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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여도관 교도] “우리 모두 개벽의 성자로 삽시다.” 전산종법사의 원기109년 법문의 일성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로 이 회상을 펼친 이래 인류는 끊임없이 물질문명의 발전을 이뤄 생활의 편리와 건강, 긴 수명을 얻었다. 그리고 동시에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로 만생령이 고통 받는 지옥도 같이 열렸다.이런 상황을 목도하니 서품에 예견된 것처럼 사람이 만물의 주인이고 정신이 능히 물질을 지배하여 인의대도가 세상에 서게 되는 것이 이치임에도 물질문명의 융성으로 개인·가정·사회·국가가
논설위원 칼럼
여도관 교도
2024.02.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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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생각하고 있나요?” “네”“자살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나요?” “네, 어떤 도구를 쓸지 어디서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본 적은 있어요”“실제로 행동에 옮겨본 적도 있나요?” “아니요, 생각만 해봤어요.”지난해 여름, 군 생활을 힘들어하던 용사와 나눴던 대화다.축 늘어진 어깨와 생기 없는 눈동자를 마주하며 한 마디 한 마디 들숨과 날숨 사이에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대화를 이끌었던 상담. 혹여 나의 말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봐 단어 하나도 신중하게 선택하며 아슬아슬한 상담을 이어갔다. 줄타기와 같은 상담을 이끌어
생명의 대화
구일승 교무
2024.02.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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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중앙총부는 소태산 대종사가 법을 전한 전법성지로, 익산성지라고도 불린다. 원기9년(1924) 창립총회 이후 소태산 대종사가 열반할 때까지 교화경륜을 펼친 익산성지는 소태산 대종사와 선진들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총부 최초의 건물인 도치원, 소태산 대종사의 조실인 금강원과 종법실, 대중모임과 선방을 열었던 공회당,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최초로 모신 대각전 등 각종 사적과 유물, 사료가 보존돼 있다.원기90년(2005)에는 익산성지의 건축물인 대각전·청하원·구정원·정신원·본원실·금강원·종법실·공회당과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4.02.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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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속에 나오는 이야기다.하루는 어떤 사람이 찾아와 제자 되기를 청했다. 이에 소태산은 “다음에 한두 번 더 와보고 함이 어떠냐”고 권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자기 마음이 굳건하니 바로 제자로 받아달라고 했다. 소태산은 그의 법명을 일지(日之)로 내렸다. 그러자 그는 대중들에게 “이제 우리는 동문제자”라면서 “나에게 좋은 환약이 있으니 의심하지 말고 사서 쓰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아무도 이에 호응을 않자 그는 노기를 띠며 “어찌 동지의 정의가 이럴 수 있냐”며 하루 해가 지기 전에 떠났다.이를 통해 볼 때, 일지가 불법연구회에
사설
원불교신문
2024.02.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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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에게 잘못을 지적하면 시어머니께서 “넌 아기에게 잔소리가 너무 많다”고 하십니다. ‘내 아기’이기에 옳은 방향 안에서는 훈육을 주관대로 하고 싶은데 이게 잘못된 걸까요? 잘못된 게 아니라면 어떻게 조율해나가야 할까요? A. 정토님의 고민은 대부분의 며느리들이 겪는 문제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동일한 열망입니다. 이 문제는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자녀가 바르게 성장하느냐’와 ‘시어머니의 간섭이 정당한가’입니다.우선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훈육 없이 모두 수용해 주자는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2.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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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미국에서는 2013년에 ‘콜레스테롤’을 위험 음식 목록에서 제외했다. 과거 혈전의 주범이며, 심장병과 뇌질환을 일으키는 성분이라고 보았던 관점을 철회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우선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꼭 오르는 게 아니다. 이는 대부분 체내에서 합성되는데, 75% 정도가 간에서 합성된다. 몸에 꼭 필요하니까 만드는 것이다.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한번 만들어져 평생 가는 게 아니고, 늘 없어졌다가 새로 생긴다. 지금 이
건강&계문
김종진 교무
2024.02.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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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81상(성광 상): 성체조배에 사용하는 성광이 일원상인 이유는?성당의 성체조배에 참여해 본 원불교 교도는 깜짝 놀란다. 성체조배를 집전하는 신부가 일원상을 들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성채조배의 성광은 완전히 일원상 모양을 하고 있다. 성체조배는 십자가에서 수난하고 돌아가신 예수께서 겪으신 희생을 기념하고, 부활하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에게 베푸는 은총에 감사드리는 성사다. 성광은 가톨릭에서 사용되는 제구 중의 하나로 성체강복·성체현시·성체행렬 때 성체(예수님의 몸)를 신자들에게 보이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이는 성체
일원 108상
윤덕균
2024.02.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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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킹구르 올라프손(1984~ )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입니다. 피아노 소리가 얼음처럼 투명하고 아름답지요? 75분 분량의 전곡 연주를 담기 위해 25년의 세월을 연마한 그가 지난해 12월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과 예술의 전당 등에서 이 곡을 연주했습니다.간결하면서도 우아한 이 아리아는 영화 〈양들의 침묵〉(1991)과 〈잉글리시 페이션트〉(1996)에 삽입돼 유명합니다. 소리를 색감으로 느끼는 아이슬란드 출신의 명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건반 위에 펼쳐지는 작은 우주와 같다”고
법문클래식
서상보 클래식 도슨트
2024.02.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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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힐링의 어원은 그리스어 홀로스(Holos)다. 몸 전체를 신성한 상태, 정본청원(正本淸源)의 상태로 돌린다는 뜻이다. 소태산 사상의 핵심은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다. 의학에 응용하면, ‘진리적 의학의 연구와 사실적 의술의 개발’이다.질병은 ‘면역계 능력’과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 노출’ 두 가지 함수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면역계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고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마음과 면역계 간에는 상호관련성이 있다.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 사고는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4.02.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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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한 어부가 넓은 호수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다. 저 멀리서 배 한 척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알아서 피해가겠지 하며 어부는 고기 잡기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순간 쾅~ 하고 양쪽 배가 충돌해 어부는 휘청거리며 넘어졌고, 배도 일부 파손되었다. 잔뜩 화가 치밀어 오른 어부는 씩씩거리며 상대방 어부를 향해 싸울 태세를 갖췄다. 대체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느냐고 삿대질 하며 따지려고 보니, 어라, 그 배는 사공이 없는 텅 빈 배였다. 빈 배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싸우려던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부는 허탈한 웃음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2.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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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진수 교무] 불법연구회 제1대 제1회 원기1~12년(1916~1927)까지의 창립과정은 에 자상히 수록돼 있다. 하지만 이는 후일(1937~1938)의 기록이다. 당대 기록인 도 시창13년도(1928년 4월~1929년 3월)부터 제출됐으며(시창12년도 사업보고서는 결산서만 수록), 첫 정기간행물인 도 제1회 기념총회 이후인 원기13년(1928) 음력 5월 31일에 발간됐다. 그러므로 제1대 제1회의 역사 중 불법연구회 창립(1924)부터 제1회 기념총회(1928년 3월)까지의
다시 읽는 불법연구회
장진수 교무
2024.02.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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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수 교도] 이번 청년 마음훈련을 통해 돌아본 나의 마음공부 중 ‘특신급 10계문’이 있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공중사를 단독히 처리하지 말며” 라는 법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이 계문을 개인의 단독성보다는 구성원과의 협심을 위한 교리라고 생각한다.고등학교 시절 나는 2년 동안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돕고, 다문화 인식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의 부장으로 활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라남도에서 400만원 가량을 지원 받아 진행되는, 나름 중요하고도 비중 큰 활동이었다.부장을 맡고 보니, 공사에 있어 결
은생수
이은수 교도
2024.02.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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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양은철 교무]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전자레인지를 사오셨다. 병에 든 음료수를 데우려고 뚜껑을 닫은 채 전자레인지에 넣고 스위치를 눌렀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전자레인지가 산산조각 났다. 전자레인지가 흔치 않던 시절이라 사용법에 익숙지 않았던 탓이다.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명서를 통해 사용법을 공부해야 한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원리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 마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첫째, 마음은 행불행을 좌우한다. 비행기를 타고 보니 왼쪽 좌석이 비어있다.
삶의 지혜
양은철 교무
2024.02.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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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지호 교무] 새해가 되면 늘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성과나, 건강, 경제적인 계획 등의 목표들이 늘 빠지지 않지만 대부분 목표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한 해가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우리의 DNA가 시키는대로 지난해와 같은, 비슷한 목표를 적고 있죠. 돌이켜 보면 이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매년 우리는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잘하기 위해서,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주말에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마저도 ‘나 잘 지내고 있어, 잘
설교
박지호 교무
2024.02.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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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 아이는 국어는 너무 잘하는데 수학을 정말 너무 못합니다. 본인은 “좋아하는 것만 공부하고 싶다”고 떼쓰는데, 이 아이 혼을 내서라도 수학을 가르쳐야 할까요? A. 먼저 축하드립니다. 국어를 잘하는 아이들의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게다가 잘하고 좋아한다고 하니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아이가 수학을 못해 고민이군요. 교육학계에서 유명한 피터스(R.S Peters)가 있습니다. 그는 교육은 3가지 조건에 합당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 가치 있는 것을 가르치는 것. 둘째, 온당한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 셋째
정묻교답
김인서 교무
2024.02.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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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정식 교무] 우리 회상이 교단 제4대에 진입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회상의 대수를 매대 36년으로 정하셨다. 각 대수마다 교단의 종합발전계획을 담아 교단의 나아갈 길, 해야 할 과제를 계획하고 추진했다. 지난 3대까지의 108년이라는 시간 속에 교단은 양과 규모면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선진들의 혈심과 희생으로 이뤄낸 시기였다. 교단 제4대 설계는 다섯 분야의 핵심과제를 도출했다. 올해 말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설계안의 수정 및 보완 작업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설계는 교단 미래의 청사진이다. 교단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논설위원 칼럼
이정식 교무
2024.02.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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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연 활동가] 조용히 맞이한 1월 1일 새해에 별안간 마음이 요란해졌다. “지금 당장 대피하십시오! 도망쳐!”라는 말로 뒤덮인 일본 방송에 놀란 탓이다. 예전이라면 ‘큰일이네’하고 말았을 일에 유독 놀란 까닭은 핵발전소(원자력발전소)때문이었다. 실제로 지진이 일어난 이시카와현에 있는 핵발전소 일부에서 위험한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아 다행이었지만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핵발전 붐이 한창이던 1970~1980년대에 지어진 발전소는 대부분 사용 기간(설계수명)
원씨네교당
김혜연 활동가
2024.02.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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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9년(1924) 불법연구회 창립총회 후 만덕산에서 선회를 마치고 하산한 소태산 대종사는 총부 건설 기지를 전북 익산군 북일면 신룡리 344-2번지 도치고개로 정했다. 부지 매입은 서중안의 희사로 이뤄졌다.그해 가을 이리역(현 익산역) 뒤 박원석의 집에서 임시 간부회의를 열고, 총부 신축건을 논의했으며, 서중안 회장과 각처 회원들이 의연금을 보냈다. 공사를 할 때 김남천은 목수, 송적벽은 토수, 송규·송도성 형제는 공사보조를 맡았다. 음력 11월 최초의 총부 건물이 준공됐고, 소태산 대종사는 건물 이름을 ‘도치원(道峙院)’이라 붙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4.02.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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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80상(천국열쇠 상): 바티칸 광장이 일원상의 모습을 갖는 이유는?바티칸 시국을 방문해 본 원불교 교도들은 바티칸 시국을 일원의 도시로 착각하기 쉽다. 바티칸 시국의 영토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주권국으로 한국의 경복궁(0.46㎢: 14만평)보다 조금 작은 0.44㎢(13만평)에 불과하다. 바티칸 시국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 사도 궁전과 시스티나 경당 그리고 바티칸 미술관 등의 건물들이 포함된다.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 326년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최초의 성당인 옛 성 베드로 대성전이 지어졌다. 미켈란젤로가 설
일원 108상
윤덕균
2024.02.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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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9년은 서울 교화, 만덕산 초선, 불법연구회 창립총회, 총부 기지 건설이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교단 제4대의 첫 해에 맞는 이 백주년의 뜻을, 서울과 익산, 만덕산 등에서 기쁨과 감사, 은혜로 기리고자 한다. 앞서 준비해온 100년 성업을, 청사진으로 함께 살펴본다. 서울 교화 100주년 서울, 사회적 현안 보듬어 다시 세상과 소통한다원불교의 중요 기틀이 빚어진 여러 10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축제의 시작은 서울이다. 원기9년(1924) 3월 30일 소태산 대종사 첫 상경에서 비롯된 서울교화 역사를 돌아보고 그
교화
유원경·민소연 기자
2024.02.06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