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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영광군 백수면 천정리에서 태어나 언덕을 넘어 다니던 소년은 원불교를 내 집처럼 여기고 살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두 마음 없이 출가의 길을 나섰다. 주변 인연이 모두 불연이었음은 두고두고 감사할 일로 남는다.노구의 나이에도 일평생 일과로 다져온 정갈함과 은은한 소박함이 느껴지는 길산 한길량 원로교무(吉山 韓吉良·85). 그는 중앙총부에서 2년, 원광대학교에서 30년, 부송종합사회복지관에서 7년 동안 근무하며 대학과 원불교 사회복지의 발전, 교단의 화합·상생을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그동안 발표한 책과
선진의법향
이현천 기자
2022.05.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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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베인 나무에 새 삶을 불어넣는 전통각자명인 정민영(법명 서인·약대교당) 교도가 칼 대신 잠시 붓을 들었다. 나무 위를 춤추던 손이 몸의 경계를 타고 법문을 써내린 지난 2년. 4월 20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소태산갤러리에서 시작한 그의 ‘아로새김展’엔 그 세월까지도 ‘마음 다듬어 둥글게’ 아로새겨있다.“덜컥 한다 해놓고 걱정이 많았어요. 내가 뭐라고 이걸 한다고 했을까, 머리를 싸맸죠. 그러다 깨달았어요. 아, 탐진치를 내려놓는 공부 기회구나.”전통각자로는 명인을 넘어 더 이상 검증이 필요없는 그랜드마스터.
문화
민소연 기자
2022.04.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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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중앙총부 대각개교절 특별기도와 경전 봉독의 밤이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매일 저녁 6시에 열렸다. 경전봉독의 밤은 법문 봉독 사이사이 고요한 묵상 시간을 둬 봉독한 법문 내용을 곱씹어 마음에 새길 수 있게 했다. 배경음악 등 일체의 소리를 비운 시간 속에서 각자의 마음을 멈추고 법문이 더욱 스밀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는 게 윤항구 교무(교화훈련부)의 설명이다. 이에 성지순례차 익산성지에 방문했다가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는 이수형 교도(부산교당)는 “코로나19 때문에 성지에 잘 오지 못했는데 신입
교화
장지해 기자
2022.04.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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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기술협력의 일환으로 1970년경부터 대한민국 항구도시 부산에서 대규모 환경보호사업이 진행되었다. 팀의 핵심은 한국인 엔지니어 5명과 독일 엔지니어 5명, 한국인 1명과 독일 경제학자 1명으로 구성됐다. 기술 제도자 및 기타 보조자들까지 거의 40명의 직원이 있는 사무실이 만들어졌다. 사무실은 부산시 토목국 소속이었다. 당시 나는 이 독일-한국 팀의 리더였다. 가족(어린 자녀 3명)과 함께 부산에서 5년 동안 일했다. 그 결과 온 가족이 한국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잘 알고 있었다.우리는 1976년 늦가을에 독일로 돌아왔다. 나는
국제
원불교신문
2022.04.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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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창신동 코스는 돈암동의 서울교당 옛터에서 끝납니다. 최초의 신축교당이자 소태산 대종사님이 50여 일을 살며 공사를 보기도 하셨죠. 그 표시석 앞에서 순례객들과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말하죠. ‘소태산 대종사님께 여쭙시다. 그토록 찾았는데 왜 이제야 나타나셨습니까. 그러면 소태산 대종사님이 손을 꼭 잡고 답하십니다. 나는 여기서 너를 오래 기다렸는데 왜 이제 왔느냐. 그래, 잘 왔다.’”정인창 단장(한강교당)의 말에 순례객들의 눈가가 촉촉이 젖는다. 백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생생한 역사, 이 터에만 오면 느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2.04.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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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대구경북교구가 대각의 달 4월과 가정의 달 5월을 준비하며 새로운 청소년교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름하여 ‘온 가족이 함께하는 청소년교화 프로젝트’다. 청소년·청년 세대와 부모·조부모 세대를 잇고, 가족교화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는 취지다.프로젝트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사은 페스티벌이다. 사은 페스티벌의 참석 대상은 어린이, 학생, 청년이다.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의 성함, 사은의 내용, 또는 부모님 사랑해요 등의 문구로 N 행시를 지어보내면 교구장 직인이 찍힌 상장과 N 행시를 함께 담은 기념품을
청소년
원불교신문
2022.04.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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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미국 현지에서 교화하는 출가교역자들이 원불교 영어콘텐츠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유튜브 ‘Won Buddhism Now(이하 원 나우)’ 채널이다.원 나우는 미국총부 미주동부교구 청교협에서 관리·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영어설교와 영어법문이 중심이지만, 동선, 염불, 독경 등 다양한 원불교 콘텐츠를 업로드해 원불교의 가르침을 영어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도연 교무(맨하탄교당)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운영할 인력과 재원이 부족한 관계로, 현재 원다르마센터, 노스캐롤라
국제
장지해 기자
2022.04.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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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총부에 근무하면서 대중 식사를 마치고 연꽃 방죽이나 소태산 대종사 성탑을 산책하는 점심시간은 내게 주어진 작은 즐거움이다. 원광대 교정이나 수목원에서 만개하는 봄꽃들로 위안받으며 오후 햇살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도 더할 나위 없다. 혼자라도 좋고, 발맞추는 동행 있어도 좋은 산책길, 요즘 생각 하나가 더해진다.혁신. 바꾸거나 고쳐서 ‘아주 새롭게’한다는 뜻. 교단 혁신을 주 업무로 진행하는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특위)가 지난달 공식 출범했으니, 이제 업무 개시 한 달을 넘긴 셈이다. 앞서 규정 제정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2.04.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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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가 2000년 부산대법회를 앞두고 부산개벽축구단을 창단해 청소년교화 발전에 일대 전기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부산개벽축구단 창단기념 제1회 원불교부산교구장기축구대회가 지난달 29일 2000년 부산대법회준비위원회의 주관으로 성황리에 열렸다.초등부 20개팀, 중등부 12개팀, 총 32개팀 3백52명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창단식 및 개회식은 수영중학교 운동장에서 심고, 김우성 대회장(2000년 부산대법회 준비위원장)의 대회사, 교구장 이성택 교무의 창단선언, 이춘일 교구교의회의장의 단기수여, 조승안 심판장의 대회규정 설명,
온라인뉴스
원불교신문
2022.04.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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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코로나19, 아직 끝이라고 속단하긴 이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바이러스의 위험한 아종(sub type)이 생길지 몰라요. 코로나도 이전에 있었던 바이러스인데 이번에 전파력이 높아진 거죠. 코로나가 다시 위험해질수도, 다른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도 있어요.” 조심스레 일상회복의 문을 두드리는 이때, 코로나 최전방에 있는 그는 고개를 젓는다. 서울시 관악구보건소 검진팀 이인성 주무관(여의도교당). 바이러스 배양 및 국내 병원에서의 바이러스 검사 분야의 역사를 함께 해온 그에게는 전망이 조심스럽다.바이러스와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2.04.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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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홍현두 교무] ‘원불교는 공정한가?’라는 물음의 이면에는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이 숨어 있다. 원불교 내에서 재가나 출가나 종교적 삶이 공정하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른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벌써 몇 년이 흐른 느낌이다. 대통령 당선자는 대통령 후보에 나서면서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그 당의 후보가 되었다. 후보가 되고 나서도 선거운동의 주된 표어는 ‘공정과 상식’이었다. 그러다 눈에 대한 시력의 문제(부동시)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의문이 나오자, 슬그머니 ‘공정’은 버리고 ‘상식’만
논설위원 칼럼
홍현두 교무
2022.03.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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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딱 1년 전, 꽃 피는 3월. 중간발령을 받아 물금교당(주임교무 이원우)에 도착한 교무를 본 교도들은 생각했다. ‘이번에도 틀렸구나….’ 왜소한 체구에 긴장이 더해진 교무의 첫인상은 아파 보이는 모습, 딱 그랬다. 그러나 그 생각은 불과 며칠 후 바로 달라졌다. 부임인사를 하는 씩씩한 목소리에 한 원로교도가 “아이고 교무님 이제 됐심더. 교화 한번 잘 해보입시더”라고 말했다. 교도들은 박수치며 교무를 환영했다.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에너지출석 교도 12명, 6급지 미자립 교당. 겉으로 나타나는 숫자는 그
우리 모두의 교당
장지해 기자
2022.03.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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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근 교무] 육군부사관학교는 소태산 대종사님과 스승님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익산에 위치해 있다. 1951년 누란지위에 처한 조국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육군 하사관 교육대로 출발한 이래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역할을 완수하고 있다. 특히 군이 장차 2025년까지 부사관 10만 명 시대를 준비하는 이때, 대한민국 육군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며 군 간부 교화에 있어서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원불교 충용교당이 있다.어느 교화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요즘 군 교화를 하는 나는 매순간 긴장의 끈을
충성! 군교화
이도근 교무
2022.03.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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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하건양 원무] 작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중에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책이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 세계 9위이며,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추월했고, 문화적인 면에서도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UN산하 기구가 한국을 공식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하면서 대한민국은 객관적으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인식은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나의 아버지 세대(70~80대) 뿐 아니라 주위의 50
은생수
하건양 원무
2022.03.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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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영광교구가 전무출신의 기본·부가 용금을 급지에 상관없이 보장해주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교구 내 모든 교무가 일정 금액 이상의 용금을 받게 함으로써 전무출신으로서의 일체감과 자존감을 세워주겠다는 취지다.1월 25일 ‘다시 개벽, 희망 영광’을 주제로 열린 영광교구 대중공사에서 김선명 신임교구장은 ‘통합교화’에 중점을 둔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특히 ‘전무출신 공동체’를 강조하며 내세운 ‘최소용금을 보장해 주자’는 제안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받았다.김 영광교구장은 “교구유지재단을 통해 교무들의 최소용금을 상
교화
이은선 기자
2022.02.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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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홍수재해, 태풍, 코로나19 등 긴급구조요청에 말없이 달려와 함께 돋보기를 쓰고 몇 시간씩 재봉틀을 돌리며 수천 장의 마스크를 만들고, 산사태로 묻혀있는 집에서 맨손으로 파낸 흙더미를 산 아래 좁은 골목길로 지어 나르는 열정과 정성,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바로 부산울산교구 봉공회원들이다. 원봉공회 부산지회 45년의 역사 중 25년 동안 2만8천여 시간을 기록하며 단장·중앙·부회장을 거쳐 현재 5년째 봉공회장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인타원 최도안(仁陀圓 崔道安·69·서면교당
여기, 은혜로운 당신
이은전 기자
2022.02.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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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경혜 교무] 남편 소개로 심신수련 단체에 인연이 닿아 몇 년간 수련과 활동가로 활동을 했다. 나이 마흔에 지도자 입문 과정을 이수해 단 센터 원장으로 복무했고, 이후에는 협력사에서 봉직했다. 원기101년 20여 년의 복무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해 10월 말, 지중한 후배의 소개로 서울 안암교당에 입교했다.일요법회 설법과 수요마음공부방 강연에서 “영생의 행복자가 있으면 지금 당장 나와 보라”는 김제원 주임 교무님의 당당한 말씀이 마음속에 큰 울림이 됐다. 교법 강연을 통해 의식이 성장하는 기쁨도 컸지만, 친정집 유산 상
은생수
김경혜 교무
2022.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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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지난해 1월 미국종법사 임명에 이어 미국총부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원불교 세계화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교정원 국제부에 따르면 미국 전 지역과 추가로 위임받은 캐나다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한 미주 전체를 관할하는 미국총부에는 29개 교당, 6개 기관(훈련원 포함), 79명의 출가교역자가 소속되어 교화에 전력하고 있다.세계적으로는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네팔, 캄보디아, 아프리카 등 19개 나라에 61명의 출가교역자가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다시 크게 분류하면 유럽교구, 중국교구
국제
장지해 기자
2022.01.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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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길을 나서면 마음으로 보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이파리 떨구어낸 겨울나무, 그 아름다움이 온통 마음에 담긴다. 꽃눈 다물고 잔가지 하나까지 온전하게 겨울을 나고 있는 나무들이 운장산 계곡을 따라 구부구부(굽이굽이) 고갯길의 안내자가 된다. 그렇게 주천교당에 닿는 길은 또 다른 명상 길이다. 용담댐 수몰지구 마을주천교당은 원기55년 전북 진안군 안천면에 설립된 안천교당이 출발지다. 주천교당의 전신인 안천교당은 한때 어린이, 학생, 청년 일반법회를 보며 교화에 꽃을 피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용담댐 수몰지구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2.01.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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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의료법인 원광의료재단 군산원광효도요양병원이 개원9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합동특별천도재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20일 군산원광효도요양병원 3층 법당에서 열린 개원9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인사 초청없이 오우성 이사장, 송윤강 병원장, 직원 등이 참석했다.김명섭 부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념식은 경종10타, 박인국 교무의 설명기도, 송윤강 병원장의 기념사가 이어졌으며, 신규직원 및 신입교도 입교식, 10년 장기근속상, 공로패, 모범상 시상이 이뤄졌다. 공로패는 이규환 진료부장, 공로상은 이부영 간
교화
최지현 기자
2022.01.04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