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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자옥 교수] 며칠 전 정토회원인 후배가 “언니는 총부 옆에서 일하고 있으니 너무 좋겠다”면서 자기 소원은 총부 옆에서 항상 총부를 바라보며 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총부를 향한 간절한 후배의 마음을 보면서 좀 미안함이 느껴진다. 대학 때부터 10년을 넘게 서울에서 보낸 후배는 서울생활이 지치고 힘들 때면 언제나 혼자서 기차를 타고 총부를 방문했다고 한다. 후배의 총부사랑은 지극한 정성이구나 싶다.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원광보건대에서 방문간호조무과정을 주말마다 운영하면서 이론 공부가 끝나는 마지막 날 학우들에게 가
은생수
김자옥 교수
2022.02.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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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한정란 정토] 나는 정토 14년 차이다. 정토가 뭔지도 모르고 오직 남편 교무가 좋아서 부모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다. 결혼 당시 남편 교무는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근무했다. 부임지가 너무 멀어 평균 집에 오는 횟수가 한 달에 1~2번이었고, 그러다 보니 일하며, 아이를 혼자 키우며, 당시 박사논문을 쓰며 너무 힘겨운 생활을 했다. 그래서 시댁과 합가했고, 남편 교무도 원광대학교 대학법당으로 발령이 나 좀 편안해졌다. 그러나 이것도 잠깐, 시아버지가 당뇨합병증과 치매로 투병을 하게 됐다. 이 시기에 남편 교무는 광주교
은생수
한정란 정토
2022.02.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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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경혜 교무] 남편 소개로 심신수련 단체에 인연이 닿아 몇 년간 수련과 활동가로 활동을 했다. 나이 마흔에 지도자 입문 과정을 이수해 단 센터 원장으로 복무했고, 이후에는 협력사에서 봉직했다. 원기101년 20여 년의 복무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해 10월 말, 지중한 후배의 소개로 서울 안암교당에 입교했다.일요법회 설법과 수요마음공부방 강연에서 “영생의 행복자가 있으면 지금 당장 나와 보라”는 김제원 주임 교무님의 당당한 말씀이 마음속에 큰 울림이 됐다. 교법 강연을 통해 의식이 성장하는 기쁨도 컸지만, 친정집 유산 상
은생수
김경혜 교무
2022.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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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문세영 교무] 어린 시절부터 늘 궁금하던 것이 있었다. 바로 ‘사람의 마음이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사랑한다고 말하던 연인끼리 사랑하는 마음을 잃고 서로 다투고, 친했던 친구 사이도 감정이 상해 원수지간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내가 마음의 원리를 알게 된다면 한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소중한 인연 관계가 원망하고 미워하는 아픔으로 변하는 것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사람의 심리에 대한 관심과 마음공부에 대한 발원으로 이어졌다.원불교학과에
은생수
문세영 교무
2022.01.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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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정각 교도] 필자의 집안은 불교 집안이다. 그런데 나는 신앙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아버지와 함께 사찰에 방문해 불상 앞에 절을 올리고 소액의 시주를 바치면, 그것으로 심신에 안정을 얻고 신앙생활에 만족했다. 그렇게 무탈 없이 지내온 우리 가족에게 큰 재앙이 닥쳤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지병으로 열반에 드셨다. 너무 빨리 찾아온 아버지와의 이별이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열반에 장례도 급히 치러졌으나 발인까지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나는 황망한 마음에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원음방송에서 ‘원불교 영상법회
은생수
김정각 교도
2022.01.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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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석 교도] 모든 것은 건강반 소모임에서부터 시작됐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 및 지역민의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산업자원부가 후원하고, 대전시 민들레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이 주최한 건강반 사업에 둔산교당 교무 및 교도들이 참여했었다. 6개월간 참여한 결과,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이러한 활동을 교당 밖으로까지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던 중에 을 통해 감로재단 교화사업 공모를 접하게 됐다. 둔산교당 내의 여유 공간과 재능이 있는 교도들이 많다는 장점을 활용해 감로재단 교화사업에 응모·채택되어, 오늘에 이르
은생수
이은석 교도
2021.12.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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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재 예비교무] 어릴 적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내가 처음으로 심은 나무의 성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에 일주일을 꼬박 찾아갔다. 하지만 그 친구는 내 마음을 모르는 듯 전혀 성장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다 내가 그 나무에 대해 잊어갈 때쯤, 나는 그 나무가 성장해 있음을 알게 됐다. 이후로도 작았던 나무는 꾸준히 성장해서 어느새 어엿한 나무의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나무는 옆에서 내가 뭐라고 하든지 조급해하지 않고 매일 꾸준히 자라고 있었다. 그것을 알게 되자 주변에 있는 큰 나무들이 조금 다르게 보
은생수
김성재 예비교무
2021.12.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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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안우제 교도] 우리나라 주요 종교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교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학생, 청년들의 입교는 저조하고, 이제 환갑을 갓 넘긴 교도의 나이가 젊은 층에 속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머지않은 미래에 대부분 종교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학생, 청년들이 쉽게 종교에 접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현실이다 보니, 종교의 필요성조차 그다지 느끼지 않는 것 같다.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법회에 출석하는 교도 수가 계속 감소하고, 소수의 교도만 법
은생수
안우제 교도
2021.12.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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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천희 교도] 올해로 82살이다. 전남 강진에서 태어났다. 젊었을 때 양장점을 하다가 22살에 남편을 만나서 결혼했고 3남 1녀를 뒀다. 열반한 우리 남편은 전남에서 몇 손가락에 드는 큰 요정집을 했다. 전라남도에서 남편 이름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덕분에 재산도 많았다. 그 당시 아가씨들이 가야금을 켜고 노래하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없어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외지로 보내야만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했다.“애들아 너희들을 가까이서 키울 수는 없지만 너희들을 위해 엄마는 항상 진리부처님
은생수
정천희 교도
2021.11.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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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진희 예비교무] 처음으로 해외봉사를 하러 갔던 캄보디아에서 전무출신을 해야겠다는 꿈을 가졌고, 지금 나는 예비교무로 살고 있다.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살고 있는 이 짧은 기간 동안 내게는 살아온 시간 중 강력하고도 큰 변화가 하나 생긴 것 같다. ‘세상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것’,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을 생각하고, 그려가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도문을 쓸 때, 심고를 모실 때, 마지막 즈음에 세상에 대한 간절한 서원을 잊지 않고 넣을 수 있게 해줬다.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먼저 손 내밀어 외면하지 않게
은생수
원진희 예비교무
2021.11.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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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성희 교도] 고등학교 3학년에게 11월이란 수능이 다가옴을 암시하기도 한다. 매일 아침 친구들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플래너 작성을 한다. 나는 대학 입시보다 출가 서원이 단단해지도록 아침기도를 하러 간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원불교 원창학원이다. 그래서 교무님이 있고, 아침기도를 한다. 중학교도 원창학원을 다녔기에 아침기도가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아침기도를 나간 것은 아니었다. 그 때는 출가 서원에 대한 마음이 그리 크지 않았나 싶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학교 교무님을 만나러 갔었다. 교무님이 아침기도에 나와
은생수
이성희 교도
2021.11.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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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정수 교도] 청명하고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에 마음공부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공부로 은혜롭고 행복한 세상을!’이 주제인 마음공부지도사 연수를 받으면서 과연 ‘나는 마음공부를 얼마나 배우고 실행하고 있는가. 또 가르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전산종법사는 ‘내가 배움을 통해 조금이라도 얻은 것이 있다면 나만을 위해 쓰지 말고 더 많은 사람과 나눠야 하며, 이것이 보은 사상이다’라고 가르쳐 준다. 평생을 교육현장에 몸담아온 필자에게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는 늘 화두였다. 특히 우리 모두를 행복과 낙원으로
은생수
이정수 교도
2021.11.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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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인용 교도] 나는 요즘 교당에서 교무님의 인도로 진행되는 좌선·염불에 온라인으로 동참하고 있다. 좌선은 아침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염불은 저녁 9시부터 20분 정도 하는데, 전에 혼자 할 때와는 또 다른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다.더하여 좌선·염불 때 교무님이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치는 자그마한 경종 싱잉볼 소리를 들으면 그 청량하고 싱싱한 그리고 힘찬 소리에 내 주위는 생기가 감돌고, 기가 솟아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한다.나는 어릴 적에 어머니 표정에서 싱잉볼 소리처럼 싱싱하고 청량한 기운인 생기가 넘
은생수
이인용 교도
2021.11.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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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공민재 예비교무] 1학기가 끝나고 원광대 예비교무들은 영산으로 날아갔다. 영산 국제마음훈련원에서 미래교화캠프를 나기 위해서 말이다. 미래교화캠프는 예비교무들이 여러 특강과 토론, 실습 등을 통해 변해가는 사회에 맞는 교화 방법을 고민해보고 체험해보는 시간이다.이번 미래교화캠프의 주제는 ‘메타버스’였다. ‘메타버스’란 간단하게 ‘서로 만날 수 있는 가상현실세계’를 말한다. 현재 AR과 VR, 컴퓨터의 성능, 네트워크의 속도와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거기에 힘입어 ‘메타버스’ 또한 날로 발전해 진짜 현실처럼
은생수
원불교신문
2021.10.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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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인경 교도] 일과를 마치고 바람의 협곡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가위를 들고 세 명의 교사가 한 학생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모습. 순순히 머리를 대주고 있는 남학생도, 정성들여 좌로 우로 돌아가며 맞춰 자르는 교사도 얼마나 진지한지 오히려 주변에 관람객까지 생기며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꾸러기들이 바가지 머리가 될 것 같다며 놀리지만 꿋꿋이 기다려주는 이 남학생. 아무리 외모에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선뜻 머리를 맡기지는 못할 텐데 어찌 된 영문인지, 그 모습이 하도 괴이해서 사진을 찍어 어머니께 톡
은생수
최인경 교도
2021.10.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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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경선 교도] “건너 말 한소리가 메아리 되어 큰 은혜가 되고.” 하늘이 높아지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결혼적령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올해는 우리 아이를 혼인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바빠진다.서울교구 봉공회가 원기72년 일원가족 만들기를 위한 은혜혼인상담소를 열고 운영해온 지 35년이 됐다. 가족 간 종교갈등 해소와 원활한 소통과 화합으로 모두 함께 낙원세계를 건설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봉공사업의 일환이었다. 오랫동안 선진님들의 끊임없는 봉공으로 수백쌍(420여쌍)을 성사시켜 다문화 가족들의 합동혼례식을
은생수
김경선 교도
2021.10.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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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현성 교도] 원불교 교화의 발전을 질적·양적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질적인 발전’은 교도들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제3자가 외부에서 우연히 듣게 되더라도 ‘수긍과 감명’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교화 내용이 확립돼야 함을 일컫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굳이 제3자까지 언급한 이유는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교화 내용의 ‘평가’를 맡긴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냉철한 평가’는 나오지 않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원불교 교화가 ‘우리들만의 리그’처럼 전부 긍정되어서는 곤란하다. ‘질적인 발전’에서 우선 얘기할 수
은생수
윤현성 교도
2021.09.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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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수근 교도] 가을이 소리 없이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조용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밤에는 이불깃을 당겨야 잠을 청할 수 있을 만큼 선선해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감나무도 성장을 멈추고 조용히 아기 주먹만한 감을 살찌우고 있다. 감나무 아래는 익지 않은 감들이 몇 개 떨어져 있다. 남은 감들을 더 튼실하게 키우기 위해 자기를 던져 희생이라도 하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아직 파란 낙엽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극성하던 여름이 어김없이 음양 상승의 도를 따라 양이 음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나고 있다. 음양으로
은생수
강수근 교도
2021.09.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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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안은선 교도] 『대종경』 변의품의 ‘짚신 세 벌’ 일화는 무지한 교도에게 매우 의지가 되는 말씀이다. 몰라도 된다. 일심만 가지자. 그러나 짚신 장수가 마음이 열리고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는데, 그때에도 후진들에게 당신처럼 ‘짚신 세 벌’만 외라고 하셨을까. 경전의 본의는 그것은 아닐 것이다. 원불교 개교 당시 교도들은 한 동네 지근거리에서 단순한 삶을 공유했다. 회상 초기의 신심은 순일했을 것이고 너 나 없이 시대를 앞선 가르침에 환희심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과연 그러할까. 세상은 빛의 속도로 진화하고 있고
은생수
안은선 교도
2021.09.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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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지원 교도] 드디어 첫차가 생겼다. 일찍 퇴근하고 청년법회를 보기 위해 교당에 주차하고 법회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받아보니 내 차를 문 콕 했다고 한다. 당연히 경계로 다가 왔다. 마음이 어지러웠고 걱정과 화가 났다. 얼마 안 된 새 차인데 하며 주차장으로 내려가다가 거울에 비친 나를 보았다. ‘아 나는 오늘 교당에 마음공부 하려고 왔지.’ 내려가는 동안 마음을 가라앉혔다. ‘내가 이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연락 안 하고 도망가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오히려 전화해준 사
은생수
정지원 교도
2021.09.02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