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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중도훈련원에서 올해 첫 전무출신 정기훈련을 시작했다. 선정진 훈련으로 문을 연 첫 훈련에 67명의 교무들이 참여했으며, 평소 각자의 일터에서 부족했던 자신의 공부를 채우기 위한 열정으로 뜨거웠다. 성정진 원장은 “정기훈련은 자력으로 힘써 다하는 정진의 시간이다. 각자의 마음 밭을 계발하고 무한동력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염원한다”면서 “몸도 마음도 쉬면서 적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쉼과 적공의 선정진 훈련“이번 훈련의 가장 큰 장점은 쉼과 정진이라고 생각된다. 프로그램도 좌선을 중심으로 구성돼 수양과목에
세상은 한 일터
유원경 기자
2023.02.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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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새벽 네 시부터 준비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총부에 왔습니다.” 이명륜(동안양교당) 원불교 경인교구 봉공회장이 전산종법사 훈증 시간에 감상담을 하며 뗀 첫 마디에는 ‘중앙’을 향한 마음이 짙게 배어있다.원기108년 각종 훈증과 대중접견으로 원불교 익산성지와 중앙총부를 찾는 재가출가 교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교화현장에도 활력이 더해지는 분위기다. 2월 3~4일에 걸쳐 중앙총부를 방문한 의료법인 원광의료재단 임직원, 경기인천교구 상임위원, 교립학교 법당 교무들은 전산종법사 훈증으로 공부심을 챙기고
교화
장지해 기자
2023.02.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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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상진 교무]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어떻게 혁신을 추구해야 하는가는 항상 원불교의 역사와 교리의 중심에 있었다. 원불교는 시대적 대전환기에 생활불교, 대중불교의 기치로 성장했다.소태산은 어떻게 불법을 대중에게 쉽고 효과적으로 적용할지에 관심이 컸다. 이는 전통과 혁신간 상호 작용의 좋은 예이며, 소태산은 불법의 대의와 효능을 크게 인정하면서도 시대적인 요구가 기존의 불교 제도와는 양립하기 어렵다고 봤다. 따라서 그는 출가와 재가의 차별을 반대했고, 직업이나 결혼의 유무에 걸림없이 수행하는 공부법을 주장했으며, 특히 출가의
논설위원 칼럼
송상진 교무
2023.02.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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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원불교 동경교당 교도다. 나는 재일동포 2세로, 결혼 후 아내를 통해 원불교를 만났다.나의 아내 우메하라 자민은 원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원기53년(1968) 11월 22일 서면교당에서 입교했고, 나는 원기76년(1991) 5월 5일 관동교당에서 입교했다. 학생회 때부터 열심히 원불교 활동을 했던 아내의 신심을 보고 함께 관동교당에 방문한 것이 원불교 생활의 시작이 됐다.당시 방문한 교당에서 박제권 교무님으로부터 원불교에 대한 자상한 설명을 들었다. 그 당시 법회에는 10여 명의 일본인 남성분들이 있었는데, 법회는 진
지구촌 속 세계교화
우메하라 희원 교도
2023.01.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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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선우 정토] 총부 생활을 한지 꽤 오래됐지만 아직도 총부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순간순간마다 재미를 느낀다. 그 새로움은 어느 순간에 스스로 발견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통해 발견하기도 한다.혹시 총부 정문을 들어올 때 안내실 창가에 놓인 고운 인사말을 본 적 있는가? 매일 지나는 길이었는데 이제서야 그 정다운 글을 발견하고 안내실 직원이 전해주는 따스한 마음을 느끼며 출근한다.그리고 이번처럼 눈이 많이 올 때면 총부 길이 미끄럽지 않도록 이곳저곳에 눈을 치워주는 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모래 한 줌을 뿌려둔 누군가
은생수
박선우 정토
2023.01.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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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깨달음에 대해 내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궁금하지만 차마 묻기 어려운 질문이 있다. ‘그래, 그 말을 하는 너는 그 자리를 보았냐’이다. 계속해서 이 불필요한 질문이 맴돌게 될까 싶어 미리 밝히고 들어가는 게 좋겠다.내게 그 일은 10여 년 전 우연히 일어났다. 출가 이후 그다지 열심히 산 것도, 구도심이 장해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편도 아니었다. 남들 아는 바와는 달리 워낙 책 읽기 싫어하는 내가 무슨 연유인지 그 즈음엔 깨달음에 관련된 책들에 푹 심취해 있었다. 깨달음의 순간들을 기술한 부분은 황홀하기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1.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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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 중앙총부는 원불교의 모든 행정과 교당·기관의 업무를 관장하는 총본부로서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먼저 지리적으로는 ‘전라북도 익산시 신용동 344-2’에 위치한다. 역사적으로는 소태산 대종사가 부안군 변산반도에 건립한 ‘봉래정사’에 주석하다가 1924년(원기9) 6월 1일에 익산시 마동에 있는 보광사라는 조그마한 절을 잠시 빌려 불법연구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후, 제자들과 함께 익산시 부근을 답사하고 익산군 북일면 신룡리에 총부 건설기지를 정했다.또 공간적으로는 소태산 대종사가 불법연구회 창립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1.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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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지수화풍 사대(四大) 중에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바람은 텅 빈 기운, 공기(空氣)다. 인류의 신화에 바람의 신, 풍신(風神)이 등장한다. 단군신화에서는 환웅의 부하 중 풍백(風伯)이 운사, 우사보다 격이 높다.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아몬(Amon)은 신들의 왕이며, 인도 신화에서 바유는 프라나(숨)로 정(精)과 신(神)의 매개체다.바람에는 다섯 가지 덕이 있다. 1) 봄에는 씨앗이 자라게 하고, 가을에는 곡식이 여물게 한다. 2) 식물의 씨앗이 바람에 날려가 번식하여 지구를 푸르게 한다. 3) 지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1.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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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새해를 오롯이 법에 질박아 수행하고자 하는 재가출가 교도들의 겨울 동선이 시작됐다.영광국제마음훈련원은 영산성지에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동선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동선은 정신수양과 사리연구를 중심으로, 염불 좌선, 삼밭재, 대각지 서원기도, 소리와 굴림대명상, 십상서원선이 깊이를 더한다. 김혜봉 교령의 사은 강의, 이경열 원장의 성리 공부, 회화와 정기일기 등 특화된 사리연구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영산성지에서 순례하고 기도하며 자신의 서원을 나누고, 새해를 공부인으로 준비하는 영광국제마음훈련원 동선은 1월
봉불&훈련
이여원 기자
2023.01.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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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가 불법연구회(佛法硏究會)라는 교명으로 활동하던 1924년부터 1946년까지 공식적으로 처음 간행된 경전(經典)은 원기12년(1927) 3월에 간행한 이다. 이 최초의 공식 경전에 ‘규약(規約)’이란 표현이 왜 붙었을까? 이 의문은 수위단회사무처에 근무하면서 원불교 법규(法規)들을 공부하고 보니 자연스럽게 풀렸다. 과거에는 ‘법(法)’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리고 법과 관련된 일은 변호사나 관련 부서 전문가가 하는 것이지, 나 같은 사람들은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1.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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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의 성립 시기는 대략 서기 150~200년경으로 본다. 그래서 대승경전의 최초기에 만들어진 경전으로 추측한다. 중국으로 들어와 401년 구마라집의 번역 이후로 여러 차례 한역(漢譯)됐지만, 대중에게는 구마라집의 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읽히는 주석서는 조선 초 함허(涵虛) 득통(得通)스님이 정리한 다. 여기에서는 1~14장을 상권, 15~32장을 하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어떤 연구자들은 의 14장 초반 혹은 13장까지가 최초의 원형이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3.01.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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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겪어낸 지 3년여 만에 원불교에서도 다양한 행사와 활동이 재개됐다. 다시 시작된 대면 만남은 멀어진 듯했던 재가출가 교도들의 마음을 다시 엮어냈고, 원불교의 새로운 활력을 자아냈다. 촘촘하게 건너온 원기107년 한 해의 시간을 사진과 기록으로 돌아본다. 011일 신정절 기념식4일 원기107-109 교정정책 발표 ‘공감과 소통, 미래와 혁신’ 보산 고문국 원정사 열반17일 800여 명 전무출신 인사 마무리18일 새 교령 4인 사령장 추대19일 김현환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나상호 교정원장 예방23일 정토 동선
교화
원불교신문
2023.01.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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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다니던 청년은 ‘불교의 현대화’라는 과제를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만난 에서 소태산 대종사가 이미 불교의 현대화를 이뤄놓았음을 발견했다. 마침 친구의 소개로도 알게 된 원불교의 실상은 그의 생각과 딱 맞는 공동체였다.아침 좌선을 마친 후 괭이와 연장을 메고 일터로 나가고, 보수를 따로 받지 않는다는 점에 감동한 청년은 그길로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를 찾아왔다. 인생의 방향을 새로 잡은 그 청년, 바로 벽산 김종천 원로교무(碧山 金宗天·75)다.
선진의법향
이현천 기자
2022.12.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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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이때 수보리가 법문을 듣고 그 뜻과 나아갈 바를 깊이 깨달아 감격해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말하였다. 희유하신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심오한 경전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예로부터 수행을 하여 혜안을 얻었지만, 이와 같은 법문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후략)…(爾時 須菩提 聞說是經 深解義趣 涕淚悲泣 而白佛言 希有世尊 佛說如是甚深經典 我從昔來所得慧眼 未曾得聞如是之經…)”( 14장 중)수보리는 왜 눈물을 흘렸을까? 수보리의 눈물은 깨달음을 얻은 기쁨의 눈물이고 고통의 바다를 헤매고 있을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2.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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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수행자가 만행을 마치고 나면 자신 수행에서 미진한 부분이나 내면화가 완전하지 않은 부분이 드러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보림이 꼭 필요하다. 보림은 보호임지(保護任持)의 준말로서 한자 보임(保任)이라고 쓴다. 그러나 한글로 쓰고 읽고 말할 때는 보림이라고 한다. 이는 ‘찾은 본성을 잘 보호하여 지킨다’는 뜻으로 본성에 깨어 존재함을 내면화하기 위한 수행이다.수행자라면 보림의 필요성을 틈틈이 절실하게 느낀다. 선방에 가서 공부할 때는 어느덧 견성한 것 같고 부처가 된듯 싶다가도, 생활하다 보면 현실에서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12.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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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전국 청년 교리실천 강연대회가 25회를 맞아, 모처럼 대면의 기쁨을 나눴다. ‘공부하는 청년, 교화하는 청년’을 주제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11월 19일 서울교구 원남교당에서 열렸다. 6명의 결선 진출자들이 쟁쟁하게 자웅을 겨룬 결과, 유진아 교도(강남교당)가 ‘나의 도반을 살리는 매일의 유무념 공부’로 최고상인 대각상을 수상했다. 강연대회에서는 청년들의 생생한 공부담이 펼쳐졌다. 김도훈 교도(문화교당)는 경전공부를 통해 교당 생활과 인간관계에서 변화를 이뤄왔으며, 봉수진 교도(강남교당)는 출근길 대중교통
교화
민소연 기자
2022.11.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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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법문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러한 이름으로 받들어 실천하라(佛告須菩提 是經名爲 金剛般若波羅蜜 以是名字 汝當奉持).”( 13장 중에서)은 기원후 500년경부터 다른 논서들에 ‘와즈라체디카 쁘라즈나빠라미따 슈뜨라(Vajracchedikā prajñāpāmitā sūtra)’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여러 차례 한역되었는데 동북아에 가장 널리 유포된 구마라집의 번역(402년)에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신역(新譯)이라고 불리는 현장의 번역(7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1.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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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이자 동·하선의 선원공회당은 초창기 동·하선을 나던 선원이자, 매 예회와 야회를 여는 법당이 됐다. 소태산 대종사가 공회당에서 남긴 법문으로는 원기26년(1941) 동선 중인 1월 28일에 ‘게송’과 ‘무시선의 강령’, 2월 28일에 ‘일원상 법어’가 있으며, 원기28년(1943) 1월 동선에서는 ‘교리도’를 발표했다. 또한 〈대종경〉 수행품 17장에 양도신이 바느질을 하면서 약을 살피던 상황을 설명하며 동할 때의 일심공부를 문답했던 장소이고, 신성품 14장에 “졸고 있는 것이 보기 싫기가 물소 같다”고 꾸짖으며 법문했던 곳이다
문화
유원경 기자
2022.11.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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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세존이시여 이 경은 무엇이라 이름하는 것이 마땅하오며, 우리들은 어떻게 받들어 가지오리까?(世尊 當何名此經 我等 云何奉持)” 13장에서 수보리는 세존에게 지금까지 설한 법문의 이름을 물어본다. 책의 절반 정도가 지난 후 책의 제목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오는 것이다. 요즘 나오는 책이나 경전의 주석서 등에서 글의 서두에 집필 의도나 경전의 이름을 해석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하지만, 불교 경전이 구성된 과정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다.부처님의 가르침은 처음부터 글로 정리된 것이 아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1.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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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효영 명예교수] 지난 10월 9일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인 한글날이었다. 한글날은 2005년에 국경일로 승격되었고, 2013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어 지켜오고 있다.세종대왕은 훈민정음 반포 서문에 한글을 만든 이유를 대략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나, 우리의 문자가 따로 없어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려면 한자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새로 문자를 만들어 보급하니 누구나 쉽게
논설위원 칼럼
신효영 명예교수
2022.11.17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