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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교단 제3대가 마무리된다.원기73년(1988)에 시작해 36년간 이어져 온 교단 3대의 역사는 영광과 굴곡이 어우러진 지난한 길이었다. 이 시대는 33년간 원불교를 이끌어 온 대산종법사 시대의 마지막 4년을 포함 좌산종법사 시대 12년, 경산종법사 시대 12년에 이어 전산종법사가 5년째 교단을 이끌고 있다. 4명의 종법사 시대를 거쳐온 교단 3대는, 그러나 결코 만만치 않은 시대흐름 속에서 격동의 교단사를 형성했다.교단 3대의 출발점인 1988년은 한국사회가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온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었고 경제적으로
사설
원불교신문
2023.12.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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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 ‘원불교 개혁연대’(이하 개혁연대)라는 이름의 임의단체가 원불교 출가교역자들의 개인 휴대전화번호를 불법 입수해 무단으로 문자를 보내면서 소란이 일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혁연대는 전국 교당·기관에 무단으로 우편물을 발송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 교도들을 선동하고 나섰다.전국의 출가교역자들은 불법문자와 우편물을 보낸 개혁연대에 분개했으며, ‘어떻게 개인정보를 입수해 불법을 저질렀는지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무엇보다도 개혁연대는 지난 11월 4일 새벽 6시경 당시 교정원의 승인·절차 없이 불시에 익
기자의시각
유원경 기자
2023.12.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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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성찰은 나를 살피는 것이다. ‘신기독·무자기(愼其獨·毋自欺)’, 홀로 있을 때일수록 일어나는 생각을 살피며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뜻이다. “술 취한 사람과 아이는 거짓말을 안 한다”는 속담이 있다. 나는 과연 거짓말한 적이 없었던가?참회란 ‘옛 생활을 버리고 새로운 생활을 개척하는 초보’다. 날마다 송구영신(送舊迎新)하는 삶이다.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는 윤동주의 ‘참회록’에는 젊은 날의 ‘부끄러운 고백’이 담겨있다. 그래서 그의 영혼은 순수하다.성찰과 참회는 진심·성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2.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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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상진 교무] 얼마전 아침 좌선시간을 마치며 을 소리 내 봉독하는데, 가슴을 울리는 법문을 만났다. “창립 십이년 기념식에 대종사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중략) 만일 선진들이 없었다면 후진들이 그 무엇을 배우며 어디에 의지하겠는가. 그러므로, 후진들로서는 선진들에게 늘 감사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나서 모든 선진들을 다 업어서라도 받들어 주어야 할 것이요, 또는 선진들로 말하면 시창 당초부터 갖은 정성을 다하여 모든 법을 세우고 여러 가지 기관을 벌여 놓았다 할지라도, 후진들이 이와 같이 이어 나와서 이 시설을 이
논설위원 칼럼
송상진 교무
2023.12.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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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숭선 교도] 반백일 정진기도를 시작할 때는 단풍이 채 물들지 않았는데, 정진기도가 끝나고 보니 어느덧 곱게 물든 단풍잎이 모두 낙엽으로 떨어지는 초겨울이 됐다. ‘이번 기도는 더 정성을 모아야지’ 하며 시작할 때 나름의 다짐이 있었다.나는 9월부터 사경을 시작했는데, 우연히 이번 후반기 반백일정진기도 시간에 를 봉독하게 됐다. 그래서 정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사경을 계속하면서 반백일정진기도 회향일인 11월 22일이 지난 후 다음날 아침까지 사경을 모두 마쳤다. 그리고 기도
은생수
라숭선 교도
2023.12.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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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세는 통계적으로 보면 미미하다. 그렇다고 원불교가 브랜드 평판에서 떨어지는 건 아니다.지난 108년 동안 원불교를 상징하는 브랜드는 26세에 대각을 이룬 ‘청년 소태산’에 기인하겠지만, 소태산 스스로 혁신에 바탕해 ‘새 불교’ 운동을 일으키면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이후 원불교는 한국에서 탄생한 ‘민족종교’ 이미지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학생과 청년 교화에 바람을 일으켰다. 그리고 한국사회가 경제적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룰 때 ‘원광대학교’라는 교육기관 브랜드는 곧 원불교와 직결됐다. 이후로도 원불교는 원음방송
사설
원불교신문
2023.12.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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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내년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이 한 문장만 보면 대부분은 ‘그래, 연말에 당연히 나올법한 이야기이지’ 여길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이 9월 중순, 한 해의 1분기 이상 남은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면 어떨까. 원불교신문사의 ‘내년’은 4개월 전 시작됐다. 그리고 차곡차곡 준비됐다. 10회. 내년을 준비하는 편집회의의 횟수다. 여기에는 그야말로 건물 안에서 ‘회의만’ 하느라 주변을 즐기지 못했던 일정도 있고, 전무출신 훈련을 받는 교무들을 위해 식구들이 훈련원에 들어와 회의한 일정도 포함이다.다음해를 준비
기자의시각
장지해 기자
2023.12.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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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소태산은 남성들만의 역사(Hi-story)를 종교영역에서 최초로 깼다. 108년 교단사는 정녀와 정토, 특신 여성 교도들이 혈심혈성으로 일궈온 ‘여성의 역사(her-story)’이기도 하다.사타원 이원화 선진(1884~1964)은 교단의 첫 여성 제자, 여성 전무출신 제1호다. 훈훈한 인품, 활달한 성격, 뛰어난 음식 솜씨를 지닌 ‘영산의 어머니’였다. 교단 창건사에 밑돌이었다. “일찍부터 도인을 만나서, 도를 배우고 후원하고 싶은 서원을 세웠는데, 우연히 주세불 소태산을 만나 구도를 돕고, 회상 창립에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2.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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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상안 교도]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의 궁구미 교리학교가 벌써 3번째 수료식을 맞았다. 3년 전부터 가을이면 교구에서 9주간의 교리학교를 열어, 다양한 교무님들의 맛깔스런 교리해석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기다림을 안겨줬다. 올해도 강의 방식을 대면․비대면(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해 개인적 사정으로 교육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수강생들의 편익을 제공해줬고, 나아가 종강 후에도 수강생들이 반복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개교 첫 해에는 ‘일원상 장’을 중심으로, 2회 때는 ‘정기훈련과 상시훈련법’, 그리고 올해는 ‘원불
은생수
장상안 교도
2023.12.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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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명화 회장] 제25회 원불교여성회 전국훈련이 11월 24~25일 진행됐다. 중앙중도훈련원에서 300여 명이 모여 회원 간 화합과 속 깊은 공부를 하는 자리였다. 올해의 주제는 ‘생사와 윤회’로 정하고 네 분의 강사를 모셨다. 이형덕 교화부원장은 결제식 때 “일상생활에서도 생사 윤회 공부를 하고 훈련을 통해서 더 나은 생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바른 마음이 주인이 될 중요한 요소이며 대진실심, 대인화심, 대공익심을 길러 교단과 세상의 주인이 되자”고 결제 법문을 했다. 첫째 날, 김재영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논설위원 칼럼
김명화 회장
2023.12.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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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100년 역사에 코로나19 팬데믹은 가장 큰 시련이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하면서 친구가 멀어지고 이웃이 멀어지고 또 종교마저 멀어지는 원인이 됐다. 그렇게 2년의 팬데믹 기간을 보내고, 다시 일상회복을 위해 애쓴 2년의 기간이 지나고 있지만 종교계는 좀체 이전으로의 복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원불교 교단에서는 코로나19 2년의 기간을 스스로를 돌아보고 공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지만 혼자 하는 공부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다시 맞이한 2년의 기간을
사설
원불교신문
2023.12.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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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근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원불교 개교의 동기에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물질의 세력을 항복 받아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을 밝히고 있다.며칠 전 나는 재미있는 반려AI를 알게 됐다. 인터넷에서 ‘하나님 AI’를 검색하면 크리스천 앱 ‘초원in’이 연결된다. 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앱에 접속해 실지 질문을 해보고 이 앱에 대한 기사가 있는지 검색도 했다. 기사 중에는 ‘2030, MZ세대들이 많이 접근을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앱에는 많은
논설위원 칼럼
김성근 교무
2023.12.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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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법연은 민들레와 같다. 아기 씨앗을 품는다. 신심과 공심, 공부심의 법종자 씨앗이 영글어 인연 바람을 타고 교단의 텃밭을 일군다. ‘샘 → 시내 → 강 → 바다’로 가는 인연 이어가기의 여정이다. 지난 108년간 출가와 재가 일심합력, 절약절식,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교단의 경제적·정신적 기초를 다져 나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교단 창건 당초부터 신성일관(信誠一貫) 하는 집안들이 있다. 밀양 박씨, 야성 송씨,광산 김씨를 비롯하여 연안 이씨, 신흥(함평) 이씨, 홈실(죽산) 박씨 가문 등등이다. 일원회상의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2.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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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선관 교도] 서울기관 순례 가는 날. 아침 7시 출발이라 나는 부지런히 챙겨서 6시 반쯤 교당에 도착했다. 이미 대형버스가 교당 정문에 서 있고, 다른 교도님들은 차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남편이 아직 오지 않았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교도님들 다 오셨으니 어서 오라”고 했더니 남편이 “시간 맞춰 잘 도착할 텐데 그새 전화까지 하냐”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순간 ‘아! 내가 너무 조급했구나!’ 하며 내 마음을 살펴봤다.남편은 시간에 맞춰 잘 올텐데 일찍 도착한 교도님들을 보니 내 마음이 요란해진 탓이다. 혹 다른
은생수
이선관 교도
2023.12.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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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기성정치인이 방송에서 한 말이 회자되었다.“(정치에서 혁신이란 게) 본래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고양이를 그려가고, 마지막엔 쥐꼬리로 실천하게 된다.”야당 정치인인 그가 집권당의 혁신위에 쏟아낸 말이지만 야당 역시 혁신의 실패를 본 일이 있기에 자성의 말로도 들린다. 사실 정치에 있어 혁신은 권력을 정점으로 한 시소게임에 지나지 않기에 이합집산을 피해갈 수 없다. 그러기에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혁신이고 그걸 꼬투리로 권력의 피비린내가 반복되어 왔다.그에 비해 종교의 혁신은 사뭇 무게감이 다르다. 1947
사설
원불교신문
2023.12.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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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출장 마지막날, 롯데몰 서호점(Lotte Mall west lake Hanoi)에 들렀다. 하노이교당 봉불식 취재에 데려간 네 살, 두 살 아이들을 위해서다. 베트남 최대 규모, 축구장 50개 크기인 이 곳은 9월 오픈했다. 특히 아쿠아리움과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가 금세 베트남 어린이 핫플로 등극했단다. ‘흠, 구색은 갖췄겠지’ 싶었다.그런데 웬걸, 그곳은 상상 이상으로 아이들 낙원이었다. 세상의 모든 키즈 명품들을 모아뒀고, 수유실이며 아이들 의자가 널려 있었다. 5층 건물 중 4~5층이 온통 아이들을 위한 가게들
기자의시각
민소연 기자
2023.12.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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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여도관 교도] 요즘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통상 어떠한 정치적 견해에 대해서는 엇갈린 입장이 있기 마련인데, 진보 보수 너나 할 것 없이 ‘민주주의 위기론’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물론 상대 진영을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하고, 반대파가 만들어낸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죽이는 주범이라고 주장한다.우리는 뉴스를 읽으며 정치와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공통된 관심사를 확인해 연대하며, 유용한 생활정보를 습득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하지만 가짜뉴스는 증오와 혐오를 조장해
논설위원 칼럼
여도관 교도
2023.12.0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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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나는 누구인가?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의 자리는 어디인가? 분별하고 시비하기 전 나는 어디에 있는가?’ 안다는 것은 대상을 인식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도 언어다. 언어가 끊어진 자리에는 선악도 고락도, 시비도 이해도 없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풍랑이 잔 바다, 달빛 완연한 호수와도 같다. 깨침은 시비이해의 판단과 희노애락의 감정이 일어나기 전 본연의 본성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歸何處)’의 의문이 풀린 것이다. 마음에 도장 찍듯 선명하게 각인된다. 심인(心印)이다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2.0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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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청소년교화가)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이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11월 4일 중앙교의회가 열린 반백년기념관. 60대 전후의 세대들이 발언을 이어가는 마무리 쯤, 낭랑한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박인수 원불교청년회장이 주인공. 그는 이 자리에서 “혁신안과 교단 4대 설계안이 아무리 좋고 멋져도 그 세상을 이끌어 가고 누릴 세대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냐”고 물었다. 그리고 “청(소)년 교화를 위한 구조적 변화가 시급하다. 애들이 달라지고 이상해 진 게 아니라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변했다”면서 “
사설
원불교신문
2023.12.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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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태현 교도회장] 재단법인 세계봉공재단은 지난 3월 현지 조사 및 긴급 지원 구호 활동을 마쳤다. 그동안 우리는 튀르키예 한인연합회를 2차 사업 파트너로 선정해 컨테이너 마을구축 사업인 ‘한국마을’ 건립을 협의하고 70개의 컨테이너 가옥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우리의 튀르키예 방문 목적은 튀르키예 2차 사업으로 추진된 한인마을 건설지역 이재민들에게 서울봉공회와 세계봉공재단에서 준비한 생활용품을 전달(562가구)하고 지진피해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구호사업 시작 전 지원계획을 수립할 때 협의했던 튀
은생수
정태현 교도회장
2023.11.30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