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든 두 광부가 지하 190미터 갱도에 갇혔다.칠흑 같은 막장은 탈출구가 없어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살아 돌아갈 확률을 계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 깊은 지하에 절망만이 차올랐다. 목숨을 부지할 길이 있을까?갱도가 무너져 내려 사방이 막혀버린 이들의 10일 생존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다행히 기적은 있었다. 그 보잘 것 없던 비닐 조각이 버려져 있었고, 흩어진 젖은 나뭇조각과 산소 용접기, 어둠을 비추는 헤드랜턴이 이들의 심장박동을 듣고 있었다. 믹스커피 30봉지는 이들의 유일한 식량이 되었다. 커피포트는 덤이다. 흔한 이것
사설
원불교신문
2022.11.16 10:14
-
[원불교신문=강동현 교무] 중부전선을 수호하는 제7보병사단, 이곳에 칠성교당이 있다. 서울교구 장충교당의 연원으로 원기97년(2012) 10월 29일에 봉불식을 거행했다. 올해로 1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며 네 가지 은혜를 생각하고 보은을 다짐해본다.첫째, 장충교당의 한량없는 은혜다. 10년 동안 알뜰살뜰 살펴줬다. 대산종사는 “적공하라. 십년, 이십년, 삼십년을 계속하면 무서운 조화력이 생긴다”고 했다. 연원교당에 대한 십년적공은 무섭고 경이롭다. 마음을 다해 장충교당 교도님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이제 10년 적공에 대한
은생수
강동현 교무
2022.11.13 16:45
-
[원불교신문=소강선 교도] 2022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찾아가는 마음돌봄 치유사업’을 진행했다. 감정노동 종사자의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마음돌봄 집단상담프로그램 ‘슬기로운 마음돌봄 생활’이 주제다. 감정노동이란, 고객(시민) 응대 등 업무 수행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자신이 실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특정 감정을 표현하도록 업무상, 조직상 요구되는 노동형태를 말한다.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직무시 많은 공감과 감정소진으로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은생수
소강선 교도
2022.11.02 13:55
-
[원불교신문=김도영 교무] 핀란드 탐페레 세종학당은 삼동인터내셔널과 핀란드 ACCAC(전문예술복지법인)가 주도해 만들어진 한국어·한국문화 교육기관이다. 운영은 한국의 ‘원광디지털대학교’와 핀란드 탐페레 ‘빔마트예술학교’가 맡아 지난 9월 15일 개소식과 함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2019년 삼동인터내셔널에서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익산성지 일원에서 익산의 예술인들과 세계 11개국 장애 예술가들이 모여 ‘지구촌문화예술축제’를 개최했다. 그때 핀란드 ACCAC 법인의 킬시 무스탈라흐티(Kirsi Mustalahti) 이사장이 핀란드
논설위원 칼럼
김도영 교무
2022.11.01 13:31
-
이웃 종교인들은 원불교에 대체로 호의적이다. ‘꼭 원불교만’을 고집하지 않는 원불교의 포용성은 이웃 종교인들로부터 ‘원불교라서요’라는 말로 협조를 얻는다. 이는 ‘모든 종교의 교지를 통합 활용하여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의 신자가 되라’는 소태산의 사상에 기인한 면이 크다. 곧 이웃 종교인들에게 원불교는 ‘포용적이다’는 측면과 ‘열려 있다’는 의식이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또 원불교 사람의 이미지로 ‘착하다’거나 ‘희생적이다’거나 혹은 ‘화합을 잘한다’와 ‘겸손하다’는 표현도 중요한 덕목으로 따라붙는다. 원불교를 좀 안다는 이는 ‘청교
사설
원불교신문
2022.10.31 13:24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자연이 주는 위안이 크다. 가을 햇살도, 하늘도, 바람도, 나뭇잎도, 시선 두는 모든 곳에서 쉼을 얻는 가을, 생각이 머문다. 십여 년 넘게 교단 언론사에 몸담아오면서 교화현장 곳곳에서 만난 재가출가 교도들. 코끝 찡하게 마음 울려줬던 이들 취재원이 나에게는 인생의 스승이자 닮고 싶은 생불이다. 아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정갈한 모습으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교전을 사경하는 소녀 같은 교도는 지금도 나의 롤모델이다. 한 칸 방 가장 좋은 자리에 일원상을 모셔두고, 조석으로 일 분도 틀림없이 염불 독경하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2.10.31 13:07
-
세상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입에 자주 쉽게 붙어 다니는 언어 중 하나가 ‘위기’다. 학자들이나 연구자들의 어지간한 담론 뒤에는 ‘위기’란 언어가 마치 약방의 감초처럼 붙는다. 이런 전조현상에 많은 사람들이 인류미래와 지구적 위기를 걱정하며 불안해한다. 흔히 거론되는 세계적 경제거품은 퍼펙트 스톰으로 삶의 위기에 다가서고 있다. 또 지구 환경의 변화에 따른 기후위기 역시 미래 세대들의 삶을 황폐화시킬 요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세계적 핵전쟁 공포 역시 인류멸망의 위기를 초래할
사설
원불교신문
2022.10.25 11:54
-
[원불교신문=이준원 교도] 세상 변화가 음속에서 광속으로 이뤄지고 있다. 무시무처 변화, 처처사사 혁신이 일상화되었다. 소태산의 공부법대로 하면 빠르면 20대에 견성을 할 수 있지만, 시대를 따라 변하는 과학을 배우고 익히고 행하는 것은 평생이다. 앞으로 인류는 우주 팽창 속도보다 빠른 초광속으로 진화하며, 상상의 현실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가상의 메타와 현실의 유니버스가 융합된 메타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간에 맞춰 ‘마공(마음공부)’ 어플을 클릭하면 원불교 법회가 열린다. 교무와 교도는 물론이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비교도
논설위원 칼럼
이준원 교도
2022.10.21 16:18
-
[원불교신문=신준재 교도] 10월 1~2일 원불교학과 서원관에서 열린 ‘소중한 인연 모시기’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평생 못 얻을 영광스러운 소득을 얻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소감을 적어본다. 원불교학과 서원관에서 1박을 한다는 것부터가 감사이고 평생 못 얻을 소득이 아닐까 싶다. 이는 아들이 큰 서원을 품고 출가했기에 얻게 된 큰 영광이기도 하다.1일 저녁 7시부터 예비교무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초급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공연이었지만, 이 시간은 1급 프로들이 하는 공연보다 몇백 배의 진실성이 있었다. 프로가 하는 공연은 관객에게 즐거
은생수
신준재 교도
2022.10.21 10:37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교화해 보려던 아랫집 쌍둥이네가 교회에 나간단다. 어린이 영어예배 때문이랬다. 초등학생이 되면 영어예배반에 들어갈 수 있는데, 미리 출석을 쌓아야 한다는 거다. 프로그램은 간단하다. 성경 동화 영상을 보고, 성경 구절을 풀어주고, 영어찬양이나 낱말게임을 하며 논다. 그러는 동안 부모는 부모모임에 참여한다. 분반테스트의 공공연한 가산점은 두 경우다. 온 가족이 교회에 나오는가, 그리고 집이 얼마나 가까운가. 코로나19 상황이 무색하게, 영어예배에는 아이들이 줄을 선다. 30~40대 잠자는 교도 격인 ‘집 나
기자의시각
민소연 기자
2022.10.20 11:36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신문사에 부임하고 카메라를 제대로 잡아보게 됐다. 교당에 근무할 때도 사진은 찍었지만, 사진을 공부하거나, 구도를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몇월 며칠에 무슨 일을 했다’는 기록용 사진만 행사 중간중간 찍어 봤을 뿐이다. 하지만 신문사에 와서 보니 행사 기사에는 현장의 느낌을, 인물 기사에는 그 사람의 분위기를 담아 사진을 찍어야 했다. 그래서 매일 몇 컷이라도 사진 찍는 연습을 한다. 그렇게 카메라로 보는 세상이 눈으로 보는 세상과 다름을 체감하게 됐다. 빛과 그림자, 피사체의 위치, 색감 등으로 사진은 여
기자의시각
이현천 기자
2022.10.19 11:24
-
[원불교신문=이원정 교도] 수원교당 톡톡톡 청년훈련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다지 가볍지 않았다. 오랜만에 교무님과 교우님들을 마주하는 게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또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한 사람은 알겠지만 ‘훈련’이라는 말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다. 며칠을 고민하다 요즘 더더욱 갈피를 못 잡는 불안한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훈련에 참가했다.훈련원에 도착해 ‘내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시작됐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등을 생각해보며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은생수
이원정 교도
2022.10.19 11:24
-
우리 사회에는 오래 전부터 ‘어른이 없다’는 말이 회자되었다.어른이 없다는 건 삶의 지혜를 배우게 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또 그런 조율자가 없기에 가치관의 혼란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정신적 깨침이 없는 세상은 물질에 쉽게 점령당하고 흔들리기 쉽다. 그래서 자기 이익과 자기 고집에 집착하게 되고, 스승과 어른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그렇다고 어른이 꼭 나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태산이 26살의 젊은 나이에 깨침을 얻고서 스승으로, 어른으로 추앙 받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어른이라 함은 스스로 하는 말과 행동에
사설
원불교신문
2022.10.17 15:32
-
[원불교신문=장명주 교무] 구로교당엔 일원회(50대 위주 걷기명상 모임) 성지순례가 있다. 지난해 영산성지를 시작으로 올해 2기로 변산 제법성지를 다녀왔다. 이 성지순례는 재.가.인.솔에 방점을 찍었다. 순례일정은 교무진과 현지 담당 교무진들이 정하되, 모든 준비와 진행을 철저히 재가교역자가 하는 프로그램으로, 상상 그 이상의 호응과 행복이 따라왔다.준비할 때부터 “교무님이 안 계시니 우리가 더 잘하자는 마음이었다”고 하며, 준비자나 참여자 모두 일심합력의 에너지가 순간순간 집중돼 서로 이끄는 기운들이 한 달 내내 뭉쳐졌다. 재가가
논설위원 칼럼
장명주 교무
2022.10.17 18:35
-
지난 9월 27일, 중앙총부에서는 모처럼 전국에서 230여 명의 교무가 현장 참석해 교단혁신에 대한 공청회를 가졌다. 오전 10시부터 장장 6시간 30분 동안 이뤄진 공청회에서는 교무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 내내 일부 혁신위원들의 의견과 교무들의 목소리에는 이질감이 컸다. 교무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겠다는 공청회임에도 불구하고 포용성과 객관성을 담보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중요한 혁신안에 대해서는 ‘교단의 정서와 현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면도 있었다. 특히 공청회에서 혁신특위 위원장의 ‘미
사설
원불교신문
2022.10.13 15:06
-
[원불교신문=김명덕 교무] 필자는 교단 초창 후반기인 원기52년(1967)에 출가해서 원불교반백년기념대회, 100주년 기념대회라는 역사적 현장을 함께했다. 이제 소태산 대종사가 예언한 사오십년 결실이요, 사오백년 결복이라 하신 말씀대로 원기100년대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 모두의 화두는 결복 교단과 원불교 세계화를 통해 일원의 법음을 세계만방에 떨쳐서 소태산 대종사가 염원한 일원의 낙원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다.필자는 15여 년 동안 동남아에서 NGO 활동을 했고, 원기102년부터는 라오스에 주재하면서 교육사업과 NGO 활동을 했다.
은생수
김명덕 교무
2022.10.13 14:31
-
[원불교신문=이진희 교장] 촌지(寸志)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속으로 품은 작은 뜻, 둘째,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이다. 촌지라는 말의 유래는 조선시대 서당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서당의 훈장은 동네 꼬맹이들을 모아 천자문이나 사자소학을 앞에 놓고 “하늘천 따지…공자왈…맹자왈…”을 하면서 공부를 가르쳤다. 당시 학부모들은 전문적 교육식견도 없고 생업에 바쁘기에 훈장이 이들을 대신해서 회초리를 들고 아이들의 학업을 책임졌다. 훈장은 경제적인 일을 하지 않아 수입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이런 훈장에게 아이 교
논설위원 칼럼
이진희 교장
2022.10.13 14:18
-
[원불교신문=신효영 명예교수]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중 한 사람인 덴젤 워싱턴은 2001년 영화 ‘트레이닝 데이’에서 알론조 해리스 역을 맡아 열연함으로써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워싱턴은 피부색에 대한 편견을 뛰어 넘어 변호사나 기자 등의 지적인 역할을 가장 훌륭히 소화해내는 배우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연기 못지않게 세계 곳곳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한 그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유명한 연설들은 유튜브를 통하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미국의 한 대학교 졸업
논설위원 칼럼
신효영 명예교수
2022.10.05 13:39
-
[원불교신문=홍성조 회장] 에스페란토는 1887년 폴란드의 안과 의사 자멘호프가 창안 발표한 국제공용어로,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에스페란토의 사용을 주창하고 있다. 세계에스페란토협회는 매년 일주일간 세계대회를, 각국은 국내 대회를 개최한다. 에스페란토 사용인구는 세계적으로 약 200만 명 정도이며 주로 유럽에 분포하고, 에스페란토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무료 숙박 공유 서비스인 파스포르타 쎄르보 제도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1980년 5월, 청년회 분과 중 하나로 시작된 원불교 에스페란토회는 당시 종로교당 청년회
은생수
홍성조 회장
2022.10.03 12:21
-
교단의 총화(總和)가 예전 같지 못하다고 걱정이다.사회가 개인화로 치닫는 시대흐름을 탓하지만, 출재가 교도들의 교단에 대한 신뢰가 상실되는 모습은 극히 우려스럽다. 특히 이러한 신뢰 붕괴의 원인에는 구성원 개개인들의 일탈이 빌미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대처하는 교단의 서투른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조직이 이렇게 흐트러진 원인으로 신상필벌이 분명하지 않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원인은 대체로 ‘종교가이기에 인정상 어찌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 동문수학하며 한솥밥을 먹고 자란 법형제이며 선후진이기에 차마 징계를
사설
원불교신문
2022.10.03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