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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기93년(2008) 6월 대구교도소.육중한 철문을 몇 개나 지났을까, 드디어 상담실에 도착했다. 곧 스물아홉살 사형수를 만날 참이었다. 6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마였다. 희생자도 많고 죄질도 나빠, 그 흉악범 이름을 세상 천지가 알았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머리에 뿔까지는 없어도 퍽 험상궂으려니 싶어 눈을 부릅떴다. 다시 철문이 열리고, 사형수가 들어왔다. 순하고 평범한, 여느 20대 청년의 얼굴이었다.“다른 사람이 잘못 왔나 싶었습니다. 그냥 지나다니며 보는 얼굴이에요. 그날 저는요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2.12.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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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9월, 매주 진행된 생명존중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은 화제이자 감동이었다. 총 4회기 강의에는 140명이 넘게 신청했으며, 출석도 매주 100명이 넘었다. 이은진 교수(수원과학대)의 ‘자살 예방과 종교의 역할’로 시작한 강의는 권순정 교관(공군본부)의 ‘보고 듣고 말하기 교육’, 손유미 상담사(에브리마인드 심리상담센터)의 ‘문답감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살위기 개입’, 상담심리전문가 이경열 교무(영광국제마음훈련원)의 ‘생명존중을 위한 원불교의 교리적해법’ 으로 이어졌다. 본인이 유가족이거나 가까웠던 사례들을
교화
민소연 기자
2022.10.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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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명주 교무] 구로교당엔 일원회(50대 위주 걷기명상 모임) 성지순례가 있다. 지난해 영산성지를 시작으로 올해 2기로 변산 제법성지를 다녀왔다. 이 성지순례는 재.가.인.솔에 방점을 찍었다. 순례일정은 교무진과 현지 담당 교무진들이 정하되, 모든 준비와 진행을 철저히 재가교역자가 하는 프로그램으로, 상상 그 이상의 호응과 행복이 따라왔다.준비할 때부터 “교무님이 안 계시니 우리가 더 잘하자는 마음이었다”고 하며, 준비자나 참여자 모두 일심합력의 에너지가 순간순간 집중돼 서로 이끄는 기운들이 한 달 내내 뭉쳐졌다. 재가가
논설위원 칼럼
장명주 교무
2022.10.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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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따듯한 돌솥에도, 오목한 추어탕 뚝배기에도, 입맛 더해줄 반찬 그릇 하나에도 그의 마음이 전해진다. ‘감사합니다.’ 손님들에게 들려질 숟가락과 젓가락에도 그 마음, 온통 진심이다. 진가네 추어탕을 운영하는 조인성 교도(기흥교당). 그는 가게 안 물건 하나하나가 제 역할을 해주니 그저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감사의 마음 담긴 그의 추어탕 맛을 손님들이 먼저 알아준다. 크게 다르지 않을 레시피로 끓여내는 추어탕이지만 ‘진가네 추어탕’은 더 깊고 진하다. 장사가 잘돼 양지점(본점)에 이어 오빠 가게(신동
감사생활 캠페인
이여원 기자
2022.09.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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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창의성이란 새로운 관계를 지각하거나 비범한 아이디어를 산출하거나 전통적인 사고유형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 교육에서 ‘창의력’은 빈말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가르치는 사람이 제공하는 바를 아무런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수용력만 기르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 중등교육은 말 그대로 학력을 기른다는 이름 아래 입시교육이 지배한지 오래다. 심지어 대학마저도 취업이라는 명분 아래 주입식 교육이 깊게 자리하여 창의력이 설 자리가 막연하다. 우리 교단에서도 ‘구정(九鼎)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7.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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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여주 교무] 2년 전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여자 교무는 결혼할 수 없다고 하니 “천주교처럼 남녀 둘 다 결혼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왜 여자만 허용을 안 하냐. 종교가 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것 같다. 사실 종교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한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당시 친구에게 “종교를 구성하는 비율이 노령인구가 많아서 보수적이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왜 나이가 들면 보수적일까? 젊을 때는 뇌가 말랑말랑하다. 이렇게도 생각하고 저렇게도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생각했던 대로 생
이달의 기획
박여주 교무
2022.07.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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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인수 교도] 코로나19를 겪은 후로 우리 삶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러나 변화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가 아니었어도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포스트 코로나 세상을 만난 것 같지만 온라인 세상은 확장되고 있었고, SNS와 미디어 콘텐츠가 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개인취향이 중요시됨은 사회가 다변화되고 있었다는 증거다. 우리가 익숙한 방법으로만 지내오며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이에 맞닥뜨렸을 뿐이다. 어린이·학생·청년들의 세상은 변화됨이 더 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린이·학생·청년교화는 어떻게
이달의 기획
박인수 교도
2022.06.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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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호 교무] “모두 ‘해가 졌다’라고 말할 때, ‘별이 떴다’고 말할 수 있는 당신의 긍정을 사랑합니다”라는 구절이 있다(『세븐센스』, 정철). 지금 원불교 청소년교화가 그렇지 않을까. 해가 지고 별이 떠오르는 시기.아직 청소년교화에 이렇다 할 경험이 많지 않다. 첫 발령지에서 병고로 부득이 휴무하게 됐고, 그래서 부채감이 컸다. 올해 부임한 영등교당은 내게 청소년교화의 좋은 터전이 되어준다. 주임교무님과 교도님들이 청소년교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또 중앙교구에서 오랫동안 교화를 해온 인근 교당 교무님들의 지
똑똑!청소년교화
김성호 교무
2022.06.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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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명주 교무] 구로교당에는 일원회 걷기명상 문답감정 프로그램이 있다. 이번 6월11일~12일엔 40명이 하섬 바닷길 명상을 다녀왔다. 연꽃섬 하섬을 이성관 원장님이 어찌나 정성스럽게 잘 가꿔놓으셨는지 들어가면서부터 탄성들이다. “어머나 이것 좀 보세요. 여기 좀 보세요.” 나를 이리 끌고 저리 끌고. 대화는 온통 “이렇게 달라지다니” 이다. 활짝 핀 노란 만년초가 입구에서 반기고, 뜨거운 열정을 모아 붉게 피어 있는 석류 한 그루, 그 옆 포대화상 파안대소를 그대로 따라 웃게 된다. 곳곳에 얼마나 애를 쓰셨을까. ‘변치
논설위원 칼럼
장명주 교무
2022.06.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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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전국에 있는 정토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대별·지역별로 마음을 나누며 법정을 다졌다. 정토회는 5월 14일과 15일 2차에 걸쳐 정토 정기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에 전국에서 330여 명의 정토(전무출신 부인)들이 참석해 서로의 공부길을 격려하며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성정진 교무의 결제설법과 안효길 교무의 주제 강의를 기반으로 ‘작업취사’에 대한 단별회화가 심도를 더했고, 분반활동이 다양하게 구성됐다. 특히 분반활동은 정기일기의 실제(정혜원 교무), 계문공부(안효길 교무), 유무념(정경
봉불&훈련
이여원 기자
2022.05.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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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대구경북교구 대구교당이 대각개교절을 맞아 교리퀴즈법회와 문답감정 콘서트 등 봉축 행사를 열어 기쁨을 나눴다. 대구교당 봉축위원회는 4월을 맞아 법잔치, 은혜잔치, 문화잔치를 주제로 봉축기념식과 특별기도, 나눔행사 등을 기획했다. 특히 이웃을 위한 은혜 나눔 행사를 마련해 대각개교절 경축을 권선하며 성금 모금 활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은혜 나눔으로는 대구 중구청 지역 5개 아동센터에 1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으며, 제일중학교 학생 10명에게 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한 원불교 홍보스티커가 부착
교화
유원경 기자
2022.05.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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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청소년국이 청년월말선방(이하 청년선방)으로 지속적 훈련 지도를 이어가고 있다. 3월 31일 온라인으로 열린 청년선방은 ‘선공부 목표 찾기’라는 주제로 청년들의 선공부 집중도를 높였다.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선 수행에 대한 스스로의 체크가 이뤄지도록 ‘선다이어리’와 지도인 문답의 ‘선리마인더’, 단계별 선수행 목표를 알려주는 ‘마일스톤’의 세 방향으로 진행했다.지난 2월에 시작한 청년선방은 올해 말까지 계속 진행되며, 매달 주제를 정해 심도 있는 훈련으로 공부하도록 지도한다. 특히 온라인으로 쉽게 정기적인 모
교화
유원경 기자
2022.04.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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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전북교구 전주지구 14개 교당이 온라인 동시 접속으로 재가교역자 훈련을 진행하며 교화 의지를 결집했다. 20일 오전 10시 각 교당 법회시간에 온라인 동시 접속으로 함께 모인 500여 명의 전주지구 재가출가 교도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단장, 중앙의 역할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 및 발표를 이어갔다. 먼저 주제강의에서 전흥진 교무(대성교당)는 교화단 관리에 대한 세 가지 측면을 강조했다. 전 교무는 “교화단 관리에는 응집, 훈련, 활동 세 가지가 있다”면서 “응집은 법정이 넘치는 교화단 만들기를 위해 비대면
봉불&훈련
이여원 기자
2022.03.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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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하건양 원무] 작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중에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책이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 세계 9위이며,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추월했고, 문화적인 면에서도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UN산하 기구가 한국을 공식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하면서 대한민국은 객관적으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인식은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나의 아버지 세대(70~80대) 뿐 아니라 주위의 50
은생수
하건양 원무
2022.03.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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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미국총부가 동선(정기훈련)을 열어 원불교 선풍을 일으켰다.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 추대 이후, 종법사 주재하에 열린 첫 동선이다. 미국총부는 이번 동선의 시작이 앞으로 미국교화를 이끌어가는 첫발이라고 의미를 새겼다. 미국총부 첫 동선… 정기훈련 11과목으로 훈련법 정착미국인들 사이에서 선(禪)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폴 메카트니나 오프라 윈프리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매일 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동양의 선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원불교 선공부 역시 미국 현지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국제
유원경 기자
2022.02.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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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원달마센터에서 수차례에 걸쳐 훈련을 해왔고, 이번에 동선훈련을 제안 받았을 때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고자 마음먹었다. 남편과 나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원달마센터의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원달마센터를 마음(영성)의 고향으로 생각한다. 2019년에 남편이 병고 끝에 열반했는데, 그때 아주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한 남편을 보며 원불교 공부를 했기 때문에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 했다고 믿는다.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이번 훈련은 그러한 가능성을 열어줄 초대장이었다. 49년간 살았던 펜실베니아를 떠나서 자식들이 살고
온라인뉴스
원삼매 교도
2022.02.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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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경남교구 정전마음공부훈련이 성황리에 실시됐다. 7일~8일 이틀간 줌으로 진행된 이번 훈련은 동마산·밀양·진주교당 등의 경남교구 내 교도뿐만 아니라 신탄진·북광주·서이리·강남·부천교당 등 전국에서 56명이 참가했다. 경남교구 마음공부대학과 정전마음공부훈련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행 3년째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조기 마감되는 인기를 얻고 있다. ‘마음의 자유를 얻게 하는 공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훈련은 마음공부 원리강의를 통한 이론 공부와 함께 그 원리를 소그룹 문답감정에서 마음으로 체득하
봉불&훈련
이은전 기자
2022.01.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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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신년마다 열리는 영광국제마음훈련원 동선이 올해도 영산성지에서 펼쳐져 입선인들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영광국제마음훈련원이 3일~6일 ‘일원대도 법륜을 힘차게 굴립시다’라는 신년법문을 주제로 연 동선에는 온라인 12명, 오프라인 32명 총 44명이 입선했다. 이번 동선은 일원상법어, 성리공부, 선정진, 삼밭재 기도, 좌선, 염불, 십상서원선, 굴림대명상, 차훈치유명상 등으로 구성됐다. 입선인들은 첫날부터 3일간 이어진 김혜봉 교령의 일원상법어 강의로 교법의 진수를 경험했다. 또 이경열 원장과 성리공부를
봉불&훈련
이은선 기자
2022.01.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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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기106년 후반기 훈련기관협의회(이하 훈기협)가 22일~23일 익산 유스호스텔에서 진행됐다. 비대면 화상회의로 열린 전반기와는 다르게 18개 훈련기관 교역자들이 교정원 교화훈련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갖고 주요안건을 토의했다. 이번 협의회는 훈련기관별 상호인사에 이어 원기106년 전반기 연수 및 훈련위원회 경과를 상호 공유하고, 교화훈련부와 질의응답 및 의견제안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성효 중앙중도훈련원장은 “훈련에 대한 비중을 생각하면 훈련기관의 역할과 책임이 만만치 않지만 교화 현장은 너무 어려운
교화
이여원 기자
2021.12.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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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발심 입지(發心立志)의 특신급, 입교 5년차 사상교당 강려헌(姜呂憲·51) 교도. 요즘 그는 교전의 표현 그대로 마음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모든 사업이나 생각이나 신앙이나 정성이 다른 세상에 전혀 흐르지 않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극한 서원과 정성이 나에게는 얼마나 있는지 저절로 돌아보게 된다. “교무님께 매달렸다는 표현이 맞아요. 하루 종일 수시로 교무님께 문자를 보냈고 밤이 늦어 문자를 보낼 수 없을 때는 아침 7시가 되기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거렸습니다. 그동안 제가 교무님을 많이 괴
여기, 은혜로운 당신
이은전 기자
2021.12.02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