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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챗GPT가 세상에 충격을 준 지 6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인 한 달 전쯤 오토지피티(Auto-GPT)라는 더 큰 충격이 몰려왔다. 챗GPT가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방식이라면, 오토GPT는 목표만 지정해주면 자동적으로 스스로 프로세스를 생성하고 목표를 수행한다. 챗GPT와 오토GPT 또는 생성 AI에 대한 전 지구적 열광과 함께 ‘다양한 생물군이 폭발적으로 등장했던 캄브리아기의 대폭발’에 비견되는 생성 AI 관련 플러그인과 앱들이 분출되고 있다. 그만큼 인류가 처음으로 직면한 이 수직상승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5.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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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지금 눈앞에 무언가를 보고 있는가. 지금 보고 아는 자는 눈동자인가, 그 너머 보는 자가 따로 있는가.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면서도 보는 자는 내내 함께 있다. 모든 순간 함께한다. 보는 자는 흔들림 없이 몸을 따라온다. 따라온 것일까, 몸 안에서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것일까, 모든 순간 몸 안에 같이 있으면서 계속 보고 있는 것일까? 다 보고 아는 나는 어디에 있는가. 귀가 듣는가, 듣는 자가 따로 있는가. 혀가 맛을 아는가, 맛을 아는 자가 따로 있는가. 콧구멍이 냄새를 맡는가, 냄새를 맡는 자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5.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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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국가에 국가법이 있듯 종교단체에는 그 단체의 종교법이 있다. 종교법에는 그 종교단체 내부에 한정된 법과 규정이 있으며, 국가와의 관계를 규정한 종교법도 있다. 이중 후자에 속하는 종교법으로는 가톨릭의 법전을 들 수 있다. 이 밖에 조계종 이나 대한예수교장로회 등은 모두 교단법으로서의 성격을 벗어나지 않고, 원불교의 도 교단법의 성격을 벗어나지 않는다.원불교의 ‘교단법’은 교헌 이외에 교규, 교령과 예규 및 수칙까지를 포함한다. 먼저 은 교단의 이념과 방향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5.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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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25상(일원정도 상): 불법은 일원상을 통해서 참득하는 것이 지름길이다.은 중국 송나라 원오극근(圜悟克勤)이 화두 100칙(則)을 모아서 10권으로 만든 책이다. 임제종에서 중요시하던 책으로, 종용록(從容錄)과 함께 선가의 양대 명저다. 그중 일원상에 대한 일화가 69칙에 있다. 뛰어난 안목을 지닌 세 선사가 천하의 혜충 국사를 만나러 가고 있었다. 그런데 남전 선사가 땅에 불쑥 동그라미를 그리며 말했다. “불법의 대의를 체득한 안목으로 이 원상에 대하여 한마디를 말하여 나의 뜻에 부합된다면 혜충 국사를 예방하러 가겠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5.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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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어느 종교는 신앙이 강하고 어느 종교는 약하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건 깨닫지 못한 이들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겉으로 드러난 행태만 보고 신앙이 강하니 약하니 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지한 언사다. 신앙이란 강하거나 약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가 아닌가, 정법인가 미신적인가의 구분만 있을 뿐이다. 흔히 신앙이란 위대하고 무서운 힘을 가진 절대자가 따로 있다고 설정해 놓고, 그 절대자에게 완전히 의지하고 바치면 구원을 받는다는 믿음아래 행하는 종교적 행위를 일컫는다. 사전적 의미가 이와 비슷하게 기술되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5.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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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음’이라 부르는 것의 비중이 커지는 시대다. 디지털퍼스트 시대를 앞당기는 데는, 무엇보다 3년 넘게 이어졌던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그리고 그 무렵에 빅테크 성장이 가속화됐다. ‘IT분야에서 10년간 이룰 진보를 6개월 만에 달성했다’는 놀라움도 이어졌다. 또 닫힌 오프라인의 대안으로 등장한 메타버스를 향해 지나친 장밋빛 기대와 성급한 투자가 이뤄졌다. 그러나 메타버스는 바람처럼 그렇게 빨리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미래에의 영향 등에 대한 진지한 논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5.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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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제3 수행편 제6장 일기법의 대요에서는 ‘학원이나 선원에서 훈련을 받는 공부인에게 당일 내 작업한 시간 수와 당일의 수입·지출과 심신작용 처리건과 감각·감상을 기재시키기 위해 정기일기법을 제정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학원이나 선원에서 훈련을 받는 공부인에게 ‘당일의 수입·지출’이 발생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수학하는 예비교무의 경우에는 수입·지출이 발생할 수 있지만, 훈련원에서 정기훈련을 받는 재가출가 교도들에게는 훈련비 외에 수입·지출이 발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5.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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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24상(무봉탑 상): 혜충 국사가 대종 황제에게 무봉탑을 부탁한 이유는?다음은 에 전하는 이야기로, 육조 혜능의 제자 혜충 국사(?~775)가 입적하기 직전 대종(代宗) 황제와 나눈 대화다.황제가 “국사가 입적한 이후에 무슨 일을 해주면 좋겠습니까?”라고 묻자 국사는 “저를 위해서 이음새가 없는 무봉탑(無縫塔)을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대답한다. 이음새가 없는 무봉탑이란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는 탑을 말한다. 선가에서 무봉탑은 봉이 없는 탑, 즉 일원상이다. 진여 실상의 상징어다. 아상, 인상이 텅 비워진 만법일여 만물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5.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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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 언급했던 ‘디지털퍼스트’ 시대의 삶은 ‘아톰(아날로그·물리적 세계)퍼스트’ 시대의 삶과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더불어 종교는 어떻게 디지털퍼스트 시대를 대비하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보자.밀레니엄 시대가 열리기 직전인 1999년, 큰 반향을 일으켰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의 상징적인 책 이 출간됐다. 그로부터 25년이 흘렀고,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디지털화되며 여전히 가속도를 내고 있다. 그 사이 스마트폰이 대중화·일상화 됐고, 미디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5.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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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견성은 쉬우나 수행은 장난이 아니다. 깨달으면 바로 힘이 생겨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기대는 애초부터 내려놓는 게 신상에 좋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제풀에 꺾여 넘어질 게 뻔하다. 아~주 오랫동안 어두웠다 밝았다를 반복하며 깨닫기 전이나 후나 겉으로 별반 달라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깨달은 자리는 명확한데 자성이 드러나는 시간은 감질나게 짧다. 수행은 성품을 깨달은 후 자성반조를 하고 하고 또 하는 끝없고 지난한 여정임을 알아야 한다. 무명업장은 보란 듯이 여전히 힘이 장사고 자성의 드러남은 심히 미약하다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5.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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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에서는 절차를 밟아 입교한 사람을 교도(敎徒)라 하고, 절차를 밟지 아니한 신봉자(信奉者)를 신도(信徒)라 한다. 교도는 재가교도와 출가교도로 구분하며, 교도에게는 의무와 권리가 있다. 교도의 사종의무는 조석심고·법회출석·보은헌공·입교연원을 말한다. 또 교도에게는 법의 정한 바에 의한 선거와 피선거의 권리와 교정 참여의 권리가 있다.원기33년(1948) 교헌이 처음 제정된 때 ‘교도 사종의무’는 교단을 유지할 의무, 교리에 대하여 훈련을 받을 의무, 구인씩 지도할 의무, 교헌과 교규를 준수할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5.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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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23상(태초 존재 상): 태초에 일원상이 있었다 1장 1절에 보면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같이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니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원불교에서는 “태초에 일원상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일원 태초 존재 상이다. 남송 휘종(徽宗) 때(850년 전)의 자각 선사(1053~1113년)은 ‘고불미생전 응연일상원 석가유미회 가섭기능전(古佛未生前 凝然一相圓 釋迦猶未會 迦葉豈能傳: 고불(과거 부처)가 이 세상에 출현하기 이전에도 일원상의 진리가 두렷이 존재해 있었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5.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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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몇 달째 챗GPT의 열기가 뜨겁다. 챗GPT에 대해서 정리하며, 메타버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려고 한다. 챗GPT는 인공지능연구소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이다. 공개된 지 2개월 만에 1억명이 사용하며 거대 서비스로 몸집을 키웠다. 챗GPT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챗GPT 사이트에서 사용자가 대화창에 자연어(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의 구조적인 체계)를 입력하면 역시 챗GPT도 자연어로 응답하는 방식이다. 챗GPT가 열어젖힌 미래공간에서는 수백만 조회수를 넘기며 2차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4.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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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티벳 어느 절엔 얼굴이 거대한 눈 하나만으로 된 괴이한 불상이 있다. 온 우주 허공 법계가 다 보고 다 알고 있으니 진리의 위력을 거대한 눈으로 표현한 것이다.주변에 보면 머리가 참 좋은 사람들이 있다. 기억력이 꽝이라 금방 들은 것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몇 시간 실컷 이야기를 나누고도 다시 만나면 기억을 못하는 내겐 경외의 대상이다. 기억력과 판단력이 탁월한 이들이 아는 세계는 대체 어느 정도일까. 부러우면 지는 건데, 심히 부럽다. 인간의 인식은 제아무리 많이 알고 최고의 지능을 가졌어도 유한하며 극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4.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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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당시의 예법이 너무 번거하고 사람들의 생활에 많은 구속과 경제 방면에도 공연한 허비를 내어 사회 발전에 장해(障害)가 있음을 개탄했다. 이에 원기11년(1926) 2월 신정의례를 발표했다. 신정의례는 출생, 성년, 혼인, 상장, 제사 등 인간 생활의 전반에 걸쳐 번거롭고 미신적인 풍속을 탈피하고 실질(實質)과 공익(公益)에 바탕을 두는 것이 주된 이념이다. 이와 동시에 소태산 대종사는 새 회상의 사기념예법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① 교단의 창립기념일과 교도들의 생일을 공동으로 기념하자는 공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4.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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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가상·현실·생체가 만나는 시공간, 그 무대는 일상이다. 일상에는 모든 존재와 시간, 공간이 어우러져 펼쳐져 있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우리가 시도하고 실패하며, 또 도전하고 성취하는 모든 것들의 총합이 바로 ‘일상’이다. 4차 산업혁명, 또는 가상과 현실과 생체가 만나는 AI-IA 시대에서는 모두의 실시간 맞춤형 공연장인 ‘일상’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정신과 물질, 또는 정신개벽과 물질개벽을 명확히 나눠 구분하기 어렵듯, 우리가 생득적이나 습득적 혹은 의식적이나 무의식적으로 나눠보는 모든 이분법들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4.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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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세상에 밥 먹는 일처럼 쉬운 게 있을까. 밥은 그냥 저절로 들어가니 일이랄 것도 없다. 갓 태어난 생명체들을 보라. 눈도 못 떴는데 어찌 알고 어미젖을 찾아 잘도 먹는다. 먹는 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되는 세상 쉬운 일이다. 과연 밥 먹는 일이 쉬울까? 아니다. 밥 한 술을 먹을 때 몸 전체는 유기적인 협조체제로 정밀한 노동을 시작한다. 눈으로 보고 숟가락 젓가락질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고, 씹고 삼키느라 입과 치아와 목구멍은 풀가동 된다. 위장과 각 장기들 역시 정교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통해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4.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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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 에서는 상장(喪葬)에 대해 ‘사람의 일생을 마치고 보내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상장에는 두 가지 의의가 있는데, “하나는 친척·친지를 본위하여 그 정곡(情曲)을 풀며 절차를 갖추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당인을 본위하여 그 참 열반과 천도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한다.또 열반(涅槃) 후 약 1시간이 지나면, 관계인이 일제히 모여 열반식을 거행하되 1분간 좌종이나 요령을 울린 다음 식을 시작하며, 열반식이 끝나기 전에는 곡성(哭聲)을 내지 말라고 했다. 열반인이 착심을 놓고 잘 떠나게 하기 위해서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4.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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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21상(심월-마음 달- 상): 경허 대선사의 100주년 기념탑에 일원상을 새긴 의미는? ‘길 위의 성현’, ‘한국의 달마’로 평가되는 경허 대선사(1846~1912)는 한국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로 꼽힌다. 동학사 만화 강백(강사 스님의 높임말)에게 불교 경론을 배운 이래 유학과 노장 사상 등 유·불·선에 통달해 1871년 동학사 강사로 추대됐다. 1879년 영운선사의 ‘여사미거 마사도래(驢事未去 馬事到來: 나귀 일이 끝나지 않았는데 말의 일이 닥쳐왔다)’라는 화두를 들고 정진하던 중 ‘소가 돼도 고삐 뚫을 구멍이 없다는 것이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4.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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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가상·현실·생체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019년 XR-메타버스의 소태산갤러리를 오픈하며 파일럿 콘텐츠로 ‘거울명상_나는 무엇인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가상-현실-생체를 연결하는 여정의 출발점에서 기획됐다. 2018년 CES에서 VR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은 룩시드랩스와 MOU를 맺었고, 룩시드링크 기술을 통해 뇌파를 추출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결과를 현실공간과 연계된 가상의 소태산갤러리에 보여주는 형식이다.방식은 정산종사의 ‘영기질’이라는 말씀에 기반해, 영과 기와 질의 거울을 통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4.12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