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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원기60년 출가자 일동으로 의견제안이 올라왔다. ‘향적당 운영에 대하여’라는 제목이다. 향적당은 원기93년 10월에 구 서원관 식당을 리모델링해 중앙총부 호상소로 사용하는 곳이다. 향적당(香積堂)은 ‘향기를 쌓는 집’이라는 표현 그대로 원불교의 상장(喪葬)의식이 이뤄지는 곳이다. 『예전』에는 “초종(初終) 장례에 상장(喪葬)을 보호하며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호상소(護喪所)를 두되, 친척 친우 중에 경험 있는 이로 호상과 위원을 정하고, 일체 상장에 관한 모든 일을 분담하며”라고 해 원불교 상례(喪禮)에 따라 문상객을 맞이하
기자의시각
윤관명 편집국장
2021.04.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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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의 편견(Coded Bias)’은 우리에게 과학 문명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어떤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지 말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IBM에 주문했다. 그런데 얼굴 인식 알고리즘은 흑인 여성을 인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No Face Detected(얼굴 발견 못함)”이라며 인식 오류 현상을 보였다. 이후 여성이 하얀색 가면을 얼굴에 갖다대자 그제서야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2018년 미국 매사추세츠
시대공감
윤관명
2021.04.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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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현덕 교도] 코로나19가 1년을 넘고 아직도 언제 끝이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법회도 열지 못하고 교당문을 활짝 열지도 못했던 것을 생각하니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운 한 해였던지…. 올해 1월에 서울교당 교감님과 교무님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콜콜상련으로 심심상련하자”며 매주 수요일을 콜콜상련의 날로 정했다.처음에는 무슨 이런 것을 하라 하시나 했다. 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전화도 잘 하지 않는데, 머리도 아프고 걱정도 됐다. 그러나 교감님이 우리 함께 전화 한 통화로 서로 법정을 나눠보
은생수
박현덕 교도
2021.04.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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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위원장] 정산종사는 법어 무본편에서 매우 실감 나는 법문을 내려주셨다. 딸 셋을 출가시킬 때마다 벼 한 말씩을 주었는데, 첫째 딸은 식량으로 소비해 버리고, 둘째 딸은 기념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고, 셋째 딸은 그 벼를 종자로 삼아 농사를 지어서 잘살게 됐다는 법문이다.대종사가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것을 개교의 동기로 밝혀 줬는데, 과연 우리 후진들이 어느 정도 그 대원(大願)을 이루어드리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둘째 딸과 같은 자세로 이 소중한 벼 한
논설위원 칼럼
김도훈 위원장
2021.04.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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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교단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다양한 진단과 해법이 나올 수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본원으로 돌아가 교단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되새겨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소태산은 대각 후 새로운 교문을 열면서 그 목적을 ‘개교의 동기’에 명확히 밝혔다.동기(動機)란 어떤 일이나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계기다. ‘모든 사람이 도리어 저 물질의 노예 생활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생활에 어찌 파란고해가 없으리요’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고통 받는 모습이 소태산의 마음을 움직였고,
사설
원불교신문
2021.04.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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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성심 교무] 한 달 이른 따뜻한 날씨, 수목원엔 활짝 핀 꽃으로 가득하다. 코로나19의 우울을 떨쳐내려는 듯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며 운동에 열중하는 여성들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그들을 보니 한 설문조사가 생각났다. 우리나라 국민 중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중은 61.6%이다. 이 중 여자는 62.1%, 남자는 61%로 여자가 약간 높다는 것이다. 아마도 햇살 맑은 날이면 친구들과 수다꽃을 피워 그러한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삶의 만족도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아마도 건강 등의 영향
논설위원 칼럼
이성심 교무
2021.04.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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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인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쟁, 기아, 난민 등으로 고통받는 중생이 많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얀마에서는 폭력으로부터 목숨을 잃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저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임을 알고 아픔을 겪는 미얀마가 부디 해방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로든 응원해야 하겠다.어려운 시국이지만 대각개교절을 맞아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곱씹어보자. 대각개교절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은혜’이다. 세계 각지 교당과 기관에서는 법잔치·은혜잔치·놀이잔치로
기자의시각
김세진 기자
2021.04.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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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덕상 교도] “어두운 시대 상황에 밀려 자칫 스승님의 말씀과 멀어질 수도 있었을 올 한 해. 도반과 함께 하는 교전읽기는 매달릴 수 있는 신앙의 끈이었습니다. 스승님의 말씀을 한 마디 한 마디 곱씹으며 ‘과연 내 한 몸만을 위해 사는 것이 다인가라?’ 하는 생각을 합니다.”“요즘 루틴이라는 말이 유행이죠? 반복적인 생활패턴! 제게도 경전읽기가 나의 루틴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하루 중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작해주시고 또 함께 하는 교도님들 너무나 멋지십니다. 내년에도 교도님과 더불어 경전
은생수
조덕상 교도
2021.04.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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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최대 경절 대각개교절을 코로나19 4차 유행의 위기 속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내년 대각개교절은 반드시 마스크를 벗고 함께 모여서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어려운 시기에도 법잔치·은혜잔치·놀이잔치로 다양하게 진행되는 경축행사가 원만하게 치러져 메마른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을 기념하는 대각개교절은 그 자체로 교도들 모두에게 깨달음을 향한 정진을 촉구한다. 소태산은 사람만 믿으라고 하지 않고 각자가 부단히 정진해 대각여래위에 오르라 가르쳤고 이를 위해 교리
사설
원불교신문
2021.04.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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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고서연 교도] “너는 교당이 집보다 좋지?” 엄마가 내게 자주 하던 말이다. 내가 교당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이 질문을 통해 알 수 있다. 엄마가 서운해할 정도로 나는 교당에 열심히 다닌다. 중학교 2학년 때 원불교와 처음으로 인연이 닿았던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처음에는 그저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아서 다녔던 교당에서 신심이 나고 마음을 사용하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상시응용주의사항을 공부하며 매 순간순간 마음 챙기는 연습을 할
은생수
고서연 교도
2021.04.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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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1일 영산성지 대각터에는 천여래 만보살 회상을 염원하는 천여래등이 환히 불을 밝혔다. 대각의 달 4월을 맞아 교단 곳곳에서 법잔치·은혜잔치·놀이잔치 등 다양한 봉축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지난 8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 앞에서는 은혜잔치의 일환으로 ‘생명나눔 은혜의 헌혈’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전국적 헌혈기피 현상으로 혈액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의 요청으로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에서 주최한 것이다. 이날 총부 각 부서 및 인근 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교무와 교도 직원
기자의시각
류현진 기자
2021.04.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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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정엽 교무] 다시는 코로나19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소리와 운동장에서 땀 흘리며 공을 차는 모습들이 과거의 풍경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다가 문득 옛이야기 하나가 떠올랐다. 옛날 일생을 남을 많이 도우며 선(善)하게 산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에 섰다. 염라대왕이 칭찬하며 다음 생에 부자나 왕으로 태어나게 해주겠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그런 것은 바라지 않고, 그저 부모·형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일생 무탈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논설위원 칼럼
유정엽 교무
2021.04.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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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법질서 수호의 최전선에 있는 검찰의 본분을 의심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의 종교 차별 행위는 지난 달 26일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관련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발생했다. 검찰이 현안 위원 15명 중 1명에 대해 ‘이해 충돌’을 이유로 기피 신청해 결국 14명의 위원만 표결에 참여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대목은 검찰의 기피 신청 사유가 ‘종교’였다는 점이다. 이 부회장의 가족이 원불교와 관계가 깊다며 원불교 교도인 특정 위원을 배제한 것인데 위원회는 그러한 의심이 타당하다고 본 셈이다. 근
사설
원불교신문
2021.04.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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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주은경 교도] 지난해 5월 박중훈 교무님이 전북교구에서 진행하는 ‘3대가 함께하는 성지순례’ 행사를 공지했다. 남편은 우리 가족에게 좋은 기회라고 반가워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계획을 세워 우리 부부와 강남교당 소속 신혼부부인 큰딸 내외, 그리고 두 딸이 함께했다. 그중 큰딸이 태명 ‘똥똥이’를 임신한 지 8개월째가 돼 가족 3대가 함께하는 성지순례를 계획하게 됐다. 1박 2일 동안 익산·변산·영산성지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계획하고 원광선원을 방문해 원장님과 숙박을 결정했다. 폭염주의보로 35도를 넘나드는 강렬한 햇빛 속에
은생수
주은경 교도
2021.04.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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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교정원장을 예방, 교단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교정원장은 교단과 종교계 차원을 넘어 세계가 함께 풀어가야 할 ‘기후위기와 식량 주권, 환경문제에 대한 정책방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환경파괴는 기후위기와 식량문제를 야기 시키고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호주의 폭우, 히말라야의 해빙, 미국과 중동의 한파를 비롯해 세계 곳곳이 기후재난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54일간 지속된 장마와 같이 환경파괴에 따른 기후위기에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한 상황
기자의시각
권원준 기자
2021.04.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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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인 딸이 학생들과 ‘1987’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면서 “아빠는 그때 뭐했느냐”고 묻는다. “아빠가 원불교학과 편입해서 3학년 때인데, 시위에 참여해서 힘을 보탰지”라고 답했다. 또 묻는다. 1980년 서울역 시위장면을 보여주면서 이때는 뭐했느냐고. 나는 “그때는 대학 2학년 때인데 서울역 앞 시위에 참여했었지”라며 그 당시 상황을 자세히 언급하고 내친김에 교과서에 소개되지 않은 전후 사정과 배경, 나아가 촛불 혁명까지 한국현대사를 설명해줬다.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켜보면서 5.18
논설위원 칼럼
문향허 교무
2021.04.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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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대각개교절이 있는 대각개교의 달이다.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진리를 두렷이 깨친 대각의 달이고, 파란고해에 헤매는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새로운 회상의 문을 연 개교의 달이다. 대각개교절은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일까지 기념하기에 교도의 공동 생일을 겸하고 있다. 교단은 대각개교절 전후 1개월 동안을 경축기간으로 정하고, 교단의 경축 행사를 될 수 있는 대로 이 기간 중에 거행하고 있다. 원불교인들에게 이즈음은 깨달음에 대한 서원을 새롭게 하고 원불교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을 되새기는 때이다. 소태산은 무엇을 깨달은 것
사설
원불교신문
2021.04.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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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위원장] 교단의 시대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그리고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 우리 생활에까지 성큼 다가온 지금 이 큰 흐름을 우리는 어떻게 따라가야 할까? 게다가 지금도 진행 중인 코로나19가 불러온 큰 변화에는 또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교단을 운영하는 지도부는 고민이 크다. 이런 큰 변화의 흐름에 교단이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팎으로부터의 지적이 속출하고 있기도
논설위원 칼럼
김도훈 교도
2021.03.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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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형은 교도]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50일이 지났다. 초기에 시민들은 냄비와 경적을 울리며 SNS로 소식을 세계 각지에 실시간 전파했지만, 3월 들어 군부가 인터넷을 끊고 계엄령을 확대하며 흡사 전쟁터처럼 무차별 총격을 가해 민간인 사망자만 200명을 넘어섰다. 군부가 재소자들을 2만명 사면시켜 물에 독을 타고 방화를 저지르며 재산을 약탈하는 사태가 여기저기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을 비롯한 민주인사들을 2400여 명 이상 구금하고 고문을 하는 등 미얀마 전역에
은생수
정형은 교도
2021.03.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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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식당을 찾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손님으로 북적이다 못해 자리가 없어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참 신기했다. 비슷한 경험은 여러 번 이어졌다. 맛있었다는 예전 기억이 떠올라 다시 찾은 또 다른 식당 역시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그렇다. 역시 잘 되는 집은 잘 된다.기자는 종교가 음식과 결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음식이 육신의 양식이라면 종교는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비대면 사회를 맞아 각 종교들이 교화의 어려움을 맞았다. 우리 교단도 피해갈 수 없었을 것이다. 다만 코로
기자의시각
이은선 기자
2021.03.23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