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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영제 교도] 나의 어머니 신타원 송여상 여사(91)는 1933년 5월 4일 전북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월운마을에서 4남 5녀 중 셋째로 태어났고, 17세에 아버지(조명성, 93)와 결혼해 슬하에 5남 3녀를 뒀다. 어머니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싶었지만, 외할아버지는 어머니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는 이후 부엌에서 불을 지필 때 부지깽이로 기역 니은 글자를 써보며 한글을 공부했다고 했다.어머니는 우리 팔 남매를 모두 결혼시키고 나서야 마령면 주민센터 한글반에 다니며 한글을 온전히 배웠다. 그렇게 예순여섯 살
은생수
조영제 교도
2023.10.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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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었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불과 9일 만에 4,000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가는 참극을 빚고 있다. 10월 16일 현재까지의 집계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또,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전쟁의 역사는 필히 생명의 살상을 담보로 한다. 특히 전쟁과 무관한 민간인, 곧 어린아이와 여성, 그리고 노약자들의 억울한 희생이 가슴 아프다. 이번 전쟁에서도 하마스의
사설
원불교신문
2023.10.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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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물질개벽의 돌풍이 부는 요즘 시대, ‘우리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대로 용심법을 배워 자리이타로 모든 것을 선용(善用)하는 마음의 조종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날이 있다.그날은 아이가 아픈 날이었다. 부랴부랴 병원 예약 애플리케이션으로 소아과 예약명단에 아이의 이름을 올리고 병원으로 향하는 길. 신랑이 “병원에 가서 예약하는 게 아니라 예약하고 병원에 가는 세상이 됐네. 똑 부러지는 세상이야”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던 나는 문득 ‘부러진다’는 말에 유독 이질감을 느꼈다. 이질감을 갖게 된
기자의시각
김도아 기자
2023.10.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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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여도관 교도] 며칠 전 재산세를 납부하기 위해 국세청에 접속했다. 지난해보다 엄청나게 줄어든 세액을 확인하니 당장은 마음이 편했지만 이렇게 세금을 걷으면 나라 살림은 부족하지 않을지, 복지가 필요한 약자에게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밀려왔다.대부분의 사적가치는 공적자원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부동산 가격은 공적자원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도로, 지하철 같은 교통기반시설, 훌륭한 교육기관, 최고의 의료시설, 촘촘한 치안센터, 녹지, 공원 같은 쾌적한 자연환경 등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은 거의
논설위원 칼럼
여도관 교도
2023.10.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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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개인이나 조직은 지속 성장한다. 장점을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더불어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잘해야 한다. 탈종교 시대다. 교단은 무한경쟁 시대에 성장하는 기업에서 조직경영을 배워야 한다. 소태산은 농업과 축산 등 산업 진흥을 통해 자립경제를 일궜다. ‘사업통’ 도산 이동안 선진의 공로가 컸다. 1930년 중후반 신문에서 익산 중앙총부 취재 후 모범적 성공 사례로 알려지면서 소태산을 ‘농성(農聖)’이라고 했다. 농업경제 시대에 소태산은 선도적 기업가이기도 했다.
평형수
이준원 소
2023.10.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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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어느날 제자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마당을 쓸고 있습니다.” “누구의 마당을 쓸고 있느냐?” “원불교의 마당을 쓸고 있습니다.” 그러자 소태산, 제자에게 가르침을 내린다. “너의 지금 일은 세상의 마당을 쓰는 일이고, 우주의 한 곳을 정갈히 쓸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국이 터진다.” 소태산 당시의 일을 각색했다.‘공간의 마음’이 있다.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따듯한 느낌의 공간이 있는가 하면, 어쩐지 썰렁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는 두려운 마음이 들게 하는 공간이 있다. 이는 대체로 그 공간을
사설
원불교신문
2023.10.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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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주희 교도] 강연주제를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로 받았을 때 뭘 써야 할지 전혀 몰랐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할 때 나는 원망하는 사람은 없고 감사생활만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니, 원망하는 마음도 가끔 있음을 알았다.내가 원망하는 사람은 딱 한 명, 바로 나 자신이었다. 무엇을 해도 잘 못한다,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원망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가끔 생겨나곤 했다.원래는 그런 마음이 없지만 기분이 안 좋을 때나 경계를 만날 때 그런 마음이 생긴다. 더 나아가면 나는 그 순
은생수
원주희 교도
2023.10.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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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윤호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대각으로 개교를 했다. 생일도 아니고, 방언조합 설립일도 아니고, 불법연구회 창립총회일도 아니고, (재)원불교 설립인가일도 아니다. 오직 당신의 깨달음으로써 회상의 시작을 알렸다. 이는 당신의 깨달음을 비롯해 만중생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열어줌이 됐다. 깨달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에게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는 표본을 제시했다.만일 깨달은 바를 산문으로 서술한다면 구구한 표현으로 언어도단 심행처멸의 자리를 장엄함이 됐을 수도 있다. 그러면 도리어 본지풍광(本地風光)과는 멀어졌을
논설위원 칼럼
박윤호 교무
2023.10.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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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1981년 11월 SK에 입사한 후 28년간 공부와 사업, 조직 생활을 배웠다. 입사 후 3개월밖에 안 된 신입사원에게 ‘주유소경영 매뉴얼’을 만드는 일을 주위의 반대와 우려에도 상사가 과감하게 맡겼다. 창고를 개조해 편집실을 만들어 주고, 회사에서 가까운 호텔도 잡아 숙식 제공 등 온갖 편의를 다 제공해줬다. 지덕을 겸비한 당시 상사는 훗날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하고 싶었던 공부를 다 하지 못한 아쉬움을 교육업무와 경영기법 개발에 매진했다. 얼마 후 영업교육과가 생기고, 1995년 대전에 마케팅개발원이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10.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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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젊은 교무들의 목소리가 쏟아져 신선함을 안겼다. 아마, 교단이 걱정스러웠던 것 같다.지난 9월 19일 당일로 열린 교무들의 회의체인,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는 예전에 못 보던 풍경이 펼쳐졌다. 30대, 40대 교무들이 대거 발언대에 과감히 나선 것. 그동안 교단의 의견을 모이는 토론장은 대체로 기성세대 50대, 60대 교무들이 발언을 점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비해 30대, 40대 교무들은 총단회 참석률조차 저조했고, 더더구나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기에 교단 4대를 몇 달 앞둔 시
사설
원불교신문
2023.10.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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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미선 교도] 나는 40대에 관광학과를 졸업할 정도로 관광을 좋아하고, 서울의 곳곳을 돌아보며 SNS에 올리는 취미를 갖고 있다. 그러던 차에 원불교 문화사회부가 7~8월 ‘원불교 축제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을 개설한다고 하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강의에 신청했다. 특히 ‘인간은 유희의 동물이다’라는 내용의 강의가 인상 깊게 기억된다.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고 싶어 하는 인간은 탈 일상을 통해 ‘유희를 추구하는’ 인간 속성을 발현한다. 축제는 일상을 벗어나는 모든 것을 상징할 수 있으며 ‘일상’과 ‘탈 일상’을 넘나들며 사람
은생수
조미선 교도
2023.10.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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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은 버릇이 없다.” 아랫세대에 대한 불신과 걱정, 채근은 기원전 1700년 전 수메르 점토판에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발견된다. 종교개혁으로 유명한 마르틴 루터(1483~1546)도 독일의 대학도시인 에어푸르트에서 공부할 때 방탕한 도시 분위기를 보고 “소돔으로 전락한 로마를 따라간다”고 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 TV쇼나 유튜브, 언론을 통해 소위 ‘요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곧잘 만날 수 있다. 근무 중에 무선 이어폰을 사용한다든지, “이걸요? 제가요? 왜요?”의 3요 주의보 등 미디어를 통해 “요즘 것들은 자기주
기자의시각
이현천 기자
2023.09.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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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같은 소리끼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끼리는 서로 구한다. 통함의 최고 경지는 마음이 통하는 심통(心通)이다. 스승과 심월상조(心月相照), 심심상련(心心相連) 하면 심통제자다. 석가모니 ‘설법(說法)제일’ 심통제자는 부루나 존자다. 교화하기 어려운 서방 수루나국으로 가려 하자 석가모니가 물었다. “만약 그들이 돌을 던진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칼을 가지고 해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겠나이다.” “만약 그들이 죽이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언젠가 버려야 할 몸인데, 해탈케 해주어 고맙게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9.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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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우주를 다 준다 해도 내 생명을 앗아간다면 모든 건 허사가 된다. 평생을 기다려 탐낸 몇 곱절의 금은보화가 주어진다 한들 형장의 이슬처럼 사라질 운명이라면 그 보물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당장 ‘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는 것은 다 잃는 것이다’는 속담도 생명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약과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사람의 생명을 해하는 일을 다반사처럼 여겨온 과오가 크다. 원시 시대에는 먹잇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의 생명을 파리 목숨처럼 여겼는가 하면, 집단생활 이
사설
원불교신문
2023.09.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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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성천 교도] 소중한 인연 법동지들과 함께 정기훈련을 다녀왔다. 어디에서 훈련을 날까 숙고한 끝에 ‘올해는 법위사정이 있으니 다시 마음 챙겨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자’ 해서, 소태산 대종사께서 우리 회상의 기틀을 세운 제법성지를 돌아보고자 하섬해양훈련원에 신청을 했다.동해에서 서해로 향하는 장거리 여행길,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물 때를 맞춰 열어준 바닷길을 지나 변산 앞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연꽃섬에 올라섰다. 50년 만의 방문이라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크게 변함이 없었다. 다른 교당에서 온 도반 백여
은생수
임성천 교도
2023.09.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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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사회는 전쟁 방지와 평화 유지를 위해 지난 국제연맹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제연합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전쟁의 포화가 채 식기도 전에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진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진영으로 양분됐고, 이후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망라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이데올로기 대립이 첨예하게 이뤄졌던 냉전 시대로 돌입한다. 1980년대 중반 소련이 붕괴되면서 인류 사회는 1991년 냉전체제를 종언하고 탈냉전 시대로 나아가게 된다.1990년대는 바야흐로 세계화
논설위원 칼럼
김대은 교도
2023.09.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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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상진 교무] 최근 미주선학대학원 원불교학과 여름 정기훈련 중 한 훈련생이 법당 밖에 쭈그리고 앉아 슬픔에 젖어 있었다. 나는 옆에 앉아 괜찮냐고 물어봤다. 몇 년 전 오늘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인데 자꾸 그립고 슬픈 감정이 계속 치밀어 오른단다. 우리는 석양을 함께 바라보며 해가 완전히 저물 때까지 그저 함께 했다.다음 날 아침, 식당으로 가다가 그녀를 마주쳤다. 그녀가 심각한 표정으로 “상진 교무님. 사실 어제 얘기하고 싶었는데 말 못 한 것이 있어요. 제 마음을 많이 요란하게 한 일이 있었어요”라고 한다. “제가
논설위원 칼럼
송상진 교무
2023.09.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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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신화와 설화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인간의 본성을 비유적으로 드러낸다. 몸은 하나이나 머리가 둘 달린 공명조(共命鳥)가 살고 있었다. 자신이 더 살기 위해 서로 다퉜다. 한 머리가 다른 머리를 죽이자 자신도 죽었다. ‘하나이면서 둘, 둘이면서 하나’를 가르친다. 권력은 사람을 낚는 미끼, 돈은 가시 달린 장미와도 같다. 눈이 멀면 미끼도 가시도 보이지 않는다. 법률은 왜 있는가? 무법천지가 되면 최소한의 도덕이 잘 안 지켜지기 때문이다. 법 없이도 잘 사는 사람이 있지만, 법이 있어도 이를 무시하고 어기는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9.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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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때의 나는 ‘우리 담임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선생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교무님을 만나 대화를 하며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됐다. 나는 ‘학생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그 모습은 교무님에 훨씬 가까웠다. 그래서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출가해 교무가 됐다.이후, 어느 때부터인가 가까운 주변은 물론이고 건너건너로부터 “요즘 선생님 하기 정말 힘들어”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힘들겠다 싶었다. 요즘, 여러
기자의시각
장지해 기자
2023.09.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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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근영 교도] 원불교에 입교하게 된 계기는 30대 때 라오스에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원불교 라오스교당을 개척하기 위해 온 한 교무님을 만나 인연이 되면서부터다. 그 교무님과 짧은 기간이었지만 원불교 마음공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원불교를 잘 알지는 못했지만 어릴 적 멘토 언니가 ‘원불교는 좋은 종교’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원불교는 어떤 공부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마음공부 하는 곳’이라고 한다. 마음공부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마음에 힘이 없어 항상 경계가 있을 때마다 괴로워
은생수
박근영 교도
2023.09.18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