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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고세천 교무] 완연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좌선 끝나고 산책을 하는데 안개가 잔뜩 껴 앞이 안 보였습니다. 추분이 지나 일출과 일몰 시간이 6시 20분 이쪽 저쪽으로 비슷해졌습니다. 아침 안개가 낀 날은 맑다고 하지요? 한낮에는 기온이 올라 조금 무더웠습니다. 일교차가 큰 요즘, 교도님들 감기 걸리지 않도록 건강을 잘 챙기셔야겠습니다.오늘은 일심공부와 정신수양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교리도를 보면 일원상 진리에 들어오는 문(門)이 있습니다. 열고닫고 할 때 그 문입니다. 오른쪽 문이 신앙문이고 왼쪽 문이 수행문
설교
고세천 교무
2022.10.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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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아버지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나중에 회사 관두면 고향 내려가 살아야지.”이 말은 곧 ‘나, 돌아갈 곳 있다’는 뜻이다. ‘아버지의 이 말이 혹 넥타이 속에 감춰진 무기였던 건 아닐까?’ 홍동우 ㈜괜찮아마을목포 대표는 그렇게 생각했다. 부모 세대에게 ‘고향’은 위로와 위안의 다른 표현이니 말이다.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그렇지 못했다. 당연히 고향이 있지만, 왜인지 고향은 없다. 이들에게 고향은 대부분 지금은 사라진 어떤 아파트에서의 기억 같은 것들이라서, 위로 또는 위안과 거리가 멀다. 부모 세대
100년 더The 공간
장지해 기자
2022.10.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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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교당 불사는 곧 그 교당의 히스토리(역사)다. 지난했던 시절의 기록이고, 세월을 버텨낸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다. 애틋하고 오롯한 교화 일념에, 서로 연해지는 기운. 여기에 이름 내세우지 않는 인연들의 합력까지, 귀한 손길이 더해진다. 교당 신축을 위한 천일기도, 그 절반인 오백일을 훌쩍 넘기고 있는 상당교당을 찾았다. 교당 건물 1층, ‘마음을 공부하는 은혜랑(恩惠浪)’에서 만난 박경전 교무. 도반 교무의 도움으로 교도들을 위해 마련한 카페 공간에서 교당 불사와 교화 이야기가 시작됐다. 전세 이사, 20여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2.09.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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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무더운 여름을 지내고 근대한국개벽종교답사단(이하 답사단)은 130여 년 전 동학농민혁명의 산실이자 민족운동의 정기와 인재를 길러낸 역사적 함의를 품고 있는 땅, 고창을 찾았다.답사단은 이번 답사를 ‘전혀 몰랐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알았더라도 새롭게 이해하거나, 각 장소와 인물마다 고립·분산적인 특징을 내적으로 연결하는 계기로 삼자’고 했다. 답사지는 고창고등보통학교(기독교), 백남운 출생지(독립운동), 도솔암 마애불(불교), 연화삼매지(원불교), 고창 무장 동학농민혁명 기포지, 손화중 괴치도소터(동학
학술
이현천 기자
2022.09.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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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라와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망월동 민주묘역에서 원불교 5.18 민주 영령 위령제가 끝난 후 김희용 목사에게 전화가 왔다. “교무님! 정태춘 박은옥 부부 가수의 이야기 라는 영화가 있는데 보러 가시죠!” 해서 5.18민주화운동 42주년에 목사님과 둘이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에는 생소한 노래가 소개되었다.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이었다. 이 제목 하면 1990년대 발표한 정수라의 노래가 먼저 생각난다.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은 생소했다. 제4공화국과 제5공화국 시절, 가수가 발표하는 음반에는 마지막에 군가나
설교
정세완 교무
2022.09.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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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법문에 ‘빈곤과 무지, 질병을 퇴치하는 복지로 평등세계를 건설하자’는 말씀이 있다. 삼동인터내셔널의 목적은 세계를 대상으로 이 같은 평등세계를 이루는 것이다. 자금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자는 것이고, 그래서 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김도영 사단법인 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은 고집스런 자신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삼동인터내셔널은 원기93년(2008) 12월 사회복지법인 삼동회에서 독립법인으로 분리된 이래 지금까지 만 13년 이상의 세월 동안 원불교 해외복지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세상은 한 일터
유원경 기자
2022.08.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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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2~3cm짜리 바늘로 무려 3만 땀이 지나야 한다.많은 바늘땀만 있다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앞서 치수를 재고 본을 뜨고 재단하고… 가봉까지 이뤄진 후에 3만 땀을 거쳐야 번듯한 양복 한 벌이 그 위용을 드러낼 수 있는 것. 손님과 잠깐 대면하는 것으로는 당연히 불가능하고, 한 번의 만남에 완성할 수도 없다. 맞춤 양복은 필연적으로 테일러(재단사)와 두세 번의 만남을 필요로 하고, 일일이 그의 손을 타야 한다. 종로양복점에서는 그 과정이 3대째, 100년 넘게 이어지는 중이다.Since 1916특별히
100년 더The 공간
장지해 기자
2022.08.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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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수요일 오후 9시 네이버 밴드 라이브로 진행되는 장성교당 염불일기 시간, 교도들은 교무님 멘트 따라 염불 시작 전 몸풀기에 들어간다. “고개를 좌로, 우로~ 이번에는 앞으로, 뒤로 천천히 돌려보겠습니다.”, “깍지를 끼고 앞으로 쭉 뻗어보시고~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또 한 번 쭉 뻗어보세요.”, “편안하게 기지개도 쭉~ 개운하시죠.” 염불 독경과 입정 후에는 유무념 대조 시간. ‘조석심고를 다 올렸으면 동그라미(○), 한번 했으면 세모(△), 못했으면 엑스(×)’를 체크한다. 다음은 계문 대조. 본인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2.08.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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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우정화 교무] 여름 피서 다녀오셨나요? 피서는 더위를 피하여 시원한 곳으로 가는 여행입니다. 무더위를 피해 산, 바다, 계곡 등 자연 바람을 찾는 분들도 있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기며 백화점, 영화관, 서점 등을 방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더위를 피할 겸 서점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지만 가끔 서점에 가면 우연히 만나게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이라고 말합니다. 여행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것과의 만남이 때로는 삶에 환희심을 주기 때문입니다. 마침 교보문고에 원불교 코너가 생
설교
우정화 교무
2022.08.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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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코로나19로 취소·축소됐던 축제들이 돌아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요한 여가포인트로 자리잡은 지역축제. 지역축제는 지역 콘텐츠를 알리는 한편, 소비와 인구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 공장을 짓지 않고도 지방을 살려내는, 지방소멸시대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위드코로나를 준비하는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축제를 타진하는 데 적기다. 숫자들에서 힌트를 얻어보자.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1년 우리 국민들의 축제 관람률은 5.6%에 그쳤다. 허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57.3%가 축제를 관람했고, 76.7%가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2.08.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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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인광 교무] 필자는 원불교 혁신의 유래를 재래 불교를 혁신한 것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소태산 대종사가 저술한 의 내용을 이해하면 우리가 준비하는 혁신의 방향이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에 근거해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본다. 에 바탕한 가르침 돼야의 첫 번째 내용은 ‘외방의 불교를 조선의 불교로 하자’는 말씀이다. 인도 불교에도 중국 불교에도 조선 재래 불교에도 끌리지 말고, 우리말로 된 초등 교과서를 정하여 오직 부처님 무상대도의 이치와 자비
이달의 기획
이인광 교무
2022.07.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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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100년 동안 묵직히, 술 익는 냄새가 한결같다.일주일에 딱 300병. 요즘은 전통주도 기계화와 대량화가 일반화되었건만, 이곳에서는 아직도 전통 방식 그대로 술을 빚어 탄생시킨다. 고두밥을 찌고, 전통재래식 누룩과 일본식 누룩에 직접 만든 효모를 섞어 발효하고, 생산된 술을 병에 담아 스티커를 입히는 전 과정이 온전히 ‘수제’로 이뤄지는 이곳. 목도양조장의 100년은 그렇게 손에서 손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1920년 창건, 1931년 창업목도양조장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100년 더The 공간
장지해 기자
2022.07.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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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기78년(1993) 북경과 연길, 심양에 세 명의 출가교역자가 정식으로 파견됐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원기107년(2022)년 현재 원불교 중국교구에는 11개 교당에 12명의 출가교역자가 근무하고 있다. 현지 특성상 적극적인 종교 활동을 할 수는 없지만, 그 사이 중국교구는 차곡차곡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에 에서는 중국교화 30년을 맞이해 지난 시간에 담긴 의미를 살피고, 중국교화의 미래를 그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좌담에는 김길선 중국교구장, 조상도 홍콩교당 교무, 김도원 중국교구교의회의
특별좌담
진행·정리=장지해 기자
2022.07.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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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전남 해남에 들어서면 달큰한 바람이 분다. 땅끝의 벅참과 남해의 소금기, 그리고 그 안에는 왁자지껄 아이들의 목소리도 실려있다. 청소년교화로 유아부터 학생까지 북적이는 원불교 해남교당. 청소년부터가 귀하고 교화마저 어렵다는 시대, 해남교당은 그 갈증을 시원하게 거둔다. 36년, 해남에서 가장 역사깊은 유치원해남교당 일요법회엔 청소년들이 일반교도와 나란히 참여한다. 매주 빠지지 않는 인원만 학생 6명에 어린이교도까지 더해진다.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 없이도 교당 어른들과 설법을 듣고 공양도 나눈다. 김효선·
우리 모두의 교당
민소연 기자
2022.07.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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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지평선의 땅, 호남평야의 중심, 한반도 최대의 곡창지대로 익히 알려진 김제. 하지만 그곳은 생명의 땅, 변혁의 땅, 운동의 땅이기도 하다. 불교의 금산사, 천주교의 수류성당, 기독교의 금산교회, 증산도·원불교 등 여러 종교의 성지가 모여있는 곳. 그곳으로 다섯 번째 답사를 떠났다. 이번 답사에서는 6월 18일 이종희 선생 생가, 구미란 전투지, 원평 집강소, 원불교 원평교당, 학수재, 수류성당, 금산사를 방문했다. 형식 벗고 ‘의(義)’ 쫓은 행동가들답사단은 동학 원평취회가 열렸던 원평천 근처 이종희 선생
학술
이현천 기자
2022.07.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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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여주 교무] 2년 전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여자 교무는 결혼할 수 없다고 하니 “천주교처럼 남녀 둘 다 결혼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왜 여자만 허용을 안 하냐. 종교가 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것 같다. 사실 종교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한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당시 친구에게 “종교를 구성하는 비율이 노령인구가 많아서 보수적이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왜 나이가 들면 보수적일까? 젊을 때는 뇌가 말랑말랑하다. 이렇게도 생각하고 저렇게도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생각했던 대로 생
이달의 기획
박여주 교무
2022.07.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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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일원주의에 바탕한 마음공부를 통하여 인류의 정신문명을 선도하며, 자신훈련·국민훈련·세계훈련으로 전 국민과 전 인류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개척하고자 하나이다.” 매일 아침 공사시간, 국제마음훈련원 전 구성원이 하나된 마음으로 올리는 설명 기도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재단법인 국제마음훈련원 정관 제1장 총칙 제3조(목적)’를 온전하게 담아 합독하는 기도문. 정관에 명시된 목적과 사업이 곧 국제마음훈련원의 방향과 비전인 것이다. 마음훈련의 출발은 자신훈련“국제마음훈련원의 목적은 ‘인류의 정신문명을 선도하는
세상은 한 일터
이여원 기자
2022.07.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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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고준영 교무] “사람이 세상에 나서 할 일 가운데 큰 일이 둘이 있으니 그 하나는 정법의 스승을 만나서 성불하는 일이요, 그 둘은 대도를 성취한 후에 중생을 건지는 일이라, 이 두 가지 일이 모든 일 가운데 가장 근본이 되고 큰 일이 되나니라.”( 제4 인도품 6장)언젠가 담소를 나누며 점심 공양을 하던 중, 문득 궁금해져서 모시고 사는 교무님께 여쭤보았습니다. “교무님의 서원(誓願)은 무엇이신가요?” 교무님께서는 한 마디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주세불이다.”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주세불은 대종사님이
설교
고준영 교무
2022.07.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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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근삼 교무] 교단개혁의 수많은 과제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법위등급 제도의 정상화를 꼽을 것이다. 교법정신의 훼손 바로 잡아야첫 번째, 지금의 개혁은 우리 교단이 단지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교법정신의 훼손을 바로 잡자는 데 있다. 교법정신 훼손의 가장 근원을 쫓아가 보면 역시 법위등급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배워야 할 사람과 가르쳐야 할 사람의 변별력이 없기 때문에 교리에 대한 인식이 중구난방이다. 출가해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보면 나이 많고, 경력 많고, 직위가 높으면 모두 스승으
이달의 기획
박근삼 교무
2022.07.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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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여행가방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4%가 여름휴가를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이 여행을 그리워하고 계획하고 있어 올여름 휴가 기간은 전국 어디든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전국 각지의 산과 바다에 포진한 원불교 훈련원에 찾아가보면 어떨까. 산과 바다를 즐기는 자연 활동 프로그램과 교법의 정수를 배우는 훈련 프로그램이 우리를 기다린다. 훈련과 휴식, 아름다운 풍광까지 다 갖춘
이달의 기획
이현천 기자
2022.07.07 14:05