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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원활한 소통은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같은 출발점이라는 것은 정보의 균등이다. 서로가 가진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르다는 것은 마주 보고 앉아 상대의 어깨너머에 있는 풍경을 설명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잘 설명해도 내가 보는 풍경과 상대가 보는 풍경이 다르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할수록 상대방은 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고개를 돌려 같은 풍경을 보는 일이다. 같은 풍경을 보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다. 여기서 말하는 풍경이란 바로 정보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같은
기자의시각
윤관명 편집국장
2021.09.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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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수근 교도] 가을이 소리 없이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조용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밤에는 이불깃을 당겨야 잠을 청할 수 있을 만큼 선선해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감나무도 성장을 멈추고 조용히 아기 주먹만한 감을 살찌우고 있다. 감나무 아래는 익지 않은 감들이 몇 개 떨어져 있다. 남은 감들을 더 튼실하게 키우기 위해 자기를 던져 희생이라도 하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아직 파란 낙엽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극성하던 여름이 어김없이 음양 상승의 도를 따라 양이 음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나고 있다. 음양으로
은생수
강수근 교도
2021.09.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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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정엽 교무] 중학생 때 볼펜을 돌리는 버릇을 유무념을 통해 일주일 만에 고쳤다. 어린 마음에도 이 정도의 가르침이라면 인생을 걸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출가를 결심할 수 있었다. 후에 원불교학과에 입학해 체계적으로 교리와 선(禪)에 대해서 배우며 유무념이 일상의 작은 실천에서 출발해 육조단경의 무념(無念)과 마조의 평상심(平常心)까지도 아우르는 공부(경의편 23~27)임을 알게 됐다. 부족한 정성과 근기로 큰 도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소태산 대종사가 새롭게 편 우리의 공부법이 새 시대에 어울리는 최상승의 수행길이라 믿고 있
논설위원 칼럼
유정엽 교무
2021.09.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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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최초의 미국원불교 종법사가 추대됐다. 106년 원불교 교화 역사상 최대의 경사로 기록될 만하다. 미국원불교 최초 종법사라는 역사적 소임은 죽산 황도국 종사가 맡았다.이미 지난해 미국원불교 자치 교헌을 마련하고 제245회 임시수위단회(106.01.12)에서 미국종법사를 임명했지만 원기106년(2021) 9월 13일(한국시간) 거행된 추대식을 통해 비로소 새 주법을 중심으로 일원대도의 거룩한 대법륜을 굴리게 됐다. 세계 제일의 강대국 미국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한 원음의 메아리는 이제 더욱 힘차게 세상 곳곳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사설
원불교신문
2021.09.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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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안은선 교도] 『대종경』 변의품의 ‘짚신 세 벌’ 일화는 무지한 교도에게 매우 의지가 되는 말씀이다. 몰라도 된다. 일심만 가지자. 그러나 짚신 장수가 마음이 열리고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는데, 그때에도 후진들에게 당신처럼 ‘짚신 세 벌’만 외라고 하셨을까. 경전의 본의는 그것은 아닐 것이다. 원불교 개교 당시 교도들은 한 동네 지근거리에서 단순한 삶을 공유했다. 회상 초기의 신심은 순일했을 것이고 너 나 없이 시대를 앞선 가르침에 환희심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과연 그러할까. 세상은 빛의 속도로 진화하고 있고
은생수
안은선 교도
2021.09.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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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오랜만에 보는 가을햇살이 눈부시다. 오는 9.29선거 이후 우리 교단은 어떤 모습일까? 며칠 전 원로교무님과 통화를 했다. 원로교무는 “이번 일은 3대 말을 넘기고 4대를 열기 위해 일어난 것이다. 대산종사께서 3대 목 넘기기 힘들다고 하셨다”면서 “진리관 교단관 교법관 주세불관을 확실히 세워 대신성 대단결 대참회하면 반드시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4대가 원기109년부터 시작하는데 그 해가 불법연구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니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라며 3년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논설위원 칼럼
문향허 교무
2021.09.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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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지난달 26일 각국 언론들이 한국을 향해 “전 세계의 훌륭한 본보기”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유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를 도운 현지 조력자들과 그들의 가족 390명 전원을 카불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안전하게 구출한 일명 ‘미라클(miracle)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은) 아프칸 협력자들을 도울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며 약속을 지킨 한국정부을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또한 영국 BBC의 서울 주재 한 특파원은 SNS를 통해 “아프칸 난
시대공감
윤관명
2021.09.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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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모든 것에 ‘왜’라는 의문표를 가져야 한다.” 효산 손정윤 대봉도 5재식을 마치고 그의 음성을 되뇌어 본다.기자는 중앙총부 상주선원 간사 시절 『원불교대계』를 처음 접했다. 그때 저자 ‘손정윤’이란 이름을 알게 됐다. 원불교학과 시절엔 강연을 준비하면서 『원불교용어사전』을 보고 다시 ‘손정윤’의 이름을 확인했다. 그 후 효산님을 뵙고 싶었다. 원불교학과 3학년 교화단별로 진행된 선진님 모시기 시간, 드디어 창립의 주역인 효산님을 처음 만나게 됐다.그는 “신문사는 문화기관이 아니라 언론기관이
기자의시각
김세진 기자
2021.09.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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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9월 12일이면 미국종법사 추대식이 거행된다. 원불교 교단사에 길이 남을 경사이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는 최소화해 진행한다. 전산종법사를 비롯한 재가출가 교도들도 멀리서 미국총부의 출범과 미국종법사 탄생을 심축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갑작스럽게 실시하는 수위단원 선거로 인해 실무적 지원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하지만 모든 어려움을 딛고 행사가 원만히 거행되어 세계 교화의 못자리가 되기를 염원한다. 역사적인 미국종법사 추대식에 즈음해서 몇 가지 마음을 챙겨보자.첫째, 선진들의 은혜에 감사
사설
원불교신문
2021.09.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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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지원 교도] 드디어 첫차가 생겼다. 일찍 퇴근하고 청년법회를 보기 위해 교당에 주차하고 법회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받아보니 내 차를 문 콕 했다고 한다. 당연히 경계로 다가 왔다. 마음이 어지러웠고 걱정과 화가 났다. 얼마 안 된 새 차인데 하며 주차장으로 내려가다가 거울에 비친 나를 보았다. ‘아 나는 오늘 교당에 마음공부 하려고 왔지.’ 내려가는 동안 마음을 가라앉혔다. ‘내가 이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연락 안 하고 도망가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오히려 전화해준 사
은생수
정지원 교도
2021.09.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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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위원장] 원불교 교단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가 그 고비를 넘기기 위한 마지막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오는 29일 새 수위단원들이 선출되는 순간부터 교단 4대를 향한 재출발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길을 열기로 결정한 기존 수위단원들도 잘못을 반성하면서 이 위기가 위기로서만 끝날 것이 아니라 교단이 재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을 피력한 바 있다.교단이 두 쪽으로 나누어질 듯한 괴로운 시기를 거치는 동안 교단이 쌓아 온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거의 낱낱이 드러났다. 교단 운영 체제가 가지는 문제에
논설위원 칼럼
김도훈 위원장
2021.09.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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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공정한 선거를 위해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시판의 여론이 뜨겁다. 아쉽게도 이번에 치러지는 수위단원 선거는 기존 방식대로 후보자의 근무이력 정도만 제공된다고 한다. 담당자는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짧은 준비 기간 안에 큰 개선을 이뤄내는 데 무리가 따른다는 고충을 밝혔다. 선거제도에 대한 연마가 지금부터 계속 이어져 3년 뒤에는 반드시 혁신된 선거가 이뤄지길 바란다.후보자 검증 방안에 대한 기자의 생각을 정리해 봤다. 수위단회는 교리의 최종 해석, 교서 편정, 교헌 교규의 제정 및
기자의시각
류현진 기자
2021.08.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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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의 수위단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사태가 불러온 이번 선거에 임하는 교단 구성원들의 마음이 가벼울 수 없다. 사태의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구성원 사이의 심각한 분열이 깊은 상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역경 속에서도 묵묵히 교단 4대를 준비하며 원불교 최초의 미국종법사 탄생을 고대하던 터라 교단적 아픔은 더욱 깊은 듯하다. 진실한 참회 반성과 일심합력으로 이번 선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정산종사는 일찍이 수위단원 선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제자들에게 “수위단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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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앞서 집단사고(Groupthink)의 폐해를 얘기했다. 엘리트 집단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는 이유가 집단사고라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위대한 결정을 하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강하고 지혜로운 리더가 선두에 서서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던 시대는 지나고, 구성원들 각자가 가진 정보와 지혜를 이끌어내어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력하는 시대가 왔다. 일반적으로 조직구성원들은 내부에서 공유된 정보의 영향을 받는다. 중요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면 조직은 큰 손실
시대공감
윤관명
2021.08.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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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성심 교무] 국운과 교운은 함께한다는 말씀을 스승님들께 많이 받들었다. 공자는 환란이 있은 후에야 공부의 참된 힘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석가세존도 전생에 가리왕에게 팔다리를 잘리는 환란을 당했어도 하늘을 원망하거나 사람을 탓하지 않고 큰 원력으로 부처님이 되어 대자비를 전 인류에게 전했다. 성인들의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적공 보따리요 평상심으로 갈고 닦은 여래행이라 본다. 대산종사는 여래를 부지런 딴딴이라 칭했다.8월 12일 임시 수위단회에서 ‘수위단원 총사퇴’ 등의 안건을 의결한 후 종법사님 말씀이 있
논설위원 칼럼
이성심 교무
2021.08.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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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성제 교수] 원기106년 4월 28일 대각개교절 경축식에서 법신불 전에 봉정된 개정증보판 『원불교전서』는 7월 중순 제248회 임시수위단회에서의 회수·폐기 결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백지화됐다. 초기에는 심각한 오탈자와 윤문이 문제가 되었지만 이후 편찬과정에서 수위단회의 의결을 누락하거나 대중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크게 이슈화됐다. 이에 원불교미래포럼을 필두로 하여 교단의 의사결정체계와 소통시스템에 대한 혁신 및 최종결정기관인 수위단회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긴급 출가
은생수
남성제 교수
2021.08.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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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원준 기자] 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에서 옆 테이블 한 아이가 엄마에게 쉼 없이 질문을 한다. 밥을 먹는 삼십여 분 동안 스무 번은 족히 넘는 ‘왜’를 들었다. 아이들은 쉬지 않고 ‘왜’라는 질문 속에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성장한다. 아쉬운 점은 많은 사람이 언어를 학습하고 환경을 체득하는 일생의 아주 짧은 시기를 제외하고는 ‘왜’라고 더는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그건 그런 거야’ 하며 이해한 듯 지나간다.나 자신을 돌아본다. ‘왜’라는 의구심 없이 산 시간이 꽤 긴듯하다. 의두연마, 성리공부 골
기자의시각
권원준 기자
2021.08.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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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단원 총사퇴라는 교단 초유의 위기 속에 원기106년 법인절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전산종법사는 새 전서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원만한 수습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루빨리 교단의 혼란이 종식되고 전 교도가 화합해서 교단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특히 현장에서 교법을 지키며 교화하는 교무들과 신성으로 공부·사업에 매진하는 교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수위단원 선거 날짜가 9월 29일로 확정된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유념해야 할 말씀이다. 이번 사태의 수습책으로 제시된 수위단원 총사퇴와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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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원중 예비교무] 내가 원불교학과에 첫 발을 디딘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그때는 무료한 시간이 많았다. 게임도 질렸고 유튜브도 질렸다.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든 때우고자 원불교대사전까지 뒤적거렸다. 주로 인물 사진이 딸린 글만 골라 읽었다. 법타원 김이현 종사, 용타원 서대인 종사, 향산 안이정 종사 그리고 범산 이공전 종사 등. 원불교의 거목이셨던 분들을 읽었다.나는 어른들의 사진을 보면서 별난 생각을 했다. ‘구타원님은 젊으셨을 때 미인이셨구나, 용타원님은 백발일때가 훨씬 아름답구나, 범산님은 풍채가 크시네!’ 그
은생수
김원중 예비교무
2021.08.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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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정엽 교무] 이번 전서폐기 사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공간은 교역자광장이다. 처음 문제의 제기에서부터 의견의 결집과 청원 그리고 다양한 토론까지 교역자 광장의 자유게시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출가교화단을 이용해 오타와 오기를 찾자는 주장과 대중의 의견을 결집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미래를 위한 최고의 소통조직은 교화단이라 해왔지만 정작 가장 소통이 필요한 시점에서 무력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교화단’의 원형은 비밀결사로 소통을 어렵게
논설위원 칼럼
유정엽 교무
2021.08.17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