리산은 '지혜 지(智)'에 '다를 이(異)'자를 쓰니 '세상과 다른 지혜의 산', 그래서 문수도량이라고
특별인터뷰
안세명 편집국장
2019.04.03 11:08
-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대구교당 상타원 김상원(常陀圓 金常圓·69) 교도를 인터뷰하기까지에는 몇 차례 어려움이 있었다. 본인은 아직 자격이 되지 못한다며 다른 사람을 차례로 추천하면서 무산될 뻔 한 것을 주변 인연들이 설득했다. 대구교당을 들어서니 몇몇 교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말을 꺼낸다. "상타원님이 하시는 일은 무조건 믿고 따릅니다. 콩을 팥이라 해도 무슨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말이 필요 없이 앞장서서 제일 힘든 일을 골라서 먼저 하고, 일을 끝내고 이거 했다, 저거 했다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도반들에게는 상타원님
여기, 은혜로운 당신
이은전 기자
2019.04.02 12:48
-
[원불교신문=안세명] "언젠가 30계문을 암송했더니 자꾸 막혀서 '이거 큰일이다' 싶었어요. 요즘엔 계문과 솔성요론을 함께 외우며 대조하고 있지요." 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어지니 정신수양 공부에 매진할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는 로산 전성완 종사(露山 全性完·96세). 그는 매일 2시간 이상 새벽 정진에 공들이고 있다. 비록 눈과 귀까지 어두워져 생활하는데 불편이 막심하지만, 오직 영생을 깨치고 싶은 일념뿐인 전 원로교도는 이 또한 일심양성의 기회로 삼는다.대종사 친견제자, 초창기 기억 또렷전 원로교도는 1924년 부
호법의삶
안세명
2019.04.02 11:42
-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교법을 실천하는 데는 재가출가가 따로 없으나 재가교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은 찾기가 쉽지 않다. 경남교구 마음공부대학은 원기99년 첫 개설 때부터 지금까지 재가교도 주축으로 운영돼오고 있고 그 중심에 박영훈 원무가 있다. 6년째를 맞은 봄학기 개강에서 만난 박영훈 원무는 늘 그렇듯이 온화하고 밝은 미소로 참가자들을 이끌고 있었다. 박 원무는 "처음 개설해 정착되는데 3학기 정도 시간이 걸렸고 중단될 고비도 넘겼다"며 "그 과정에는 김경일 교구장님의 전폭적인 지원과 참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미니인터뷰
이은전 기자
2019.03.15 10:45
-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10일 중앙총부 일요예회에서 미국 현지인(미국명 Matthew Ginter·법명 원성각)이 출가감상담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7년 전 한국으로 건너온 그는 제주도에서 원어민 강사를 하다가 우연히 국수집에서 원불교를 알게 돼 제주교당을 찾아간 것이 인연이 됐다.그는 "15년 전 불교에 귀의했는데 제주교당에서 현용철 교도의 인도로 입교해서 교당을 나가게 됐다. 그 후 영산성지순례를 하게 되었는데 교전의 내용을 현지답사를 통해 확인하면서 감명을 받고 꾸준히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출가서원에 대해 그는 "솔성
미니인터뷰
김세진 기자
2019.03.14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