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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한 달만 가서 살아보고 와라.”출가를 반대하던, 아니 어쩌면 ‘시집가지 않는 삶’을 반대하던 아버지는 ‘한 달’을 조건 삼아 딸의 이리(현 익산)행을 승낙했다. 스물셋, 적지 않은 나이였다.공부 재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 날 아버지가 찾아와 한 달이 흐른 걸 알았다. 아버지는 “집에 가자”고 했다. 딸이 물었다. “아버지께서 제 생사고락을 대신 해 주실 수 있습니까?” 아버지가 답했다. “그건 안 되지.” 딸은 말했다. “그러면 제 인생은 제가 개척을 해야지요.” 그렇게, 한 달은 평생
선진의법향
장지해 기자
2023.09.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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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창조해낸 결과나는 어릴 때부터 눈치가 빠르지 못했다. 착하고 순했지만, 느린 아이였다. 공부를 잘해서 반장을 도맡아 했지만, 리더십 기술은 부족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친구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되는 것만 같았다. 담임 선생님이 야무진 옆 반 반장과 비교하며 나의 순해빠짐을 말씀하실 때, 나는 말없이 듣고 있었다. 나는 ‘유쾌하고 예쁘고 센스 있고 야무진 여자아이’였으면 좋겠는데, 현실의 나는 둔하고 어리버리하고 상황 파악이 안되는 아이였다. 이런 내가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것은 사춘기 때부터 오늘날까지 나를
교화
원불교신문
2023.06.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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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은타원 서세인 원정사(恩陀圓 徐世仁 圓正師)가 3월 18일 열반에 들었다. 은타원 원정사는 ‘공부는 마음공부가 제일이듯 교화는 덕화가 제일’이라며 늘 베푸는 삶의 자세로 임하는 곳마다 교육과 교화사업에 열성을 다한 삶을 살았다.초등학생 때부터 교육자 페스탈로치의 생애에 감격해 교육자가 되기를 꿈꿨던 은타원 원정사는 11세가 되던 해 소태산 대종사가 부산에 왔을 때 ‘생불님을 뵈러 가자’는 어른들을 따라 나섰고, 그렇게 소태산 대종사를 처음 만났다. 원기27년(1942) 4월 총부에 도착한 은타원 원정사의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3.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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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래 그림을 그렸다. 미대를 준비하다 군대를 갔고, 제대하면 광고사에 들어가려고 했다. 서울에서 광고사를 크게 하는 외가 인연들이 있어 먹고 사는 일은 거뜬하리라, 생각했다. 군 생활도 순조로웠다. 그러다 문득, 그는 알아챘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그 기도 위력으로 살아진다는 것을. 제대 후 그는 출가의 길을 걷겠노라 서원했다. 그렇게 ‘부모님께 효도하고픈 마음’으로 출가했던 그가, 지금도 한결같이 말한다. ‘출가하기 정말 잘했다.’‘정말 잘한’ 출가의 길을 걷고 있는 최용정 교무(삼덕
여기, 은혜로운 당신
이여원 기자
2023.02.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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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순명 교도] 한 달에 한 번 30계문 연재를 무사히 마치게 됨에 깊이 감사드린다. 처음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다음 세 가지를 염두에 두었다. 첫째, 법문에서 생기를 찾아보자. 내가 먼저 법문을 딱딱한 것이 아닌 가까운 어른이 주시는 따뜻한 말씀으로 느껴보자. 둘째, 고상하게 쓰지 말자. 내가 독자보다 더 아는 것이 없다. 40대 보통 아줌마인 내 수준에서 써 보자. 땀냄새 나고 때로는 찌질한 일상 속에서 애쓰는 기록 자체가 의미있다. 셋째, 계문 해석이나 사회비판보다는 내 안의 치부를 찾아 드러내는 데 집중하자. 마치
건강&계문
박순명 교도
2022.11.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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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순명 교도] 법마상전급 십계문 마지막 치(痴)는 국어사전에서 ‘불교 삼독(三毒)의 하나로 너무 미련하고 우둔해서 미친 듯한 짓을 하는 일’이라고 나온다. 치심은 어떤 상이나 습관에 끌려 있는 체, 잘한 체, 아는 체하거나 반대로 부끄러워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다. 즉 뻔뻔한 마음도 치심이고, 스스로 한계를 지으며 마땅히 나설 자리에서 나서지 못하는 것도 치심이니, 한마디로 어느 자리에 처하든지 있는 그대로 유연하게 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뻔뻔하게 잘난 척하는 치심은 경계하지만, 겸손한 척하며 게으른 경우는 그게 치
건강&계문
박순명 교도
2022.09.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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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순명 교도] 진심(嗔心)은 국어사전에서 ‘왈칵 성내는 마음’이라고 하니, 이는 마음에 화와 짜증이 있는 경우다. 진심이 말과 행동으로써 겉으로 표현되는 것을 경계하는 수준은 보통급 십계문의 ‘6조 악한 말을 말며, 7조 연고없이 쟁투를 말며’에 해당된다. 그런데 법마상전급 십계문에서는 마음속으로도 화와 짜증을 내지 말라고 경계하고 있다.사실 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배고프거나 덥거나 춥거나 하여 심신이 불편할 때, 불의를 볼 때, 무시당했을 때 등 크고 작은 경계에 따라 화가 나는 것은
건강&계문
박순명 교도
2022.09.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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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순명 교도] 탐심은 과도하게 탐하여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말한다. 언뜻 생각하면 법마상전급 정도 되는 공부인이 겉으로는 무슨 큰 탐심이 있겠는가 싶다. 그러나 이 계문은 공부인이 겉으로 체면을 차릴 수 있느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깊이 조사해 탐심의 불씨를 발견해 보라는 뜻 같다.탐심은 기본적으로 생존 욕구와 관련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먹고 입고 자야 살 수 있다. 더욱이 누구나 더 잘 먹고, 잘 입고, 더 안전하고 싶다. 더 나아가 이러한 안락함을 오늘 뿐 아니라 죽을 때까지, 내 자손까지 누리게 하고 싶
건강&계문
박순명 교도
2022.07.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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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26명의 교도 당선인이 배출됐다. 금산교당 박범인(법명 도인) 교도는 금산군수에 당선, 4년 동안 군정을 이끈다. 거창교당 박주언(법명 상원) 교도가 경상남도 도의원, 경장교당 박정희(법명 인경)교도, 삼성교당 윤영숙(법명 시은)교도, 모현교당 김대중(법명 성중) 교도가 전라북도의원에 당선됐다.이밖에도 김천시의원 이상욱(법명 명욱·구성교당), 광주광역시의원 신수정(법명 법경·광주교당), 전주시의원 서난이(법명 은지·우아교당), 남원시의원 소태수(법명 영균·운봉교당), 군산시의원 설경민(법명 인명·군산교당)
뉴스
민소연 기자
2022.06.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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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순명 교도] 망녕된 말은 이치와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다. 각산 신도형 종사는 이를 ‘때와 장소, 격에 맞지 않는 말, 근거 없는 유언비어나 불합리한 궤변’ 등 이라고 했다. 즉 명랑과 유머가 좋지만 그것도 예의와 믿음, 합리와 격에 맞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법마상전급 수행자는 일부러 망녕된 말을 하는 경우보다, 상황에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해 실수하는 경우가 더 많을 듯하다. 나도 사람을 응대할 때 분위기를 녹일 수 있는 스몰토크 주제가 안 떠올라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또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의 경우 ‘어떻게
건강&계문
박순명 교도
2022.06.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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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순명 교도] 말에 대한 주의는 계문에서 여섯 조항이나 된다. 보통급에서는 악한 말을 말라했고, 특신급에서는 다른 사람의 과실, 두 사람이 아울러 말, 비단같이 꾸미는 말, 그리고 법마상전급에서는 한 입으로 두 말, 망녕된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인과를 아는 법마상전급 정도 되면 남을 일부러 속이기 위해 일구이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적절한 표현을 못 찾거나, 자기가 자신에게 속을 때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정치인들이 국민 앞에서는 정의를 외치지만, 뒤에서 욕설과 권모술수를 얘기하
건강&계문
박순명 교도
2022.04.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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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순명 교도] 나태하지 말라는 것은 원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이다. 미래불 미륵 부처님이 서서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중생제도를 하는 것처럼, 우리들은 산 부처가 되어 영육쌍전, 이사병행의 정신으로 제생의세를 실천해야 한다. 따라서 원불교인이라면 어느 한순간도 허송세월 할 틈이 없다.『정전』 수행편 사연사조에서 ‘나(懶)라 함은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하기 싫어함’이라고 했다. 이는 일기법의 ‘잠시라도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지 말자’, 솔성요론의 3, 4, 5, 13, 16번 조항과도 연결된다.한편 ‘사람이면 좀 게으름 피우는
건강&계문
박순명 교도
2022.03.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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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지치고 힘들 때, 그림을 그리면 저절로 쉼(休)이 된다. 그래서 이름 붙이기를 ‘원묵화(圓墨畵)’라 했다. 원묵화는 원불교의 법문을 명상과 차와 선의 정신을 함께 담아 마음공부하며 그리는 그림이라는 뜻이다. 복타원 김원도 원로교무(福陀圓 金元道·77)의 방에는 은은한 묵향이 풍긴다. 그리고 그가 그리는 작품 속 인물들의 표정은 김 원로교무를 꼭 닮았다. 그림은 결국 자신을 투영하는 일이라는 말이 실감난다.자연스럽게 고른 검은색 외투여상을 졸업한 후 시험을 봤고, 군무원 4급에 합격했다. 4급임에도 “초보에
선진의법향
장지해 기자
2022.03.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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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순명 교도] “스님들은 고기를 못 먹는데, 원불교에서는 먹어도 되나요?” 원불교에 대해 종종 묻는 질문이다. 계문 상으로만 보면 보통급, 특신급은 어떤 고기나 먹어도 되고, 법마상전급도 치킨 정도는 먹어도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원불교는 음식에 대해 걸림 없이 유연한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이 계문은 수행자를 위한 단계별 방편 법문일 뿐, 사실 넓게는 보통급 계문 1조 ‘연고없이 살생을 말며’에서 이미 육식을 자제하라는 큰 방향이 들어있을 것이다.마트 진열장에 가득한 신선한 고기. 가족의 건강을 위해 주부는
건강&계문
박순명 교도
2022.03.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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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순명 교도] 계문 중 이성과 관련한 것은 보통급의 ‘간음을 말며’, 법마상전급의 ‘두 아내를 거느리지 말며’ 두 가지이다. 언뜻 보통급의 ‘간음을 말며’는 이해가 가지만, 법마상전급에 두 아내 계문이 나오는 것은 일견 수준이 안 맞아 보인다.이 계문의 유래에 대해, 과거 우리나라에서 부유한 남성이 첩을 두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시대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필자는 이 계문이 일부일처제가 확실히 자리 잡은 현대에도 필요하고, 여성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아내 또는 남편이 있는 처지로서이성을 나의 영
건강&계문
박순명 교도
2022.01.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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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문을 공부하는 마음 법신불 사은이시여! 특신급 수계자로서 모든 사업이나 생각이나 신앙이나 정성이 다른 세상에 흐르지 않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예 아닌 노래부르고 춤추는 자리에 좇아 놀기보다는,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본분과 서원을 잊지 않고 살아가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 아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자리에 좇아 놀지 말라 하신 이유사실 나는 잘 놀 줄 모릅니다. 노래방이나 클럽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상쾌한 맥주 한잔도 잘할 줄 모릅니다. 공연이나 콘서트도 자주 다니지 않았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밤새도록 클럽에서 놀고 나오면 스트레스가
건강&계문
원불교신문
2021.11.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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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문을 공부하는 마음 법신불 사은이시여! 특신급 수계자로서 내 몸이 사은의 공물임을 알아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제생의세를 위해 오롯이 아껴 쓰기를 서원하옵나이다. 나태에 빠지지 않고, 진리에 맥을 대고 에너지를 얻으며 매일 깨어있는 마음으로 살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연고없이 때 아닌 때 잠자지 말라 하신 이유각산 신도형 종사님은 계문의 대의를 ‘성불제중하고 제생의세 하는 데 필요 없이 정한 시간 외에는 잠을 자지 말며, 새로운 힘을 기르기 위해 잠을 알맞게 잘 필요가 있다. 만약 잠이 많아지면 심신이 나태해지고, 시간을 낭비하게 되며
건강&계문
원불교신문
2021.10.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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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영동교당이 교당 신축의 간절한 염원을 모았다. 충북영동교당은 7일 오전 11시30분 충북교구 재가출가 교도들과 법농학년 출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불사 기원 독경식을 진행했다.충북영동교당은 원기68년(1983) 충북지역에 교당을 세우라는 대산종법사의 유시를 받들어, 고 김성학·정유진 대호법이 당시 3,200만 원의 거금을 희사해 건립된 유서깊은 교당이다. 원기103년 부임한 백인기 교무는 건축불사를 위한 천일기도를 지난 8월 29일 회향하고 착공 기원식을 진행했다.신축되는 교당은 법당과 봉안당, 생활관 등 대지 271㎡에 148㎡
온라인뉴스
이여원 기자
2021.10.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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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문을 공부하는 마음 법신불 사은님. 성불제중을 서원한 특신급이지만, 때로 이런저런 욕심에 이끌려 비단같이 꾸미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부끄럽고 천록을 막는 줄을 알아 이제부터는 담박하고 진실된 말만을 하고자 하니, 호렴하여 주시옵소서. 일심으로 비옵나이다. 비단같이 꾸미는 말이란각산 신도형 종사님은 이 계문에 대해 “온당하지 못한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밖으로 감언이설이나 교언영색은 절대로 말라는 것이니 마음속에 없는 것을 입으로만 아름답게 꾸미지 말라는 것이다. 순박하고 실다운 말을 하라”라고 하셨습니다.우리의 30계
건강&계문
원불교신문
2021.08.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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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문을 공부하는 마음 법신불 사은이시여! 특신급 수계자로서 요구되는 신용을 잘 지키려면 마음의 힘이 필요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책임과 서원을 충실히 실천할 수 있도록 호렴하여 주시옵고, 그 과정 자체를 은혜로 느낄 수 있는 새로움을 주소서. 신용없지 말라 하신 이유‘신용을 잘 지켜라’라고 하지 않고 ‘신용없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특신급 수계자로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강하게 주의를 주시는 것입니다. 각산 신도형 종사님은 계문의 대의를 ‘대인관계에서나 스스로에게나 진리에게 약속한 것을 어기지 말라는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신용이
건강&계문
원불교신문
2021.07.19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