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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주관에 치우치면 객관을 잃고, 객관에 치우치면 주관을 잃는다. 주관은 의견, 객관은 사실이다. 사람마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같은 사실에 대해서 서로 다르게 본다. 내가 인식한 사실과 남이 인식한 사실이 다르다. 소통은 나의 주관과 남의 주관이 서로 통하는 ‘간주관성(間主關性)’에 있다. 상호존중이다.소통은 왜 안 되는가? 상대의 의견에 경청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청은 왜 안 하는가? 내가 상대를 부정하거나, 상대가 나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개인주의(Individualism)는 이기주의와 다르다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1.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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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윤호 교무] 순혈주의란 순수한 혈통만을 선호하고 다른 종족의 피가 섞인 혈통은 배척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원시 수렵사회에서 부족의 사냥 및 채집활동을 하는 과정 중 발생하는 ‘영역의 침범’을 구분하고, 각자의 이익을 보존하는 한 방식으로 기능하며 출발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예컨대 높은 수확이 담보된 사냥터에서 우리 부족의 일원이 양식(糧食)을 획득하는 것은 허가하지만 다른 부족의 수익 활동은 배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을 것이라 보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명하게도 동일 구성원의 수확물이라야 그 이익의 결과가 나에게 돌아
논설위원 칼럼
박윤호 교무
2023.11.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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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자명 교도] 요즘 일명 스마트 기기라고 불리는 전자제품들 안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최첨단 기능들이 탑재돼 있다. 그중에서 최근에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최신 자동차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다. 그러나 일부 운전자들은 자신의 차에 이런 최첨단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능의 존재를 모르고 있거나 혹은 그 기능의 안전성을 믿지 못해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때 문득 ‘나 또한 내 안에서 일원의 진리가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확실하게는 믿지 못해서 마음의
은생수
최자명 교도
2023.11.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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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교도와 출가교도의 제도에 차별의 벽이 높다는 지적이 오래 이어져오고 있다. 이는 대체로 소태산 대종사가 펴낸 (원기20년) 중 ‘우리는 재가와 출가에 대하여 주객의 차별이 없이 공부와 사업의 등위만 따를 것이며, 불제자의 계통에 있어서도 재가와 출가의 차별이 없게 할 것이며’에 근원해 문제제기가 이뤄진다. 지금 교단 경영에 있어 재가와 출가의 차별이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소태산 대종사는 원기23년 에 실은 “계문준행과 범계해설”에서 ‘30계문 중에서도 재가 회원의 편리를 위하여 속세 생활하면서
사설
원불교신문
2023.11.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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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출가 서원을 세우고 학부 1학년으로 입학했을 때, 선배들과 지도 교무님들에게 처음으로 배웠던 법문이 신성품 10장 구정선사 법문이었다. 처음 이 법문을 들었을 때는 반발심이 생겼다. 별다른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아홉 번 솥을 걸라는 스승의 말씀에 그대로 따랐다는 구정선사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심 있는 행동인지는 모르겠으나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다”라고 말하며, “적어도 전무출신으로 공중사를 맡은 이가 되었으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또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고 연구
기자의시각
유원경 기자
2023.11.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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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말을 마음대로 하기는 쉬우나, 한번 한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위로 갈수록 말하기가 무섭다. 귀와 입으로 전해지면서 전혀 다른 말이 된다. 왜곡되고 곡해되기도 한다. 글을 제대로 쓰기는 참으로 어렵다. 자칫 잘못되면 필화(筆禍)를 겪는다. 과거에는 사관이 죽음을 각오하기도 했고, 지금은 법적 소송까지 당하기도 한다.글다운 글은 문·사·철(文·史·哲)에 두루 통해 있다. 흐름이 일관된 담백한 문체로, 시대적 배경과 맥락을 훤히 보고서, 설득성과 공감성이 있는 가치관을 지녀야 글다운 글이 나온다. 머리에서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1.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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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지난 글에서 대격변 시대의 국제정세는 신냉전 시대로의 진입이라고 했었다. 이런 신냉전 시대는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소위 다자주의 체제의 실패를 의미한다. 그로 인한 패권 다툼은 새로운 질서를 수반하고, 그 과정에서 나라마다 상이한 정치적 입장에 따라 세계는 요동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20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2차 대전 발발 전인) 1930년대와 비슷한 양상이 현재 나타나고 있는데,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
논설위원 칼럼
김대은 교도
2023.11.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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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3대를 마무리하는 정기수위단회가 11월 6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9시에 휴회한 후, 다음날 오전 9시에 다시 시작해 오후 3시 30분에 끝났다.전산종법사를 단장으로 한 수위단회는 정수위단원 남녀 18명, 봉도수위단원 8명, 호법수위단원 8명 총 35명으로 지도체제를 형성해 그동안 원불교 최고결의기관으로서 교단 중대사를 결의해 왔다. 이번 수위단회의 최고 안건은 교단혁신특별위원회가 올린 지도체제 혁신안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기84년 교헌개정을 통해 탄생한 전무출신 직능대표 성격의 봉도수위단원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의했고
사설
원불교신문
2023.11.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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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민수 교도] 지난 달, 대학교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전원회(전북대 원불교 학생회) MT로 서울 성지 투어를 다녀왔다. 서울로 떠난 성지 투어는 종교 동아리적인 색채를 줄이고, 평소에 쉽게 경험해 보지 못하는 활동을 하며 동아리 회원들끼리 친해지는 계기가 되도록 진행했다.사실 1학기와 2학기 매주 진행하는 전원회 법회 이외에도 MT나 다른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따로 있다. 60년 넘는, 긴 역사가 있는 원불교 대학생 동아리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약 2년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던 시간을 지나면
은생수
최민수 교도
2023.11.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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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나무는 순풍에도 태풍에도 무덤덤하다. 무성한 나뭇잎이 바람에 떨어져도 아쉬움이 없다. 한겨울 내내 생명의 기운을 뿌리에 품는 인고의 기다림! 약동하는 봄, 나무만의 언어를 꽃잎에 향기 담아 말하기 시작한다. 생명의 갈구, 생명의 절규, 생명의 아우성, 생명의 영원성이다. 우리들 인간은 하늘에 뿌리 박은 물구나무다.언제부터인가 재단, 교단, 회상을 따로 보기 시작했다. 재단은 사회공헌 등 일정한 목적을 위해 바쳐진 재산의 집단이다. 학교, 종교, 사회복지기관 등 비영리 법인에만 재단이 있다. 개인 소유가 아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1.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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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상진 교무] 최근 한 동료가 나에게 예상치 못한 칭찬을 해줬다. “그레이스, 당신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인 것을 알고 있나요?”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자동반응으로 “아, 칭찬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하려다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내가 정말로 잘 듣는 사람일까?’ 사실 나는 서구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교육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동조하듯 자주 머리를 끄덕이거나, ‘네 말이 맞아’, ‘그래그래’, ‘와우 진짜’와 같은 리액션을 중간중간 넣어야 한다는 것, 상대방에게 함께 하고 있다
논설위원 칼럼
송상진 교무
2023.11.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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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고 한다. 많은 청춘들이 살아가는 일로 아픔을 호소한다. 취업난은 지옥이고, 직장생활은 험난하고, 인간관계 등에서 아픔을 호소한다. 세월을 더 많이 살아온 어른들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식 걱정은 끊일 날이 없고, 쇠약해지는 육신은 예전 같지 않아 걱정이고,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분통이다. 어린아이들마저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 공부에 매달리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처럼 삶의 짐은 원초적이다. 철없는 아이가 제 맘껏 뛰어놀고서 내뱉는 소리도 “아이고, 힘들어”다. 그래서 사는 일에 모
사설
원불교신문
2023.11.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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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한별 교도] 10월 21일 토요일, 나의 첫 신성회 날이 다가왔다. 사실 신청할 때부터 떨렸었다. ‘신성회’라는 이름이 첫인상부터 약간 딱딱한 분위기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청할 때는 좀 무서운 마음이 들었지만 ‘원불교’를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두려움을 이겨내며 신성회 훈련 장소인 영산선학대학교로 향했다. 도착 후 배정된 단을 확인해 보니 우리 단에는 원광여고 학생이 나밖에 없었다. 낯선 기분으로 나는 아무 말 없이 내 이름이 적힌 방석을 찾아가 앉았다. 대각전에서 결제식을 하고 첫 단모임을 가
은생수
이한별 교도
2023.11.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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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전국을 망라한 취재와 기사작성, 지면 편집으로 하루를 쪼개 사용하는 신문사지만, 매일 아침 직원들은 입정, 독경, 설명기도, 법문 봉독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어김없는 아침공사 시간, 마음 합한 설명기도는 ‘세상을 위한 절실한 기도’가 된다. 절실하다. 사전적으로는 ‘느낌이나 생각이 뼈저리게 강렬한 상태에 있다’, ‘매우 시급하고 긴요한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사전적 의미에 더해 ‘절실하다’는 것은 ‘사심이 없다’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지도받는다. 이날 공사 이후, 마음 안에 새겨진 스스로를 향한 질문이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3.11.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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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안 선진이 열반하자 소태산 대종사, 눈물을 흘리시면서 “그를 살릴 수만 있다면 불법연구회의 반을 떼어주고라도 살리고 싶다”고 하셨다.구인선진 중 한 명인 김기천 선진이 열반했을 때도 소태산 대종사는 “가는 기천도 섭섭하거니와 우리의 한 팔을 잃었소”라며 허허 통곡하셨다. 마찬가지로 김광선 선진을 먼저 떠나보내면서도 소태산 대종사는 “이십여 년 고락을 같이 하는 가운데 말 할 수 없는 정이 들었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성자의 눈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지만 이를 통해 소태산의 인간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회상을 창립하면서 개척의 역사
사설
원불교신문
2023.10.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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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터지자 우리나라는 시그너스 수송기를 급파, 한국인 장기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은 물론, 일본인 51명과 싱가폴인 6명을 구출했다. 붉은 베레모를 쓴 공군의 ‘공정통제사(CCT: Combat Control Team)’가 목숨을 건 극비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다. 고강도의 육군과 해군 특수부대 훈련을 통과한 극소수만을 선발하는 ‘특수부대 중 특수부대’다. ‘지옥의 특별훈련’을 거친 최정예 군인이다.임진왜란의 교훈은 무엇인가? 1)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0.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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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명화 회장] 환경문제는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 중 하나다.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의 무리한 사용으로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의 시대를 열면서 공기와 물이 오염되고, 지구는 넘쳐나는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높은 소득으로 생활은 풍요로워지고 편리해졌지만 환경은 더 악화됐다.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해 우리는 관측 이래 가장 더운 기후를 경험하고 있다. 이대로 개선없이 나아가면 앞으로 100년 안에 2℃ 이상의 기온 상승이 예상된다.더 참혹한 기상이변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식량 생산
논설위원 칼럼
김명화 회장
2023.10.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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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해인 교도] 원불교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났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 “안 난 폭 잡고 소태산 대종사님 말씀 믿어보라”는 교무님의 말에 죽은 셈․속는 셈 치고 원불교를 다녔다. 인디언 기우제처럼 될 때까지 해볼 생각이었다. 긴가민가하다가도 ‘하고 또 하면’ 된다는 말을 믿고 실천해 봤다. 실천 내용은 별 것 아니었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와 ‘처처불상 사사불공’, 그리고 ‘교당을 빠지지 말자’다. 세 살 아기도 알지만 육십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이 법문, 육십 나이를 넘어서니 “진짜 맞다”고 자신
은생수
조해인 교도
2023.10.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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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근 교무] 지난 9월, 출가교화단 총단회를 통해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안을 출가교화단원들과 함께 들었다. ‘회복과 전환,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를 목표로 교법정신 회복, 교화구조의 대변화, 세계교화 기반 확충, 지속가능한 지구공동체 실현, 전무출신 역량강화와 제도개선을 제시했다. 교단 제4대는 과거와는 전혀 환경이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사실적으로 경험해 보지 않은 사회적 환경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는 과거의 사회적 환경이 단순하고 느린 변화였다면 미래 사회는 너무나 다양하고 빠른 변화에
논설위원 칼럼
김성근 교무
2023.10.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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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뿌리 없는 나무에 잎이 피지 않는다. 화가 복, 복이 화가 되기도 한다. 원인은 결과를 낳고, 결과는 원인이 돼 또 다른 결과를 낳는다. 원인을 찾고 또 찾아 들어가 근본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문제해결은 근본 원인을 찾아서 이를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과학은 복잡한 현상 속에서 단순한 원리를 발견하는 학문이다. 완전한 질서와 완전한 무질서 사이에 복잡계(Complex system)가 존재한다. 수많은 요소가 원인-결과 관계로 서로 상호작용한다. 세상은 다양하고 유기적인 요소들의 네트워크다. 상호작용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0.26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